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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란 돌봄 : 가족, 돌봄, 국가의 기원에 관한 일곱 가지 대화
이매진의 시선1 ㅣ 조기현 ㅣ 이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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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2월 18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08page/136*210*15/260g
  • ISBN
9791155311295/1155311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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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파란 돌봄 - 돌봄 하고 돌봄 받으며 살아야 하는 우리들 이야기 ‘블루 워싱’이 한창이다. 청년 문제에 관심 있는 척하는 정치인들이 5년마다 찍는 시즌제 드라마다. 2021년 5월, 국가는 치료비 청구서와 빚 독촉에 시달리다가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숨지게 한 스물두 살 청년에게 ‘간병 살인’의 죄를 묻는다. 아픈 가족을 혼자 돌본 가난한 청년의 비극은 ‘이대남’ 논란에 휩쓸려 납작해진다. 선거가 끝나고 ‘이대남’이 버려지면 안전한 세계를 방해하는 좀비 ‘기생수’(기초 생활 수급자)들도 ‘커튼’ 뒤로 사라진다. 《아빠의 아빠가 됐다 - 가난의 경로를 탐색하는 청년 보호자 9년의 기록》을 내 ‘영 케어러(Young Carer)’와 ‘돌봄’이라는 화두를 던진 조기현 작가가 아픈 가족을 돌본 영 케어러 일곱 명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모아 《새파란 돌봄 - 가족, 돌봄, 국가의 기원에 관한 일곱 가지 대화》를 펴냈다. 영 케어러, 곧 가족 돌봄 청년이란 질병이나 장애, 중독 등을 겪는 가족을 돌보는 청년을 가리킨다. 현재의 돌봄과 미래의 삶을 맞바꾸면서 가난이 대물림되고 진로 이행에 어려움을 겪기 쉽다. 영 케어러 조기현이 영 케어러 일곱 명을 만나 청년, 가족, 돌봄, 질병, 복지를 넘나들며 한국 사회의 민낯을 똑바로 마주하고, 가족 돌봄, 지역 돌봄, 국가 돌봄을 넘어 돌봄 제공자와 돌봄 수혜자가 모두 안전한 돌봄 사회로 나아갈 ‘새 파란(波瀾)’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우리는 모두 돌봄 하고 돌봄 받아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영 케어러 - ‘블루 워싱’과 ‘간병 살인’ 사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 새파란 돌봄 일곱 명이 들려준 가족, 돌봄, 국가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는 슬픔과 기쁨, 고통과 보람이 교차했다. 뇌출혈, 인지 저하, 조현병, 알코올 의존, 암 등 돌봄을 시작한 계기가 다 다르고,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4인 핵가족까지 가족 구성도 다양하며, 경제적 수준도 제각각이지만, 돌봄이 시작된 뒤 삶의 위기에 다다른 점은 똑같았다. 조기현 작가는 돌봄 하다 겪은 어려움과 피해의 양상을 그리는 데 멈추지 않고, 돌봄을 이어가게 한 힘과 돌봄을 하면서 배우고 성장한 바도 기록했다. 돌봄을 삶으로 긍정해야 ‘영’과 ‘케어’가 갈등하고 ‘생산’과 ‘재생산’이 충돌하며 벌어지는 삶의 문제를 다룰 수 있다고, 그리하여 가족 돌봄, 지역 돌봄, 국가 돌봄을 넘어 돌봄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정상 가족’을 찾는 낯선 전화벨 소리에 성희의 삶은 흙탕물이 됐다. 3년 만에 의식 불명 상태로 아빠를 만나 ‘나밖에 없다’는 마음에 직장과 병원과 주민센터를 오가는 ‘가족 보호자’가 됐다. ‘여성’이고 ‘돈 안 버는 아이’인 푸른도 ‘머리가 고장난’ 할머니를 혼자 돌보면서 성별 분업과 돌봄 비용이라는 ‘사회적 커튼’ 뒤에서 외로움과 가난을 견뎌냈다. 아픈 엄마 때문에 중학생 희준의 삶과 값비싼 가구에 ‘빨간 딱지’가 붙지만 학교는 아무런 길을 알려주지 않았다. 가정 폭력 피해 생존자이자 조현병 있는 엄마를 돌본 아름은 수면제를 한가득 삼킨 뒤에야 엄마의 엄마로 살아온 시간을 뒤로하고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심리적 거리 두기’라는 해법을 찾아냈다. 형수가 살아온 지난 8년은 동생이 먹다 남은 술병에 빨려들어갔지만, 여전히 돈이 무섭고, 좁은 집이 싫고, 미래가 두렵다. ‘반려 할머니’를 돌본 남성 돌봄자 경훈은 국가의 돌봄 책임을 강화할 돌봄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진은 중학교 1학년 때 아빠가 쓰러지자 생계를 도맡는 엄마 대신 12년간 가사와 돌봄을 책임졌다. 두 아이를 키웠고, 사회복지사가 돼 청소년을 돌봤고, 늙은 엄마를 보살폈다. 지금...
  • 프롤로그 새파란 돌봄이 왔다 1장 ‘정상 가족’을 찾는 벨소리 2장 커튼이 된 아이 3장 돌봄이 길이 되려면 4장 거리를 조율하기까지 5장 술이 채운 삶, 삶을 채울 집 6장 반려 할머니와 케어 무비 7장 우리는 모두 돌봄 수혜자 8장 영 케어러는 노인이 될 수 있을까 에필로그 생존자 발견
  • ‘새파란 돌봄’이라는 제목은 두 가지 뜻을 담고 있다. 매우 젊다는 뜻의 ‘새파랗다’와 새로운 물결을 뜻하는 ‘새로운 파란’이다. ‘새파랗다’는 ‘영 케어러(Young Carer)’를 가리킨다. 영 케어러는 만성적 질병이나 장애, 정신적 문제, 알코올이나 약물 의존 등을 겪는 가족을 돌보는 18세 미만의 아동이나 젊은 사람을 부르는 말이다. - 11쪽 “정확히 가족이 어떻게 해체됐는데요?” “평생을 여기서 다 말해요? 그러면 해주는 거예요?” 성희는 언성이 높아졌다. 간단하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무심하게 던지는 모습이 오히려 말도 꺼내지 못하게 했다. 담당 공무원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아빠 일로 주민센터에 와 있는 것만으로는 가족 해체 사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아요.” 네 고통은 내 알 바 아니라는 완고함 앞에서 성희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주민센터를 빠져나와 홧김에 ‘호적 파는 방법’을 검색했다. 호적을 팔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성희의 삶을 설명할 길도 이 세상에 없었다. - 28쪽 함께 돌봄을 할 수 있는 손이 있는데도 그 손을 쓰지 않게 만드는 힘은 분명 권력이다. 이 사회에서 돌봄을 보이지 않게 하는 더 큰 커튼은 ‘여성’이다. 성별 분업이야말로 돌봄을 가려주는 ‘사회적 커튼’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 커튼은 남성에게 돌봄을 보이지 않게 가려준다. - 58쪽 희준네 집은 아빠, 엄마, 희준, 여동생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4인 가구다. 경제적으로 풍족해서 안정된 지위 대물림이 진행될 수 있는 가족 배경을 갖췄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에게 고스란히 대물림되는 현상은 요즘 불평등 문제의 중심에 놓여 있다. 지위 대물림에 아픔과 돌봄이 맞물리면 어떻게 될까? - 67쪽 오빠에게 전화가 온다. 엄마와 아버지를 죽였다고 오빠가 말한다.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일, 아름이 상상한 최악의 순간이다. 현실이 돼도 납득할 수 있을 듯했다. 오빠는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하던 일들을 혼자 감당하고 있을 테니까. 아름이 한 최악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준 사람은 오빠가 아니라 엄마였다. 엄마는 칼을 들었다. - 93쪽 동생은 큰 외삼촌하고 갈등이 심해지면서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집에 들어가지 못하니까 집 앞이나 편의점 테이블에서 시간을 보냈다. 또다시 술을 마셔야 되는 곳이었다. 집을 나가서 얻은 방 또한 고시원이었다. ‘최저 주거 기준’에 맞지 않는 공간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공간과 공간 사이를 부유하는 사람의 삶에 어떤 인정과 존중이 스며들 수 있었을까? - 126쪽 닥친 문제를 업무 보듯 해결하는 방식은 경훈이 돌봄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된다. 감정의 개입을 최소화하니, 돌봄을 하면서 겪는 일에 정서적으로 지치는 경우가 줄어든다. 전업 주식 투자 같은 돈 버는 일과 할머니 돌봄을 병행할 수 있는 정서적 안배도 손쉬울 듯하다. 이런 상황은 돌봄이라는 행위에 남성이라는 젠더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남성의 돌봄은 어떨지 상상하게 된다. - 141쪽 서진의 삶에서 돌봄은 일방적이었다. 마치 무한한 자원인 양 누군가를 끊임없이 돌봤다. 그렇지만 돌봄 하는 사람은 무한한 ‘자원’이 아니다. 아니, 차라리 ‘자원’이면 순환돼서 재생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딸이자 엄마라는 위치를 떠올린다면 순환되지 않는 돌봄은 서진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째서 끊...
  • 조기현 [저]
  • 스무 살 때 아버지가 쓰러지면서 ‘새파란 돌봄’이 됐다. 가난과 돌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막막함이 찾아들 때마다 회피하듯 책을 읽고 영화를 봤다. 어느새 뭔가를 읽거나 보고 누군가를 돌보는 시간이 삶의 동력이 됐다. 아버지를 돌보며 겪은 일을 책 《아빠의 아빠가 됐다》에 담았고, 치매가 시작된 아버지의 노동과 생애를 영화 〈1포 10kg 100개의 생애〉로 기록했다. 돌봄 경험으로 연결된 시민들하고 함께 ‘돌봄의 새 파란’을 일으키려 궁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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