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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아버지와 고독한 아들 
배기현 ㅣ 생활성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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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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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page/153*210*16/339g
  • ISBN
9788984816138/8984816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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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배기현 주교의 유쾌한 참회록, 자전적 에세이 성직 지망자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기상천외한 삶을 살았던 마산 교구장 배기현 콘스탄틴 주교의 자전적 에세이와 가르침 모음집. 마산 교구 총대리 시절 저자는 그동안 문제를 일으키며 살았던 지난날들을 의식의 흐름에 따라 되돌아보며 37편의 자전적 에세이를 유머와 재치로 적어 내린다(Ⅰ부). 거기에 주교로서 마음을 담아 정성껏 쓴 교서와 담화문들, 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부모와 스승 이야기들(Ⅱ-Ⅲ부)을 이 책에 담았다. 배기현 주교였기에 가능했던 여러 재미난 일화들은 읽는 이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시골 본당에서의 따스하면서도 생경한 사목 이야기는 ‘함께 기뻐하고 함께 아파할 수 있는 마음 그것이 곧 영성(靈性spirituality)’임을 깨닫게 해 준다.
  • 유머와 재치에 담긴 진솔한 자기 고백서 “일이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2016년 마산 교구 제5대 교구장 서품 및 착좌식에서 배기현 주교의 답사 첫마디이다. 좌중은 일제히 크게 웃음을 터뜨렸지만 배 주교는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하느님께서 자신이 ‘불쌍해서’ 주교로 불러주셨음을 고백했다. 재치와 유머 속에 담긴 깊은 성찰로 듣는 이를 사로잡곤 하는 배기현 콘스탄틴 주교의 책이 『늙은 아버지와 고독한 아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늙은 아버지와 고독한 아들』은 한 교구의 교구장 주교의 자기 고백적 에세이라고는 좀처럼 믿기지 않는 기상천외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배기현 주교는 마산 교구 총대리로 부임한 후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1년간 매주 교구 주보 「가톨릭마산」에 자기 고백적 신앙 에세이를 기고했는데, 이 글이 Ⅰ부 제언에 담겼다. 여기에 주교로서 발표했던 ‘사목교서’와 ‘담화문’ 그리고 오늘의 자신이 있기까지 삶의 근간이 되어 주신 부모와 스승 신부에 대한 글들이 더해져 Ⅱ부와 Ⅲ부로 꾸며졌다. 배 주교는 이 책에서 놀랍도록 진솔한 자기 고백을 날카로운 신앙적 성찰을 거쳐 유쾌하고 담백한 언어로 풀어 낸다. 꾸밈없는 질박한 육성을 그대로 듣는 듯해 배 주교는 주교가 되기 전까지의 이야기에서는 평소에 사용하는 토속어 입말을 고집하며 사용한다. 그래서 읽는 이들은 배 주교의 사투리 입말을 육성 그대로 듣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배 주교는 표지에 『늙은 아버지와 고독한 아들』라는 제목과 저자명과 사진 외에 다른 어떤 수식적 문장도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뒤표지에는 어머니가 배 주교에게 보낸 카드 이미지와 어머니의 친필을 넣었다. 책의 날개에도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필자 소개나 함께 읽을 책 소개마저 원치 않는다. 당연히 추천사도 없고, 머리말이나 마침말도 없다. 그렇게 그는 질박한 언어를 곧바로 진솔한 이야기들을 쏟아 놓는다. 『늙은 아버지와 고독한 아들』이라는 제목은 어쩌면 그의 성직자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핵심적인 말인 듯하다. ‘Ⅲ부 나의 스승 그리고 부모님’의 두 번째 이야기가 같은 제목의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 안에 부자지간父子之間의 사랑이, 그의 일생일대의 성소聖召가 녹아 있다. 꿈속에서도 통교하는 어머니, 어머니 『늙은 아버지와 고독한 아들』에는 군데군데 진한 감동으로 배 주교의 어머니가 등장한다. 첫 등장은 노름으로 날밤을 새는 남편과의 이혼을 결심한 어머니의 임신 중절을 바라는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종내는 끊임없이 그를 기다려 주고 위로하고 감싸며 한량없는 이해로 배려하며 끊임없이 기도하는 사랑 깊은 자애로운 어머니 모습이다. 어머니의 그 끝없는 사랑에 그는 ‘믿을 만한 것은 오직 사랑뿐이다Glaubhaft ist nur Liebe’라고 응답한다. 그리고 꿈이런 듯 속삭여 주었다는 성령 강림 대축일의 이야기는 독자의 마음을 신비 속으로 이끌며 동시에 포근히 안아 주는 듯하다. 우리 신부 몸을 아끼세요. ‘육신이란 하느님께서 거저 주신 사는 밑천’이라오. 그러니 소중히 아끼고 잘 돌봐야겠지요.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하신 예수님 말씀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제1의 이웃은 다름 아닌 자기의 육신이 아니겠어요?’ 자기 몸을 함부로 다루는 사람이 어찌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자격이 있겠어요. 사랑이신 하느님, 예수님, 성모님을 닮아 가려면 제일 먼저 그 사랑의 연습을 자기 육신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훈련해야겠지요. 많이 보고 싶지만 아직은 아니니 만날 때까지 부디 건강하고 안 주교님 잘 받들고 동료 신부님들과 신자들을 마음 깊이 아끼고 사...
  • Ⅰ. 제언 두 분 신부님, 고맙습니다 10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12 아침에 일어나기 15 가련한 배 신부 17 마음의 이중 구조(二重構造) 20 믿을 만한 것은 오직 사랑뿐이다(Glaubhaft ist nur Liebe) 22 경통이와 경질이 24 트라피스트(Trappist) 정신 26 성령께서 우리 교구를 특별히 사랑하시는 이유 28 사랑해, 미안해, 용서해 줘! 31 예수님께 과외 공부를! 34 독신으로 산다는 거… 37 윤사월(閏四月) 송홧가루 40 불쌍한 아들에게, 엄마가 42 “성모의 밤” 44 꿈 47 알자지라(Al Jazeera) 50 주교님이 되려면 53 환상 교향곡(Symphonie fantatique) 56 담배 59 상생(相生) 62 부끄럽지만 정직하게 65 돈 욕심-알따(Alta) 할머니 68 유치원 중퇴 71 아이스끼어 74 전어 한 사라 77 기도의 방향 79 첫 미사 82 병자성사 85 추석 보름달 88 묵주 신공(?珠信功) 91 동민 여러분 94 흰돌이 97 가난한 아낙의 기도 100 죽음: 사랑과 진실 103 마지막 그리고 희망 106 가난하게 된다는 것 109 Ⅱ. 주교로서 2017년 교구장 사목교서 120 2019년 부활 담화문 125 2021년 교구장 사목교서 131 2020년 성탄 담화문 138 2021년 부활 담화문 143 2022년 ...
  • 6.25 직후 아버지가 부산서 교편생활을 하셨는데 노름이 심하셔서 날밤을 새다 보니 오전 수업은 노상 빼먹기 일쑤였단다. 급기야 장학사들이 문제 삼기 시작했고, 교장 선생님의 권유로 진주 고등학교로 전근되신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노름 끝에 태어난 것이다. 이런 아버지와는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생각을 남몰래 하고 있을 즈음 황망하게 나를 임신한 어머니는, 어느 날 이웃집 이사를 도우러 ‘도라꾸’(truck 트럭)에 타고 가던 중 심하게 흔들리는 코스에서 나를 떼 버리려고 몸을 마구 뒹구셨단다.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나는 ‘노름 끝에 흔들고’ 태어난 것이다. -12쪽,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중 초등학교에 가기 전 아직 어렸을 때다. 밖에서 실컷 놀다가 배가 고파 집에 왔는데, 부엌에서 작은 고모와 아줌마가 쑥덕대는 소리를 들었다. ‘아이고, 큰일 났네! 밥을 해야 되는데 장작이 다 떨어졌다.’ 그 즉시 방금 놀다 온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뛰어가 화단에 있던 다리아, 봉숭아, 채송화 라고 적혀 있는 팻말을 몽땅 뽑아 들고 부엌 옆 장작더미 쌓아 두는 곳에 아름아름 쟁여 놓았다. 혼신의 힘을 다해 가사를 도왔던 이 기특한 어린이는, 그러나 죄지은 아담처럼 방구석 깊숙이 이불 속 한 귀퉁이에서 눈만 빼꼼히 내놓은 채 불안에 시달리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엄마와 아이는 그 팻말을 한 아름씩 안고 학교로 향했다. 아이들은 손가락질하며 까르르 웃고, 교문 앞 선생님들은 ‘그 도둑놈이 저 꼬마로구나, 하이고’ 하는 눈으로 쳐다봤다. 아이는 너무도 부끄러워 많이많이 울었다. 먼 후일 엄마가 죽고 나서 남긴 ‘일기’에 이런 대목이 있었다. “미안해요. 우리 신부 미안해요. 어릴 때 남달리 예민했던 그대를 이 어미는 그 마음도 몰라주고 늘상, 윤리의 엄마 도덕의 엄마로 살았으니 어찌하리오. 정말 미안해요. 용서하세요.” -22-23쪽, 믿을 만한 것은 오직 사랑뿐이다(Glaubhaft ist nur Liebe) 중 1998년 나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한인 성당을 맡고 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얼마 후 아버지를 잠시 모시고 있었는데, 마침 김수환 추기경님이 은퇴하시고 미국에 오셨고 행복하게도 일주일씩이나 모실 수 있는 영광이 주어졌다. 함께 있다가 가끔씩 사라지는 나를 그 깊고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보시며, 배 신부님 담배 끊는 비결 하나 가르쳐 줄까 하시고는, 당신이 일제 시대 학도병으로 끌려가 어느 섬에서 해방을 맞으셨는데, 그 갑작스런 소식에 한국 병사 몇몇이 선 채로 모두 담배를 피워 댔고, 얼떨결에 추기경께서도 그때부터 담배를 피우게 되었다고. 67세 때 끊으셨는데 3번 실패한 후 그러나 끝내 끊으셨다고. “담배 끊는 방법이 딱 하나 있어... 그냥 끊는 거야, 그냥 끊는 거야.” 깊은 인품에서 나오는 그 말씀에 나는 감동했고 그날부터 끊었다. -60-61쪽, 담배 중 선생님이 사과를 그리라고 해서 내 딴엔 열심히 그리고 있는데, 다른 친구들은 벌써 다 그려서 선생님한테 내고 있었다. 알고 보니 사과 모양의 동그라미와 꼭지만 그려야 되는데 나는 그 전체를 반똥가리 크레용으로 온통 다 색칠하다가 늦었던 것이다. 늦었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남은 크레용을 빡빡 문때며 욕 보고 있는데 선생님이, 누가 크레용 다 달카무라?N노(닳게 하라 했냐) 하면서 내 머리를 딱 때리는 것이었다. 아프기도 하지만 부끄럽고 누구에게 한 번도 맞은 적이 없는데 난생처음 맞게 되니 어찌할 바를 몰라 그냥 선생님께 매달리며 울음을 터뜨렸던 것 같다. 문제는 그게 참 요상하게 진행되어 버린 것인데, 아직 앳된 처녀 선생님이 그날따라 고무줄 치마를 입고 오셨고 서 있던 ...
  • 배기현 [저]
  • 배기현 주교는 1953년 2월 1일 영문학자였던 아버지 배덕환(요셉)과 산부인과 의사였던 어머니 전풍자(모니카) 사이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유복한 가정에서 부족할 것 없이 자랐고,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생활했다. 자유는 방종으로까지 이어졌고, 고등학교 시절 정학을 네 번이나 받을 만큼 말썽도 많이 피웠다. 흔히 말하는 ‘문제아’였다. 하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어머니는 그런 그를 묵묵히 기다려 주었다. 1976년 개업의를 그만두고 소록도로 이사해 한센인들을 돌보는 일에 헌신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배 주교는 새로운 삶을 결심하게 됐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신학교에 입학했지만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삶을 살았던지라, 신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웠다. 아침마다 일어나기는커녕 기도와 미사도 빠지기 일쑤였다. 결국 1학년 2학기 신학교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1985년 사제품을 받았는데, 그의 어머니는 “죄 많은 집안에서 신부가 나왔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1989년 유학을 떠나 1996년까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학교, 독일 뮌헨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귀국 후 부산가톨릭대학교 교수를 지냈고, 교포 사목(미국 덴버), 사천·덕산 본당 주임, 교포 사목(미국 LA)을 거쳤다. 2015년 1월부터 마산교구 총대리 겸 사무처장을 맡았으며, 2016년 4월 19일 주교로 임명되었고, 6월 8일 창원 마산체육관에서 주교 서품 및 착좌식이 거행되어 현재 천주교 마산 교구 교구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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