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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역사산책 :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만나는 한국 근현대사
김학규 ㅣ 섬앤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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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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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page/142*210*24/62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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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97454501/899745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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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충원에 담겨 있는 한국 근현대사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은 한국 근현대사가 오롯이 응축되어 있는 공간이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탄생을 주도한 독립운동가들을 모신 독립유공자 묘역, 분단과 전쟁으로 얼룩진 우리의 아픈 현대사 속에서 전사한 군인과 군무원이 자리한 군인·군무원 묘역, 4명의 전직 대통령이 안장된 국가원수 묘역,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방면에서 국가에 헌신한 이들을 모시는 국가유공자 묘역, 대한민국의 치안을 담당하던 이들이 안장된 경찰 묘역 등이 조성되어 있다. 첫 출발을 국군묘지로 시작하였기에 군인들의 묘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은 어쩔 수 없다 할지라도 묘역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친일파들의 볼썽사나운 묘를 보면, 이곳이 영광과 환호, 가슴 뿌듯한 자부심 못지않게 분노와 탄식, 회한이 많았던 한국 근현대사를 그대로 담고 있는 역사의 거울 같은 곳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 현충원에서 만나는 일곱 개의 주제별 길 이야기 소개 탐방 과정도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국립서울현충원을 한번에 다 둘러보는 방식으로 탐방을 했습니다. 그런데 둘러볼 공간이 너무 넓고, 할 이야기도 너무 많았습니다. 고민 끝에 주제별 탐방 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독립운동가 길’로 시작한 주제별 탐방 코스는 하나하나 늘어나면서 ‘친일파 길’, ‘대통령 길’, ‘5월 길’, ‘평화 통일 길’이 차례차례 생겨났습니다. 그러다가 ‘4·3길’도 나왔고, 마지막으로 ‘여성 길’이 완성되었습니다. 독자들은 길 이름만 들어도 어떤 주제의 길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독립운동가 길’에서는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있는 독립운동가 한분 한분의 희생과 헌신을 이해하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 거기에 우리가 왜 해방과 대한민국 정부수립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독립운동가들을 모시는 국립묘지를 곧바로 조성하지 못했는지, 그리고 뒤늦게 ‘끼워넣기’식으로 독립운동가들을 국립묘지에 안장하기 시작했는지 생각해보면서 걸으면 더욱 좋습니다. ‘친일파 길’은 해방 이후 제헌헌법에서부터 ‘독립운동에 기반한 나라’임을 천명한 대한민국의 국립묘지에 왜 친일 인물들이 이렇게 많이 묻혀 있는지, 그늘진 한국 현대사를 되짚어보면서 걸으면 그 해법 역시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대통령 길’은 말 그대로 한국 현대사를 전직 대통령의 행적을 통해 개괄해볼 수 있는 탐방 코스입니다. 거기에 묘소의 크기나 형태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도 보면서 걸으면 더 좋습니다. ‘5월 길’은 6·25 한국전쟁 이래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큰 아픔이 서려 있는 탐방 코스입니다. 이 길에 있는 5·18 계엄군의 묘는 지난 2020년 12월, 40년 만에 ‘전사’에서 ‘순직’으로 바뀐 묘비가 새로 들어서는 큰 변화도 있었습니다. ‘5월 길’은 시민운동을 통해 역사왜곡을 바로잡은 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탐방 코스이기도 합니다. ‘평화 통일 길’은 국립서울현충원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라는 우리 민족 최대의 지상과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겠는가 하는 고민 속에서 나온 탐방 코스입니다. 국립서울현충원이 이제 냉전 사고에서 벗어나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공간이 될 수 있을지 이 길을 걸으면서 함께 그 답을 찾아보았으면 합니다. 일곱 개의 탐방 길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제일 궁금해 했던 코스가 ‘4·3길’과 ‘여성 길’이었습니다. “서울현충원에 제주 4·3과 관련된 인물들도 안장되어 있나요?”, “‘여성 길’은 뭔가요?” 등등의 질문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이 한국 근현대사가 응축되어 있는 공간이라면 제주 4·3 사건의 역사가 담겨 있지 않을 리 없습니다. 요즘 제주 4·3 사건의 역사 현장을 둘러보는 제주 탐방객들의 다크 투어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의 ‘4·3길’은 제주에 갔다 온 사람들, 제주에 가지 못한 사람들 누구나 걸으며 제주 4·3 사건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코스입니다. ‘여성 길’은 일곱 개의 탐방 코스 중 제일 늦게 탄생한 코스입니다. ‘여성 길’을 걸으면서 ‘애국은 남성들만의 전유물인가?’라는 의문에 빠지기도 하고, 대한민국이 그동안 얼마나 남성 중심으로 운영되어온 사회인지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기회도 제공합니다. 최근 성평등의 관점이 반영되어 ‘획기적으로 바뀐’ 독립유공자 묘역의 묘비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를 더할 것입니다. 일곱 개 길에 대한 이상의 소개는 개발한 순서대로이지만, 책에 실린 순서는 다릅니다. 가장 늦게 개발한 ‘여성길’을 제일 마지막에 소개하기보다는, 국립서울현충원이 ...
  • 펴내는 말 …8 프롤로그 한국 근현대사와 국립서울현충원 …13 한국 근현대사와 국립서울현충원/ 국군묘지로 출발한 국립서울현충원/ 헌법정신과 현충시설의 불일치?/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한 해방 직후의 노력/ 이승만이 독립유공자를 모시는 일에 관심을 두지 않은 이유는?/ 4·19 직후에도 독립유공자 표창이 있었다?/ ‘독립운동에 기반한 나라’ 대한민국/ 죽은 사람마저 차별하는 현충원? 탐방 1 독립운동가 길 …35 해방 20년 만에 조성된 독립유공자 묘역/ 이인영과 신돌석의 묘는 있는데, 전봉준의 묘는 왜 없을까/ 독립유공자에게 수여하는 건국훈장·건국포장·대통령표창/ 의병, ‘대한제국’을 지키고자 일어선 사람들/ 반외세 반봉건 투쟁의 동학농민군과 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에 가짜 독립운동가 묘가 있다?/ 현충원에서 만나는 영화 〈암살〉과 〈밀정〉, 〈박열〉의 주인공들/ 대한의 독립을 위해 ‘씨를 뿌린 사람들’/ 홍범도 장군, 의병장에서 사회주의계 독립운동가로!/ 윤준희·임국정·한상호, ‘15만원 탈취 사건’의 주인공들/ ‘신출귀몰’ 이수흥, 혈혈단신으로 일제 식민지배를 뒤흔들다/ ‘신출귀몰’ 서원준, 평안도·황해도 일대를 뒤흔든 제2의 이수흥/ 스...
  • 외국의 국가원수나 주요 인사가 국빈으로 대한민국을 방문하면 반드시 들르는 곳 가운데 한 곳이 국립서울현충원이다. 이는 국립서울현충원이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지 외국인들에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도 그럴 것이 국립서울현충원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탄생을 주도한 독립운동가들을 모신 독립유공자 묘역, 분단과 전쟁으로 이어진 우리의 아픈 현대사 속에서 돌아가신 군인과 군무원을 모신 군인·군무원 묘역, 4명의 전직대통령이 안장된 국가원수묘역,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방면에서 국가에 헌신한 이들을 모시는 국가유공자묘역, 대한민국의 치안을 담당하던 이들이 안장된 경찰묘역 등이 조성되어 있어그야말로 한국근현대사를 응축해놓은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국립묘지는 근대국가의 산물이다. 하상복 교수(목포대)는 국립묘지의 전형을 프랑스형과 미국형으로 분류했다. 프랑스의 대표적 국립묘지인 팡테옹Panth?on은 프랑스 혁명을 통해 탄생한 근대 프랑스가 프랑스 혁명의 지도자 미라보Mirabeau(1749-1791)를 비롯하여 볼테르Voltaire(1694-1778), 루소Rousseau(1712-1778), 마라Jean-PaulMarat(1743-1793) 등을 안장하면서 ‘자유 프랑스가 시작된 이후 위대한 사람들의 유골이 안치되는 장소’로 자리잡은 곳이다. 반면,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는 미국이 영국과 독립전쟁을 거쳐 탄생한 나라임에도 독립전쟁 과정에서 희생된 인물을 안장한 곳이 아니라, 1860년대 남북전쟁 과정에서 전사한 북군을 안장하기 위해 조성한 묘지로서 연방·군사주의를 상징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묘지인 국립서울현충원은 어떤 유형의 국립묘지라고 해야 할까? 국군묘지로 출발한 국립서울현충원 현 국립서울현충원은 국군묘지로 출발하였다. 이는 1945년 8월 15일 해방의 감격을 채 누리기도 전에 닥쳐온 분단과 전쟁이라는 우리의 아픈 현대사와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특히 3년간 지속된 6·25 한국전쟁으로 최소 14만 명 이상의 한국군이 전사하자 이들을 수용할 묘지의 조성은 시급했다. 국군묘지는 1952년부터 본격적으로 부지를 물색했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직후인 1953년 9월 30일 이승만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지금의 자리를 묘지 부지로 ‘재가’ 받으면서 1954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조성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1954년 10월 30일에는 무명용사탑과 무명용사문이 완공되었고, 1955년 4월 22일에는 ‘제4회 3군 전몰장병 합동추도식’이 동작동 국군묘지에서 거행되었다. 1955년 7월 15일에는 국군묘지관리소도 창설되었다. 그 사이 1954년 12월 16일에는 태고사(현 조계사)에 임시로 안치되어 있던 서울 출신 영현 135위 중 90위가 동작동 국군묘지로 처음 옮겨졌고, 1955년 6월 1일부터는 남한 각지에 가매장된 국군 전사자의 유해를 발굴하여 국군묘지에 이장하는 사업이 시작되었다. 이어 1956년 9월 10일부터는 각 군軍별로 보관 중이던 유해의 국군묘지 이장도 진행되었다. 이승만 정부 시절 동작동 국군묘지는 국립묘지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법률적 뒷받침 없이 1956년 대통령령으로 제정된 「군묘지령」에 근거해 운영했다. 이 「군묘지령」 제2조에 안장자 자격을 규정하고 있는데, “전조의 묘지에는 군인, 사관후보생 및 군속(其他從軍者를 包含한다)으로서 사망한 자 중 그 유가족이 원하거나 유가족에게 봉송할 수 없는 유골, 시체를 안장한다.”고 하여 국군묘지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현 국립서울현충원이 국군묘지에서 국립묘지로 승격한 것은 1965년이다. 이때 비로소 동작동 국립묘지로 불리면서 군인...
  • 김학규 [저]
  • 서울대 국사학과 졸업. 동작역사문화연구소 소장. 동작구에서 동작 지역사를 연구하고 있으며, 동작공동체 라디오 동작FM에서 〈낭만과 전설의 동작구〉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오마이뉴스》에 〈동작 민주올레〉를 2018년부터 연재하고 있으며, 저서로 《낭만과 전설의 동작구》(동작FM, 2015)(공저), 《동작 민주올레 가이드북》(동작FM, 201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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