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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지식인 : 아카데미 시대의 미국 문화
러셀 저코비, 유나영 ㅣ 교유서가 ㅣ The Last Intellectu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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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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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page/158*224*35/71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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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2247076/1192247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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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지식인들은 어디 있는가?” 미국 ‘공공 지식인’ 소멸의 연대기 미국 사회를 향한 도발적 자기반성 많은 비판과 함께 논란을 몰고 온 화제의 책! “지식인이 내부로 침잠하여 그들만의 심오함을 물신화할 때 사라지는 건 비단 대중뿐만이 아니다. 바로 지식인 자신이다. 그들의 저작은 메마르고, 그들의 주장은 얄팍해지며, 그들의 영혼은 말라붙는다.” _「2000년판 서문」에서 “익숙한 방에 들어섰을 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없어져버린 물건을 바로 댈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마지막 지식인』. 익숙한 방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없어져버린, 그러나 많은 이들이 그 부재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물건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기서 익숙한 방은 미국이고 없어져버린 물건은 지식인이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러셀 저코비는 지식인, 그중에서도 젊은 지식인 세대가 “보이지 않는다”고 선언하며 이러한 문화적 세대 단절을 탐색한다. 이 실종된 세대에 대한 탐색에는 아이러니가 배어 있다. 그리고 이 아이러니는 문화 구조가 얼마나 큰 규모로 재편되었는지를 시사한다. 냉철한 분석과 정곡을 찌르는 신랄한 표현이 돋보이는 저코비의 빛나는 문장은 공공 문화의 활력 저하를 진심으로 우려하고 있다. 초판이 출간된 1987년, 두번째 서문을 작성한 2000년, 한국어판이 출간된 2022년은 그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공공 지식인이 부재한다는 현실에는 변함이 없다. 팬데믹과 기후 위기, 전쟁과 같은 전 지구적 위기들은 공공 지식인의 역할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한다. 저코비의 우려가 현실이 된 지금,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공론장(사회)의 위기이다. 선대 미국 지식인들이 지녔던 인지도와 존재감을 다시금 짚어보며 우리에게 필요한 공공 지식인의 모습을 떠올려봐야 한다. 요컨대 『마지막 지식인』은 대규모의 문화적·지적 변동으로 인한 미국의 세대 지형도를 추출한 작업이자 지식인들에게 대중적 언어를 되찾고 공공의 삶에서 자신을 재천명하라는 호소이다.
  • 공공 지식인은 어디로 갔나 - 대학의 팽창 저코비가 말하는 ‘젊은 지식인’은 출간 당시 약 45세 미만의 20세기 초반 출생자이며 그가 관심을 갖는 ‘지식인’은 미국의 ‘공공 지식인’이다. 이때의 공공 지식인은 교양 있는 대중을 향해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발언함으로써 단지 자기 전문 분야가 아니라 사회 공론장에 영향을 끼치는 지식인을 의미한다. 고전적 미국 지식인들은 저서, 리뷰, 저널리즘을 통해 사회 공론장에 영향을 끼쳤다. 대학에서 가르치는 일은 전혀 없거나 드물었고, 박사학위논문도 쓰지 않았다. 그들이 작성한 글은 폭넓은 지적 공동체를 향해 있었다. “젊은 지식인들은 폭넓은 대중을 더이상 원치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거의 전부가 대학교수다. 캠퍼스가 그들의 집이고, 동료들이 그의 독자다. 논문과 전문 학술지가 그들의 미디어다.” _29쪽 젊은 지식인들에게 이전 세대처럼 프리랜서로 글을 쓰며 산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진지한 신문과 잡지의 수가 꾸준히 감소하였고, 대학은 그들을 끊임없이 유혹했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 고등교육이 폭발적으로 확대되면서 지식인들은 프리랜서 저술가에서 봉급이 나오는 대학의 교수로 옮겨갔다. 미국의 인구는 1920년부터 1970년까지 두 배 증가했지만, 대학교수의 수는 같은 기간 동안 열 배나 늘었다. 1900년에는 18세에서 22세 사이 연령대의 약 4퍼센트만이 대학에 입학했는데, 1960년대 말에는 18세와 19세 연령대의 약 50퍼센트가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했다. 대학이 팽창하면서 지식인들은 불안정한 생활을 청산하고 안정된 커리어를 꾸리게 됐다. 이제 지식인이 된다는 건 교수가 되는 일이었다. 실종된 지식인들은 이렇게 대학 안으로 사라져버렸다. 지난날의 지식인이 도시 보헤미아에 살며 교양 있는 대중을 위해 집필했다면, 오늘날의 사색가들이 모여든 대학에서는 정년 교수직을 얻기 위한 정치가 문화의 정치보다 훨씬 더 큰 존재감을 드리우고 있다. 저자는 젠트리피케이션과 교외화와 학계의 출세주의가 미국 지성계의 활력을 어떻게 빨아들였는지를 예리하고도 열정적인 논설로 낱낱이 해부한다. “실종된 지식인에 대한 나의 비판은 자아비판이기도 하다.” 지난(last) 세대의 마지막(last) 지식인에 대하여 “비합리적이고 과격하고 자유분방했던 60년대의 지식인들이, 선대의 지식인보다 오히려 더 보수적이고 전문적이고 비가시적인 집단으로 성숙했다 (…) 급진적 사회학자 1천 명이 있지만 밀스 같은 인물은 없다. 비판적 문학 이론가 3백 명이 있지만 윌슨 같은 인물은 없다. 무수한 마르크스 경제학자들이 있지만 스위지나 브레이버먼은 없다. 도시 비평가는 많지만 멈퍼드나 제이콥스는 없다.” _321~322쪽 공공 지식인에서 대학 교수로의 세대 변동은 공공 문화의 활력을 저하시켰다. 대학 교수는 더 전문적이고 배타적으로 변화했고 대중어 구사능력을 상실했다. 대학 교수로 성장한 젊은 지식인들은 유능할지 모르나 공공의 삶을 살찌우지는 않았다. 그들은 대학에서의 커리어 관리에 바빠서 여념이 없다. 학계가 번창하는 동안 공공 문화는 오히려 낡고 빈약해졌다. 미국의 상황은 이러한데 한국은 어떨까? 역자에 따르면 “지식인의 전문화/제도권화/학술화는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한층 더 심화되면 심화되었지 약화되지 않았다. (…) 한국의 경우 70년대까지는 엄혹한 식민과 독재에 저항하는 ‘지사적 지식인’이, 80년대부터는 노동자/농민/빈민 운동에 투신하는 ‘참여적 지식인’이 존재했다. 그러다 90년대부터는 지식인들이 (…) 대학과 정부 등 제도권으로 대거 흡수되기 시작했다.” 한국은 ...
  • 머리말 2000년판 서문 1장 지식인의 실종? 2장 보헤미아의 쇠퇴 3장 교외로 가는 길 위에서: 어바니스트와 비트족 4장 뉴욕·유대계와 그 밖의 지식인들 5장 캠퍼스의 신좌파 Ⅰ: 학자가 될 자유 6장 캠퍼스의 신좌파 Ⅱ: 제도권으로의 대장정 7장 마지막 지식인 이후 주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 1950년대의 지식인들이 1980년대에 들어서까지도 문화적 경관에 우뚝 솟은 탑처럼 대접받고 있다면, 이는 탑이 너무 높기 때문이 아니라 경관이 너무 납작하기 때문이다. _52쪽 대다수 작가들은 더이상 소외를 미국의 예술인이 처한 운명으로 수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로 간절히 미국적 삶의 일원이 되고 싶어한다. 자신을 저항자나 망명자로 생각하길 포기한 작가들이 점점 늘고 있다. _124쪽 제도권 학계가 누린 풍요의 시절은 교수 지망생이 떼 지어 모여들기에 충분할 만큼 길었지만, 결국에는 그들 모두가 “빈방 없음” 팻말을 보게 될 만큼 짧기도 했다. 전문화는 실업의 위협 아래서 진행되었다. 멀게는 매카시즘으로부터 가깝게는 최초의 외부인에게 첫번째 돌멩이가 던져진 순간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교훈은 누구에게나 명백했다. 섞여들 것.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학자로서의 자격을 따고 주류에 몸을 숨기라는 것이다. _198쪽 저작이 갖는 힘을 단지 저자들이 살아온 삶의 산물로만 돌릴 수는 없지만, 그것과 깔끔하게 분리할 수도 없다. _252쪽 학술 산업은 확장되는 동시에 수축한다. 승인된 회원들만을 위한 배타적 클럽을 수립하는 동시에 더 광범위한 문화에 꾸준히 침투한다. 교양 있는 성인 미국인이 정치학자나 사회학자나 철학자의 이름을 한 명도 대기 어려워하는 것을 순전히 그들의 잘못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전문가들이 공론장을 저버렸기 때문이다. _265쪽 보수주의자에게 문화 비즈니스는 사실일 뿐만 아니라 윤리적 명령이다. 미국 지식인은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자본주의 사회에 의존하여 살기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에 대해 찬가를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보수주의자는 밧줄을 끊는 것이 아니라 올가미를 조이기를 원한다. _290쪽 인간이 제 마음대로 역사를 만들지는 못하지만, 인간이 역사를 만드는 건 사실이다. 선택은 뒷문을 통해 역사의 구조물로 들어온다. _325쪽
  • 러셀 저코비 [저]
  • 1945년에 뉴욕시에서 태어났다. 시카고대학교와 위스콘신-메디슨대학교에서 공부했고, 1974년 로체스터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교(UCLA) 역사학 명예교수이자, 학술·문화비평가이다. 20세기 유럽과 미국의 지식문화사를 깊이 연구해왔으며, 특히 학계의 지식인과 교육 등에 관한 날카로운 비평을 발표해 지식인 사회와 일반 독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사회적 건망증』 『패배의 변증법』 『정신분석의 억압』 등을 집필했으며, 국내에 소개된 저서로는 『유토피아의 종말』 『친밀한 살인자』 등이 있다.
  • 유나영 [저]
  •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옮긴 책으로 『네 번째 원고』, 『민족』,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왜 지금 지리학인가』 등이 있다. 개인 블로그 ‘유나영의 번역 애프터서비스(lectrice.co.kr)’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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