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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혁명사는 논쟁 중 
김응종 ㅣ 푸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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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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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56122180/11561221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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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 신장의 신기원”-“폭력으로 얼룩진 비극” 찬양과 저주 사이, 프랑스혁명의 민낯 균형 잡힌 이해를 위한 입체적 조명 프랑스혁명은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위대한 실험이요 거대한 발걸음이었다. 그러나 일 년 남짓한 ‘공포정치’ 기간에 50만 명이 감옥에 수용되었고 3만 명 이상이 처형되었다는 사실 등 폭력성 또한 혁명의 또 다른 얼굴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제까지 한국의 프랑스 혁명사 이해는 혁명을 예찬하고 방어하기에 급급했던 감이 있다. 이 책은 ‘인권’이라는 ‘빛’에 초점을 맞추어 혁명을 바라보았던 그 같은 흐름에서 벗어나, ‘폭력’이라는 ‘어둠’에도 시선을 돌려 혁명의 참모습을 파악하려는 시도에서 기획한 것이다. 이 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혁명을 ‘쫓아가지’ 않는다. 한국프랑스사학회 회장을 역임한 지은이는 혁명과 반혁명, 혁명가, ‘혁명사’로 나누어 혁명의 다양한 모습을 입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사건을 날줄로, 혁명가를 씨줄로 삼아 혁명의 맥락을 짚어내는 방식이다.
  • 반혁명 민중봉기와 잔혹한 진압이란 숨겨진 얼굴 1부 ‘혁명과 반혁명’은 혁명의 결실이라 할 인권선언‘들’과 혁명에 대한 ‘반동’을 정리하고 분석한다. 그 과정에서 1791년 교황 피우스 6세가 인권선언이 인간의 ‘권리’만 선언했지 ‘의무’는 선언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든가, 올랭프 드 구즈가 인권선언이 남성 중심인 것을 비판하며 〈여성과 여성 시민들의 권리선언〉을 작성했고, 후일 사회주의자들은 소유권을 신성불가침한 자연권으로 규정한 것을 비판했다(45쪽)는 사실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17만 명이 희생된 프랑스 서부의 방데전쟁(64쪽), 리옹 반란, 슈앙(올빼미)이라 불린 농민군 등 우리가 몰랐던 반혁명의 민낯이 드러난다. 지방의 농민봉기가 귀족 주도가 아니었다는 점, 혁명정부가 이들을 잔혹하게 진압했다는 사실(77쪽) 등을 접하면 혁명의 ‘신화’가 깨지는 충격을 경험하게 된다. 영웅에서 배신자로, 청렴지사에서 독재자로 혁명의 ‘별’ 로베스피에르 외에 라파예트, 시에예스 신부, 콩도르세, 당통, 샤를롯 코르데 같이 반혁명가나 기회주의자로 낙인찍힌 혁명가들을 조명한 2부 ‘혁명가’는 드라마틱하다. 혁명가들의 생애, 사상, 의의를 약전 형식의 글은 간략하지만 신선해서 일반 독자들의 시선을 끌 만하다. ‘두 세계의 영웅’에서 ‘혁명의 배신자’로 몰린 라파예트(229쪽), 1789년 《제3신분이란 무엇인가?》로 혁명의 불을 지폈으나 1799년 보나파르트와 함께 쿠데타를 일으켜 혁명을 끝낸 시에예스(268쪽), 잔다르크를 자처해 마라를 살해한 코르데(388쪽) 등의 삶은 보통사람에게 인간적 흥미와 더불어 생각거리를 던진다. 민중은 그의 원칙주의와 청렴함에 열광했으나 시종일관 완전한 ‘개혁’을 요구하며 끊임없이 ‘적’을 만들어낸 끝에 동료 혁명가들에 의해 독재자로 몰려 처형된 로베스피에르의 행적(372쪽)은 오늘날에도 자못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으로 읽힌다. ‘정통 해석’과 ‘수정 해석’의 엇갈림 3부 혁명사는 서양사 연구자들 또는 역사 애호가들을 위한 파트다. 프랑스혁명의 비극적 종말을 예고한 버크, 이상을 좇았던 페인을 시작으로 혁명을 보는 역사가들의 시각 변화를 짚어내기 때문이다. 민중사관이라 할 미슐레, 미국 독립혁명과의 차이에 주목한 한나 아렌트에 이어 알베르 소불의 마르크스주의 혁명사, 프랑수아 퓌레의 수정주의 혁명사가 꼼꼼하게 정리해냈다. 여기에 이른바 ‘정통 해석’과 ‘수정 해석’의 엇갈림을 소개하면서 지은이는 이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다. “수정주의 역사가들은 정통주의 역사가들과 ‘다른’ 생각을 한 것이지 ‘틀린’ 생각을 한 것이 아니다. 다른 생각을 틀린 생각이라고 단죄하는 것이야말로 독선이며 틀린 생각이다.”(529쪽) 지은이는 맺음말에서 “혁명가들이 “혁명의 정의를 실현한다”는 명분으로 스스로 제시한 혁명이념을 파괴했을 뿐만 아니라, 혁명의 적을 만들어내고 학살”(568쪽)했다고 지적한다. 아마도 책을 읽고 난 독자들 대부분도 이 책이 “프랑스혁명의 실상은 프랑스혁명을 ‘자유, 평등, 박애’의 모범적인 시민혁명으로 동경하고, 혁명을 이상적인 사회 변혁의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이상주의자들에게 경종을 울린다”(578쪽)는 데 동감할 것이다. ** [책속으로] 이어서 시에예스는 1789년에 《제3신분이란 무엇인가?》로 혁명을 열었으며 1799년에 보나파르트와 함께 쿠데타를 일으켜 혁명을 끝낸 사람이다. 프랑스혁명사에서 그의 이름은 무엇보다도 ‘국민의회’의 탄생에 뚜렷이 새겨져 있다. …… 그는 “제3신분은 모든 것이다”, “제3신분은 국민이다”, “국민이 법이다”라는 유명한 공식이 주는 선입견과는 달리 민중을 인정...
  • 머리말 고등학교 교과서의 ‘프랑스혁명사’|새로워진 프랑스혁명사 연구|혁명의 배신|혁명ㆍ혁명가ㆍ혁명사 연표 I. 혁명과 반혁명 1. 인권선언 세 헌법, 세 인권선언|1791년 헌법과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콩도르세 헌법안과 산악파 헌법|열월파 헌법과 〈인간과 시민의 권리와 의무선언〉|자유와 평등의 드라마 2. 방데 전쟁의 폭력성 제노사이드 논쟁|반혁명 전쟁|양민학살|누구의 책임인가|혁명의 폭력성 3. 리옹 반란 혁명의 분열|지방의 저항|리옹 시민 봉기|혁명정부의 응징|연방주의 반란 4. 슈앙 반혁명 운동의 여러 모습 ‘슈앙’의 등장|라로슈자클랭 후작 부인이 겪은 브르타뉴의 농민들|장 코트로 형제의 순교: “국왕과 종교를 위하여”|망명 귀족에서 슈앙으로: 클로드 오귀스탱 테르시에|불굴의 전사 조르주 카두달|제2의 방데 전쟁 5. 가톨릭교회의 수난 성직자시민법과 선서|선서거부신부 처벌법과 수난|탈그리스도교|‘열월 정변’ 이후|정교 분리 6. ‘열월 정변’과 공포정치의 청산 부적절한 개념, ‘반동’|로베스피에르의 몰락|공범자들|공포정치의 청산|부르주아 혁명으로의 복귀 II. 혁명가 7. 라파예트-세 혁명의 영웅 자유주의 귀족|미국 독립혁명 참...
  • 파리 민중봉기에 뒤이어 농민봉기가 ‘대공포’와 함께 전국으로 확산되자 사태를 진정시키고 혁명을 진전시키는 것이 시급했다. 8월 4일 밤, 의회는 봉건제를 비롯한 모든 특권의 폐지를 선언했으며, 미국의 예를 따라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을 헌법에 앞서 공표하기로 결정했다(40쪽). 인간은 평등하다. 그러나 자연적으로 평등한 게 아니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제1조). 다시 말하면 자연적으로는 불평등하지만 사회 속에 들어가 시민이 됨으로써 “권리에 있어서 평등”해진다. 이러한 권리에 속하는 것은 “자유, 소유, 안전, 그리고 압제에 대한 저항”이다(43쪽). 1791년 교황 피우스 6세는 인권선언이 인간의 ‘권리’만 선언했지 ‘의무’는 선언하지 않았음을 지적했으며, 신을 ‘최고 존재’라는 이신론적 신 개념으로 대체하여 종교를 이신론 수준으로 격하시켰다고 비판했다. 여류작가이자 혁명가인 올랭프 드 구즈는 인권선언이 남성 중심인 것을 비판하며 〈여성과 여성 시민들의 권리선언〉을 작성했다. 후일 사회주의자들은 소유권을 신성불가침한 자연권으로 규정한 것을 비판했다(45쪽). 콩도르세 헌법안의 핵심은 입법부를 약화시키고 행정부를 강화하며, 파리의 힘을 축소시키고 지방의 힘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 이러한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서 의도한 것은 과격한 소수파가 지배하는 것을 차단하고 평화적이고 근면한 시민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것이었다. 직접적으로는, 과격한 파리 민중이 직접 국민주권을 행사하려는 시도를 막아 대의제를 지키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기저에 깔려 있었다(49쪽). 로베스피에르는 1793년 5월 10일 의회 연설에서 “인간은 행복과 자유를 위해 태어났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제1조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1년 후 생쥐스트는 “행복이란 유럽에서 새로운 사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혁명의 기본 이념은 이제 자유가 아니라 행복이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그것은 개인의 행복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행복, 사회적 행복이었다(52쪽). 프랑스혁명의 민중적 혁명 단계에서 흘린 ‘평등’의 대가는 너무나 컸다. 대내외 전쟁이라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실시된 공포정치는 인권선언의 모든 가치를 침해했다. 1795년에 혁명이 다시 부르주아 단계로 복귀하면서 “자유, 평등, 안전, 소유”의 가치가 재천명되었으나 혁명은 동력을 상실했다. 혁명은 대책 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좌절한 혁명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나폴레옹의 독재였다. 나폴레옹 헌법에는 ‘인권선언’이 없다(62쪽). 방데 전쟁이란 프랑스혁명이 한창이던 1793년 3월에 프랑스 서부의 방데 지방에서 일어난 반혁명 전쟁을 말한다. 방데의 농민군은 …… 최종적으로 1793년 12월 말 사브내 전투에서 와해되었다. 엄밀한 의미의 전쟁은 이 9개월간의 내전을 말한다. …… 전쟁포로는 물론이고 여자, 어린이, 노인들과 같은 비무장인들, 나아가 공화파 주민들, 즉 “전 주민”을 대상으로 야만적이고 체계적인 학살이 자행된 것이다. 내전과 내전 이후의 ‘최종 해결책’으로 전체 주민의 20퍼센트인 17만 명 정도가 희생된 것으로 추산된다(64쪽). 레날 세셰는 1793년에 방데인들이 봉기를 일으킨 것은 프랑스혁명의 〈인권선언〉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와 저항권을 천명한 것으로, 방데 전쟁은 반란이 아니라 “개인의 자유, 인신의 안전, 재산의 보존을 위한 십자군”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의 책에서 충격적이었던 것은 방데 전쟁의 전후처리를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같은 성격의 ‘제노사이드’로 규정한 것이었다(65쪽). 방데 전쟁은 강제징집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봉기로 시작되었다. 말하자면 그것은 귀...
  • 김응종 [저]
  • '사학사'라는 문을 통해 역사학에 입문한 뒤, 아날학파의 제2세대(페르낭 브로델)와 제3세대 역사가들의 역사 세계를 탐구했다. 요즈음에는 사학사 연구를 통해 접한 16세기와 17세기의 사상, 특히 양심의 자유라는 주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 역사와 허구의 경계가 무너져 내리고 있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역사가의 사명은 거짓으로부터 사실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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