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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미래 : 비전을 만드는 인문학, 가르치고 배우기
월터 카우프만, 박중서 ㅣ 반비 ㅣ Future of the Huma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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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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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page/138*226*28/608g
  • ISBN
9791192107844/1192107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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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을 읽고 나니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터널 속에서 어떻게 써야 하고 가르쳐야 하는지 몰라 방황하던 나에게도 어느새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노명우(사회학자, 니은서점 마스터북텐더) “대학의 기업화 추세 속에서 대학의 공공성이 부정되고, 대학, 지식인, 인문학의 존재 의미가 쇠퇴하고 있다. 1970년대 미국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카우프만의 진단이, 지금 한국에서 한층 심각하고 복합적인 각도에서 재검토되어야 할 이유다.” -조형근(사회학자)
  • 인문학과 대학 교육에 미래는 있는가? 2020년대에 다시 읽는 현대의 고전 지난해 한 대선 후보가 지방 국립대를 찾은 자리에서 ‘인문학이라는 것은 공학이나 자연과학 분야를 공부하며 병행해도 되는 것’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인문학을, 대학 교육을 바라보는 지배적인 관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다. 대학은 기업에서 쓰일 인력을 생산하는 곳이므로 인문학보다는 ‘실용적인’ 전공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관점이다. 한국 사회에서 ‘인문학의 위기’가 대두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0년을 전후하여 본격화된 대학의 인문학 전공 통폐합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더불어 대학 구조조정이 논의되면서 가장 먼저 타깃이 된 것도 인문학이었다. 전통적인 인문학, 즉 문사철 학과들은 좀 더 실용적이라고 여겨지는, 학생들을 모집하기 용이한 길고 낯선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있다. 이런 흐름과 더불어 인문학의 ‘쓸모’에 관한 논의도 등장했다. 인문학의 존재 가치를 그 실용적 쓰임새에서 찾으려는 흐름인데, 이를테면 ‘인문학적 경영’이나 ‘비즈니스 인문학’ 등의 트렌드가 그것이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동안 오프라인 강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그간 쌓여온 고등교육 시스템의 문제가 전면화되기도 했다. ‘수백만 원짜리 인강’이라는 비아냥을 받으며 대학 교육 무용론이 대두된 것이다. 이런 총체적인 인문학의 위기, 대학의 위기 상황에서 ‘인문학의 미래’라는 제목의 책을 펼치는 것은 새삼스럽다. 미국의 학자 월터 카우프만은 『인문학의 미래』에서 1970년대 당시 미국 대학의 현실과 인문학 교육에 관해 날카롭게 진단하고, 인문학자는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가부터 인문학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까지 종합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철학자, 교수, 번역가, 서평가, 편집자, 시인 등 다양한 이력으로 활동한 카우프만은 단순히 추상적인 논의에 그치지 않는, 대단히 구체적이고 실제 학술, 출판, 교육 영역에 밀착해 있는 논의를 전개한다. 『인문학의 미래』는 한국에도 세 번째로 소개가 되는 책이다. 1998년, 2011년에 번역되어 학계 안팎에서 널리 읽혔던 이 책을 전면 새롭게 번역하여 다시 펴냈다. 1970년대 미국 상황에 바탕해 쓰인 책이지만, 오늘날 한국에서도 대단히 동시대적인 논의로 읽힌다. ‘정량 측정’이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되고, 학술적 진보는 자연과학 모델에 의존하고, 대학은 자율성을 잃고 기업과 자본에 종속되어가던 당시 미국 학계의 상황이, 바로 지금 한국의 고등교육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까닭이다. 인문학을 왜 배우고 가르쳐야 하는가? 인문학자가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인가? 카우프만이 이 책에서 겨냥하는 일차적인 독자이자 변화를 촉구하는 대상은 ‘인문학자’, 인문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들, 인문대학의 교수들과 행정가들이다. “인문학이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인문학 분야의 사람들은 목표에 대해서 거의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며, 카우프만은 인문학을 배우고 가르쳐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짚는다. 첫째, 인류의 가장 위대한 업적의 보전과 육성을 위해, 둘째, 목표를 숙고하고 대안에 관심을 기울이기 위해, 셋째, 선견(vision)을 가르치기 위해, 넷째, 비판적인 정신을 육성하기 위해. 『인문학의 미래』는 이 네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고심하고 어떤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가에 관한 신랄한 비판이자 상세한 안내다. 카우프만은 먼저 “네 가지 종류의 정신”, 즉 인문학자의 네 가지 유형을 분류함으로써 논의의 기초를 다진다. 선견자, 현학자...
  • 서론 9 1장 네 가지 종류의 정신 25 2장 읽기의 기술 91 3장 서평의 정치학, 번역과 편집의 윤리학 143 4장 고등 교육에서 종교의 위치 199 5장 선견은 가르칠 수 있다. 하지만…… 237 6장 학제 간 시대 275 감사의 말 315 개정판 서문(솔 골드워서) 319 해제│소크라테스적 질문을 되살리기 위한 브레이크는 어디에?(조형근) 342 옮긴이의 말│21세기에 다시 묻는 인문학의 미래(박중서) 348 찾아보기 357
  • 또 한 가지 문제는 1970년대에야 대두했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위협적이다. 인문학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젊은이들이 교사로서 일자리를 찾기가 갑자기 거의 불가능해진 것이다. 여기에는 주로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1940년대의 출생률 급증이(즉 베이비 붐이) 지속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1960년대 내내 이루어진 단과 대학과 종합 대학의 급속한 성장이 갑작스레 중단되고 말았다. 한때는 교사가 부족했기 때문에 훌륭한 대학원생이라면 박사 학위 과정을 다 마치지도 않은 상태에서 높은 봉급을 주겠다는 초빙 제안을 받았지만, 그 시기가 지나자 새로운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둘째로 지난 사반세기 동안 워낙 많은 자리가 (종신 재직권을 부여하는 교수 직위도 포함해서) 젊은 사람들로 채워졌기 때문에, 은퇴로 생기는 빈자리가 드물어졌기 때문이다.(11) 이른바 지식이란 그 자체로 보상이라는 둥, 그리고 진리가 이끄는 곳 어디든지 따라간다는 둥 상투적 표현은 자칫 우선순위라는 중대한 질문을 무시해버리고 만다. 지식이라고 해서 항상 동등한 보상을 내놓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미국 부통령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한 사람의 비서의 아버지에 관한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몇 년을 허비하라며 학생과 교수를 독려하지 않는다.(이제는 일부 학자가 실제로 연구하고 있지 않을 법한 주제의 사례를 생각해내는 것도 더 이상 쉽지 않은 지경이다.)(16) 1930년대에 독일 대학은 순수 전문가주의의 도덕적 파산의 완벽한 패러다임이 되었다. 당시의 주도적인 독일 현학자 상당수는 사회의 믿음과 도덕과 정치에 대해 질문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어쨌거나 그것은 그들의 직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봉급을 받는 이유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국제적으로 유명한 현학자들인 그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학생들은 교육을 덜 받은 동료 시민들보다 오히려 더 무비판적으로 나치 국가의 새로운 믿음과 도덕과 정치에 열광했다.(60) 미국에서 그 전환점은 2차 대전 이후 매카시 시대와 겹쳤는데, 그 시기에는 합의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위험하게 되었다. 따라서 점점 더 학술적이 되는 편이 오히려 더 안전해졌다. 슬픈 이야기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소심한 타협주의자였다. 그중 상당수는 학교가 다른 곳보다 더 많은 안전과 아울러 보호된 환경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굳이 가르치는 일을 택했다. 공부를 마치고 나서도 학교를 떠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72) 대부분의 학교들은 자기네 학생을 ‘선별하려’ 했고 이를 위해 경쟁시험을 이용했다. 그리하여 신속하게 전체 교육 시스템이 변화했다. 새로운 교사가 다수 필요해졌으며, 교직원의 채용과 승진에 어느 때보다도 훨씬 많은 사람이 갑자기 관여되었다. 수많은 사람에 대한 신속한 가치 평가를 돕기 위해 모든 층위에서 정량 측정이 필요해졌다. 따라서 시험과 간행이 어느 때보다도 더 중요해졌다.(255~256) 미국에서는 국립과학재단의 설립과 아울러 교수들에게 연구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국방부의 결정이 이런 경향에 추진력을 더해주었다. 보조금을 받은 과학자들은 더 많은 수입과 위신을 얻었으며, 심지어 인문학 교수들도(특히 철학에서) 인문학적이기보다는 오히려 과학적으로 보이는 프로젝트를 제안할 경우에는 국립과학재단이나 국방부의 보조금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금세 발견하게 되었다. 그 결과 젊은 학자들 가운데 명석하고 진취적인 이들이 인문학에서 사라지게 되었다.(260) 선견자는 외톨이다. 자기 시대의 상식으로부터 소외된 상태에서 이들은 세계를 다르게 바라보고, 자신의 ...
  • 월터 카우프만 [저]
  • 1921년 독일의 유대계 가문에서 태어나 열일곱 살에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니체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47년부터 1980년에 타계할 때까지 프린스턴 대학교의 철학 교수로 재직했다. 종교철학, 역사철학, 미학 등을 넘나들며 다수의 철학서를 쓰고 번역했으며, 니체 전집을 편집하고 번역하면서 니체 전문가로 명성을 얻었다. 철학자, 교수, 번역가, 서평가, 편집자, 시인 등 다양한 이력으로 활동하며 인문학과 인문학 교육 방식에 날카로운 비판을 제기했다. 저서로는 『이단자의 믿음(The Faith of a Heretic)』, 『죄의식과 정의 없이(Without Guilt and Justice)』, 『네 가지 차원의 종교(Religions in Four Dimensions)』, 그리고 실존주의에 관한 여러 권의 뛰어난 편저서가 있다.
  • 박중서 [저]
  •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일했고 출판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서로는 올리버 벌로의 『머니랜드』, 마이클 루이스의 『블라인드 사이드』, 시몬 비젠탈의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조지프 캠벨의 『신화와 인생』, 찰스 밴 도렌의 『지식의 역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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