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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선의 사람들 : 후쿠시마 원전 작업자들의 9년간의 재난 복구 기록
가타야마 나쓰코(片山夏子), 이언숙 ㅣ 푸른숲 ㅣ ふくしま原發作業員日誌 イチエフの眞實,9年間の記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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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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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page/140*210*39/61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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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56759539/1156759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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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 이후, 재난이라는 글자 뒤에 가려진 작업자들의 면면을 살려낸 끈기와 집념의 르포르타주 『최전선의 사람들』은 《도쿄신문》 사회부 기자인 저자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부터 2019년까지 9년간 원전 현장에 잠입해 숨겨진 진실을 끈질기게 파헤쳐나간 기록이다. 현재까지 인터뷰한 취재원만 100여 명, 취재 노트만 약 220권, 관련 기획 기사만 140여 회에 달한다. 저자는 사고를 축소하고 은폐하는 데 급급한 일본 정부, 해결된 게 하나도 없지만 점차 사고의 악몽을 잊어가는 국민들, 목숨이 경각에 달렸음에도 어떻게든 사고를 수습하려 노력하는 작업자들의 얼굴을 교차해 보여준다. 특히 일지 형식을 빌려 재난의 최전선에서 마치 일회용처럼 쓰이고 버려지는 노동자의 현실을 철저히 기록함으로써 그간 뉴스로만 접했던 ‘원전 사고’를 작업자 한 명 한 명의 얼굴로 생생히 복원한다. 잃어버린 삶의 터전과 참혹한 사고 현장을 낱낱이 파헤친 이 기록은 오늘날 우리가 어떤 이들의 희생과 맞바꾼 전기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지 질문한다. 이 책은 현장의 최전선에 선 작업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름을 붙여주기로 한다. ‘작업 일지’라는 형식을 빌려 그들에게 마이크를 쥐여준 것이다.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상황을 전하는 글들은 현장성과 더불어 그들의 절박함과 바람과 희망을 잘 보여준다. 그들은 이웃을 위한 자긍심으로 일하고(“우리 힘으로 고향을 되찾고 싶다”, “아이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게 만들고 싶다”), 사회의 일원이라는 책임감으로 일하며(“원전에서 일해왔다는 책임감이 있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느냐”, “후쿠시마와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었다”,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노동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을 기대하며 일한다(“피폭은 우리가 당하는데 돈은 회사가 다 가져간다”). 저자는 원전에서 일하는 100여 명의 노동자의 목소리를 드러냄으로써 그들의 노력이 모여 거대한 참사를 막아내는 방파제가 되었음을 이 책에서 증명해낸다.
  • 치사량의 방사선이 난무하는 현장으로 달려간 기자, 집념 어린 취재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진실을 좇다 2022년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윤석열은 “탈원전 정책 전면 폐지”와 “원전 최강국 건설”을 에너지 정책으로 내세웠다. 바뀌는 에너지 정책으로 인해 중단됐던 신한울 3, 4호기는 공사를 재개했고, 원전 관련 주식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원전이 ‘녹색 에너지’로 재정의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핵에너지가 싸고 친환경적인 에너지라는 주장은 절반만 맞다. 이는 ‘사고 전’에만 해당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고 후’에 원전이 미치는 영향은 돌이킬 수 없고 후속 조치에 드는 시간적, 경제적, 환경적 비용은 천문학적이다. 지금 후쿠시마에서 첨예하게 벌어지는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갈등은 11년 전 발생한 재난이 여전히 현재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이 책은 2011년 3월 11일, 일본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1, 3, 4호기가 폭발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수만 톤의 냉각수로도 식힐 수 없는 핵연료가 원자로의 밑바닥을 녹이는 노심 용융이 발생하고, 저자는 수어 분 만에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의 방사선이 원자로 내부에서 계속 뿜어져 나오는 현장에 달려간다. 로봇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고장 나는 지옥의 현장은 사고가 발생한 지 11년이 지난 2022년 현재도 여전히 수습 중이며, 이 과정이 언제 끝날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원자로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은 공기 중으로, 토양 내부로, 해양으로 방사능을 계속 내뿜고 있다. 책에서는 수년째 현재 진행 중인 무시무시한 사고 현장과(“2015년 4월 로봇 조사에서는 격납용기 내부에 최대 시간당 9,700mSv의 초고도 방사선량이 존재해 사람이 40분만에 사망하는 수준이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이 사고를 축소하고 은폐하는 데 급급한 정부, 비용 절감을 이유로 가벼워지는 장비와 임금을 고수하는 도쿄전력이 등장한다(“현장의 방사선량이나 오염은 달라진 게 없는데 점점 장비를 완화하니. 지진도 잦고 언제 위험한 사태가 터질지 모른다. 그때는 이미 늦다”). 막을 수 있었던 거대한 인재 앞에서 속수무책이 되는 인간과 서로 책임을 떠미느라 급급한 관계 부처들의 모습(“…방광암 진단을 받았다. …도쿄 전력과 후생노동성 상담 창구에 전화를 했으나 ‘인과 관계를 알 수 없다’, ‘노동 기준 감독서로 가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은 집과 땅을 잃고 피난을 떠나는 지역 주민들의 모습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세계 6위의 원전 보유국이자 국토 면적당 원전 수 세계 1위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원전 사고는 다른 나라의 일이 아니다. 특히 이웃한 일본에서 일어난 대규모 원전 사고(원전 사고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국제 평가 척도 기준 최고 등급인 7등급)는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나라도 이런 재난을 겪을 수 있다는 아득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만 한다” 25년짜리 대출금 10년 만에 갚아 마련한 집 방사능 오염돼 기꺼이 재난에 맞선 개개인의 드라마 원전 내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이들일까. 치사량에 달하는 방사능이 난무하는 현장에서 왜 도망치지 않는 것일까. 어쩌면 피폭되어 암이나 백혈병 같은 무시무시한 병에 걸려 이른 나이에 고통스럽게 사망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왜 여전히 현장에 남아서 이 모진 일을 하는가. 돈 때문일까? 지금까지 신문 기사나 정부의 보도 자료에는 작업자들이 수치로만 존재했다.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도 소수이고, 만약 이름으로 불린다면 불행한 사건의 주인공이 되었을 확률이 높...
  • · 한국어판 서문 · 들어가며 · 2011년 - 원전에 일하러 온 이유 ●마스크 속 땀과의 사투 │ 작업자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 온 이유 │ 충격과 공포의 사고 현장 │ 방호복을 입어도 피폭된다 │ ●정문을 지키던 강아지도 피폭당했을까? │ 경계 구역에 남겨진 동물들 │ ●비 오는 날도 땀투성이 │ 7차·8차에 이르는 원전의 다중 하청 구조 │ ●어느 중학생의 응원을 가슴에 품다 │ 전례 없는 위기 앞에 싹트는 연대감 │ ●나는 살아 있는 인간이다 │ 오늘도 젊은이 하나가 쓰러졌다 │ ‘냉온정지 상태’의 진짜 의미 │ 방치된 오염 한도 1만 3,000cpm │ ●태풍 대책으로 정신이 없다 │ 피폭량 100mSv 초과 작업자 99명 │ ●고향을 잃은 슬픔을 나누다 │ 히로노마치 포함 5개 지역 긴급 피난 준비 구역 해제 │ ●겨울이 오기 전에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 │ 원전과 함께 살아온 마을 │ ●“앗, 타조다!” │ 집을 잃은 소와 자동차의 충돌 사고 │ ‘피폭과는 무관한’ 죽음 │ ●눈에 보이지 않아 더 불안한 방사능 오염 │ 오염수를 뒤집어쓴 작업자 │ 피폭과의 혹독한 사투 │ ●현장 정보, 제대로 알려달라 │ 현장 상황을 뉴스로 알게 되는 작업자들 │ ●마스크 벗어도 ...
  •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혼슈 동북부에 위치한 도호쿠 지방의 태평양 해역에서 일본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9.0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30분~1시간 뒤 대형 쓰나미가 태평양 연안을 덮쳤다. 이때 나는 《도쿄신문》 나고야 팀의 사회부 기자로 나고야에 있었다. 마침 휴일이라 집에 머물 때였는데, 지진 직후 휴대 전화와 집 전화가 동시에 울렸다. 당장 신문사로 모이라는 소식에 서둘러 본사로 향했다. 이튿날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상황이 삽시간에 급박해졌다. 1호기 주변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어 노심 용융 가능성이 제기됐다. 부서가 어수선한 가운데 나는 “짐을 꾸려 곧장 도쿄로 가라”는 지시를 받고 1시간 뒤 신칸센에 몸을 싣고 도쿄로 향했다. _ 28쪽, 〈들어가며〉 본래 냉온정지는 원자로에서 방사성 물질이 새어 나오지 않고 노심을 식히는 물이 100도 미만으로 내려가 원자로가 충분히 안정된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후쿠시마 제1원전은 수소 폭발로 원자로 3기가 손상되어 방사성 물질을 계속 방출하고 있었다. ‘새어 나오는 것이 없는’ 밀폐 상태와는 거리가 멀었다. 다시 말해 ‘냉온정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냉온정지 상태’라는 비슷한 듯하나 실상은 전혀 다른 용어를 당국이 만들어낸 것이다. _ 33쪽, 〈들어가며〉 한편 작업자의 피폭이 심각한 문제로 불거졌다. 피폭량이 워낙 높아 장기 작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도쿄전력은 이대로라면 현장을 떠나야 하는 작업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3월 15일에는 정부 특례로 후쿠시마 제1원전 긴급 작업의 방사선 피폭량 한도가 100mSv에서 250mSv로 상향 조정됐다. 이때 당국의 논의에서 상향 수치를 500mSv까지 올리고, 구명 작업 지원자의 피폭 한도를 무제한으로 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는 사실이 나중에 드러나 모두를 경악게 했다. 전문가 회의에서 시기상조라고 해 실시되지는 않았으나, 원전이 제어 불능 상태에 빠진 가운데 책임자들은 작업자의 생명을 희생시켜 눈앞의 위기에 대처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을 상정했던 것이다. _ 36쪽, 〈들어가며〉 “눈앞에서 누가 코피를 흘리며 쓰러지면 겁이 나겠지만 그런 일은 없거든요. 선량계가 삐삐 울리면 ‘방사선량이 올라갔구나. 빨리 지나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것도 점점 익숙해지죠. 그러면 안 되는데 말이죠.” _ 48쪽, 〈2011년 - 원전에 일하러 온 이유〉 원전의 수주 구조는 처음부터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도쿄전력이 히타치나 도시바 같은 대형 건설 업체에 일을 발주하고, 그 아래에 1차 하청 업체와 2차 하청 업체를 비롯한 여러 기업이 연결된 다중 하청 구조다. 계약상 도쿄전력과 원청 기업은 3차 하청까지만 인 정한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7차, 8차 하청까지 줄줄이 얽혀 있다. …도쿄전력은 “원청 기업에 (공사의 제반 경비와는 별도로) 임금과 수당 할증분을 합친 ‘인건비’를 작업자 인원수만큼 지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전 사고 후 도쿄전력이 지급한 인건비에는 ‘위험 수당’ 명목이 없어 할증분을 받지 못하는 작업자도 적지 않았다. 게다가 다중 구조의 하위로 갈수록, 그사이에 개입하는 중개업자가 많을수록 중간에서 임금을 가로채는 일이 잦았다. _ 54쪽, 〈2011년 - 원전에 일하러 온 이유〉 1년간의 피폭량이 높으면 다음 해에는 그만큼 피폭 허용치가 줄어든다. 선량 한도가 차면 일을 잃기 때문에 작업자에게 피폭량은 사활이 걸린 문제였다. 이는 기업의 존속 문제로도 이어졌다. 한 영세 하청 업체 사장은 “피폭량을 관리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스스로 지켜야 한다. 원전 사고 후의 피폭량은 사고 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
  • 가타야마 나쓰코(片山夏子) [저]
  • 《도쿄신문》 기자.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부터 나고야 사회부에서 도쿄전력과 원자력 안전·보안원 등을 취재했고, 같은 해 8월 도쿄 사회부로 옮겨 후쿠시마 제1원전 작업자들의 실상을 취재했다. 참혹한 원전 사고 현장과 작업자들의 지난한 사고 수습 작업을 알리기 위해 그가 취재한 작업자가 100명, 현장을 그리기 위해 작성한 취재 수첩이 220권이며, 취재 기간만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약 9년이다.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10여 년간 연재한 140여 회의 기획 기사 〈후쿠시마 작업자 일지〉로 2020년 일본의 퓰리처상에 해당하는 무노 다케지 지역 민중 저널리즘상 대상을 수상했다. 사고 현장에 내려진 엄격한 함구령을 뚫고 불굴의 신념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진실을 좇은 <최전선의 사람들>은 뉴스로만 접한 사건인 ‘원전 사고’를 작업자 한 명 한 명의 얼굴로 치환해 보여준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끈기와 집념의 르포르타주”, “9년간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휴먼 스토리”,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에 관한 최고의 결정판”이라는 평을 들으며 일본에서 출간하자마자 중쇄를 찍었다. 또 일본 르포문학상에 해당하는 제42회 고단샤 혼다 야스하루 논픽션상, 제20회 이시바시 단잔 기념 와세다 저널리즘 대상 장려상 등을 수상했으며 탈원전 사회 지향 문학자 모임에서 논픽션 부문 대상으로 선정됐다.
  • 이언숙 [저]
  •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동양사학과 및 일본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과학연구과 국사학과 연구생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통역과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음악사의 진짜 이야기》, 《읽기의 힘, 듣기의 힘》, 《베토벤의 이중계약》,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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