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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자리 
리디아 유크나비치, 임슬애 ㅣ 든 ㅣ Ve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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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4월 18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88page/131*210*27/423g
  • ISBN
9791197461446/119746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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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숨을 참던 나날』의 저자 리디아 유크나비치 그의 천재적인 문학성과 영혼이 담긴 소설집 『가장자리』는 강렬하고 파격적인 내용의 회고록 『숨을 참던 나날』로 독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 주었던 리디아 유크나비치가 펴낸 단편소설집이다. 저자는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가장자리는 나에게 끝없이 매혹적이다. 나는 늘 중앙이나 주류보다 바깥쪽 가장자리를 응시한다.” 그렇게 그는 학대와 성폭력, 가난, 중독, 자기파괴와 함께 가장자리를 걸어온 자신의 삶을 투영하듯, 세상의 변두리 혹은 어느 경계에 걸쳐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소설을 써냈다. “이토록 괴로움과 즐거움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또 있을까.”, “폭발적인 힘. 묘하게 즐거운 방식으로 아픈 곳을 찌른다.” 등 언론의 엄청난 찬사를 받은 『가장자리』는 「버슬」과 「릿 허브」에서 올해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2020년 한해 가장 뛰어난 단편소설에 수여하는 스토리 상 롱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사회적 모순을 포착하는 예리한 통찰력,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힘 있는 이야기를 써내는 문학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20개의 단편 속 화자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여성, 퀴어, 부적응자. 이들의 삶은 때때로 지독하게 잔혹하다. 저자 자신의 삶이 그러했듯.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발견되는 사랑과 자기만의 삶을 만들어 가려는 이들의 절박한 눈동자를 마주한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된다. 비록 엉망진창인 삶일지라도 살아내고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죽고 싶었지만, 끊임없이 살고 싶었다는 것을.
  • 여성, 퀴어, 부적응자들이 살아가는 가장자리의 세계 폭력과 모순으로 점철된 삶을 말하는 용기 있는 목소리 소설 속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화자는 여성, 그중에서도 ‘여자아이’다. 첫 번째로 수록된 단편 「이끌림」은 “목구멍에서 산산이 조각난 벽돌 같은” 집에서,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지닌 채 살아가는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자아이에게 물속은 곧 해방의 장소였으나, 전쟁과 함께 죽음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여자아이는 언니의 손을 잡고 폐허가 된 모국을 떠나 피난길에 오르지만 뗏목이 뒤집히며 또 한 번 물속으로 이끌리게 된다. 두 여자아이가 도달할 곳은 깊은 물속일까, 수면 위일까? 그 결말은 누구도 알 수 없다. 그저 자매와 같이 물에 이끌리는, 육지에서는 호흡조차 버거운 여자아이들이 어딘가에 계속 존재하고 있을 뿐. 이처럼 여자아이들을 벼랑 끝에 서게 만든 사회에 대한 비판은 장기를 배달하는 여자아이의 삶을 다룬 「장기 배달부」와 성매매를 강요받는 여자아이가 화자가 되는 「제2의 언어」, 성적 일탈에 중독된 십 대의 이야기 「여자아이와 여자 사이」로 이어진다. 어떤 여자아이는 힘없는 학대의 대상에서 타인과 자신을 해방시키는 구원자가 되기도 하지만, 어떤 여자아이는 계속해서 폭력에 노출된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각각 다른 결말을 맞이하는 세 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아이들을 거대하고 그릇된 세계로 밀어 넣는가, 우리가 오직 하나의 출구만을 선택하도록 억압하고 있지는 않은가? 타의에 의한 ‘억압’은 여성들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만드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연구 대상: (폭발하는) 여자」, 「거부하는 여자」, 「드러내는 여자」, 「사과하는 여자」의 여성들은 여성에게 주어지는 획일적인 역할에 의해 욕망을 통제 당한다. 그로 인한 거대한 분노는 두 가지 방향으로 분출된다. 답답한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거나, 자기파괴로 이어지거나. 소설은 그 결말에 따라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도 하지만, 여성이 겪는 심리적 고통에 이입하도록 이끌기도 한다. 「자동차 정비」나 「두 번째 도래」,「외출하는 여자」는 내재된 폭력성 혹은 욕구를 솔직하게 고백하는 여성들의 입을 빌려 그간 도외시 되어왔던 여성의 관점을 조명한다. 당연하게도 정해진 틀에서 벗어난 이들을 배척하는 사회의 부조리함은 성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에 대한 풍자는 「열한 번째 계명」, 「드라이브스루」, 「거리 위의 사람들」에서 보다 극대화된다. 세 편의 이야기는 각각 대척점에 놓인 개념들을 통해 우리의 모순을 고발한다. 「열한 번째 계명」에서는 나병환자와 예수가, 「드라이브스루」에서는 백인 노숙자와 흑인 직원이, 「거리 위의 사람들」에서는 거리를 떠도는 성매매 여자와 순찰을 도는 이웃 주민들이 등장한다. 한쪽은 불편을 야기하는 이방인, 한쪽은 일상의 평화를 지키는 구원자로 그려지지만, 결정적인 순간 둘의 가치는 전복되고 이를 통해 저자는 묻는다. 무엇이 둘 사이를 가르는 경계가 되는가, 무엇이 그들을 부적응자로 만드는가? "일종의 희망이다. 이 구타는." 다시 삶에 도달하게 만드는 사랑 사랑에 빠지는 연인을 그려낸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과 죽은 애인을 기억하는 「‘I’를 잃는 법」 두 작품 속 화자들은 전통적인 관점에서 어긋난 사랑을 통해 각각 학대와 사고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게 된다. 여기서 누구를 사랑하느냐는 중요치 않다. 사랑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고, 이들이 말하는 사랑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다르지 않다. 지금껏 버텨내기에 급급했던 시간들을 한순간에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
  • 이끌림 장기 배달부 거리 위의 사람들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 연구 대상: (폭발하는) 여자 코스모스 제2의 언어 드러내는 여자 열한 번째 계명 드라이브스루 여자아이와 여자 사이 거부하는 여자 발사 사과하는 여자 자동차 정비 두 번째 도래 구타 외출하는 여자 ‘I’를 잃는 법 두 여자아이 감사의 말
  • 물속에서 헤엄치는 여자아이의 몸은 무게가 없다. 수영장의 푸르름이 그의 귀를 채우고 몸을 잡아주고 세상을 차단한다. 그는 무엇보다 물속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육지에서는, 호흡도 버겁다. _13p 「이끌림」 중에서 아나스타샤는 죽음을 떨치고 삶을 얻기 위해 거래를 감행하는 온 세상의 여자아이들을, 시간을 사고 희망을 사고 탈출할 기회를 사는 그들을 생각했다. 돈을 쓰거나 헛소리를 속삭여서, 손으로 목을 졸라서 여자아이들을 주저앉히려 드는 모든 힘센 남자아이를 생각했다. 아나스타샤는 제인 구달을, 아프리카를, 어떤 원숭이들은 구조되어 보호지로 가고 어떤 원숭이들은 맞고 고문당하고 어떤 원숭이들은 우주로 날아가는 세상을 생각했다. 아나스타샤는 미국을 생각했다. 잔혹한 피비린내를 풍기며 찢어지고 꿰매어진 그 기이하고 기형적인 소위 ‘주(state)’라는 것들을, 발 위에 꿰매놓은 손처럼 여전히 위태로운 주와 주 사이의 경계선을 생각했다. 그 누가 이런 걸 겪고도 진화하려 할까? _ 45p 「장기 배달부」 중에서 우리는 전부 균열을 품고 살아간다. 균열의 모양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아니면 균열은 켜켜이 쌓인 살갗과 지방과 주택 보유자의 삶으로, 깔끔한 머리 모양과 잘 먹은 화장으로 허물어진다. _63~64p 「거리 위의 사람들」 중에서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자 숙취는 없었고 두개골 한가운데에 다이아몬드가 박힌 듯 시야가 확 트인 기분이었다. 그는 자신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또렷하게 이해했다. 테이블 위에 있는 작은 도시도, 부족한 열정도, 살아온 인생도, 전부 문제였다. 밝은 빛이 켜진 듯 명확히 보였다. 그의 평생은 단 한 순간을 위한 전주곡이었으나, 눈을 감는 바람에 아슬아슬하게 그 순간을 놓쳤다. 사람들은 종종 그러지 않는가. _111~112p 「코스모스」 중에서 내 말을 유념할 것. 그곳에는 절대 가지 말도록. 절대 그 주변에 얼쩡거리지 말라. 지금은 회색 늑대들이 그 땅을 지키고 있으니까. 내장에서 여자아이들이 자라나고 있으니까. 세상 끝까지 닿을 정도의 몸과 언어를 길러내고 있으니까. _129p 「제2의 언어」 중에서 그 여자애의 어떤 점이 그렇게 강렬했을까. 그 애는 인기 많은 여자애들처럼 예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운동에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 대신 내면에 작은 광기의 조각을 지니고 있어, 사람들은 그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동시에 이목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모든 혼란에는 그런 힘이 있으니까. _148~149p 「열한 번째 계명」 그는 집 앞에서 운동한다. 그의 주먹은 단단한 강타와 샌드백을 연결한다. 시야 한구석으로 집 안에 있는 아내와 아들이 흘낏 보인다. 몸 안의 심장 같은, 아이의 피부와 우유 향이 풍기는 가족. 그는 가짜 몸의 가슴에 곧게 주먹을 날린다. 일종의 희망이다, 이 구타는. _250p 「구타」 중에서 두 사람은 저녁을 먹고 발목까지 바지를 접어 올린 채 밤바다를 따라 걷는다. 결국에는 옷을 벗고 새카만 물속으로, 체액처럼 따뜻하고 눈물처럼 짭짤한 바다로 들어간다. 물에 등을 대고 누워 부유한다. 그는 이 세계의 지붕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이건 눈을 감으면 보이는 암흑이다. 별이 빛나는 것만 다를 뿐. _277p 「‘I’를 잃는 법」 중에서
  • 리디아 유크나비치 [저]
  • 물 안에서 숨 쉬던 사람. 생을 혐오할 조건을 타고났으나, 이제, 자신의 힘으로, 동족을 만나 부족을 이루고 사랑을 노래하는 사람. 삶을 통해 삶을 이겨낸 사람. 《가장자리》는 저마다의 이유로 경계에 선 이들의 슬픔과 상실, 회복과 사랑을 담은 단편소설집으로, 〈버슬〉과 〈릿 허브〉에서 올해 최고의 도서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2020년 스토리 상 롱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 외 소설 《조안의 책》, 《아이의 작은 등》, 《도라》, 《찌르다》 등을 집필했다. 회고록 《숨을 참던 나날》은 펜 센터 USA상 크리에이티브 논픽션 부문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고, PNBA상과 오리건 도서상의 리더스 초이스 부문에서 수상했다.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직접 감독을 맡아 영화화 작업 중이다. 그의 TED 강연 ‘부적응자로 사는 삶의 아름다움(The beauty of being a misfit)’은 조회수가 410만을 넘어섰다. 현재 오리건에서 강의하며 남편,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 임슬애 [저]
  • 고려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영번역을 공부하고 현재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숨을 참던 나날』, 엘리너 데이비스의 『오늘도 아무 생각 없이 페달을 밟습니다』, 니나 라쿠르의 『우리가 있던 자리에』 등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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