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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의 동거 : 정부 지침 격리 로맨스
레네 프로인트, 이지윤 ㅣ 문학사상 ㅣ Das Vierzehn-Tage-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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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4월 20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32page/117*181*24/352g
  • ISBN
9788970125343/897012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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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애하려다 자가 격리? 어제 처음 만난 사람과 한집에 갇혔다! 틴더가 아니었다면 절대 만나지 않았을 두 남녀의 만남 자가 격리가 아니었다면 상상도 못했을 두 남녀의 동거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 사태에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미리 알았다면 어떠한 대비책이라도 마련했을 것이다. 하지만 역병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도시며 사람이며 다 힘을 쓰지 못하고 그대로 멈춰버렸다. 그러나 이 시국에도 누군가는 연애를 하려고 사람을 만난다. 위험을 무릅쓰고 만난 사람이 정말 마음에 들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만난 지 5초, 아니 3초 안에 인연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얼떨결에 14일간 동거를 하게 된 두 남녀가 있다. 틴더에서 만난 코리나와 다비드. 다비드는 코리나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약속 시간은 7시. 그러나 코리나는 8시가 넘어서까지 연락도 없다. 다비드가 코리나를 기다리는 것을 포기하고 집에서 입는 옷으로 갈아입는 순간 초인종이 울린다. 코리나가 늦긴 했지만 첫인상은 나쁘지 않다. 특히 머리카락이 매력적이다. 틴더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처음인 코리나는 고민 고민 끝에 다비드의 집을 방문한다. 다비드는 잘생기고 재미있고 직업도 괜찮아 보였다. 너무 근육질인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서로를 알아가기가 무색하게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 것이 없다. 둘은 인연이 아니라는 것을 금세 알았지만, 별다른 약속도 없으니 간단하게 저녁 식사만 하고 헤어지기로 한다. 다비드가 고른 메뉴는 피자. 다비드는 치즈조차 올리지 않는 채식 피자를 고르고 코리나는 프로슈토 피자에 살라미를 추가한 그야말로 고기 더미 피자를 주문한다. 잠시 후 배달원이 도착하고 와인을 즐겨하지 않는 다비드 대신 코리나 혼자 와인을 곁들인다. 코리나는 피자 한 조각만 먹고 집에 갈 예정이었으나…… 인생은 늘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자신이 누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는 상태로 잠에서 깬 코리나. 전날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비드에게 자초지종 지난밤의 흑역사를 듣고 허겁지겁 집으로 가려는 코리나의 앞길을 막은 한 사람이 나타난다. 바로 보건소 직원이다. 게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리는 덤이다. 보건소 직원은 어젯밤에 만난 피자 배달원이 코로나에 확진됐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게다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14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안 된단다. 지금 이곳, 다비드의 집에서 격리를 해야 한다.
  • D-Day: 틴더 1일 차: 숙취 2일 차: 사망률 3일 차: 구원자 4일 차: 호기심 5일 차 아침: 애플과 갤럭시 5일 차 점심: 나체 5일 차 저녁: 쓰레기 6일 차: 각성 7일 차 오전: 납작꼬리도마뱀 7일 차 오후: 넷플릭스 8일 차: 대폭발 9일 차: 스위트 홈 10일 차: 오해 11일 차: 키스 12일 차 오전: 스톡홀름증후군 12일 차 오후: 개자식의 유형 13일 차: 아주 사소한 포인트 14일 차 오전: 끝 14일 차 오후: 시작
  • 처음엔 오로지 충격뿐이었다. 이 상황이, 난생처음 듣는 자가 격리라는 것이, 그 무리한 의무가. 개인의 인생에 국가가 이토록 대대적으로 간섭해도 되는 건가? 코리나가 다비드에게 물었다. 그는 그저 국가는 이전부터 개인의, 우리 모두의 인생에 간섭해 왔다고 답할 뿐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는 그럴 수밖에 없다고. 그 말을 듣는 코리나는 속이 메스꺼웠다. 지치지도 않고 반복되는 ‘국가의 강제성’에 대한 역겨움보다는 주야장천 그녀를 붙들고 놔주지 않는 숙취 탓이었다. 「2일 차: 사망률」 중에서 그런데 코리나가 나간 게 언제였지? 다비드는 혼잣말을 하며 핸드폰을 확인했다. 이미 한참 전에 돌아와야 했는데? 그는 발코니로 나가 아래를 내려다봤다. 아무도 없었다. 마치 에드워드 호퍼가 그려 놓은 것처럼 거리는 완벽하게 비어 있었다. 「5일 차 저녁: 쓰레기」 중에서 “왜 네가 나를 걱정해?” “네가 좋으니까. 뻔뻔하고 막무가내에 제멋대로인 네가!” 코리나는 그 말이 너무 좋아서 몸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마음 같아선 다비드를 와락 껴안고 키스까지 하고 싶었다. 방금 전 그가 껴안았을 때 미친 듯이 좋았기 때문이다. 「6일 차: 각성」 중에서 “나는 전체적인 사회 불균형이 이 지랄맞은 바이러스를 만들어 냈단 얘길 하는 거야!” 코리나가 악을 썼다. “내가 지금 확인한 건 육식이 사람을 공격적으로 만든다는 사실뿐이야.” 다비드가 받아쳤다. “입 좀 닥쳐!” “네 말대로 ‘나 같은 사람들’이 그렇게 대단하다면, 어째서 우리가 이 바이러스를 발명해 냈다는 음모론은 아직 없는 건데?” 다비드의 목소리도 커졌다. 「8일 차: 대폭발」 중에서 “그러니까, 어차피 우리가 곧 두 번 다시 안 볼 사이가 될 거니까 묻는 건데……. 그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무슨 일이라니?” 다비드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물었다. “첫째 날 밤에, 내가 여기 온 첫째 날 밤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고!” 「12일 차 오전: 스톡홀름증후군」 중에서
  • 레네 프로인트 [저]
  • 196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빈 대학교에서 철학과 연극학 박사 학위를 받고 요제프슈타트 극장에서 극작가 겸 감독으로 활동했다. 희곡과 소설을 집필했고 다수의 저서가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됐다. 필라흐시문학상 등을 받았다.
  • 이지윤 [저]
  • 《프레시안》에서 정치부 기자로 일했고, 독일 풀다대학교에서 〈다문화 의사소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베네트랜스 소속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두 개의 독일》 《세금전쟁》 《지적인 낙관주의자》《만만한 철학》 《탈리의 편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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