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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인문학 : 동해 서해 남해 제주도에서 건져 올린 바닷물고기 이야기
김준 ㅣ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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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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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page/170*225*25/73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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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59066292/89590662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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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태에서 멸치까지, 동해에서 제주도까지, 바다와 자연과 인간의 숭고한 삶에 대해”
  • 바다는 인간의 고향이자, 바닷물고기의 삶터다 명태에서 멸치까지, 동해에서 제주도까지, 바다와 자연과 인간의 숭고한 삶에 대해 우리나라는 2012년 여수엑스포를 기념해 5월 10일을 ‘바다 식목일’로 정했다. 바다 생태계의 중요성과 황폐화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범국민적 관심 속에서 바다 숲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바다 식목은 수심 10미터 내외 바다의 암초나 갯벌에 해조류나 해초류를 이식해 숲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곳은 뭍과 섬에서 영양물질이 많이 유입되고, 햇빛이 잘 들고, 광합성 작용이 활발해 식물성 플랑크톤, 해조류, 해초류, 부착생물 등이 많다. 해양 생태계 중 기초 생산자가 많아 먹이사슬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공간이다. 바다 숲은 해조와 해초 군락, 그 안의 해양 동물을 포함한 군집을 말한다. 바다 숲은 생물의 다양성 유지, 어린 물고기의 은신처 제공, 먹이 공급, 산란 장소 등 바다 생물의 서식지 기능을 한다. 수질 정화, 바다 저질(底質) 안정화 등 해양 환경 유지 기능도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인간에게 유용한 식품과 생태 체험과 해양 레저 관광을 할 수 있는 친수공간도 제공해준다. 이처럼 바다는 해양생물이 생활하는 삶터이자, 우리 인간의 삶이 시작되는 곳이다. 『바다 인문학』은 바닷물고기 22종을 통해 바다의 역사와 문화, 생태계의 변화, 어민들의 삶, 바다 음식, 해양 문화 교류사, 기후변화 등을 살피고자 한다. 또 동해, 서해, 남해, 제주 바다에 서식하는 바닷물고기와 사람살이가 형성한 해양 문화적 계보, 바다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정서와 식문화 변천사를 담았다. 밥상은 바다의 가치를 도시민과 나눌 수 있는 매개체다. 어부는 정한 시기에 정한 곳에서 허용된 양을 잡아야 하며, 소비자는 그 가치를 존중하고 적절한 값을 지불해야 한다. 어업은 우리의 건강하고 즐거운 밥상과 이웃의 삶을 지탱할 수 있는 형태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어업이 지속 가능하려면 바다 환경과 생물종 다양성도 지켜져야 한다. 그래서 슬로푸드는 산업화된 폭력적인 어업 방식이 아닌 전통 어업 방식과 소규모 어업 생산자들을 존중하고 응원한다. 최근에는 ‘음식의 질’을 넘어 ‘삶의 질’, ‘생명’, ‘초월적인 삶’이라는 철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슬로푸드가 그렇듯이 슬로피시도 바다 음식을 영양학으로 접근하는 것을 거부한다. 슬로피시는 지속 가능한 어업과 책임 있는 수산물 소비를 지향한다. 그리고 해양 생태계·기후변화·해양 쓰레기, 어획 방법과 소비 방식과 어민들의 삶을 함께 살피는 ‘미식학’을 지향한다. 지속 가능한 미식이란 이렇게 다양한 이해당사자가 공존하고 공생하는 그물로 차린 밥상이다. 바다는 인간의 고향이면서 바닷물고기의 최후의 보루다. 이제 바다는 인간의 식량 창고가 아니다. 과거 벌거벗은 산을 숲으로 가꾸기 위해 온 국민이 삽과 호미를 들고 나무를 심었다. 바다가 사막으로 변하는 것을 막고 ‘바다 식목’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다. 고등어는 ‘바다의 보리’이고, 조기는 쌀에 버금갔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은 고등어다. 노인부터 숟가락을 들 줄 아는 아이들까지 즐긴다. 고소하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가을에 잡은 고등어는 값이 싸고 영양가가 높아 ‘바다의 보리’라고 불렀다. 그만큼 서민들이 보리처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생선이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는 경남 거제도 장승포, 울산 방어진, 경주 감포, 포항 구룡포, 전남 여수 거문도 등 조선의 연안에 일본인들이 어촌을 건설해 고등어를 잡아갔다. 이들은 건착망과 기선 등 선진기술로 무장해 대량으로 포...
  • 추천의 글 ㆍ 006 책머리에 ㆍ 010 제1장 동해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명태 : 명태는 돌아오지 않았다 망태에서 막물태까지 ㆍ 023 | 명천의 태씨가 잡았으니 명태라고 하다 ㆍ 026 | ‘변방의 생선’에서 ‘백성의 생선’으로 ㆍ 029 | 집 나간 명태를 찾습니다 ㆍ 032 | 명태, 문설주에 걸리다 ㆍ 036 | 명태 만진 손을 씻은 물로 사흘 찌개를 끓인다 ㆍ 039 가자미 : 한쪽 눈으로는 세상을 볼 수 없다 조선은 가자미의 나라 ㆍ 040 | 도다리쑥국을 먹으면 여름에 병치레를 하지 않는다 ㆍ 043 | 가자미식해는 실향민의 음식이다 ㆍ 047 | 차가운 바람과 따뜻한 바람으로 말리다 ㆍ 051 청어 : 청어가 돌아왔다 청어는 죽방렴으로 잡는다 ㆍ 054 | 청어의 눈을 꿰어 말리다 ㆍ 057 | 일본의 니신소바와 독일의 청어버거 ㆍ 060 | 과메기의 원조는 청어다 ㆍ 063 | 청어와 꽁치의 뒤바뀐 운명 ㆍ 066 고등어 : 푸른 바다의 등 푸른 바닷물고기 등이 푸르고 무늬가 있다 ㆍ 069 | 일본의 고등어 공급 기지로 전락한 어장 ㆍ 073 | 바다의 금맥 ㆍ 076 | 가을 고등어는 며느리에게 주지 않는다 ㆍ 078 | 고등어는 눈을 감는 법을 모른다 ㆍ 081 도루묵 : 모든 것이 말짱 도루묵...
  • 조선시대 실학자 서유구(徐有?, 1764~1845)의 『전어지(佃漁志)』에 “모두 원산에서 남으로 수송한다. 원산은 사방의 상인이 모두 모이는 곳이다. 배로 수송하는 것은 동해를 따라 내려오고, 말로 실어오는 것은 철령(鐵嶺)을 넘어온다. 밤낮으로 이어져 팔역(八域, 팔도)에도 흘러넘치게 된다. 우리나라 팔역에서 번성한 것은 오직 이 물고기와 청어가 최고인데, 이 물고기는 달고 따뜻하고 독이 없고, 온화한 중에 기를 보태주는 효험이 있어서 사람들이 더욱 중시한다”고 했다. 이 물고기가 바로 명태다. 명태를 실은 배가 동해를 돌아 남해와 서해로 올라와 팔도 곳곳에 닿게 되었다. 이렇게 명태가 팔도의 밥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동건법이라는 가공 기술 때문이었다. 명태의 몸통은 동건법으로 가공을 하고 알과 내장은 염장법으로 처리했다. 잡은 명태가 뭍에 오르면 아가미 밑에서 항문이 있는 꼬리 부분까지 절개했다. 「명태 : 명태는 돌아오지 않았다」(본문 31쪽)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본 일이다. 고기잡이배에 옮겨 실은 플라스틱 상자 안에 아귀가 가득했다. 가만히 보니 아귀 입마다 작은 물고기가 한 마리씩 들어 있었다. 물고기를 잡다가 그물에 걸린 것일까? 한두 마리가 아니라 대부분이 그랬기에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았다. 더 유심히 보니 그물에 갇힌 후에 자신과 같은 신세인 물고기를 잡아먹은 것이었다. 대담한 낚시꾼이라고 해야 할지, 어리석다고 해야 할지……. 그래서 아귀 배 속에 통째로 삼켜진 물고기가 들어 있어 일거양득이라는 뜻인 ‘아귀 먹고 가자미 먹고’라는 말이 생겼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아귀를 ‘악마의 물고기(devil fish)’라고 부르며, 죽음의 사신(邪神)으로 인식한다. 여기에는 어떻게 봐도 비호감인 생김새도 한몫했으리라. 울퉁불퉁한 회갈색 몸에는 가시가 돋았고 입은 몸에 비해 엄청나게 크니 서양에서만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다. 동양에서도 아귀에 대한 평가는 서양 못지않게 박하다. 「아귀 : 가장 못생긴 바닷물고기」(본문 99쪽) 조기잡이 뱃사람들이 불렀던 어업요(漁業謠)인 〈배치기 소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평도를 중심으로 북쪽으로 평안도까지 남쪽으로 전남 지역까지 널리 퍼져 있는 어업요다. 조기잡이와 관련된 지역으로 ‘연평 바다’와 ‘칠산 바다’, 조기잡이 배와 관련된 ‘이물’과 ‘고물’ 등이 모두 사설에 등장한다. 〈배치기 소리〉는 보통 출항할 때, 그물을 올릴 때, 마을굿을 할 때 부른다. ‘서도(西道)소리(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에서 불리는 긴 노래의 잡가)’라고 불리는 경기도 시흥시 포동 새우개마을에 전하는 〈배치기 소리〉 사설 중에는 “연평 바다에 깔린 칠량 양주만 남기고 다 잡아 들여라”는 표현처럼 어부들의 해양 생태 지식도 돋보인다. 여기서 칠량은 조기를 ‘돈’으로 묘사한 것이고, 양주는 암수 조기 한 쌍을 말한다. 이렇듯 조기잡이는 단순한 어업이 아니라 서해안이 어촌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해양 문화의 아이콘이었다. 조기를 매개로 어로요, 파시, 산다이(파시에서 부르는 노래), 풍어제, 배고사, 음식, 어로 기술, 유통 구조 등이 씨줄과 날줄로 엮인 문화망인 것이다. 「조기 : 쌀에 버금가다」(본문 128쪽) 1923년 8월 엄청난 폭풍우와 해일이 굴업도 인근 바다를 덮쳤다. 당시 모래언덕에는 130여 채의 집이 있었고, 바다에 200여 척의 배가 머물고 있었다. 그런데 모두 수마(水魔)가 집어삼켰다.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 인명 피해만 1,157명이었다. 이곳은 1920년대 여름이면 1,000여 척의 배가 모여들어 민어를 잡던 황금 어장이었다. 선원과 상인, 잡화상이 모여들어 2,000여 명이 북적댔다. 당시 『동아일...
  • 김준 [저]
  • 1963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전남대에서 어촌사회 연구로 학위를 받았다. 전남대와 목포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해양문화를 연구하다 현재 전남발전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다. 지금도 섬과 바다를 배회하며 섬과 섬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해양 문화 연구자인 동시에 사진작가다. '갯벌'에 깃든 지혜를 통해 '오래된 미래'와 대안을 찾고 있다. 1992년에 소안도와 처음 인연을 맺은 뒤 섬과 바다와 갯벌을 떠돈 게 벌써 스무 해다. 섬과 갯벌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의 삶도 어느새 갯사람들의 시간을 닮아 가고 있다. 봄에는 숭어 잡는 어부, 여름에는 민어 잡는 뱃사람, 가을에는 전어와 낙지 잡는 갯사람, 겨울에는 꼬막 캐는 아낙이 되었다. 섬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심장에서 뜨거운 기운이 밀려온다. 오늘도 김준은 우리의 오래된 미래를 찾아 섬과 갯벌을 걷는다. '섬관광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해양관광자원의 특징과 활성화 방안', '조기 파시의 기억과 기록', '소금과 국가 그리고 어민', '대형간척사업이 지역주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 '어업기술의 변화와 어촌공동체', '갯벌어장 이용방식의 변화와 어촌공동체의 적응' 등 다수의 논문과 '갯벌을 가다', '새만금은 갯벌이다', '다도해 사람들', '섬과 바다', '어촌사회의 변동과 해양생태', '해양생태와 해양문화', '한국의 갯벌', ''한국의 해양 문화', '서해와 조기' 등의 저서가 있다. 태평염전 소금박물관에서 '섬과 여성', '소금밭에 머물다'로 사진전을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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