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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실험 : 어울려 살면서도 간격을 지키는 공간의 발견
조성익 ㅣ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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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5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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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page/129*189*17/35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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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01259857/8901259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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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은 사람들의 시대 개인들의 느슨한 연결을 만들어낸 새로운 집 ‘맹그로브’ 혼자지만 함께 사는 공간의 미래를 그리다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실험』은 삶의 문제를 건축으로 해결하고자 한 어느 건축가의 치열한 고민을 담은 책이다. 2021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일반주거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MZ세대가 가장 살고 싶어 하는 코리빙하우스 ‘맹그로브 숭인’을 설계한 건축가 조성익은 혼자 있고 싶어 하면서도 타인과 어울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순된 심리를 파고들었다. 어떻게 하면 이웃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함께 모여 사는 집을 만들 수 있을까? 주방과 복도에서 자연스러운 스침을 의도한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 잘 짜인 설계도처럼 촘촘하고 섬세한 저자의 글은 평생 ‘집’이란 화두에서 멀어질 수 없는 모든 이들에게 ‘주거’와 ‘공간’에 관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선사할 것이다.
  • “혼자 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 1인 생활자의 복잡한 요구를 해결한 어느 건축가의 사려 깊은 설계 이야기 1인 가구의 비율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그들을 위한 주거 형태가 새롭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각자의 방에서 생활하면서 주방, 라운지 등의 시설을 공유하는 코리빙하우스가 그것이다. 국내 코리빙하우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인 ‘맹그로브’는 매번 입주 펀딩을 빠르게 마감시키며 공유 주거에 관한 새로운 담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맹그로브가 빠르게 성장한 이유에는 다양한 커뮤니티와 콘텐츠, MZ세대를 공략한 마케팅 등이 작용했지만, 그 뒤편에는 잠재적 거주자의 마음을 읽어내고 1인 가구만을 위한 공간을 설계한 건축가 조성익이 있었다. 이 책은 저자가 ‘혼자 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은’ 1인 가구의 모순된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한 공간에 대한 관찰기이자 그 공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거주기다. 이 이야기는 저자가 맹그로브의 건축주에게 한 통의 메일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맹그로브 프로젝트’는 1인 가구를 위한 대안 주거를 만드는 시도입니다.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목적은 가격에 비해 질이 낮은 1인 주거에 대안을 제시하려는 것도 있지만, 그들이 함께 모여 사는 경험을 통해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이 있기 때문입니다. (…) 우리는 미래의 삶을 계획할 때, 그리고 나와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서투른 점이 많습니다. 어떤 방법이 있는지 혼란스럽고 어렵기만 합니다. 비슷한 고민과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동아리를 만드는 것처럼, 비슷한 생애 주기에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면서 공통의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다면 어떨까요? (7~9쪽) 1인 가구에 대한 건축적, 사회적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던 저자에게 이 의뢰는 아주 근사한 제안이었다. 저자는 주거 문제를 단순히 집값을 잡고 공급을 늘리는 문제라고 믿는 사람들 앞에, 개인의 자아가 성장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우는 집을 내놓고 싶었다고 말한다. ‘집’이 목적이 아니라 ‘삶’이 목적인 집을 짓는 일을 말이다. 저자는 가장 먼저 1인 가구의 요구를 정리해보았다. 비용은 저렴하되 공간은 편안해야 하고, 방이 클 필요는 없지만 답답하면 곤란하고, 좋은 동네일 필요는 없지만 걸어서 5분 거리에 괜찮은 카페 하나는 있어야 하고. 여러 가지 모순되는 요구 중에서 역시 가장 중요한 요구는 이것이었다. ‘완벽하게 사생활이 보호되었으면 하지만, 그렇다고 혼자 고립되기는 싫다.’ 저자는 이 요구에서 맹그로브 설계의 가장 핵심이 되는 아이디어를 찾는다. 함께 사는 사람과 만남의 횟수를 늘리되, 그 시간을 짧게 하는 공간을 만들어 ‘짧지만 잦은 스침’을 유도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 기존의 주거는 중간이 없었다. 한쪽에서는 너무 과하게 사생활을 보호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지나치게 애쓰고 있었다.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의 존재를 인지할 정도의 거리감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했다. 교류하고 대화를 유도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쑥스러움을 완화하고 만남의 부담을 덜어주는 집을 만드는 일도 못지않게 중요해 보였다. 깊은 관계를 맺기도 전에 지레 포기하지 않도록, 계단에서 지나치거나 주방에서 요리를 하다가 짧게 눈인사를 하며 스치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35~36쪽) 책 곳곳에는 ‘짧지만 잦은 스침’이 일어나기 위해 저자가 만든 장치들이 소개된다. 짧은 만남 속에 교류의 스파크가 일어나도록 복도의 폭을 늘리고, ‘워터팟’이...
  • 프롤로그 혼자의 시대, 함께의 집 1. 어울려 사는 기술 : 살아보기를 권함 거실의 풍경이 달라지다 조금 특별한 주방의 탄생 혼자이고 싶은 날을 위한 공간 냉장고 실험: 공유와 사유의 경계 머물고 싶은 공원의 비밀 도시 생활자들의 옥상 더 나은 공간이 더 나은 삶을 만든다 혼자들의 느슨한 연결 2. 혼자 사는 기술 작은 방에 대하여 중요한 것만 남기는 비움의 기술 혼자 사는 사람이 집에 원하는 것들 청각의 사생활 우리가 공간을 인지하는 감각 우리는 몇 개의 물건을 가지고 살까 공간의 주인이 되는 과정 빛이 만드는 공간 나답게 살면서 외롭지 않기 에필로그 우리는 스침을 통해 성장한다
  • 식사는 즐거웠지만, 다음 약속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은주와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고, 이후 자연스럽게 어울릴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더 이상 함께 요리하고 식사하는 일은 없었다. 왜일까? “혼자 먹을 때보다 훨씬 즐거운 식사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요?” “…….” 3초간의 침묵 뒤에 의외의 답이 나왔다. “그때 머릿속에 스쳐간 생각은, ‘내일 또 주방에서 마주쳤을 때 같이 저녁을 먹어야 하나?’ 하는 부담감이었어요. 혼자 먹고 싶은 날도 있을 텐데 말이죠.” 부담감. 혼자 사는 현수가 고작 이틀간 저녁을 같이 먹은 이웃에게 느낀 감정이었다. _ 33쪽, 〈살아보기를 권함〉 텔레비전이 일방향을 강요했다면, 스마트폰은 다多방향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일반적인 아파트를 떠올려보자. 현관에서 들어와 거실로 이르는 동선은 텔레비전이 놓인 거실로 향하는 막다른 골목에서 끝난다. 그러나 이제 공간과 가구는 텔레비전의 눈치에서 해방될 수 있다. 거실에 각자 원하는 방향을 보도록 가구를 배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어떤 방향으로 앉든 어차피 각자 자신의 스마트폰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 이런 둘러싼 배치는 호텔의 로비에서 종종 찾아 볼 수 있다.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앉아서 자신의 일을 하다가 잠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힐끔 쳐다보게 된다. 둘러싼 소파에 앉는다는 것만으로 생기는 연결된 감정이 어떤 것인지 체감할 수 있다. _ 44~45쪽, 〈거실의 풍경이 달라지다〉 공유의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는 정답을 내놓기 어려운 이유는 이것이 사람의 심리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의심 많은 사슴처럼 사람들은 공유된 물건을 슬쩍 건드려만 보고 쉽게 손대려 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먼저 나서서 해주기를 기다린다. 해볼 만하다는 것을 알게 될 때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냉장고 실험은 그럼에도 생활 속 작은 공유를 실험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그것을 통해 이웃의 심리를 이해하고 발견한 문제를 보완해가는 과정이야말로 공동체의 일부가 되는 과정이다. _ 77~78쪽, 〈냉장고 실험: 공유와 사유의 경계〉 코리빙하우스도 비슷한 오해를 받곤 한다. 3평짜리 감옥 같은 방에 어떻게 사람이 사느냐고 무작정 분노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공간을 단순히 면적으로만 생각하는 선입관이 만든 결과다. 값비싼 도심 주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작은 방에 대한 섬세한 연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좁고 긴 방의 천장고를 조금 높이면 소형차처럼 공간 가성비가 높은 집을 만들 수 있다. 무작정 방의 최소 기준을 수치로 정하는 것보다는 공간의 가로세로 비례, 천장고, 채광창의 폭 등 우리가 실제로 공간에 살면서 체감하는 공간감을 기준으로 집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을 정해야 한다. 나는 르코르뷔지에에게 배운 바를 맹그로브의 설계에 적용했다. 좁고 긴 평면에 일렬로 가구를 배치하고 세면대 구간, 수납 구간, 침대 구간, 책상 구간으로 방을 나누었다. 작지만 갑갑하지 않은 방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치상의 면적보다 방의 비율과 가구의 배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60년 전에 지어진 수도사들의 방에서 깨달은 것이다. _ 137~138쪽, 〈작은 방에 대하여〉 요컨대, 1인 가구가 원하는 집이란 자신의 생활 방식이 바뀌었을 때 그것을 잘 받아줄 수 있는 집이다. 단순히 집의 면적이 늘어나거나 줄어든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집은 개인의 취향 변화, 사업 여부, 동거 가능성 등 구체적인 욕구에 대응하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1인 가구는 일반적인 가족 집단에 비해 욕구의 변화도 빠르다.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지만 친구들을 초대해서 홈파티를 ...
  • 조성익 [저]
  • 서울대학교와 예일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TRU 건축사 사무소를 설립하여 교육과 실무를 병행하고 있다. 건축 설계를 통해 발견한 생각을 도시로 확장하기 위해 ‘매력도시 연구소’를 설립하여 연구와 집필을 하고 있다. 1인 거주자를 위한 커뮤니티 주택 ‘맹그로브 숭인’으로 2021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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