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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의 유령 
로베르토 볼라뇨, 박세형, 최용준 ㅣ 열린책들 ㅣ El espiritu de la ciencia ficc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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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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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page/129*196*28/444g
  • ISBN
9788932922508/89329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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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틴 아메리카 최고의 작가 볼라뇨, 그의 문학적 정수가 담겨 있는 미발표작 출간! 〈라틴 아메리카에 등장한 최고의 작가〉이자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로베르토 볼라뇨의 소설 『SF의 유령』이 전문 번역가 박세형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소위 〈붐 세대〉라 일컬어지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주류 세대를 통렬하게 비판하며 문단의 이단아로 등장한 작가 볼라뇨는, 라틴 아메리카의 노벨 문학상이라 일컬어지는 로물로스 가예고스상을 비롯한 각종 굵직한 상들을 휩쓸고 새로운 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떠오른 작가다. 『SF의 유령』은 그의 사후에 출간된 초기작으로, 그의 문학적 원형을 그대로 담은 동시에 지금까지 볼라뇨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SF적 테마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다. 볼라뇨는 이 소설에서 SF 작가를 꿈꾸는 멕시코시티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쏟아낸다. 열린책들은 다수의 SF 소설을 번역 및 기획한 최용준 씨의 감수를 통해 번역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 사후 20년, 미출간 원고들로 되살아나는 볼라뇨 2003년, 볼라뇨는 50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사망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에 대한 독자들과 평단의 열광적인 반응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작가 사후로 이어진 열풍은 짧은 생애 동안 정력적으로 글을 쓴 작가가 남긴 원고를 만나 더욱 강렬해졌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이래로 거의 매년 새로운 작품을 출간할 만큼 많은 양의 글을 쓴 볼라뇨는 그의 사후에도 미처 출간하지 못한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되살아나고 있다. 1984년 작품 활동 초기에 쓰인 『SF의 유령』 역시 그의 아카이브에 잠들어 있던 작품으로 이후 전개될 그의 문학적 모티프들을 모두 담고 있는 동시에 지금까지 아무도 주목하지 못했던 SF 〈덕후〉로서의 볼라뇨의 모습을 생생히 담고 있다. 「저는 열일곱 살이고 아마 언젠가는 멋진 SF 소설을 쓸 겁니다. 이만 총총. 한 슈레야, 일명 로베르토 볼라뇨」 『SF의 유령』에서 볼라뇨는 1970년대 초 멕시코시티를 배경으로 시인과 SF 작가를 꿈꾸는 두 인물, 한과 레모의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시 창작 교실에서 친구들을 만나 멕시코시티를 휩쓴 문학 붐 현상의 배후를 쫓는 레모의 이야기는 작가의 대표작 『야만스러운 탐정들』의 서사를 닮았다. 두 작품은 모두 작가 지망생 주인공이 특정한 문학적 현상을 추적하고 청춘의 통과 의례를 거쳐 성에 눈뜨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탐험, 사랑, 젊음, 문학, 혁명은 모두 볼라뇨의 전형적인 테마로서 볼라뇨의 팬에게는 이러한 테마가 초기작인 『SF의 유령』으로부터 그의 전작을 거치며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발견하는 것도 흥미로운 독서법이 될 것이다. 〈젊은 SF 소설가의 초상〉을 그리는 이 소설의 또 다른 흥미로운 독서법은 〈SF〉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한의 이야기는 한이 쓴 SF 소설의 내용과 북미 SF 작가들에게 보내는 한의 편지로 구성된다. 이렇다 할 선배 SF 작가가 없는 상황에서 북미 SF 작가들에게 보내는 한의 편지는 마치 지구인이 아득한 우주 너머 외계인에게 쏘아 올리는 구조 신호같이 읽힌다. 이처럼 볼라뇨는 대부분의 작가 지망생이 겪을 법한 고뇌를 SF적 상상력을 통해 재치 있고 뭉클하게 그려낸다. 또한 한의 편지를 통해 볼라뇨는 다양한 SF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 내용을 언급하며 〈덕후〉 수준에 이른 자신의 SF 독서량을 과시하기도 한다(볼라뇨는 일찍이 필립 K. 딕을 〈20세기 최고의 미국 작가 열 명 중 하나〉라고 칭송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한이 쓴 SF 소설을 보면 볼라뇨가 이 작품을 통해 SF적 상상력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려고 시도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유명한 전쟁 보드게임광이었던 볼라뇨는 제2차 세계 대전과 나치즘에 끊임없이 집착했다. 그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20세기 후반 중남미라는 시공간을 20세기 초중반의 나치즘이라는 악의 역사와 연관 지어 해석하고자 시도했다. 한이 쓴 SF 소설의 내용 역시 이러한 주제 의식과 맞닿아 있다. 즉, 볼라뇨는 『SF의 유령』에서 그가 이후 평생을 천착할 악의 역사라는 테마를 SF적인 세계를 통해서 형상화하고자 시도한다. 이러한 주제 의식은 소설의 다른 한 축인 멕시코시티를 휩쓴 문학 붐 현상을 쫓는 레모의 이야기에서 다시 발견된다. 이렇듯 이 소설의 서로 다른 이야기들은 각자의 매력과 잠재성을 지닌 채 긴밀히 연관되며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한다. 줄거리 두 젊은 시인인 레모와 한은 칠레의 혼란한 정치적 상황을 피해 멕시코시티로 흘러들어 온다. 이후 레모가 멕시코시티를 덮친, 기이할 정도로 급작스러운 문학 붐 ...
  •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행성을 찾아 오랜 시간을 떠도는 우주선에 관한 이야기야. 그들은 마침내 적당한 행성을 찾아내지만 탐사를 시작하고 긴 세월이 흐른 뒤라 승무원들은 변해 있었어. (…) 그러다 이제 새로운 행성을 발견해서 임무를 완수하고 지구로 돌아가 소식을 알려야 하는데 아무도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 거야……. 이동하는 시간만 해도 남은 청춘을 다 잡아먹을 것이고, 그들이 돌아갈 곳은 낯선 세계일지도 몰랐지. 그들이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이동했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벌써 수백 년의 시간이 흘렀을 테니까……. (…) 주인공인 요한도 그런 이들 가운데 한 명이야……. 요한은 과묵한 사내로 우주선을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지…….」 - 본문 57면 바로 그때 그 대망의 초인종이 울렸다. 딩동, 링딩동, 따르르르릉. 정확한 벨소리는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띠리리리리, 찌리리리리, 피리리리리.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롱그동롱그동. 문득 어떤 예감 혹은 직감이 들었다. 핑핑핑, 땡땡땡! 여기에서 2백만 또는 3백만 걸음만 걸으면 완전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어. 그래서 나는 문을 향해 몇 미터를 걸어가는 것으로 위대한 여정의 첫발을 떼었다. 핏핏핏. 문을 열었다. 갈색 머리의 여자애가 보였다. 그리고 그 뒤에 여자애와 같은 색의 머리에 영 호감이 가지 않는 ㅡ 그리고 엄청나게 못생긴 ㅡ 남자애가 서 있었다. - 본문 112면 어슐러 K. 르 귄 작가님께. 작가님께 편지를 한 통 쓴 게 있는데 다행히 아직 보내지 않았네요. (…) 저는 제 친구와 마찬가지로 갈색 벽돌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맨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지내요. 바로 그 매트리스 위에서 편지를 쓰고 먼 훗날에 SF 소설이 될지도 모르는 글의 초고를 끄적거리죠. 솔직히 쉬운 일은 아니에요. 열심히 찾아보고 배우려고 노력하지만 매번 원점으로 돌아오고야 말거든요. 〈안 그래도 쉬운 일이 아닌데 나는 라틴 아메리카에 살고 있어. 안 그래도 쉬운 일이 아닌데 나는 라틴 아메리카 사람이야. 안 그래도 쉬운 일이 아닌데 설상가상으로 나는 칠레에서 태어났어.〉 - 본문 139~141면 「희생자들이지.」 그가 말했다. 얼굴에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소름 끼치는 목소리였다. 「십중팔구 나는 살아서 보지 못할, 알 수 없는 무언가의 꼭두각시들. (…) 아무 의미 없는 운명의 장난에 불과한 거지. 미국에서는 젊은이들이 비디오에 빠져 있다고 하더군. (…) 이곳에서는 익히 예상할 수 있듯 우리는 가장 값싸고 초라한 마약 혹은 취미를 찾는 거라네. 시, 시 잡지. 달리 어쩌겠는가.」 - 본문 175~176면
  • 로베르토 볼라뇨 [저]
  • 1953년 칠레에서 태어났다. 청소년 시절 가족과 함께 멕시코로 이주한 뒤, 학교를 그만두고 독서에 열중했다. 스무 살이 되던 해 칠레 사회주의 정부를 돕고 싶어 귀국했는데, 한 달 만에 피노체트의 쿠데타가 일어났다. 바로 체포되었으나 학창 시절 동기인 간수의 도움으로 8일 만에 석방되어 멕시코로 돌아갔다. 시를 발표하며 아프리카, 유럽을 방랑했다. 그는 시가 자신의 본령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게 된 시기를 전후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소설에 손을 대게 되었다. 이후 내놓는 소설들은 각종 문학상을 휩쓸었고 볼라뇨는 라틴아메리카의 젊은 작가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볼라뇨는 2003년, 50세라는 아까운 나이에 간부전으로 사망했다. 볼라뇨는 무리 속에 섞이지 않는 작가였다. 기성 문단의 권위나 내부 정치 같은 문제에 무관심한 그는 거리낌 없이 마르케스를 "수많은 대통령과 대주교들을 안다는 것을 기뻐하는 남자"라고 조롱하고, 동포인 이사벨 아옌데를 "형편없는 엉터리 작가"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그가 죽기 직전, 세비야에서 열린 작가 대회에서 한 작가는 볼라뇨의 공헌을 요약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라틴 아메리카가 더 이상 유토피아를 믿지 않을 때, 낙원이 지옥의 다른 이름이 되었을 때 우리 앞에 나타났다. 정치적이지만 개인적이고 신비스러운 그의 책은 위대한 라틴 아메리카 작가가 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해 주었다." 수전 손탁은 그를 수전 손탁이 "그 세대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존경받은 작가"라고 불렀다. 볼라뇨는 첫 장편 '아이스링크'(1993)를 필두로 거의 매년 소설을 펴냈고,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볼라뇨 전염병'을 퍼뜨렸다. 특히 1998년 발표한 방대한 소설 '야만스러운 탐정들'로 '라틴 아메리카의 노벨 문학상'이라 불리는 로물로 가예고스상을 수상하면서 더 이상 수식이 필요 없는 위대한 문학가로 우뚝 섰다. 그리고 2003년 스페인의 블라네스에서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매달린 '2666'은 볼라뇨 필생의 역작이자 전례 없는 '메가 소설'로서 스페인과 칠레, 미국의 문학상을 휩쓸었다. 그의 작품에서는 범죄, 죽음, 창녀의 삶과 같은 어둠의 세계와 볼라뇨 삶의 본령이었던 문학 또는 문학가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암담했던 라틴 아메리카의 정치적 상황에 관한 통렬한 성찰이 끝없이 펼쳐진다. 그의 글은 사실과 허구가 절묘하게 중첩되고 혼재하며, 깊은 철학적 사고가 위트 넘치는 풍자와 결합하여 끊임없이 웃음을 자아낸다. 작품으로는 대표작 '야만스러운 탐정들'과 '2666'을 비롯해 장편소설 '먼 별'(1996), '부적'(1999), '칠레의 밤'(2000), 단편집인 '전화 통화'(1997), '살인 창녀들'(2001), '참을 수 없는 가우초'(2003), 시집 '낭만적인 개들'(1995) 등이 있다.
  • 박세형 [저]
  • 1981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로베르토 볼라뇨의 『전화』, 『살인 창녀들』, 『아이스링크』, 『악의 비밀』 등이 있다.
  • 최용준 [저]
  • 대전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천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이온 추진 엔진에 대한 연구로 항공 우주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헨리 페트로스키의 『이 세상을 다시 만들자』로 제17회 과학 기술 도서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시공사의 〈그리폰 북스〉, 열린책들의 〈경계 소설선〉, 샘터사의〈외국 소설선〉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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