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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 : 오십엔 제주가 제철이라지
김보리, 김예지 ㅣ 푸른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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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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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3월 18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28page/140*200*22/287g
  • ISBN
9788967821579/8967821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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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오십 살에 혼자 떠난 불량주부의 명랑제주 한 달 살이 덜 먹고, 잘 걷고, 살짝 취하는 자유로운 떠돌이 명랑하고 감미롭고, 때로 부끄럽고 슬픈 유배기 여기 불량주부가 있다. ‘감성지수는 우량하나 생활지수는 불량하고, 대면지수는 명랑하나 내면지수는 황량하며, 인성지수는 선량하나 비관지수는 치사량인 사람.’ 오십 살에 혼자 떠난 제주 한 달 떠돌이 생활에 저자는 ‘유배’라는 단어를 붙였다. 지구에 탄소발자국을 남기지 않으려고 가능한 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굴렁지고 오시록헌 길’을 걷고 걷고 또 걸었다. 시시때때로 오름에 올랐다. 혼자 지내며 평소 해보고 싶었던 채식 위주의 생활을 했다. 김밥과 막걸리는 이번 여행의 시그니처 음식이 되었다. 공모전에서 받은 상금 100만 원을 밑천으로 한 달을 버텼다. 걸으며 지나온 삶을 돌아보았다. 함께였던 사람들을 떠올렸다. 부끄러움과 그리움, 슬픔과 희망이 뒤섞인 그의 걸음엔 철학과 출신다운 사색과 통찰이 있다. 가볍고 무거운 마음이 적절히 어우러진 그의 여행기는 마음먹기에 따라 가벼워질 수도 있고 무거워질 수도 있는 오십의 나이에 맞춤하다. 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책을 덮고 잠시 생각에 잠기게 된다. 한 달여의 제주살이가 여행이 아닌 ‘유배’가 된 이유는 ‘프롤로그 같은 에필로그’에서 비로소 밝혀진다. 독자는 그가 왜 이렇고 외롭고 고독한 여행을 하게 되었는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나이 오십, 나를 찾아 떠나기에 적합한 나이 술술 잘 읽히면서 문학적인, 길 위의 사유와 통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조금 다른 마음의 여행기 “엄마의 방랑을 지지하고 응원해. 엄마는 그럴 만하니까 그래도 돼!”라고 말해주는 딸의 응원에 힘을 얻어 떠난 여행에서 저자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법을 배우고, 평소 해보지 않던 일들을 한다. 초록색 벨벳 치마에 운동화를 신고 올레길을 걷고, 모슬포의 동네 미용실에서 파마를 하고, 숙소에서 만난 사람들과 어울려 밤새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한다. 해녀들의 숨비소리를 들으며 그들의 숭고한 노동 앞에서, 나는 왜 사는지, 어디까지 숨을 참아봤는지를 돌아본다. 길 위에 누운 풀들을 한 포기 한 포기 세워주고 싶은 마음에서 생명을 애틋해 하는 마음과 무너진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자 하는 의지가 보인다. 하루를 온전히 걷는 일에 소진하고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마시는 막걸리의 맛은 곡진하다. 그녀의 방랑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여행이 끝나고 에필로그를 읽을 때면 숙연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막걸리 한 잔 곁에 두고 김밥을 안주 삼아 읽기 좋은 책이다. 같은 마음이 든다면 마지막 책장을 덮고 잠시 어디론가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벌 같고 상 같은 유배 여행은 숨겨둔 나를 만나는 길이 될 것이다.
  • ▶ 에필로그 같은 프롤로그 - 부끄러워서 여행을 떠났습니다 ▶ 유배의 변 습관이 나빠서 유배 갑니다 | 입체가 될 거야 | 사랑과 전쟁은 이제 그만 | 남편 잘못 키운 죄로 유배 갑니다 | 대충 살았지만 떠나고 싶어요 | 오순이라 잔치합니다 | 지원세력이 든든해 유배 갑니다 ▶ 유배 일기 D-1일 초록 치마 | 긴 여행을 하게 된다면 1일 어서 와, 유배는 처음이지? 2일 길을 잃어도 달콤한 곳, 제주 3일 어느 꽃이어도 엄마는, 예뻐요 | 우두커니 오래, 기다리는 마음 4-5일 객이지만 객을 맞는다 | 언니들과 제주를 나누니 좋았다 6일 고슬고슬 모슬포 펌 7일 브로콜리 너마저 | 모슬포, 독하고 해맑은 밤 8-9일 청하지 않아도 오는 손님, 친구 | 추사관에서 아버지를 떠올리다 10일 오늘 슬픈 집이 많겠다 11일 굴렁지고 오시록헌 길을 꼬닥꼬닥 잘 걸었다 | 개 막혀서 길 막히니 기막히다 12일 유일하게 예정된 손님, 남편이시옵니다 | 우도는 처음이라 13일 우도는 아침과 저녁이 좋다 14일 날이 좋아 절에 가요 | 짐을 줄이고, 장비를 새로 갖추고 15일 남편을 보내고, 다시 예전처럼 16일 오름 오르듯 살았으면 좋았을 걸 17일 세화에서 놀다 | 나에게 트로트는 ...
  • 여느 잘 나가는 오십들처럼, 하던 일의 절정기쯤에 닿아 욕심 놓고 훌훌 긴 여행에 오르는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얼마나 당당할까요. 오십이 되어 돌아보니, 해놓은 것도 없이 몸도 마음도 습관도 감정도 다 못난 사람이 되어버렸더라구요. 감성지수는 우량하나 생활지수는 불량하고, 대면지수는 명랑하나 내면지수는 황량하며, 인성지수는 선량하나 비관지수는 치사량인 사람. 원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말이에요. 아이들이 스무 살이 되면 새 마음으로 곧장 내 세상이 열릴 줄 알았는데, 웬걸요. 오래 길이 든 관계와 오래 들러붙은 비루한 일상은 쉬이 저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나를 꼭 쥐고 있는 그 무언가! 그건 바로, 나였어요. 사는 건 쪼이고 마음은 펴고 싶었습니다. 나태한 몸은 다그치고, 조급한 마음은 뉘이고 싶었습니다. 웅크리지 말 것. 불안하지 말 것. 습관 같은 슬픔을 떨치고, 끈질긴 죄책감과 적당히 협상할 것. 너무 느긋하지 말 것. 너무 편안하지 말 것. 몸이 바빠 마음이 게을러질 것. 몸이 고되 마음이 덜 아플 것. 그리하여 연민과 비하는 이제 남의 것, 아니 없는 것. 그런 시간을 살아보려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어떻게 꿈 없이 살 수 있냐고 중학생 딸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게 묻던 밤, ‘가난한 여행자가 되고 싶다.’고 노트에 적었다. 여행하며 ‘논다’는 것은 많은 것을 포함한다. 마음이 놀아야 한다. 방랑해야 한다. 감정이 요동쳐야 한다. 자유로워야 한다. 덜 먹고 잘 놀고 살짝 취하는 여행이 시작된다. 배려할 동행이 없으니 가능한 일이다. 바다를 보고 앉아 있자니 애쓴 걸음이 애쓴 삶 같았다. 삶의 어느 대목이 문득 억울하기도 했다. 억울함을 꺼내 보는 시간도 나쁘지 않다. 나의 모든 감정에 솔직해질 필요가 있고, 지금의 여행은 그에 유용하다. 가식은 필요 없다. 지금 나는, 백 퍼센트 혼자니까. 헌책방 앞엔 나보다 먼저 사장님을 기다리고 계신 누군가가 있었다. 자전거를 앞에 두고 앉아계셨다. 미동도 없이 기다리신다. 투두둑 비가 오고, 길가에 사람은 적고.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니 여러 번 눈이 마주친다. 웃음이 오가고, 한두 마디 말이 오갔다. 며칠 전 책방에서 사전과 영어 학습서를 샀는데, 천 원을 덜 내서 그걸 전하려 주인장을 기다리신단다. 여행 중에 책방에 왔다 하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마음이 맑아요.” 주옥같은 말씀을 하신다. 눈을 맑게 하느라 애 좀 썼다. 길가에 개 떨듯 떠는 꽃이 있어, 무엇일까 찾아보니 이름도 딱 ‘개양귀비’다. 오들오들, 개 떨듯 떨지만 꺾이지 않는다. 내 몸이 쓸려갈 듯 바람이 거센데도 실처럼 가는 줄기에 매달린 꽃은 흔들릴 뿐 꺾이지 않는다. 바람이 걱정돼 나설까 말까 고민했더랬다. 꽃도 서 있는데, 바람에 꺾일까. 바람이 분다고, 나를 향해 부는 것이 아닌 것을. 겁먹고 살지 말자. 셀프 과보호는 이제 그만. 개 떨듯 떨더라도, 뛰쳐나오고, 걷고, 살자. 올레 리본이 보이면 마음이 놓인다. 리본이 날리면 마음도 날린다. 삶의 길에도 갈림길마다 리본이 달려있다면, 사는 게 쉬울까? 나는 누군가에게 리본이 되어준 적이 있던가? 사는 건, 직접 부딪혀 보는 수밖에 없다. 내 삶의 리본은 내가 매는 수밖에. 믿고 가는 수밖에. 몸을 펼 수 없는 바람과 거뭇한 구름에 속까지 차고 시리다. 혼자라 쓸쓸하고, 혼자라 좋은 그런 날이었다. 그런 걸음이었다. 대단한 생각 같은 거 없이, 머릿속이 가벼워 몸도 가벼워진 듯. 대책 없이 느려, 영혼도 따라오기 쉬운 걸음이었다. 나란히 손잡고 걷지는 않지만 걸음의 속도는 잘 맞는다. 앞서기도 하고 뒤서기도 한다. 재촉하지 않고 너...
  • 김보리 [저]
  • 재야 철학자와도 같던 아버지의 권유로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에 진학했고, 철들지 않은 아웃사이더로 덧없이 졸업했다. 아버지를 닮아 책과 술을 좋아하고 현실감이 없다. 결혼도 재미있겠다 싶어 다소 이르게 결혼했고, 아이 둘을 적당히 잘 키우며 어영부영 사는 중에도 나름 읽고 쓰고 갈고 닦으며 자기를 잃지 않았다.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고, 지자체 관광기사와 축제 취재, 파인다이닝 및 여행 잡지인 『Bar & Dining』에 기고했다. 섬여행 후기 공모전에서 받은 상금 100만 원을 밑천 삼아 제주 한 달 떠돌이를 감행하고 행복 지수가 높아졌다. 혈액형은 aaa형이고(소문자에 유의할 것) MBTI 검사 결과 INFP에 속하는데, 정확히 일치한다. 우유부단하고 게으른 애늙은이 형으로, 감정기복 심한 최고의 유리멘탈. 여행을 통해 스스로에 관한 모든 부정적인 연민과 비하를 깨려고 노력 중이다. 여행만이 약이라고 믿으며 살고 있다._작가의 말 blog.naver.com/nhk721001 facebook.com/namhee.kim.90226 instagram.com/namhee7776
  • 김예지 [저]
  • 대표작으로 『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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