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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에 시작한 글, 아흔에 그리는 그림 : 93세 어느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
김학술 ㅣ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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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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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page/140*210*0
  • ISBN
9788967442446/896744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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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예순이 다 되어 쓰기 시작한 글과 아흔 넘어 그리기 시작한 그림으로만 엮는 여느 평범한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 가끔은 글을 잘 쓴다는 것, 좋은 글이란 어떤 것일까 되짚어보게 된다.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저자의 글에서는 매일매일을 살아내는 보통 사람의 고뇌와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솔직하고 투박한 언어로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간 시와 일기를 보면서 함께 웃게 되고, 함께 아파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좋은 글이란 화려한 필력이나 뛰어난 문학적 표현이 아닌, 자신의 언어로 삶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힘이 아닐까? 그때 비로소 공감하게 되고, 박수를 보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저자의 글과 저자의 그림으로 엮은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할머니의 삶이다. 글쓰기는 남편을 여의고 혼자 된 뒤 56세부터 쓰기 시작했고, 그림은 90세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가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저자 나름의 방법이었다면, 그림은 남은 생을 대하는 저자의 또 다른 표현법이다. 예순이 다 되어 시작한 글에 아흔이 넘어 시작한 그림을 입힌다는 게 어색할 만도 한데 너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소박하지만 진정성 있는 글에 간결하면서도 색감 뛰어난 그림이 만나 할머니의 삶을 풍요롭게 이야기하고 있다.
  • 이 책은 시대별 나이별로 4장으로 나눠 구성해놓았다. 1장 〈고향 오솔길〉에는 57세에서 63세의 글을 모았다. ‘어디에 버리고 가셨습니까’, ‘운명’, ‘낙엽 같은 인생’, ‘까닭 모를 서러움’, ‘친정어머니’, ‘어디가 닮았을까’ 등에서 지난날에 대한 그리움과 혼자 남겨진 외로움, 먼저 가신 부모님을 향한 마음을 담았다. 2장 〈요즘 젊은이들〉에는 64세에서 65세의 글이 담겨 있다. 저자가 가장 많은 시와 일기를 쓴 이 시기에는 가족 이야기, 주변 사람과의 소소한 일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시집간 큰딸 이야기, 장가간 아들과 며느리 이야기, 손주 손녀 이야기, 동네 사람들과의 일상들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3장 〈부모님 그림자〉에는 66세에서 76세까지의 글들을 한데 모았다. ‘어차피 가는 인생’, ‘추억의 243-6번지’, ‘아들은 역시 아들’, ‘이승과 저승’ 등을 통해 나이가 들면서 가까운 사람들과의 이별에 힘들어하는 이야기, 가족들과 떠나는 여행 이야기, 새집으로의 이사, 나이 들면서 느끼는 인생의 무상함 등 누구나 그 시기에 겪을 법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4장 〈열 손가락〉에는 77세부터 92세까지의 글을 모아 담았다. 성장한 손주, 손녀 이야기, 환갑이 넘은 큰딸 이야기, 고마운 막내딸 이야기, 남은 인생에 관한 속내 등을 담담하게 써 내려가고 있다. ‘감사합니다’, ‘행복해지는 법’, ‘남은 인생’ 등에서는 감사해하는 마음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내려놓음이 느껴진다.
  • 머리글 · 4 제1장 1986~1992년(57세~63세) 모음 고향 오솔길 어디에 버리고 가셨습니까 · 014┃꿈 · 016┃세월Ⅰ · 017┃구름 · 018┃세월의 훈장 · 019┃잔설 · 020┃변신하는 육신 · 021┃봄비Ⅰ· 022┃운명 · 024┃육신의 아픔 · 026┃낙엽 같은 인생 · 027┃고향 오솔길 · 028┃가을 · 030┃위로 · 032┃허송세월 · 033┃오빠 사랑 · 034┃달력 · 036┃봄소식 · 037┃엄마의 마음 · 038┃봄비Ⅱ · 039┃7년 전 그날 · 040┃맏이 · 041┃외손주 래우 · 042┃모델하우스 · 043┃날개라도 있으면 · 044┃까닭 모를 서러움 · 046┃딸 걱정 · 048┃속상할 때는 · 049┃봄 · 050┃세월Ⅱ · 052┃스승의 날 · 053┃미래의 며느리 · 054┃잠자리 · 056┃이별 · 058┃떠나는 자식들에게 · 059┃함안군을 떠나면서 · 060┃인생 열차 · 061┃소꿉친구들의 상봉 · 062┃동짓달 긴긴밤 · 063┃옛 동향 친구들 · 064┃사랑하는 아들에게 · 066┃친정어머니 · 068┃기도 · 070┃미워 미워 · 071┃금붕어 · 072 ┃고향 초가집 생각 · 073┃어디가 닮았을까 · 074┃너희들 엄마 · 075┃참새 떼들 · 076┃손녀딸 백일 · 077┃골목시장 할머니 · 078┃저녁 하늘 · 080┃하루의 시작 · 082 제2장 1993~1994년(64세~65세) 모음 요즘 젊은이들 ...
  • [서문] 올해 70대 초반인 나는 저자 김학술 여사의 44년 차 사위다. 다시 말해 나 또한 적지 않은 나이의 노인이다. 나 자신이 노인이기에, ‘노인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능동적으로 살아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두고 늘 고민한다. 한 노인이 살아가는 모습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가족의 숙제이기도 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십 초반의 나이에 장인을 저세상으로 보내고 지금까지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장모 김학술 여사는 소리 없이 그 지루하고 무료할 법한 황혼의 시간을 잘 지켜 내고 있다. 가끔 우리와 마주하는 시간이면, 동네 이웃들과 10원 화투놀이로 시간을 보낸다는 이야기, 동네 뒷산을 오른다는 이야기, 다른 가족들과 다녀온 여행지에서 있었던 이야기, 수영장에서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있었던 사소한 이야기, 사찰에 가서 슬하의 모든 피붙이들을 위해 기도를 한다는 이야기 등등 그 연배의 노인들에게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일상적이고 유쾌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사위로써 효심이 부족한 탓도 있었겠지만, 세상과 잘 소통하며 산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늘 평화롭게 즐겁고 행복하게 나이 들어가는 노인이라고 생각했다. 장모 일상의 시간에 주위 가족들이 특별한 관심이나 걱정을 해야 할 일이 별로 없을 만큼 장모는 스스로 자신의 시간을 훌륭히 영위해왔다고 사위인 나는 믿는다. 아흔 전후 노쇠함으로 그 평범한 일상을 해내기가 힘들기 시작할 때 즈음 장모는 컬러링북과 친구가 되었다. 중학교 교사였던 처제의 권유 덕분이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장모는 컬러링과 자신의 창작 그림 세계를 넘나들었다. 한 권 한 권 완성되어 가는 스케치북을 보며 나는 장모의 놀라운 잠재력에 충격과 함께 큰 감동을 받았다. 일제 강점기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것이 학력의 전부이며 그 후 일생 동안 어떤 교육도 그 흔한 동네 문화센터도 한번 다녀본 적이 없는 분의 감각이라고 하기에는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물론 나는 문학과 그림에 대하여 전혀 아는 바가 없는 문외한이다. 그래서 내 생각이 다소 과할지도 모른다. 스케치북이 쌓여가는 과정에서, 가족들이 그 완성도에 놀라움과 경의를 표하면 장모는 소녀처럼 부끄러워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론 자신의 결과물을 자랑스러워도 했다. 한 이십여 년 전 즈음이었을까? 그분의 큰딸인 내 아내가 많이 애석한 표정으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장모가 오랫동안 시와 일기를 써왔는데 이사하는 과정에서 그 노트를 잃어버렸단다. 그 일을 아내는 두고 두고는 안타까워했다. 장모의 삶에 의미 있는 일을 해 드릴 기회를 놓쳤다며 한동안 아쉬워했다. ‘누구에게도 말한 적은 없지만 엄마가 써 놓은 글을 언젠간 책으로 만들어야겠단 생각을 혼자 했었거든요’ 최근 우연한 기회에 오십 후반부터 써왔다던 그 노트를 오래된 책들 속에서 찾아냈다. 우리에게 가끔 들려주던 장모의 사소한 일상이야기들과 나이 먹어가는 노인이 느끼는 인생의 무상함이 그분의 언어로 쓰인 시와 일기였다. 그냥 잊고 묻어버리기엔 그 글을 썼던 순간의 진심을 알기에 하늘이 도운 걸까? 서너 권의 시와 일기를 쓴 노트, 또 서너 권의 스케치북을 마주한 나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 장모의 시와 일기, 창작 그림 그리고 컬러링 일부 등을 묶어 책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생각이 문제였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지금은 칠십 대 초반의 노인이 된 사위지만, 사위를 아껴준 지난 세월에 대한 작은 보답이 되고 싶었다. 이런저...
  • 김학술 [저]
  • 1930년 5월 충남 연기군에서 2남 3녀의 막내딸로 태어났으며 일제 강점기에 조치원 대동초등학교를 다녔다. 슬하에 1남 2녀와 다섯 명의 손자 손녀를 두었다. 서른다섯 살 이후 58년간 서울시 은평구 증산동에서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존경받는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다. 56세라는 늦은 나이에 독백처럼 시와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태어나 한 번도 글쓰기 공부를 따로 한 적이 없지만, 글에는 문학적 감성이 묻어난다. 지난 35여 년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때로는 행복하게 때로는 회한으로 자신의 삶을 투박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 아흔 즈음에 시작한 그림 습작을 통해 작가는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 뛰어난 색감과 표현력으로 지나간 추억을 그린 그림들이 주변의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평생 단 한 번도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갖는 꿈을 꾸어 본 적이 없었지만, 가족들의 성원으로 그동안의 글과 그림이 한 권의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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