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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과잉 사회 : 관계의 단절과 진실을 왜곡하는 초연결 시대의 역설
정인규 ㅣ 시크릿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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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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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page/130*189*17/36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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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2312088/1192312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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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 중심 ㆍ 노출 중심 시대가 낳은 인간관계의 단절, 정체성 상실과 자유의 억압, 그리고 확증편향… 진실의 조종과 왜곡이 불러온 포스트모던 사회의 문제를 비판하다 시선의 횡포 속, 당신의 시선은 어디에 있습니까? 예일대 철학과, 하버드 로스쿨에 재학 중인 90년대생 젊은 철학도가 ‘시선’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관계의 회복’을 말하다 최근 사회문화적 갈등의 성격이 예전과 달라졌음을 느낀다. 소셜 미디어의 등장으로 커뮤니케이션의 기술이 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소통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왜 그런가? 소통의 도구도 다양해지고 일상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간편해졌는데도 말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관계의 단절은 물론 개인 대 개인, 집단 대 집단은 제각각 자신들이 옳다고 주장한다. 가짜뉴스의 등장은 진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어떤 게 진실인지 알 수 없고 수많은 시선만 난무하는 사회다. 현대사회에 이르러 시선의 변화는 무궁무진해졌다. TV 화면 속의 정치인을 보는 시선, 친구의 인스타그램을 훑는 시선, 유튜브의 댓글 창을 읽는 시선 모두 전에 없던 시선들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정보, 관계망이 확산되고 생활의 면적이 비대하게 넓어짐에 따라 현대인의 시선에는 정리하고 파악하는 시선의 비중이 급격히 커졌을 것이 분명하다.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고 때로는 환영하는 이 새로운 시선들 사이에서 우리가 뭔가 잃어버린 것은 없을까? 혹시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보다’의 의미는 걷잡을 수 없이 돌변해버린 것이 아닐까? 저자는 책 《시선 과잉 사회》에서 소셜 미디어, 즉 인터넷에 만연해진 디지털 관계가 오히려 관계의 단절은 물론 진실을 왜곡하고 조종하는 문제를 아이콘택트, 시선을 통해 진단한다. 특히 돌연변이 시선, 관음, 조명 중독, 뜯어보기, 전문가의 시선 등 시선에 관련된 일상적인 개념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통해 포스트모던 사회의 문제를 비판하며 함축적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관계의 회복이다. 관계는 곧 아이콘택트를 통해 얻는 ‘우리’라는 자유를 의미한다. 우리는 마주할 때 서로를 책임지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해법으로 자신이 안에서부터 아름다워지기를 바라는 이는 타인과의 관계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관계와 진실. 이 두 개념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두 개념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바로 ‘시선’이다. 저자는 ‘시선’을 통해 관계의 본질을 회복하고자 하며, 나 한 사람의 시선에 대한 성찰이 곧 사회 전체에 대한 성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묻는다. “당신은 시선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 관계와 진실이 시작된다.
  • 아이콘택트는 인간관계의 본질이다 태초에 아이콘택트가 있었다. 눈과 눈의 만남으로써 인간관계의 광대한 태피스트리를 수놓은 세 가지 시선, 또는 보기가 탄생했다. 첫째는 알아보기다. 아이콘택트 이전의 눈은 세상의 시야를 독점한다. 주체로서의 상대방을 알아보고 객체로서의 자신을 돌아본 두 사람은 서로 마주함으로써 관계를 시작한다. 아이콘택트의 경우, 서로를 인정하고 인정받을 가장 기본적인 권리와 의무가 발생한다. 시선의 자유를 가능케 하는 조건이 형성되었음을 의미한다. 아이콘택트에서 오고 가는 시선은 ‘보기’라는 행위를 통해서 관계가 수립된다. 시선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필수적인 본질이다. 그래서 시선과 시선의 접점은 공동체의 시작과 성장을 담고 있다. 아이콘택트에 대한 성찰은 곧 사회의 DNA에 대한 성찰이다. 아이콘택트는 인간과계의 본질이다. 우리의 심연으로부터 서로를 발견하고 발현한다. 시선의 자유는 자연스럽게 자기형성, 또는 정체성의 자유로 연결된다. 네가 나를 누구로서 보는 것은 내 정체성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내 정체성 자체의 구성 요소다. 정체성의 자유는 시선의 자유에 비해 불안정하고 역동적이다. 타자의 결정에서 생성되는 자유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같은 사물을 볼 때 나는 해석의 자유를 경험한다. 해석의 차이가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예로 조셉 자스트로의 오리-토끼 그림을 떠올린다. 누구는 오리로, 누구는 토끼로 그림을 보는 것이다. 이 그림은 생활 속에 항시 존재하는 해석의 차이를 극대화했다. 해석의 자유로부터 토론이라는 삶의 형태가 피어난다. 눈은 사람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신체 부위다. 눈은 영혼의 창, 눈이 진심과 교감의 상징을 의미한다. 진심은 내용이 아니라 태도다. 아이콘택트는 무관계로부터의 해방, 사물화로부터의 해방이다. 그러나 오늘날 진심을 열어주는 아이콘택트는 사라져가고 있다. 2인칭의 소실, 시선의 자유를 빼앗다 데이터의 기억에는 관계성이 결여돼 있다. 데이터는 저장할 뿐이다. 데이터의 시대에는 시야의 한계는 무색해진다. 데이터는 시야의 범위만 확장시키는 게 아니라 시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스마트 폰의 얼굴 인식 기능이 얼굴이 아닌 얼굴의 수치를 보는 것처럼, 모든 것이 수량화되는 오늘 우리의 눈은 데이터를 보도록 훈련받고 있다. 지금은 사람의 데이터를 보는 것이 곧 그 사람을 보는 것으로 간주된다. 데이터의 시대가 낳은 돌연변이 시선은 사람을 인정하기보다는 인식한다. 소셜 미디어, 웹상 프로필에 출신 학교, 직업, 취미, 사진 등이 데이터가 된다. 그는 언제나 인스타그램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나는 이제 그를 기억할 필요가 없다. 존재에 대한 책임, 불안도 느낄 필요가 없다. 우리는 타자를 볼 자유가 없다. 오로지 데이터로만 타자를 접하기 때문이다. 타자는 내 시선의 객체에 불과하다. 소셜 미디어는 얼굴을 보지 않은 채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수립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것은 관계의 수림이 아니라 정보의 소비다. 아이콘택트에서 존재했던 무궁무진한 관계 발전 가능성은 없고, 끝없는 소비만 남을 뿐이다. 디지털 패션은 개인의 정체성을 박제해버린다. 그 때문에 타자는 나와 인간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다. 우리의 돌연변이 시선은 서로의 패션을 향해 있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지 않는다. 따라서 누군가의 진심을 알기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자신을 알기 더 어려워졌다. 커뮤니케이션의 과잉 때문이다. 스피치의 패션화, 이 패션에는 진심이 없다. 내 말이 어떻게 보일 것이라는 것만 남는다. 진심이 패션에 밀려난 것이다. 소셜 미디...
  • 프롤로그 1장. 아이콘택트 익숙하고도 낯선 만남 자유는 눈으로부터 아이콘택트, 인간의 자연상태? “눈 깔아” 진심으로 향하는 문 2장. 돌연변이 시선 데이터와 패션 진심은 저 너머에? 2인칭의 소실 3장. 관음의 보편화 눈과 손 탈에서 얼굴로 칸다울리즘 4장. 조명 중독 빛의 과잉 관례의 붕괴 상호조율에서 개인조율로 5장. 뜯어보기 새로운 시선 시스템, 이론과 문화 가루진실 6장. 전문가의 시선 전문성, 언어의 기둥 그럴싸한 가루 프레임 7장. 눈이 닿지 않는 그곳 음지의 잡담 머물러야 배운다 심심함과 지루함 에필로그 미주
  • 시선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필수적인 본질이다. 너와 나는 서로 알아보고, 돌아보고, 마주 봄으로써 우리가 된다. 그래서 시선과 시선의 접점은 공동체의 시작과 성장을 담고 있따. 아이콘택트에 대한 성찰은 곧 사회의 DNA에 대한 성찰이다. 아이콘택트는 인간관계의 본질이다. 우리는 심연으로부터 서로를 발견하고 발현했다. _29쪽, 〈1장 아이콘택트〉 중에서 디지털 자아는 내 육체보다 훨씬 비대하다. 또한 무수히 많은 눈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 그들의 시선은 나를 압도한다. 디지털 시선에 의해 내가 누구인지 결정된다. 디지털 패션에 대한 동의는 정체성의 헌납을 의미한다. 자아는 디지털 패션에 용해된다. 옷으로 신분과 직위를 판단하는 척도, 현대인은 타인의 디지털 패션만 보고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자부한다. 디지털 기술이 새롭고 더 편리한 상호인지의 패러다임으로 착각한다. 그리고 아이콘택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_50쪽, 〈2장 돌연변이〉 중에서 관음은 보는 즐거움이 아니다. 관음의 다른 이름은 훔쳐보기다. 보는 대상의 무언가를 훔치는 시선이다. 모든 훔쳐보기는 기본적으로 보는 대상의 프라이버시를 훔친다. 훔쳐보기를 당하는 사람은 자신의 비밀을 지킬 권리, 타자의 판단으로부터 자유로울 기회를 빼앗긴다. 훔쳐보기는 금지된 시선이다. 훔쳐보는 이에게 시선을 되돌려줄 수 없다. _71쪽, 〈3장 관음의 보편화〉 중에서 오늘날 개인은 타자의 시선에 중독된다. 이는 곧 빛에 중독됨을 의미한다. 더 진실되고 더 가치 있고 더 존재하기 위해 끝없이 조명을 갈구한다. 조명에는 끝이 없다. 나와 다른 패션보다 더 많은 빛을 받아야 나의 존재가 안전해진다......빛의 과다 속에서 나는 내 기호에 맞는 현실을 조작할 권리를 남용하게 되며 이와 동시에 그림자 속에 숨을 권리를 잃게 된다. 조명 아래의 나는 내 패션, 내 캐릭터에 의해 대체된다. 내가 애용하는 커뮤니티와 자주 보는 사이트는 곧 나에 대한 조명이 되어 돌아와 나를 어떠어떠한 사람이라고 결정해버린다. _102쪽~103쪽, 〈4장 조명중독〉 중에서 조명 전쟁이 동일자끼리 군집하는 메커니즘을 설명한다면, 뜯어보기에서 기인한 공동체의 유연성은 동일자끼리 군집하고자 하는 동기를 확연히 보여준다. 현대인은 자신의 뜯어보기를 사실로 만들 수 있음을 자각한다. 관계와 이론에 의해 이물질, 거짓으로 취급 받던 음론자들은 자기들만의 힘으로 실제 진실과 경쟁할 수 있음을 깨닫고 이를 악용한다. _154쪽, 〈5장 뜯어보기〉 중에서 프레임은 같은 시선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진실 행세를 한다. 바꿔 말하면 모두가 같은 프레임을 믿는다면 그 프레임은 조건부 없이 진실로 통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의 전문성보다는 언변 좋은 누군가의 선정성이 더 큰 영향력을 지닌다. 진실 또한 흥자생존의 생태계에 던져진다. 힘 있는 프레임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관심을 끌어야 한다. 아무리 권위있는 전문가라 할지라도 논리와 증거만으로 프레임을 깰 수는 없다. _185쪽~186쪽, 〈6장 전문가의 시선〉 중에서 조명에 중독된 사회는 개인의 시야를 절대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시선과 프레임의 취사선택을 정당화한다. 개인은 스스로 보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음지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건전한 관계와 자유의 회복은 나만의 음지를 인지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러나 나만의 음지를 인지한다는 것은 사실 내 시야의 자유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뜻이다. _198쪽, 〈7장 눈이 닿지 않는 그곳〉 중에서
  • 정인규 [저]
  • 1996년생으로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현재 하버드 로스쿨에 재학 중이다. 일상언어 철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이를 도덕 심리학과 정치철학에 접목하여 인터넷 문화, 프로파간다 등의 주제를 연구했다. 예일대 최고 권위 문예창작상인 월리스상(Wallace Prize)을 수상했다(2020년). 예일대 학부 철학 에세이 공모전 공동 1등(2019년)과 서양 인문학 심화 코스(Directed Studies Program) 철학 에세이 1등(2015년)을 수상하기도 했다. 철학자보다는 철학도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나이이기에 젊은 학생의 때 묻지 않은 시선으로 쓸 수 있는 글을 쓰고자 했다.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다고 가르치는 게 배운 사람의 역할이라면, 아직 배워가는 사람의 역할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다고 의심해보는 게 아닌가? 생활의 편리함이 사유의 수고마저 덜어주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모두가 한 걸음 멈춰서서 스스로를 돌아보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철학의 변혁적 힘과 실천에 대한 열정이 독자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한다._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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