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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이라는 이유 : 혐오와 차별의 정치학
정회옥 ㅣ 후마니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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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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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64374030/896437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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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와 분노가 향하는 곳 3월 뉴욕 지하철에서 68세 스리랑카계 남성이 인종차별적 폭언을 들으며 무차별 폭행을 당했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가게를 운영하던 한인 여성이 흑인 여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그리고 같은 달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백인 남성이 스파와 마사지숍에서 총기를 난사해 여덟 명이 사망했다(여섯 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었고 그중 네 명이 한인이었다). 인종주의가 코로나19 확산을 핑계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오늘날 ‘길만 걸어도 두려움을 느끼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아시아인 혐오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혐오를 사회악으로 여겨 도덕적으로 지탄하며 가해자를 괴물로 치부한다. 그러나 특정 집단에 대한 열렬한 혐오와 차별은 대부분 오랫동안 다듬어지고 세대를 넘어 전해진 관습과 신념의 결과물이다. 즉, 혐오는 어제오늘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만들어지고 축적되며, 결국 이를 분출시키는 사회적·구조적 조건들을 전제한다. 그리고 혐오받는 대상인 개인이나 집단이 피해자가 아니라 오히려 사회에 위협이 되는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신념 체계가 존재한다. 『아시아인이라는 이유』은 서구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린, 또한 우리 안에 자리 잡은 아시아인을 둘러싼 혐오의 역사와 사회적 배경, 그리고 신념 체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시아인이라는 이유’가 170여 년에 걸쳐 다양한 차별적 시선(‘더러운’, ‘두려운’, ‘모범적인’)으로 나타난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서구 중심주의와 오리엔탈리즘, 종교와 과학, 법과 매체 등이 “차이 때문에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하기 위해 차이를 만들어 낸” 인종주의를 어떻게 뒷받침해 왔는지를 알아본다.
  •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최근의 아시아인 혐오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을까? 코로나19를 매개로 한 혐오와 분노는 왜 중국인만이 아니라 아시아인을 향했을까? 왜 아시아계 여성이 남성보다 혐오 범죄의 표적이 될까? ‘차별하려고 차이를 만들어 내는’ 인종주의는 지금 어떤 형태로 남아 있을까? 거주 외국인 비율 5% 시대의 한국,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이 복잡하고 뿌리 깊은 혐오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 ‘더러운’ 아시아인에서 ‘두려운’ 아시아인을 거쳐 ‘모범적인’ 아시아인까지, 아시아계 이주민이 맞닥뜨린 차별적 시선의 역사 ‘다문화정치론’, ‘소수자정치론’, ‘혐오와 차별의 정치학’ 강의와 연구, JTBC 〈차이나는 클라스〉 211회 “아시안 차별의 이면은?” 강연 등을 바탕으로 집필한 정회옥 교수의 신간 더러운? 두려운? 모범적인? : 아시아계 이주민이 맞닥뜨린 차별적 시선의 역사 2020년 3월 영국에서 싱가포르 출신 유학생이 현지인 서너 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고, 6월 프랑스 대중교통 트램에서 20대 한국인 여성이 폭언을 들었다. 2021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84세 타이계 남성이 아침 산책을 하다 폭행당한 끝에 숨졌다. 3월 뉴욕 지하철에서 68세 스리랑카계 남성이 인종차별적 폭언을 들으며 무차별 폭행을 당했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가게를 운영하던 한인 여성이 흑인 여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그리고 같은 달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백인 남성이 스파와 마사지숍에서 총기를 난사해 여덟 명이 사망했다(여섯 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었고 그중 네 명이 한인이었다). 인종주의가 코로나19 확산을 핑계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오늘날 ‘길만 걸어도 두려움을 느끼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아시아인 혐오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혐오를 사회악으로 여겨 도덕적으로 지탄하며 가해자를 괴물로 치부한다. 그러나 특정 집단에 대한 열렬한 혐오와 차별은 대부분 오랫동안 다듬어지고 세대를 넘어 전해진 관습과 신념의 결과물이다. 즉, 혐오는 어제오늘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만들어지고 축적되며, 결국 이를 분출시키는 사회적·구조적 조건들을 전제한다. 그리고 혐오받는 대상인 개인이나 집단이 피해자가 아니라 오히려 사회에 위협이 되는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신념 체계가 존재한다. 이 책은 서구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린, 또한 우리 안에 자리 잡은 아시아인을 둘러싼 혐오의 역사와 사회적 배경, 그리고 신념 체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시아인이라는 이유’가 170여 년에 걸쳐 다양한 차별적 시선(‘더러운’, ‘두려운’, ‘모범적인’)으로 나타난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서구 중심주의와 오리엔탈리즘, 종교와 과학, 법과 매체 등이 “차이 때문에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하기 위해 차이를 만들어 낸” 인종주의를 어떻게 뒷받침해 왔는지를 알아본다. 거주 외국인 비율 5% 시대의 한국 사회 : 우리는 모두 아시아인이다. 하지만 과연 다 같은 아시아인일까? 아시아계 이주민을 옭아맨 굴레는, 누구나 소수자가 될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문제이다. 우리도 언제든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어서인 동시에, ‘아시아인’인 우리가 다른 ‘아시아인’을 차별하고 혐오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2018년 제주도에 예멘 출신 난민 561명이 입국한 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난민법〉 폐지 요구에 70만 명 넘는 사람이 동의했다. 호황일 때는 이주 노동자에게 호의를 보이다가도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면 ‘좋은 일자리를 다 빼앗아 간다’, ‘이들과 경쟁하느라 임금...
  • 들어가며 6 1. 왜 아시아인을 혐오하는가 13 2. 서구 중심주의와 오리엔탈리즘 35 3. 인종주의 47 4. 아시아인 혐오는 새로운 현상인가 99 5. 모범 소수민족 신화의 허상 151 6. 왜 아시아계 여성을 표적으로 하는가 181 7. 한국에서의 아시아인 혐오 현상 207 나가며 236 참고문헌 249 찾아보기 257
  • 아시아인 혐오 범죄는 지난 2년여 동안 급증했다. 아시아인 혐오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한 민간단체인 ‘스톱 AAPI 헤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3월 19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이 단체에 보고된 아시아인 대상 증오 범죄는 모두 1만 905건이다. 신체적 위해를 당했다고 신고한 이들의 16.1%가 한국계였는데, 42.8%를 차지한 중국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또한 전체 신고 건수의 61.8%가 여성으로 나타나,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많은 피해를 입었다. _7~8쪽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가 물리적 폭력 행위로 표출된 사례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혐오 행위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발발 이후 아시아인은 언어폭력, 따돌림, 온라인 욕설, 기침이나 침 뱉기, 서비스 거부, 직장 내 차별 등 여러 행태로 고통받고 있다. _9쪽 경제 불황, 전쟁, 전염병 유행 같은 국가적 위기에 직면하면 사람들은 불안하고 초조해지며 공포에 휩싸인다. 그리고 ‘희생양’을 찾고는 한다. 희생양을 찾아 그들에게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스트레스와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다. 서구 사회의 아시아인처럼 소수자 집단들은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희생양이 되기 쉽다. _14쪽 수백 년이 지난 지금 이름만 바뀌었을 뿐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아시아인 혐오 현상은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바이러스에 직면한 사람들이 지난 세기의 인류가 그래 왔듯이 희생양 찾기를 시작한 것의 일환이다. 중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라는 점에서 아시아인은 그들이 손쉽게 찾을 만한 희생양이 되었다. _16쪽 파급력이 큰 매체의 메시지는 대중의 인종 편향을 은연중에 조장한다. 2020년 1월 프랑스 지역 일간지 『르 쿠리에 피카르』가 「중국 코로나바이러스: 황색경보」라는 기사를 실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아시아인의 피부색을 가리키는 ‘황색’을 코로나19와 결부한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일간지 『헤럴드 선』은 1면에 대혼란을 뜻하는 ‘팬데모니엄’(Pandemonium) 대신 중국을 떠올리게 하는 ‘판다’(panda)를 사용해 ‘판다-모니엄’(Panda-monium)으로 바꿔 쓰기도 했다. 또한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코로나19를 다룬 표지에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표제를 달았다. _28~29쪽 2000년대 중반 미국에서 유학 중일 때 점잖아 보이는 백인 할아버지가 진지한 표정으로 “한국에 변기가 있느냐”고 물어 당황한 적이 있다. 그들 눈에는 한국이라는 아시아의 작은 나라가 2000년대에도 여전히 제대로 된 화장실 시설도 없는 곳처럼 보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_44쪽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에 대한 서구 중심의 일방적이고도 부정적인 세계관이다. 이런 오리엔탈리즘에 기반한 가치관이 서구 문화의 근저를 이룬다. 흑사병, 콜레라, 선페스트, 코로나19 등 각 시대마다 발생한 전염병에도 오리엔탈리즘 담론이 작동하며, 이것이 바로 아시아인 혐오 현상의 중심축을 이룬다. _46쪽 인종주의란 어떤 개인이나 집단의 생물학적 특징을 본질적인 요소로 간주해 인종 사이에 우열이 있다고 믿게 하며, 그에 따른 차별과 예속을 정당화하는 신념 체계다. 인종주의에 따르면 아시아인은 백인보다 열등한 인종이고, 따라서 혐오와 편견의 대상으로 삼아도 된다. _48쪽 미국의 자본주의 발달은 노예제도, 아시아인의 노동력, 아메리카 원주민의 땅이 있어서 가능했는데, 흑인을 노예화하고 아시아인에게 값싼 노동력을 제공받고 원주민의 땅과 생명을 빼앗는 것을 정당화하는 논리도 인종주의가 제공했다. 즉,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의 경제 발전은 백인 우월주의 및 소수 인종 착취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_48~49쪽 흑인...
  • 정회옥 [저]
  •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University of Iowa)에서 아시아계 및 중남미계 미국인의 정치 참여를 주제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다문화정치론’, ‘소수자정치론’, ‘혐오와 차별의 정치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논문으로 「19대 국회의 다문화가족 관련 법안 분석」(공저), 「계층과 탈북자에 대한 태도」, 「한국화교집단에 대한 분석」(공저), 「성소수자 이슈를 둘러싼 우리나라 정당과 이익집단의 상호수용 연구」(공저), 「재한 조선족의 민주주의에 대한 태도 결정요인」(공저) 등을, 저서로 『어게인 오바마』(공저), 『지역 다양성과 사회 통합』(공저), 『Democracy and Social Change in South Korea』(공저, 2021년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 등을 집필했다. 경실련 정치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정치 개혁을 통해 차별 없는 우리 사회 만들기를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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