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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의 시대 우리집 : 레트로의 기원
최예선 ㅣ 모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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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4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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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page/147*213*30/653g
  • ISBN
9788997066711/8997066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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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우리 역사와 문화에서 공백처럼 남아 있는 모던의 시대, 당시의 취향과 안목으로 그 시대 우리 집을 조명한다! 왜 우리는 민속촌 한옥보다 북촌 한옥에 더 열광할까? 언제부터 ‘우리 집’ 하면 경사지붕의 벽돌집을 떠올리게 됐을까? 반닫이는 어떤 이유로 현대 공간에도 잘 어울리는가? 행복한 우리 집의 기원 『모던의 시대 우리집』. 집이 문제다. 도시를 가득 채운 빽빽한 아파트에 네모난 내 집 한 칸 마련하는 게 우리에겐 지상 최대의 과제이자 목표가 되었다. 집값이 치솟으면 한편에서는 웃고, 한편에서는 울상을 짓는다. 집이 뭐기에? 그럼에도 우리는 행복한 우리 집을 꿈꾼다. 획일화된 공간이라도 나름의 취향을 한껏 발휘해 나만의 집을 꾸미려고 한다. 그런데 어린 시절 스케치북에 그렸던 우리 집은 네모난 아파트가 아니었다. 세모꼴의 경사지붕이 있는 벽돌집에 넓은 창이 나 있고, 집 앞에는 푸른 잔디가 깔린 정원이 있었다. 그런 집에 살고 있지 않더라도 우리 집 하면 대체로 그런 모습으로 그렸다. 도대체 이런 집은 어디에서 튀어나온 것일까? 오랫동안 우리의 근대 건축을 답사하고 탐구해온 저자 최예선이 ‘우리 집의 기원’을 찾아 나섰다. 출발점은 우리의 전통문화에 모던 중국, 모던 유럽 그리고 모던 일본이 뒤섞이고 절충되어 변용되던 그때 그 시절, 모던 보이와 모던 걸이 활보하던 시대다. “모던 시대는 의식주는 물론, 교육과 대중문화, 언어에서 세계에 대한 인식까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삶의 방향과 방법을 모색하던 시절이다. 생각과 상황의 괴리, 생활과 공간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수없이 실험한 결과로 모던의 특징인 혼종의 문화가 탄생했다.” 저자는 건축사적인 엄격한 언어 대신 삶에 맞닿은 일상의 언어로써 그 시대 사람들의 일상을 살뜰히 복원한다. 특히 정원, 벽돌집, 도시 한옥, 양관, 가구, 적산 가옥이라는 주제어를 바탕으로 모던의 감수성과 의지가 만들어낸 집, 그 공간의 특별함과 대담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낡은 관습을 타파하고 불편한 집을 바꾸고 예술을 위대한 것으로 만들고 사랑에 목숨을 걸었던 시절, 행복한 우리 집의 원형이 세워지던 그때로 한 걸음 더 깊숙이 들어가보자.
  • 모던 정원의 풍속화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우리에게 ‘정원’은 이미 멀어진 지 오래된 공간이다. 하지만 모던의 시대에 까다로운 취향을 가진 문인과 예술가들은 정원을 가꾸는 데 열심이었다. 작가 이태준이 애지중지 꽃나무를 키우던 수연산방은 여전히 성북동에 남아 있고, 이효석이 낙엽을 태우던 정원은 그의 아름다운 수필 속에 남아 있다. 그들에게 정원은 어떤 의미였을까? 비 오는 날 파초의 넓은 잎에 떨어지는 장쾌한 물소리를 좋아하고, 가을에 낙엽을 태우며 감상에 젖던 그 시절의 정원으로 들어가본다. 벽돌 한 장이 바꾼 집의 역사 현실의 집 말고 ‘비둘기처럼 다정한’ 가족을 위한 이상적인 집은 늘 벽돌집이었다. 그러다가 다세대 빌라가 유행하던 1980년대는 저렴한 집의 상징으로 전락하기도 했지만, 한때 벽돌집은 교양 있는 신식 생활을 보장하는 고급 주택의 대명사였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근대 벽돌 건물인 번사창에서부터 한옥과 양식의 절묘한 만남이 돋보이는 선교사들의 집, 근대 벽돌 건축의 최고 영예라 할 명동 성당 그리고 “건축은 빛과 벽돌이 짓는 시”라고 표현했던 김수근의 공간 사옥까지 서양식 ‘쌓기’와 우리식 ‘세우기’의 예술이 빚어낸 근대 벽돌 건축의 현장을 찾아간다. 그전과 다른 집, 북촌 한옥 북촌의 한옥 마을이 조선의 양반 마을이 아니라 1930년대에 생긴 집들이라고 하면 깜짝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채 백 년도 되지 않은 한옥이었다니!”라며 맥빠진 얼굴이 되기도 한다. 북촌에 도시형 한옥이 대량으로 지어진 때는 우리 건축의 개량 담론이 활발하게 전개된 시대로, 잡지와 신문들은 생활 개조와 주택 개량에 앞다투어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도 서촌, 삼청동, 익선동, 보문동, 서대문 등에 여전히 남아 있는 한옥들은 ‘도시형 한옥’이라 부르는 미니 한옥이다. 새로운 모던 한옥은 한때 ‘집장사 집’으로 폄하되어 무분별하게 버려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 작은 모던 한옥이야말로 도시 생활에 밀접하게 맞닿은 삶의 집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지금 삶의 해답을 들려줄 한옥은 19세기의 전통 한옥이 아니라 도시의 삶에 맞춰 실험하고 발전해온 20세기의 모던 한옥들이라고 강조한다. 집 짓다 쫄딱 망한 조선 귀족 당시에 돈 있는 집들은 대개가 일제 병합에 앞장선 친일파들이거나 구황실의 혈족, 왕족들이었다. 이들은 일제로부터 귀족의 작위와 은사공채를 받아 풍족한 생활을 보장받았다. 지금도 부자들이 가장 열중하는 투자 대상은 부동산이듯 당시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특히 이들을 매혹한 것은 거대한 양관이었으니……. 운현궁의 승계자인 이준용(흥선대원군의 손자)이 운현궁의 노락당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지은 웅장한 양관, 경성 최고 갑부로 이름을 날린 민영휘가 지은 가회동의 거대한 별장, 지금은 백인제 가옥으로 불리는 당시 한성은행장 한상룡의 상류층 한옥 등. 하지만 그중에서도 압권은 순정효 황후의 백부 윤덕영이 인왕산 언덕에 지은 벽수산장이었다. 프랑스 궁전을 방불케 하던 이 삼층 양관은 벽돌이며 철재며 모든 재료를 외국에서 수입했고, 응접실 천장에는 두꺼운 유리로 대형 수족관을 만들어 금붕어가 떠다녔다고 한다. 지금은 불타 사라진 벽수산장을 현재 남아 있는 도면을 바탕으로 하나씩 재구성해 펼쳐 보인다. 모던 가구가 집에 들어올 때 삶이 바뀌면 집이 바뀌고, 새로운 공간은 새로운 가구를 불러들였다. 특히 우리의 대표적인 수납가구인 반닫이는 돈궤로 불리다가 서양문화와 섞여 책상이 되기도 했다. 당시에도 등나무 의자는 이국적인 정취를 풍기는 가구로 당당히 응접실에 자리했고, ‘조선단스...
  • 프롤로그 / 그날 그 집에서 생긴 일 1 별서 정원에서 가로수길까지: 모던 정원의 풍속화 동네마다 자기네 꽃이 있다 / 일고 지혜도 없이 성큼성큼 자라나는 / 이태준의 애지중지 파초는 어디로 갔을까? / 꽃의 생명을 찾아 그림 속에 옮겨놓고 / 뜰 복판에 서서 낙엽을 태우며 2 가장 서양의 것에서 가장 우리의 것으로: 벽돌 한 장이 바꾼 집의 역사 우리 모두의 집이었던 붉은 벽돌집 / 쌓기와 세우기의 기술 / 무너지고 쌓고 무너지고 다시 쌓는 마음 / 가장 서양의 것에서 가장 우리의 것으로 3 도시 한옥의 관능과 예술: 그전과 다른 집, 북촌 한옥 우리는 언제나 작은 집에 매혹된다 / 사람의 삶은 미와 관능을 경유하고 / 삶이 달라져야 집이 달라지며, 집이 달라지면 삶도 달라진다 / 집의 시대, 대세는 도시형 한옥 / 뉴모던 한옥의 관능과 예술 4 불란서 양관이라는 유령: 집 짓다 쫄딱 망한 조선 귀족 집 짓다 쫄딱 망한 부자들 / 운현궁에서 사동궁으로, 조선 귀족의 집 / 가회동 푸른 숲이 사라지니 올망졸망 집들이 들어오고 / 불란서 양관이라는 유령, 벽수산장 5 조선단스를 들일까, 모던 캐비닛을 들일까: 모던 가구가 집에 들어올 때 미국 공사도 앉...
  • P. 7~8 모던 시대의 집은 충분히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닿아 있는 살아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개화기에서 일제강점기까지의 역사는 그 시대를 논하는 것이 불경한 일이라도 되는 양 터부시되었다. 그 와중에 모던 시대는 유령처럼 떠돌며 판타지로 소비되었고, 제대로 규명되지 못한 채로 안개처럼 희미해지고 있다. 나는 모호한 안개를 걷어내어 그 시대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일상을 복원하려 한다. 정원, 벽돌집, 도시 한옥, 양관, 가구, 적산 가옥이라는 주제어를 바탕으로 모던의 감수성과 의지가 만들어낸 집, 그 공간의 특별함과 대담함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P. 40~41 수많은 꽃들이 하늘거리는 수연산방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한 인간이 좋아하는 모든 것을 모아놓은 자신만의 박물관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식물과 글자와 옛이야기와 지나간 시절의 매혹적인 정조를 모두 담아두던 ‘호기심의 방(분더카머)’이다. 파초 아래 의자를 놓고 앉아 남국의 정취를 몽상하는 비일상의 공간이자, 탄생과 성장과 소멸을 보며 글을 쓰게 하는 영감의 장소다. P. 83 (우리식) 세우기와 (서양식) 쌓기가 만나면 어떤 풍경이 탄생할까? 이 과정은 서양 건축이 우리 땅에 들어와 우리 건축과 어우러지는 시기에 발생했다. 세우기와 쌓기는 각각의 방식이 따로 발전하다가 어느 순간 접목되고 다시 해체되면서 그다음 단계의 건축으로 옮겨 갔다. 초창기 근대 건축의 흥미로운 점은 벽돌이 우리의 전통 건축 구조인 목조와 어떻게 어울리는가에 있었다. P. 173~174 김환기는 남들에게는 편리한 양옥을 권하면서도 살고 싶고 갖고 싶은 집은 한옥이라고 했다. 김환기가 사랑하는 한옥은 이렇다. -솟을대문이건 납작한 대문이건 삐걱 소리가 나는 대문, 중문 안에 들어서면 댓돌이 보이고, 대청이 보이고, 대들보가 보이고, 서까래가 보이는 우리네 집. 문간에 들어와서도 신발을 벗었다 신었다 해야만 하는 가옥 양식, 꼭 감기 들게 마련인 집. -쇠가죽 같은 장판방에 뜨끈히 등을 대고 누워 있는 맛. -들어앉으면 눕고만 싶고 졸리기만 하는 한 칸 방, 두 칸 방. P. 235 조선 제일의 사치한 집, 한양 아방궁, 일명 뾰족탑. 경성 시민들이 모두 쳐다보는 인왕산 언덕에 세워지는 붉은 양관은 시간이 흘러도 도무지 완성되지 않았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였으나 내부는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게 중론이었다. 신문이며 잡지에서는 이 집을 괴담이나 조롱거리로 활용했다. 윤덕영은 결국 1935년에 이 집을 중국의 신흥 종교 단체인 홍만자회 조선 지부로 넘겼다. 이제 붉은 양관에는 붉은 만卍자가 그려진 커다란 깃발이 휘날리게 됐으니 그 엉뚱함이야말로 오싹한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P. 301 과연 한국미라는 것이 지극히 검소하고 장식을 극도로 줄인 담박한 사물들에만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더없이 화려하나 깊고 우아한 기물들도 우리의 미적 체험 안에 존재했으며 오랜 역사를 가진 현란한 손재주 끝에 탄생했음을 기억하기로 한다. P. 320 용산은 일본인의 도시였다. 일제의 통치가 시작되기도 전에 일본인들이 들어와 살았다. 사대문 밖이자 한강과 인접한 지역에 일본인들이 자리 잡은 건 일본 군영이 주둔하고 있었던 까닭이다. 군영은 청일전쟁 시기 효창원 쪽에 터를 잡았다가 러일전쟁이 발발하면서 지금의 미군 기지 자리로 옮겨와 ‘신용산’의 시대를 열었다.
  • 최예선 [저]
  • 과거의 문화유산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찾아내는 작가. 근대에서 산업 시대에 이르는 건축 유산, 특히 ‘집’에 깊이 몰두하며 쓰고 있다. 답사와 리서치로 찾아간 용산에 매력을 느끼고, 이곳에 무수히 남아 있는 적산 가옥에서 실제로 살아보는 중이다. 이 경험은 건축 유산을 우리 삶의 시각으로 밀도 있게 탐구하는 기회를 주었다. 근대 건축의 현장을 뜨겁게 기록한 첫 결과물인 『청춘남녀 백년 전 세상을 탐하다』를 출간한 이후 12년, 모던 건축이 담고 있는 기묘하고 아름다운 융합의 장면을 지금의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엮어보려는 시도로 이 책 『모던의 시대 우리 집: 레트로의 기원』을 내놓게 되었다. 그리고 ‘산업의 시대 우리 집’으로 후속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모던 리서치 작업으로 근현대 예술가들의 집과 삶을 담은 『오후 세 시, 그곳으로부터』, 지나간 시대의 집을 따뜻한 시선으로 돌아본 에세이 『길모퉁이 오래된 집』이 있다. 비정기 미술 잡지를 펴내는 ‘아트콜렉티브 소격’의 동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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