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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 : 가장 민주적인 나라의 위선적 신분제
이저벨 윌커슨, 이경남 ㅣ 알에이치코리아 ㅣ Ca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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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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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25578361/8925578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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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미친 차별이 대수롭지 않다면, 당신은 방관자거나 가해자다.” 미국의 유구한 불평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단 하나의 창 2008년부터 논의된 차별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성별·연령·인종·피부색·민족·출신 지역·장애·종교 등으로 국민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보편타당한 내용의 이 법안은 14년째 발의와 폐기를 반복해 왔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차별로부터 자신의 존엄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혐오와 차별이 낭자한 시대, 우리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자문해야 한다. 스스로가 쉽게 혐오를 일삼는 가해자는 아니었는지, 차별임을 알고도 묵인하는 방관자는 아니었는지 말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으로서 미국 언론 역사상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이저벨 윌커슨은 미국의 유구한 인종차별과 불평등의 이력을 밝혀온 언론인이다. 그의 근간 《카스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조지 플로이드 과잉 진압 사건으로 미국 내 인종 갈등이 첨예하던 시기에 출간되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1년 넘게 자리했다. 그는 아메리카 대륙에 이민자들이 처음 발 딛는 순간부터 미국의 불평등이 시작되었다면서, 미국의 권력 카르텔을 인도의 카스트 피라미드에 비유한다. 신성함을 무기로 억압의 역사를 만든 인도의 카스트, 유대인을 극한의 공포로 밀어 넣어 처참히 살해한 나치의 인종주의, 겉으론 자유 민주주의를 표방하며 계급사회 유지에 일조한 미국의 백인 우월주의까지, 세 체제 모두 얼토당토않은 기준으로 구성원 일부를 ‘열등한 족속’으로 분류한 뒤, 소수의 이윤 독점과 권력 세습을 위해 그들에게 비인간적 행위를 일삼았다. 이 책은 노예제가 폐지된 지 250년이 된 지금에도 여전한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 실태를 샅샅이 파헤친 보고서로, 오프라 윈프리, 버락 오바마 등 유명 인사와 〈타임〉, 〈LA타임스〉를 비롯한 다수의 언론으로부터 ‘최고의 책’으로 꼽히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 ★ 〈뉴욕 타임스〉 57주 연속 베스트셀러 ★ ★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버락 오바마 선정 2020 최고의 책 ★ ★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최초 퓰리처상 수상 ★ “하나님은 왜 나를 내 집에서 버림받은 이방인으로 만드셨습니까?” 인류의 절반을 불가촉천민으로 만드는 미국의 나치즘 “전쟁이 끝났습니다. 히틀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의 한 공립학교 논술대회에 출제된 문제이다. 16세의 한 흑인 소녀는 히틀러의 임박한 운명을 골똘히 생각하다 답을 적었고, 단 한 줄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를 검은 피부로 만들어 남은 인생을 미국에서 살게 해야 한다.” 미국에서 흑인으로 사는 일이 어떻기에 이토록 중벌이 되는 걸까? 검은 피부로 태어난 사람은 무슨 죄를 지은 것일까? 아프리카계 조상을 둔 미국인은, 왜 자신의 나라에서 이민자 취급을 받는가? 왜 모두가 이 미친 차별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가? 1865년 노예제는 미국 땅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미국 사회의 밑바닥에 자리했던 사람들은 계속 그 자리를 지켜야 했다. 아프리카인들을 통해 막대한 권력과 이윤을 얻은 백인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차별을 생산해 내는 이 시스템을 쉬이 폐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 지국장으로 활약하며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이저벨 윌커슨Isabel Wilkerson은, 미국 사회 이면에서 오랫동안 불평등을 견고하게 떠받쳐 온 이 기이한 체제를 인도의 세습적 신분제 ‘카스트’에 비유한다. 자유 민주주의라는 표어에 가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미국의 카스트는 대들보, 바닥 장선, 샛기둥처럼 하부구조로 작용하며 계급사회를 견고하게 떠받든다. 작가는 이 단단하고 오래된 위계질서가 8가지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한다. 자연의 법칙, 대물림, 혼인 금지, 순수혈통, 노동 계층, 우생학, 공포정치, 인간성 말살까지 카스트를 견고하게 지켜온 뼈대를 마치 엑스레이로 촬영한 듯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카스트CASTE; The Origins of Our Discontents》는 노랗고 빨갛고 가무잡잡한 피부의 사람들을 권력과 이윤의 희생양으로, 발판으로, 성장 동력으로 삼아온 백인 우월주의의 실상을 낱낱이 보고한다. 미국의 불가촉천민 _인도의 카스트 흑인 인권 신장 운동에 앞장선 마틴 루서 킹 주니어는 자신에게 영감을 주었던 비폭력 저항 운동을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인도에 방문한다. 그는 자신을 소개하는 인도인 친구의 말을 듣고 큰 충격에 휩싸인다. “여러분, 미국에서 온 불가촉천민 친구를 소개합니다.” 그 말을 곱씹으며 이내 그는 깨닫는다. 흑인은 미국에서 불가촉천민일 수밖에 없으며, 평생 카스트라는 제도에 갇혀 살게 된다는 것을. 인도 카스트 제도의 최하위 계급인 불가촉천민은, 신의 뜻대로 태어나자마자 철저히 분류된 채 최하층에서 평생을 살아야만 했다. 계급 간의 결혼은 금지되었고, 다른 계급의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조차 불가능했으며, 하찮고 더러운 일로 취급받는 노동을 자신의 평생 직업으로 삼아야 했다. 이는 남부의 흑인 노예들의 삶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미국에 도착한 아프리카인들은 담배밭과 목화밭을 전전하며 착취와 학대에 노출되었고, 기나긴 노예 생활로 생긴 빚을 소작농이라는 또 다른 노예로 일하며 갚아나갔다. 검은 피부를 타고난 이상 최하층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이를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가차 없는 고문과 폭력이 가해졌다. 이처럼 미국과 인도는 특정 집단(달리트와 아프리카인)을 바닥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고, 무력을 사용해 이탈하지 못하게 막은 뒤, 끊임없이 희생양을 양산했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한 위...
  • 머리말 _격랑 앞의 조각배 하나 1 피할 수 없는 투영의 시간 박멸되지 않은 바이러스 낡은 집을 비추는 엑스레이 미국의 불가촉천민 2 분류는 차별이다 카스트의 캐스팅 이미 그릇된 사람들 근거 없는 척도 델리의 안개가 아메리카에 온다면 히틀러의 모범 사례 3 카스트의 기둥 기둥 1 신의 뜻, 자연의 법칙 기둥 2 대대손손 기둥 3 사랑과 결혼 기둥 4 순수혈통과 더러운 피 기둥 5 노동의 머드실 기둥 6 인간성 말살 기둥 7 폭력과 공포 기둥 8 타고난 우월성, 타고난 열등성 4 불 보듯 빤한 모순 미스캐스팅 맞이하지 않아도 될 죽음 세상의 죄를 짊어진 희생양 불안한 알파와 언더독의 쓸모 검은 사람들의 결백 바닥 칸을 피하라 꼴찌의 내부 총질 더 짙은 남쪽으로 메이저리거의 아킬레스건 5 보호가 만든 위험 허황된 자아도취에 빠지다 검은 머리의 소녀 스톡홀름 생존법 위계의 경계에 선 돌격대 만병의 원인은 불평등 6 값진 것을 허투루 쓰는 나라 바뀐 대본의 주인공 브래들리 효과와 이중 잣대 도치된 피해자, 도취한 가해자 투표용지 위의 민주주의 헛되이 쓴 품위 유지비 인류 보편의 감정 맺음말 _지병으로부터의 완치
  • ■ 일상 속 카스트는 영화가 상영 중인 어두운 극장에서, 손전등을 바닥에 비추며 지정된 좌석으로 안내하는 말 없는 가이드와도 같다. 카스트는 감정, 도덕 문제로 부여받는 것이 아니다. 카스트는 권력이다. 카스트는 자원을 놓고 누구는 가질 자격이 있다고, 누구는 그렇지 않다고 여긴다. 그에 따라 어떤 이는 자원을 획득하고 통제하지만, 그럴 수 없는 이들도 있다. 카스트는 존중ㆍ권위ㆍ자격을 미리 전제하는 기준으로, 누구는 이런 것에 합당한 존재이지만 누구는 그렇지 못하다고 규정한다. _p37, 낡은 집을 비추는 엑스레이 ■ 여성은 회의·회사·국가를 이끌 능력이 없다고, 유색인종·이민자는 권위 있는 자리에 앉을 수 없다고 여기는 것. 누군가를 보며 특정 지역에 거주할 수 없다거나, 특정 학교에 다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개인의 상처·충격·분노·불공평에 고통스러워하는 것. 하위 계층의 사람이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직업·자동차·집을 소유하며 명문 대학엘 다니고 권위 있는 자리에 앉는 모습을 보며 불쾌해했단 사실에 수치심을 느끼다가, 또 노인네들은 소프트웨어 개발보다는 보드게임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것. 모두 카스트가 우리의 의식 속에 절묘하게 코드화되어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반증이다. 카스트에 젖어 있다 보면, 사람들이 사회 안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은연중에 생각하게 된다. _p104~105, 근거 없는 척도 ■ 소외된 사람들을 경멸하는 그랜트의 태도는 남부의 인종차별주의자들보다 훨씬 적극적이었다. 그는 허약하거나 부적합한 자들을 제거하는 엄격한 제도를 통해 열등한 혈통을 번식할 수 없게 만들거나 격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16년에 출간된 그의 저서 《위대한 인종의 소멸》은 탐탁지 않은 유전자 풀을 정화하자는 극렬 선언문으로, 독일어판은 총통 도서관에서 특별히 마련한 자리에 비치되었다. 히틀러는 그랜트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은 내게 바이블입니다.” _p117, 히틀러의 모범 사례 ■ 일본 이민자인 다카오 오자와는 미국에서 20년 넘게 살고 있었다. 그는 웬만한 ‘백인들’보다 피부가 하얗기에 백인 자격을 갖추었으므로, 따라서 시민권을 받아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내가 백인과 무엇이 다른가? 그는 그렇게 주장했다. 피부가 하얀데 왜 백인이 아니란 말인가? 실제로 피부가 하얀 사람이 백인이 아니면 누가 백인인가? 백인의 의미가 무엇인가? 이 사건은 미국 대법원까지 갔다. 1922년 법원은 만장일치로 백인은 피부색이 아니라 ‘코카서스인’을 의미하며, 일본인은 코카서스인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_p167, 기둥 4: 순수혈통과 더러운 피 ■ 메츨은 그의 저서 《백인성의 사망 Dying of Whiteness》에서 치명적인 간염에 시달리던 41세 백인 택시 운전사를 사례로 든다. 테네시주 의회는 부담적정보험법 Affordable Care Act을 채택하지 않았고, 의료보험 혜택의 범위도 확대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 남성은 켄터키 국경 바로 건너편에 살았다면 받았을 치료를 비용이 너무 비싸 받지 못한 탓에 목숨을 잃었다. 죽음에 가까워졌을 때 그는 정부의 개입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내가 낸 세금으로 멕시코인이나 복지 여왕(일을 하지 않고 정부 급여로 버젓이 살아가는 사람을 비꼬는 말-옮긴이)들을 먹여 살릴 생각은 없습니다.” 그 남성은 메츨에게 그렇게 말했다. “오바마케어를 지지하거나 거기에 가입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겁니다. 차라리 죽고 말죠.” 안됐지만 그는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_p241, 맞이하지 않아도 될 죽음 ■ 지구 최강대국은 방호복을 착용한 먼 나라...
  • 이저벨 윌커슨 [저]
  • 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서, 〈뉴욕 타임스〉 시카고 지국장으로 활약했다. 미국 언론 역사상 퓰리처상을 받은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이기도 하다. 첫 책 《다른 태양들의 온기The Warmth of Other Suns》는 출간 이후 2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내셔널 북 어워드 논픽션, 〈타임〉 10대 논픽션, 〈뉴욕 타임스〉 선정 역대 최고의 논픽션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저술가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내셔널 휴머니티스 메달을 수여받았다. 《카스트》는 출간 즉시 57주 연속 베스트셀러 순위를 유지했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이 뽑은 올해의 책,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에 선정되었다. 아마존, 〈타임〉, 〈피플〉, 〈워싱턴포스트〉, 〈퍼블리셔스 위클리〉, 〈포천〉 등 2020년에 출간된 작품 중 가장 많은 ‘올해의 책’ 목록에 이름을 올렸고, 2021년 미국 도서관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빌린 논픽션으로 조사되었다.
  • 이경남 [저]
  • 숭실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수료하고 뉴욕 〈한국일보〉 취재부 차장을 역임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비소설 분야의 다양한 양서를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워커사우루스』, 『어떻게 성공했나』, 『노 필터』, 『규칙 없음』, 『초협력사회』, 『매칭』, 『언더그라운드』, 『인문학, 공항을 읽다』, 『공감의 시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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