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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걱정 없이, 오늘도 만두 : 만둣집 찾아 방방곡곡 만두 먹으며 시시콜콜
황서미 ㅣ 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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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3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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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page/140*206*24/48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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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2169071/1192169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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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리 뿔뿔이 나가 사느라 힘이 들어도, 어떤 날만 되면 부메랑처럼 집으로 돌아와 편히 쉬면서 리셋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강력한 힘. 바로 복을 짓는 만두가 지닌, 한 김 따뜻한 매력이다. 만두는 흔하디흔한 외식 메뉴다. 냉면이나 칼국수를 내는 집뿐 아니라 중국음식점이나 라멘집 등, 식당의 국적을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음식이기도 하다. 그런 한편, 만두는 늘 가족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다. 명절이면 온 가족이 모여 만두를 빚으며 그 모양을 칭찬하거나 타박하던 추억을 남녀노소 불문하고 가지고 있다. 이렇게 온기를 지닌 음식, 만두! 그 만두를 워낙 좋아해 SNS 친구들에게 ‘만두 엄마’라고 불리는 저자가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아무 걱정 없이, 오늘도 만두》에서 서울과 각지의 만둣집 서른다섯 곳을 소개한다. 전문점 만두에서 분식집 만두까지, 전국 만둣집 서른다섯 곳 맛없는 만두는 없다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아삭함을 잃지 않게 김치와 숙주를 다지고, 짜거나 싱겁지 않게 재료들을 배합하고, 질척거리지 않게 물기를 짜내되 촉촉함을 유지시키는 건, 그리 쉽지 않은 과정이다. 그뿐인가. 소와 잘 어우러지도록 부드럽게 피를 빚되 삶거나 쪄내도 허물어지지 않는 단단함을 유지하게 하는 건 고수의 솜씨여야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 만두는 결코 만들기 쉽지 않은 음식이건만, 그동안 우리가 ‘고수’의 만두를 먹어왔기에 그 어려움을 잘 느끼지 못했을 뿐이다. 저자가 이런 고수들의 만두를 만나는 곳은 다양하다. 만두로 이름 높은 전문점도 물론 찾지만, 만두 맛 좋은 칼국숫집도 가고, 수많은 메뉴로 벽이 모자라는 분식집 만두도 먹는다. 그중에서도 저자가 가장 한국적인 만두의 풍경으로 손꼽는 것은 하얗게 김이 오르는 커다란 찜통에서 바로 만두를 꺼내 주는 시장통 만둣집이다. 가격도 천차만별인 만둣집마다 김치가 든 만두, 부추를 내세우는 만두, 두부 맛이 담백한 만두, 매운맛을 강조하는 만두 등 개성도 천차만별인 만두를 낸다. 어릴 때 할머니가 빚어주던 것 같은 만두가 푸근함을 주는가 하면, 꽃처럼 아름답게 빚은 만두, 예쁜 그릇에 맵시 좋게 담겨 나오는 만두는 감탄을 자아낸다. 다양한 채소와 함께 끓여 먹는 만두전골, 개운한 국물과 함께 즐기는 만둣국, 국물이나 고명의 도움 없이 만두 맛의 정수를 보여주는 찐만두 등 조리법마다 그 매력을 달리 보여주는 것도 만두의 특징이다. 납작만두, 계란만두, 고추만두처럼 색다른 만두도 재미를 준다. 저자는 꼼꼼한 관찰과 맛깔스런 문장으로 만두 고수들의 솜씨와 그 결과물인 만두 맛에 대한 찬탄을 펼쳐낸다. 만두는 왜 소울푸드인가? 시시콜콜 털어놓는 사는 이야기, 따뜻한 만두의 힘 〈p style="text-align:right;"〉 저자는 서문에서 매년 1월 1일이 되면 만두를 잔뜩 빚는 어느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별한 때가 되면, 우리 집에서 특별한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족을 모이게 하고, 그렇게 모여 함께 빚고 먹은 만두로 인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들이 쌓인다. 직접 빚어 먹지 않는다 해도, 만두를 먹다 보면 이런저런 추억과 인연이 떠오르는 게 ‘소울푸드’ 만두의 또 다른 매력이다. 저자는 만두를 먹으며 어느 집 만두가 더 맛있다, 평가를 하지 않는다. 대신, 만두소 재료만큼 다양하고 만두피만큼이나 포근한 경험과 추억, 인연에 관해 들려준다. 시집살이의 매운맛을 달래준 칼칼한 만두전골, 평범하지 않은 아들로 인해 제대로 먹어보지 못했던 만두, 시나리오 작가 데뷔를 기원하며 먹었던 새우만두, 고마운 친구와 함께 즐기는 군만두 등 저자가 ...
  • 책을 내며 …5 1부 아무 때나 찾을 수 있어 더 좋은, 서울 만두 무거운 마음마저 걷어내는 개운한 김치만둣국 …23 고덕동 개성김치손만두 고즈넉한 삼청동의 매력을 담은 만두전골집 …31 삼청동 다락정 혼술의 전당, 끝까지 지켜낼 그곳 …42 서교동 두리반 고향에서 만나는 명품 손만두 …53 수유동 예와손만두 세월이 흘러도 늙지 않고 그대로, 마법의 주인 부부 …61 묵동 만두박사 조용한 모자(母子)가 빚어내는, 소리 없이 강한 만두 …73 광장동 꼼수없는착한만두 시골 할머니가 빚어주시는 만두, 그 맛 …80 정릉동 할머니만두국 곱다, 소리 절로 나올 만두 …88 성북동 하단 이름을 내건 ‘자부심’이 대표 메뉴! …97 안암동 전통만두국이상조 만두를 많이 빚은 춘보 손도 만두손 …106 공릉동 춘보만두 수많은 메뉴 중 우뚝 선 만두 …114 중화동 곰만두김밥한식 중국풍 만두, 그러나 근사한 한국의 맛 …121 휘경동 봉이만두 먹어도 먹어도 또 먹고 싶은 요술 만두 …129 답십리동 군만두의달인 채소만두의 최고봉을 맛보고 싶다면 …136 신내동 노고단만두·칼국수 인생은 실전, 매운맛이란 무엇인가 …143 천호동 엄마손만두 주인 ...
  • 나는 그리 그리워했던 그 칼칼한 맛의 만두전골을 허겁지겁 먹으며, 시댁에서 섭섭했던 일들을 털어놓았다. 배불뚝이가 된 어린 아내에게 고생했다는 말도, 힘들었겠다는 위로도 할 줄 모르는 어린 남편은, 그저 웃기만 했다. (34쪽) 이렇게 하루, 만둣국과 함께 묘한 추억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기억이 돌고, 또 돌고……. 고향에 가면 가끔 이렇게 뜻하지 않게 놀라운 조우를 하게 된다. 아니 그 동네로 갈 때부터 이미 이런 만남을 기대했던 건지도 모른다. 골목에서 내가 어려서 좋아했던 오빠를 마주친다든지……. (60쪽) “제가 어깨너머로 배운 만두가 아녀유. 그게 다 지대로 배운 거요.” 이렇게 만두계에 드라마틱하게 데뷔한 아저씨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만두를 빚으며, 당신 이름 건 만둣집까지 내고 자식 셋 잘 키워내셨다. 이만한 성공담이 어디 있을까. (71쪽) 그나저나 내가 빚은 만두는…… 만두가 주인을 쳐다보며 “그래서, 어쩌라고?” 하는 것 같다. 야물지 못하고, 만두피를 꼭꼭 누르지도 않았다. 게다가 욕심은 많아서 만두소도 넘친다. (94쪽) 그릇까지 신경 쓰는 집, 그 정성을 좋아한다. 대접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 또한 좋아진다. 예쁘고 정갈한 그릇은 ‘담는’ 기능 외에 한 상 차려놓았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기능으로 그 가치를 드러낸다. (165쪽) 드디어 만두가 나왔다. 만두의 참맛을 보려면 군만두도, 물만두도 아닌 찐만두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물이나 고명 같은 조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제맛을 내는 만두의 정통성은 바로 찐만두에 있다는 게 내 소신이다. (177쪽) 나는 시장통 만둣집에서 찜통 위로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이 한국 만두를 대표하는 이미지라고 생각하는데, 딱 이 집에서 만날 수 있는 모습이다. (183쪽) 이렇게 집 떠나와서 방방곡곡 맛있는 만둣집을 쫓아다니면서 글을 쓰고 있지만, 이것도 내가 살 만하니까 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급작스럽게 안도감이 밀려온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산등성이를 어떻게 넘어야 할까 하는 생각에 매운 만둣국이 더 맵게 느껴지고……. (201쪽) 납작만두는 원래 이렇게 먹는 거구나 하고 신기해하고 있는데, 아저씨가 저벅저벅 다가오더니 또 나한테 묻지도 않고 납작만두 위에 간장을 휘익~ 뿌린다. 너무 많이 뿌리신 듯한데. 그러나 이것이 주인아저씨의 스웩! “납작만두는 이래 묵는 깁니다.” (227쪽) 이럴 때 사진도 함께 찍고, 음식에 관한 이야기도 오순도순 나눌 수 있게 만두로드 파트너 한 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늘도 딸내미를 데리고 가보려고 아침에 일찍 깨웠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난 만두 싫어.” 그녀의 취향을 존중한다. (289쪽)
  • 황서미 [저]
  • 학교 앞 분식집에서는 꼭 만두라면을 시키고, 용돈을 모아 슈퍼에서 고향만두를 한 봉지 사 와서 데워 먹던, 꽤 오래된 만두 마니아다. 좋아하는 만두는 칼칼한 김치만두. 많은 한국 사람들의 군만두 사랑이 어려서부터 의아했으나, 한참 어른이 되고 나서야 잘 튀겨진 군만두의 육즙에 반했다. 취미는 틈만 나면 음식에 관한 다큐멘터리 보기. 요즘 OTT에서 잘 차려진 음식 다큐멘터리들이 계속 나와 기쁘다. 또 하나의 취미는 혼자 여행하기. 콘셉트는 무조건 식도락 여행 처음 가보는 곳에서 맛있는 한 끼를 먹는 시간은 최고의 낙이다. 그리고 그 순간의 느낌을 차곡차곡 기록한 것을 소중한 재산으로 여긴다. 타고난 산만함과 예민한 청력으로 혼자 밥과 술을 먹고 있을 때 들려오는 옆 테이블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서울신문》에서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이라는 이름으로 담아내 연재하고 있다. 2020년 에세이집 《시나리오 쓰고 있네》를 냈으며, 책 제목처럼 세상 사람들에게 위로를 선사할, 근사한 영화나 드라마를 한 편 써내고 싶은 작가다. 만두 여행 다음으로 전국 절밥과 수도원의 밥을 먹으며 마음과 밥 이야기를 해볼 계획도 천천히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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