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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안시내 ㅣ 푸른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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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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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5월 12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68page/130*189*21/395g
  • ISBN
9788967821609/896782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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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여행과 사랑과 떠남의 굴레 속에서 혼란스러운 20대를 마치며 안시내 작가가 길어 올린 아리고, 슬프고, 애틋하고, 유쾌한 일상의 조각들 여행작가 안시내가 신작 에세이를 들고 독자들 곁으로 다시 찾아왔다. 이제 갓 서른이 된 작가는 이십 대에 겪은 여행과 사랑, 그리고 떠남에 관한 이야기를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에 담았다. 독자는 혹 궁금해할지도 모른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것이 대체 무엇일까. 작가는 그 답을 때로는 인도에서, 때로는 히피들의 축제에서, 때로는 일상에서 찾는다. 매번 답을 찾는 것은 아니지만, 그 과정이 너무도 진지해서 아리고, 슬프고, 애틋하고, 유쾌하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글에 진심과 다정함이 담겨서, 어린아이 같은 무구함이 담겨서, 페이지마다 마음을 꼭꼭꼭 붙잡아주는 사랑이 묻어 있어서, 책의 어디를 펼쳐 들든 깊이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진심이 담긴 글은 힘이 세므로.
  • 어디서든 사람을 발견하고 그 안의 온기를 찾아내는 일, 그 따듯하고 그윽한 목소리 꼭꼭꼭 마음을 잡아주는 문장들, 진심이 담긴 글은 힘이 세다 작가는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에 진심이다. 이성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모든 대상에서 사랑을 찾는 일에 진심이다. 특히 엄마와의 관계는 진심을 넘어서서 애틋하기까지 하다. 모녀간의 애증이 안타까움에서 안쓰러움으로, 사랑으로 승화되는 것을 지켜보며 누군가는 서먹해진 엄마나 아빠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작가의 눈길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다. 순간을 세심하게 살피고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가 젊음과 늙음에 대해 사유하고, 외로움과 고독을 들여다보며 삶과 죽음을 통찰한다. 어릴 적 흙냄새 나는 무릎을 빌려 눕곤 했던 외숙모와의 추억(「엄마와 외숙모」), 옥탑방 시절 아래층 주인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야기(「주인집 할아버지」, 「외로와서, 외로와서, 내가 외로와서」), 동네 목욕탕에서 만난 할머니들의 쪼글한 살갗을 이야기할 때(「껍데기들에 관하여」), 그것은 결코 가벼운 이야기가 아님을 눈 밝은 독자는 알게 될 것이다.(‘노인의 생기 없이 부드러운 손가락들이 살갗에 닿자, 노인은 다시 노인이 된다. 나는 이번에는 나이 든 손에 내 몸을 바친다. 노인은 내 젊음을 자꾸만 만진다.’) 류승룡(배우), 박민우(작가), 김동식(소설가), 정혜윤(작가)이 반한 글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동시에 담은 따듯하고 그윽한 성장기’(류승룡 배우), ‘모든 게 진심이라 어쩐지 아슬아슬한, 한없이 가벼운 듯 보이지만, 묵직한 한방이 있는 글들’(박민우 작가), ‘여행을 다니며 사람을 많이 만나면 그만큼의 세상에 대한 경험치가 쌓이는 걸까. 내 삶을 살아서는 경험해 보지 못했을 이야기들이 가득하다.’(김동식 소설가), ‘작가는 어떤 장면 속에서도 사람을 발견하고, 그 안의 온기를 기어코 찾아내 우리에게 전해준다.’(정혜윤 작가)
  • Prologue | 여전히 나는 작고 유약하기에 버찌 껍데기들에 관하여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자정의 남자 바보 같은 아난 손바닥과 손바닥 사이에는 바다 소년, 칸 뒤늦은 답장 불행은 어른이고 어른은 시인이다 그곳에 흐르는 느린 아침과 밤의 외로움을 사랑했다 엄마와 외숙모 주인집 할아버지 여느 이별 오후 3시 48분의 대화 사랑이 어려운 어느 화요일 외로와서, 외로와서, 내가 외로와서 열한 번의 장례식 보통의 하루 사랑의 점수 세상에서 가장 긴 십 분 흉터 열 개에 만 원짜리 면 팬티를 입는 사람 두고 온 마음 두 여자 K와 떡볶이와 순대 자꾸 장난을 치는 사람 네가 잠든 사이에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여행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새벽 3시의 떡볶이와 맥주 당신에게서 졸업하고 싶지 않습니다 Dream house Paradise in your heart Epilogue | Letter To Someone
  • 사라져가는 꽃잎 대신 사랑스러운 버찌가 매달렸을 때, 팔삭둥이는 세상 밖으로 나왔다. 2kg 겨우 넘는 작은 아이는 한참이나 눈을 뜨지 못해 그 봄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기억할 수가 없다. 작은 아이를 품에 안은 엄마는 다시금 하늘과 나무를 바라보았다. 세상을 안은 기분이었다. 엄마는, 당신을 떠나간 아이의 아빠가 지어준 이름 대신 버찌라고 나를 불렀다. 봄에 대롱대롱 매달린 버찌는 엄마에게 겁을 내지 말라고 말했다. 엄마는 한참이나 버찌를 바라보았다. 작고, 아름다웠다. 세상의 모든 별이 엄마에게로 쏟아져 내렸다. 고독과 천진난만 속에서 당신은 살아갔고, 나는 매일 아침 엄마의 뒷모습을 보며 울음으로 깨어났다. 당신은 울지 않았지만, 나는 자주 울어 당신을 괴롭히고는 했다. 엄마는 달래줄 틈이 없었다. 엄마는 외롭고 바빴다. 아팠지만 강했다. 우리는 긴 기간을 서로를 죽도록 미워하며, 서로를 열렬히 사랑하며, 애타게 그리워했다. 몇 번의 봄이 오갈 동안, 버찌 열매가 열리고 다시 잠기는 동안 그저 바라만 보면서, 그렇게 시간은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나는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걱정하지 말라는 말은 못 하겠지만, 걱정해도 괜찮다고. 내가 함께 들어줄 테니, 다시 같이 길을 걸어보자고. 이제야 당신의 삶을 이해해서 미안하다고.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나 역시 당신의 모든 모난 부분을 사랑할 것이라고. 나는 사람의 살을 만지는 것을 좋아한다. 친구의 팔뚝 언저리를 붙잡거나, 아이들의 불그스름한 볼에 손을 대거나, 노인의 늘어난 살들을 조물조물한다. 나는 그것들이 껍질이 아니라 껍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약한 살갗들이 아니라, 우리 몸을 감싸는 단단한 표피라는 생각이 들었다. 껍데기들은 내가 만져야만 비로소 살갗이 된다. 나는 그래서 사람을 만진다. 노인은 내게 곱다는 말을 연발하면서 내 몸에 손을 댄다. 나는 노인의 기억에 없다는 스물을 떠올려 본다. 노인의 생기 없이 부드러운 손가락들이 살갗에 닿자, 노인은 다시 노인이 된다. 나는 이번에는 나이 든 손에 내 몸을 바친다. 노인은 내 젊음을 자꾸만 만진다. 궁짱은 내가 당신이 필요한 순간마다, 신기하게도 항상 내 옆에 있었다. 바닥에서 허우적거리는 내가 옆을 봤을 때, 정신을 차려보면 항상 그가 있었다. 귀에 들리지 않는 갖가지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건넸다. 그냥 사람이 필요하다는 내 말에, 그냥 옆에 있겠다고 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갑자기 등장하거나, 바닷가에서 눈물을 훔치는 내 옆에 가만히 다가와 앉거나, 그는 그런 식이었다. 이상한 감정들이 나를 바다로 보내려 할 때면 그는 나를 오토바이 뒤에 태우고, 그처럼 정처 없이 달렸다. 바람결을 맞으며 궁은, 말없이 계속해서 달렸다. 아직도 고아에서의 시간이 신기루처럼 떠돈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당신의 기억들이 마음을 스친다. 당신은 어디에 있을까, 여전히 존재하고 있을까. 혹은 존재하지 않을까. 내가 다시 이름을 불러주면,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면, 파도 소리에 발걸음 소리를 못 들은 채로 있다가 옆을 보면 당신이 있을까. 나는 다시 눈을 감는다. 당신에게로 달려간다. 당신의 얼굴을 보자마자 눈 녹듯 사라지는 내 모든 불안에 작별 인사를 고한다. 당신을 위해 따온, 이미 이파리가 떨어진 들꽃 한 송이를 건넨다. 맑게 피어오른 당신의 미소를 보고 나는 함께 웃는다. 밤은 꽃과 함께 쉬이 낮이 된다. 바보 같아서 미웠다. 뭐라고 소리라도 좀 치지, 아니면 웃지라도 말지. 나는 아난에게 매번 무어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난은 그 바보 같은 미소만 지었다. 답답할 만큼 착한 사람인지 ...
  • 안시내 [저]
  • 느린 삶을 사는 사람. 여행과 사람, 사랑에 관한 글을 씁니다.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 『우리는 지구별 어디쯤』, 『멀리서 반짝이는 동안에』를 펴냈습니다._작가의 말 Instagram : sinaean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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