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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기록하는 마음 : 이수정 에세이
이수정 ㅣ 메디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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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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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page/137*204*25/33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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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57068678/1157068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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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 연구자 이수정이 국내에 있는 모스크와 무슬라 등의 이슬람 종교 시설 100여 곳을 2018년 여름부터 직접 찾아다니며 만난 이주 무슬림들에 관해 기록한 에세이. 연구의 시작은 이슬람 종교 시설을 살펴보는 것이었지만 저자의 시선은 그곳을 활용하는 사람들을 살피고 기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우리 곁에서 우리도 모르는 와중에 함께 살고 있던 이방인들을 통해 저자는 그동안 우리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이제는 반드시 생각해보아야 하는 ‘타인의 존재’ ‘타인과의 공존’에 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무슬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는 결국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와 다르지 않다. 저자는 무슬림 공동체를 만나는 과정, 그들과의 갈등,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상호 교환적 공존의 과정을 그려낸다. 무슬림이 우리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 국제사회에 비치는 모습, 우리가 이슬람 및 무슬림과 관련해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 그것을 저자가 직접 듣고 경험한 한국 사회 속 무슬림 이야기를 통해 무슬림, 즉 이방인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신중한 목소리로 기록해낸다. “나와 다른 타자와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지고 자꾸 답을 찾아가야 하는 질문은 ‘왜 이들이 여기에 살고 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모두가 행복하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 “타인을 더 잘 이해해보려는 노력은 나 자신을, 이웃을, 그리고 우리 사회를 구석구석까지 살피려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 익숙한 모든 것에 물음표를 다는 질문자, 이수정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 곁/안의 타자, 그 낯선 얼굴과 마주하기 ‘이슬람 세계의 예술을 이야기하다가 길 위에 선 사람’이라고 자신을 이야기하는 이수정의 《타인을 기록하는 마음》이 출간되었다. 《타인을 기록하는 마음》은 나와는 다르지만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주 무슬림들의 삶을 담담하면서도 신중하게 기록한 이수정의 첫 번째 책이다. 아랍어라는 다소 낯선 언어를 학부(한국외대) 시절 전공했고, 이후 같은 대학의 국제지역대학원에서 중동·아프리카학(이슬람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한국 내 모스크 분포와 이용에 대한 현황 연구〉(2018) 〈악셀 호테트 ‘인정투쟁’ 관점으로 본 한국 내 이주 무슬림의 생존 전쟁〉(2021)이라는 논문을 썼을 정도로 관련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연구자인 동시에 우리에게는 아직도 낯선 이슬람과 무슬림 들을 찾아 나선 ‘길 위의 기록자’다. 저자는 전국 각지에 있는 모스크와 무슬라 등의 이슬람 종교 시설 100여 곳을 2018년 여름부터 직접 찾아다니면서, 단순히 물리적 공간뿐만 아니라 그곳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면 위로 길어 올리기 시작했다. “차로 돌아다닌 거리는 2018년 한 해 동안 무려 5만 킬로미터에 달했다. 온종일 차 안에 앉아 있던 날이 쌓여갔고 내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곳을 찾아 헤매기도 했다.” 때로는 주저앉아 엉엉 울기도 했을 만큼 힘들고 버거웠던 여정이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기록해야 할 것 같다는 마음”이 있었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마음을 다잡으며 저자는 4년여가 흐르도록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그가 걸어가는 길은 우리 사회가 타인을 수용하고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신중하게 기록하는 길이다. “마음속 한편에 작게 빛나는 생각 하나가 있었다. 이 모든 황당하고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누군가는, 꼭 누군가는 한국의 무슬림을 기록해야 할 것 같다는 마음이었다.” _본문 중에서 《타인을 기록하는 마음》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무슬림들의 삶을 단편적으로 나열한 책이 아니다. 이수정은 우리 사회가 짐짓 무시하고 외면하고 있는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무슬림들의 이야기를 통해 논의의 한복판으로 가져온다. ‘우리는 왜 이방인을 무서워하는가, 우리는 왜 이들을 거부하는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여정을 시작한 저자는 답을 찾는 과정 끝에서 ‘앞으로 우리 사회가 이방인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가, 우리 사회가 모두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공존의 자리, 함께함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타인의 이야기는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세계’를 마주치게 하거나 ‘나의 세계를 와르르 무너뜨리며’ 다가온다” “모스크라는 공간을 살펴보려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녔다. 그곳에는 물리적 장소인 공간만 존재하지 않았다. 공간을 보기만 해도 충분한 연구 자료가 되겠다고 생각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그곳에는 사람이 있었다. 우리가 아니라 타인이 살고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이방인이었다. 종교 시설을 분석하겠다고 시작한 연구였지만 정작 우리가 알아야 하고 생각해야 하는 지점은 사람의 이야기였다. 나의 시선은 어느 순간 사람을 향하고 있었다. 나는 우리도 모르는 와중에 우리 안에서 함께 살고 있던 이주 무슬림이라는 타인을 보았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그동안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이제는 반드시 생각해보아야만 하...
  • 프롤로그: 지나온 거리 5만 킬로미터 ㆍ 8 들어가기 전에 ㆍ 16 1부 그들은 이미 우리 곁에 있었다 이슬람을 마주하다 ㆍ 26 너의 이름은 ㆍ 41 나와 다른 너를 알아야 하는 이유 ㆍ 55 보이나 보이지 않는 존재의 삶 ㆍ 66 코로나19, 너는 불러냈고 나는 반응했다 ㆍ 75 이슬람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ㆍ 86 2부 우리와 그들 사이의 거리 무슬림 유입 증가로 인한 갈등 ㆍ 100 감시하는 사람들 ㆍ 110 이슬람을 향한 공포의 감정들 ㆍ 122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가해자와 피해자 ㆍ 136 무슬림 2세대로 살아간다는 것 ㆍ 146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요 ㆍ 155 일희일비 ㆍ 165 거대해지는 이슬람 ㆍ 177 3부 그럼에도 함께 살아가기를 우리는 서로 다르지 않기에 ㆍ 192 같이 살아보자 ㆍ 201 강둑이 터지듯이 ㆍ 218 에필로그: 남은 거리 0미터 혹은 무한대 ㆍ 228
  • ㆍㆍ 보이나 보이지 않는 존재의 삶: 마음속 한편에 작게 빛나는 생각 하나가 있었다. 이 모든 황당하고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누군가는, 꼭 누군가는 한국의 무슬림을 기록해야 할 것 같다는 마음이었다. 종교인이 아닌, 그래도 나름의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이들의 삶을 묵묵히 기록해두면 언젠가는 우리를 위해서 꼭 필요한 무언가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혼자서 떠돌아야 했던 그 시간은 나 스스로가 ‘보이나 보이지 않는, 아무도 자신을 보려 하지 않는’ 그런 존재를 경험해본 시간이었다. -68쪽 ㆍㆍ 잘 모르기 때문에 두렵고, 낯설기 때문에 두렵다: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던 누군가가 사회 한쪽에서는 약자로 살아가고 있다. 어떤 이는 이들의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또 어떤 이는 이들이 약자가 아니라 주장하며 우리 사회에서의 분리를 요구한다.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으로 우리 사회에 절대로 유입되지 않게 막자고 외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중동이나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이슬람 세계의 경제적 잠재력과 교류 이익을 보며 상호 우호적 관계를 수립하거나 확장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방인과 어떤 장르에 서 있는 것일까. -97쪽 ㆍㆍ 그들도 사람인데 단지 이슬람을 믿을 뿐: 단지 다른 국가에 살며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는 것뿐인데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사람이었고 무슬림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의 모습을 내보여야 하는 사람들이었다. 내가 감히 무엇이라고 다른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논하려는 것일까 이런 생각이 들어 괴로웠다. 그럼에도 이렇게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이 있고 그 누군가로 인해 불행한 사람이 생길 수도 있으니 누군가는 꼭 이들 모두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관찰자에게서 벗어나 조금 더 파고 들어간다는 것이 무슬림 옆에 서서 목소리를 낸다는 의미는 아니다. 무슬림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작업을 해야만 할 것 같았다. 단순히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전달하는 것에서 그 모든 관계의 심연을 꼭 들여다보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된 순간이었다. -197쪽 ㆍㆍ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것인가: 화면을 보면서 걱정과 함께 묘한 불편함이 생겼다. 그래서 불편함의 시작점이 무엇이었을까 온종일 생각해보았다. 코로나19 상황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한 아시아 혐오를 담은 동영상의 구도와 내가 본 무슬림 동영상의 구도가 묘하게 겹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규탄하던 그 장면이 화면 속 주체와 객체가 바뀌어 등장하자 정체를 알 수 없는 불편함과 불쾌감이 마음속에서 꿈틀거리며 용솟음쳤다. 우리도 약자의 위치에 서 있었으면서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왜 이렇게까지 타인을 배척하고 상처를 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원론적 질문을 나 자신에게 퍼붓기 시작했다. -103쪽 ㆍㆍ 우리는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이방인이라는 단어는 참 신기하다. 나라는 존재는 어디에 서 있든지 그대로의 나인데 서 있는 위치에 따라 철저한 이방인이 되기도 하고 이방인 곁에 서 있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이방인을 밀어내는 다수가 되어 있다. 이방인이기도 했었고 이방인 곁에 서 있어보기도 한 나에게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다.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피부가 하얀 이방인과, 잘 모르지만 무서운 종교를 믿으며 낯선 언어를...
  • 이수정 [저]
  • 이슬람과 이슬람 세계의 예술을 이야기하는 사람. 대학교에서 이슬람과 문화예술을 가르치면서, 한국에 살고 있는 이주 무슬림과 마주하게 된 지도 벌써 4년여가 흘렀다. 우리 사회가 타인을 수용하고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기록하고자 여전히 강단과 길 위를 오간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해 그동안 쌓아온 이야기들과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 하는 사회의 모습을 전하기 위해 펜을 들었다.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무슬림 공동체의 삶을 담담하면서도 신중하게 기록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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