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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토끼 : 와카타케 나나미 장편소설
와카타케 나나미(若竹七海), 문승준 ㅣ 내친구의서재 ㅣ 惡いうさ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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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2월 22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532page/127*188*37/532g
  • ISBN
9791191803037/119180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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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와카타케 나나미의 초기 걸작, 20년 만에 한국어판 출간! 제55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후보작 추리소설 전문서점 한켠에 탐정 사무소를 차리고 서점 아르바이트와 수사를 병행하는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시리즈로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탐정의 반열에 오른 하무라 아키라. 그녀가 살인곰 서점에서 일하기 전, 프리랜서 탐정 시절의 활약을 다룬 초기 걸작 《나쁜 토끼》가 일본 출간 20년 만에 드디어 국내에 출간되었다.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에서 보여지는 하무라 아키라의 이미지는 냉철하고 고상한 기존의 탐정 캐릭터를 뒤집듯 서민적이고도 불우하다. 그러나 수없이 넘어지고, 깨지고, 얻어맞으면서도 꿋꿋이 사건에 맞서는 특유의 하드보일드함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런 하무라에게도 아픈 기억들이 있다. 그중 자주 거론되는 ‘과거의 어떤 사건’은 그녀에게 ‘어둠 공포증’이라는 트라우마를 남겼다. 《나쁜 토끼》는 지금까지 소개되지 않았던 하무라 아키라의 과거 이야기이자, 하세가와 탐정사무소의 아르바이트 탐정이었던 하무라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초기 걸작이다. 삶에 지친 40대의 하무라가 아닌, 조금은 패기 넘치는 30대의 하무라를 만날 수 있다. 하무라 아키라의 팬이라면, 그녀의 비밀을 알 수 있는 마지막 퍼즐 조각 같은 한 권이 될 것이다.
  •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이 맞닥뜨린 사상 최악의 9일간 프리랜서 탐정 하무라 아키라는 가출한 열일곱 살 소녀 다이라 미치루를 집으로 데려오라는 간단한 의뢰를 받고 현장으로 나선다. 그러나 하무라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쉽고 짭짤한 건수가 아니라 옆구리를 파고드는 날카로운 칼날과 발등 골절이라는 부상이었다. 그럼에도 미치루를 무사히 부모에게 인계하고, 사건이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한 한 달 뒤, 이번에는 행방불명된 미치루의 친구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사라진 소녀의 행방을 쫓던 하무라는 미치루 주변에서 사라진 소녀가 한 명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소녀들은 대체 왜, 어디로 사라졌을까? 얼마 후 미치루의 또 다른 친구가 살해당하자 하무라 역시 자신을 향해 뻗쳐오는 범인의 마수를 느끼는데……. 한편, 하무라의 절친 미노리에게 나쁜 남자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하무라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서 끊임없는 괴롭힘을 당하는 등 갖가지 사건들이 하무라 주변에서 한꺼번에 휘몰아친다. 하무라는 안팎의 곤경과 눈앞의 사건을 모두 해결할 수 있을까? 책 정리를 했을 뿐인데 바닥이 꺼지고, 꺼진 마루 밑 백골 사체와 맞닥뜨리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 하무라 아키라. 그녀의 전매특허 같은 불행한 삶 속에서도 무려 “최악의 9일”이라 불리는 그날의 기록이 지금 펼쳐진다. 30대의 하무라 아키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선물 같은 한 권 1996년 《네 탓이야》에서 자유기고가, 청소부, 전화상담원 등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여성 탐정으로서 첫선을 보인 하무라 아키라. 이후 《의뢰인은 죽었다》, 《나쁜 토끼》를 거쳐, 《이별의 수법》, 《조용한 무더위》, 《녹슨 도르래》, 《불온한 잠》에 이르기까지 지독하게 운이 따르지 않는 탐정 하무라가 활약하는 이 시리즈는 25년 넘게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여성 탐정물의 대표격으로 등극한 지 오래다. 100만 부가 넘는 베스트셀러와 NHK 드라마화는 그 인기와 위상을 생각하면 지극히 당연할 정도. 이번에 출간된 《나쁜 토끼》는 소녀들의 연속 행방불명과 그 이면에 감추어진 깊은 어둠을 다루고 있어, 시리즈 중 가장 큰 스케일과 서스펜스를 보여주며 그해 일본 최고의 추리소설을 뽑는 ‘제55회 추리작가 협회상’ 후보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시리즈 중 유일하게 30대의 하무라의 모습을 살필 수 있어 의미가 있다. 하무라의 쌉싸름한 로맨스는 팬들을 위한 또 하나의 보너스인 셈이다. 탐정 하무라 아키라가 이토록 오랫동안 독자의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인물을 그리는 작가 와카타케 나나미 특유의 따뜻함일 것이다. 와카타케 나나미의 소설에서 도구적으로 사용되는 인물은 없다. 주인공 하무라 아키라는 물론 하무라가 거주하는 건물의 집주인, 사건을 통해 만나게 되는 경찰관, 이웃집 주민, 심지어 길을 가다 마주치는 이름 모를 행인마저도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 작품 속에서 살아 숨 쉰다. ‘인간다움’이 넘치며 저마다 뚜렷한 감정과 욕망을 가진 인물들, 그리고 주인공 하무라 아키라의 생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자아내는 감동을 지금 바로 느껴보자.
  • 전초전…007 초반전…037 전반전…095 중반전…243 후반전…373 종반전…439 전초전 다시…517
  •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가 수술을 받고 입원했다. 칼이 만약 1센티미터 정도 빗나갔더라면 갈비뼈가 아니라 중요한 내장을 다쳐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의사가 말했다. 동그란 얼굴의 외과의사는 “참 운이 좋네요” 하고 말했지만, 그 말에 내가 조금도 감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다. 악당 대신 자기가 칼에 찔리는 입장이 되어 보면 그 의사도 운이 좋다는 말은 입에 담지 못하리라. 찔린 상처보다도 더 큰 문제는 발이었다. 오른발 중족골 두 곳에 금이 갔다. “이런 발로 체중을 지탱한 채 급소를 발로 차다니” 하며 갸름한 얼굴의 정형외과의사는 놀랐고, 참고인 조사를 하러 온 형사는 의심했다. 참고인 조사에는 사무적으로 응대했다고 생각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세라의 수많은 악행을 형용사를 활용해 다소 아름답게 꾸몄을지도 모르겠다. _p.23~24 “고마워. 혼자서 힘들면 망설이지 않고 의지할게.” “그렇게 해. 너라면 집이 무너지든 절벽에서 떨어지든 한 발로 태연하게 기어나올 테니 걱정은 안 하지만.” “그럼” 하고 손을 흔들고 미노리는 나갔다. 나는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 그녀와 나의 세계는 달라져버렸다. 그녀는 다음 단계로 나아갔고 나는 여전히 제자리에 있다. 적어도 미노리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도 다행이다. 그녀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다행이다. 자몽은 미지근해서 쌉싸름했다. 이때 이미 모든 일이 시작되어버렸다는 사실을, 휘말려버린 내가 이윽고 최악의 9일간을 보내게 되리라는 사실을 당연히 이때의 나는 전혀 알지 못했다. _p.34~35 “글쎄요. 물론 미치루 양은 미와 양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힌트를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경우 미와 양이 자신의 의지로 집을 나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무슨 뜻이지?” 다키자와는 미와가 가출할 만한 아이가 아니고, 무단 외박도 하지 않으며, 자신에게는 반드시 연락을 했었다고 거듭 주장했으면서도 내가 내비친 사실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분명하게 말했다. “결국 미와 양이 어떤 사건에 휘말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리고 있는 겁니다.” “무슨 바보 같은 소릴. 그럼 경찰에서 연락이…….” “감금 사건은 대개 피해자가 도망간 이후에야 밝혀지니까요.” ‘아니면 피해자의 시체가 발견된 후’라고 생각했지만, 그 사실까지 입에 담을 수는 없었다. _p.54~55 “그럼 역시 미와 양은 가출한 게 아닐까요?” “제가 뭐라 할 말이 없네요. 단순한 피고용인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아가씨는 분명 아야코라는 아이가 그 남자에게 약 같은 걸 사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그만두게 하려고 한 게 아닐까요? 그래서 그 남자한테 무슨 짓을 당한 걸지도 몰라요. 아가씨는 친절한 사람이었으니까요.” 가토는 이제 알았다는 듯 입을 벌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아가씨는 정말 친절했어요. 좀 짜증날 정도로. 제가 감기 걸렸을 때는 방에 와서 간병하겠다며 물러서지를 않는 거예요. 이쪽은 오히려 불편할 뿐인 데다, 나중에 회장님이 생색을 내실 테니 그만두라고 말했지만요. 그런 의미에서는 확실히 그 두 사람은 부녀지간이에요. 뭐든지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죠. 자기라면 잘할 수 있다고. 그러다 뭔가 감당할 수 없는 일에 머리를 들이민 건 아닌지 몰라.” _p.121 몇 번이고 잠이 들었다가 깨어났고 발작이 와서 쓰러졌다. 도대체 지금은 언제고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온몸에서 고약한 냄새가 피어오르고 있다. 썩은 냄새다. 머리며 몸이며 완벽하게 끈적끈적하다.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팔을 보려고 했지만 볼 수가 없다. 나는 어둠 속에 있다. 손이 ...
  • 와카타케 나나미(若竹七海) [저]
  • 1963년 도쿄에서 태어나 릿쿄대학교 문학부 사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시절 미스터리 클럽에 소속되어 있었으며 '기치 미하루'라는 필명으로 소겐추리문고의 부록책자 '좀의 수첩'에서 '여대생은 수다쟁이'라는 신간소개 칼럼을 집필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5년 동안 회사원 생활을 하다가 1991년 연작단편집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으로 데뷔했다. 이후 제38회 에도가와 란포상 최종 후보였던 '여름의 끝', 청춘 미스터리 '스크램블', 자연재해 패닉 소설 '화천풍신', 역사 추리물 '넵튠의 만찬' 등을 발표하며 다채로운 작풍을 선보이고 있다. 그 밖에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의뢰인은 죽었다', '다이도지 케이의 사건 수첩', '네 탓이야',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이 있다.
  • 문승준 [저]
  • 대학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한 후, 잡지사 기자를 거쳐 출판 편집 및 기획자로 일했다. 추리, 스릴러, 판타지, SF, 연애소설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소설을 국내에 소개했고 현재는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이별의 수법》, 《조용한 무더위》, 《녹슨 도르래》, 《아들 도키오》, 《지금부터의 내일》,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100곡》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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