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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순종적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마농 가르시아, 양영란 ㅣ 에코리브르 ㅣ Essais - On Ne Nait Pas Soumise, On Le Devi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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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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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page/146*210*19/34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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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62632361/8962632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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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계적 사회 속에서 ‘여성과 순종’ 이 책의 순수한 목표는 남성에 대한 여성의 순종이라는 현상을 분석함으로써 사회적 성별에 따른 위계가 여성의 삶을 조련하는 방식을 밝히는 데 있다. 여기서 즉각적으로, “여성에게 순종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부딪힌다. 일반적으로 순종에는 두 종류가 있다. 자발적 순종과 더 나아가서 만족감과 쾌락의 원천으로서 순종이다. 전자는 일반적인 의미의 순종으로 사회 속에서 보통 이루어지며,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도 대개 인정된다. 물론 전자의 경우에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본질적·태생적으로 열등하다는 인식과 궤를 같이한다. 후자는 여성에게만 인정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성에게 순종이란 두 개념 모두를 포함한다. 하지만 철학적으로 보면 여성에게 이러한 순종은 딜레마일 수밖에 없다. 여성의 순종이 자신들의 선택에 의한 것이라는 생각은 성차별적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여성은 순종이 함축하고 있는 나름의 매력을 진지하게 고려함으로써 타고난 천성에 대해 성차별적 입장을 고수하든, 태어날 때부터 열등하다는 견해를 거부함으로써 순종하는 자신에게 만족해하는 순종적인 여성을 소극적인 피해자 또는 자신의 자유를 소중하게 지키지 못하는 죄인으로 취급하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얄궂은 상황에 놓인다. 여기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가 제기된다. 성차별적 천성론과 순종에 대한 함구 중에서 선택을 강요당하는 상황에 반대한다면? 이 지점에서 여성의 순종 문제에 페미니즘이 개입한다. 페미니즘이란 남성과 여성 사이의 평등을 증진시키기 위해 여성을 보호하려는 이론화 작업이자 정치 강령이다. 페미니즘의 의제는 여러 양상을 포괄하는데, 그중에서 특히 여성이 여성이기 때문에 받는 억압과 이 같은 억압에 대한 저항, 적어도 이 두 가지를 우선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먼저 억압이라는 현실에 직면해 성별에 따른 불평등은 역사를 거듭하면서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게 확산해 있는 시스템의 성격을 띠게 되었으며, 그 결과 이러한 불평등은 가부장적 억압 구조의 한 축을 형성한다.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즘 운동은 역사적으로 여성이 남성 지배라는 틀 속에서 겪는 억압을 드러내 보이는 데 주력해왔다. 이론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첫 번째 양상은 억압에 대한 투쟁이라는 두 번째 양상의 전제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투쟁이 어떤 식으로 기능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러한 관련 속에서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지배는 여성을 침묵하게 하고, 체계적으로 여성의 경험을 과소평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며, 실제로 그 같은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 첫 번째 양상은 또한 지배의 기제를 찾아내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여성을 침묵하게 하는 것이 남성 지배 기제의 일부라면, 이 가부장적 억압에 대항하는 페미니스트적 투쟁은 남성이 여성을 대신해서 발언하는 가부장제에 대항해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도록 전개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렇게 볼 때, 여성의 순종을 연구 주제로 삼는 것은 여성의 경험과 여성의 삶에 귀를 기울이고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러한 과정을 거치기도 전에 지레 여성을 피해자나 잘못을 저지른 자 또는 수동적이거나 심지어 사악하고 타락한 자로 낙인찍지 않는 것이다. 어쨌든 여성의 순종을 연구하는 것은-여성이 삶에서 겪은 경험을 기술하되 이러한 경험을 절대적이고 당연하며 여성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명백히 페미니스트 프로젝트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남성의 지배, 남성과 여성 간 평등 문제를 탐구하면 어떤 ...
  • 서론 1 철학적 금기 2 여성의 순종은 동어반복인가 3 여성이란 무엇인가 4 좀처럼 파악할 수 없는 순종 5 순종의 경험 6 순종은 소외다 7 순종적 여성의 대상으로서 몸 8 열락이냐 억압이냐: 순종의 애매성 9 자유와 순종 결론: 그렇다면 앞으로는? 주
  • 마농 가르시아 [저]
  • 2017년 파리 1대학 팡테옹-소르본에서 〈순종에 대한 동의: 철학적 문제(Consenting to One's submission: A philosophical problem)〉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에드먼드 J. 사프라(Edmond J. Safra) 박사후연구원, 시카고 대학교 하퍼-슈미트(Harper-Schmidt) 연구원 및 조교수, 하버드 대학교 소사이어티 오브 펠로스(Society of Fellows) 주니어 펠로로 재직했다. 현재 예일 대학교 철학과 조교수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정치철학, 페미니즘철학, 도덕(윤리)철학, 경제철학이다. 또 20세기 프랑스 철학, 사회과학철학, 비판이론, 현상학 등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다. 저서로 《성의 대화: 동의의 철학(The Conversation of the Sexes: Philosophy of Consent)》이 있다.
  • 양영란 [저]
  •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제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코리아 헤럴드〉 기자와 〈시사저널〉 파리 통신원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 기욤 뮈소의 《인생은 소설이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아가씨와 밤》 《브루클린의 소녀》 《파리의 아파트》 등이 있으며, 《생명경제로의 전환》 《위기 그리고 그 이후》 《미래의 물결》 《철학자의 식탁》 《혼자가 아니야》 《진정한 우정》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 《페스트와 콜레라》 《상뻬의 어린 시절》 《탐욕의 시대》 《미래 중독자》 《물의 미래》 《빈곤한 만찬》 《식물의 역사와 신화》 《빨간 수첩의 여자》 《프랑스 대통령의 모자》 《잠수종과 나비》 《공간의 생산》 《그리스인 이야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김훈의 《칼의 노래》를 프랑스어로 옮겨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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