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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 채식주의자 : 입맛과 신념 사이에서 써 내려간 비거니즘 지향기
정진아 ㅣ 허밍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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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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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page/129*189*19/32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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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68333750/896833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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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는 한 명의 완전 채식주의자보다 열 명의 불완전 채식주의자가 더 필요하다!!” 삶을 평화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비거니즘 이야기 채식은 어렵고, 부담스럽다. 먹어본 맛이 무섭다고 도저히 고기를 끊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착취당하고 고통받는 동물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나도 채식을 시도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이제 채식은 단순히 건강을 위해 채소를 섭취하는 일이 아니다.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윤리이자, 지구의 경고에 대응하는 일이며, 다른 생명이 인간과 똑같이 존중받길 바라는 고귀한 마음가짐이다. 삼겹살에 소주가 최고의 힐링이었던, 부정할 수 없는 ‘육식주의자’였던 저자는 이십 대 중반의 어느 날, 고기를 끊기로 다짐했다. 동물 학대와 전 세계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공장식 축산업의 실태를 자세히 알게 된 이후였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결과적으로는 실패했고, 그럼에도 여전히 실패와 도전을 반복하는 중이다. 《불완전 채식주의자》는 동물자유연대 활동가인 정진아 작가가 ‘입맛과 신념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써 내려간 비거니즘 에세이다. 채소보단 육류를 훨씬 좋아했지만 더 이상은 동물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어 채식을 결심한 사람, 그러나 ‘완전 채식’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수차례 실패하고 또 도전하는 사람. 저자는 자신처럼 본능과 이상의 충돌로 괴로워하는, 그러면서도 계속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이 완벽하지 않은 행동을 함께해 나가자고 손을 내민다. 인간과 동물의 새로운 관계 맺기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며.
  • 입맛과 신념 사이에서 고민하며 써 내려간 채식, 그리고 동물권 이야기 《불완전 채식주의자》의 정진아 작가는 본인을 ‘육식주의자 그 자체’였다고 소개한다. 어릴 적에는 소의 생간과 날달걀을 즐겨 먹었고, 성인이 되어서는 삼겹살에 소주가 최고의 힐링이었던 평범한 입맛의 소유자. 그랬던 저자가 고기를 끊기로 다짐한 건 동물 학대와 공장식 축산업의 실태를 자세히 알게 된 이후였다. 특히 2010년 말 350만 마리의 가축이 산 채로 잔인하게 살처분됐던 구제역 파동은, 고기가 ‘음식’이 아닌 ‘숨이 붙은 생명’이라는 걸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이로써 동물의 ‘삶’에 관심을 갖고 동물권활동가의 길을 걷게 된 저자는 인간의 삶 곳곳에서 다양하게 벌어지고 있는 동물 착취를 소개하며 자신이 자연스럽게 채식의 길로 들어섰음을 밝힌다. 최단시간에 급속도로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체중을 이기지 못해 다리가 부러지는 닭, 화장품 안정성을 판별하기 위해 눈이 짓무르고 실명할 때까지 실험당하는 토끼, 발 딛기도 힘든 비좁은 철창에서 살다 고통 경감을 위한 어떤 복지도 고려되지 않은 채 도살당하는 개, 질 좋은 모피를 얻기 위해 잔인하게 사냥당하는 어린 하프물범…. 동물이 겪는 고통에 인간으로서 미안했고, 그래서 채식을 택했다. 그러니 저자의 채식 지향은 단순한 식생활에 그치지 않는다. 다른 존재가 고통받지 않길 바라는 윤리적 결단이자, 자신의 행동이 지구에 조금이라도 선한 영향력을 미치길 바라는 진심 어린 마음이다. 비록 완전 채식으로의 도전은 거듭 실패하고 있지만, 식재료에 대한 윤리적 고민은 삶을 평화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비건이 될 수 없다면 불완전 채식주의자는 어떤가요?” 조롱과 멸시 속에서도 꿋꿋이 채식을 지향하는 모두에게 건네는 응원 채식은 이제 자연스러운 라이프 스타일이 됐다. 건강상의 이유로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든 고통받는 동물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서든, 저마다의 이유로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채식주의자’나 ‘비건’이 되기로 선뜻 마음먹기란 쉽지 않다. 채식주의자를 유별난 사람으로 취급하는 사회적 시선 때문에, 혹은 도저히 고기를 끊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다. 채식을 시작한 지 10여 년 만에 채식의 유행을 맞이한 저자 역시 그간 자의에서건 타의에서건 숱한 위기의 순간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채소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다짐한 건 그 자체로 큰 도전이었다. 신념 때문에 채식을 지향하고 있지만 다짐을 지키지 못하고 고기를 먹은 날이면, 자신에 대한 실망과 죄책감, 자괴감으로 괴로워했다. 남들에게 채식을 한다고 밝힌 뒤 “생선은 안 불쌍해?”, “그거 육수 아니야?” 식의 무례한 질문을 받을 때면, 자신의 선택에 대해 정당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다. 채식이 하나의 유행이 된 시대라지만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기란 꽤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기로 했다. 무결함 대신 꾸준함을 무기로, 다른 존재를 위해 고민하는 삶을 더 열심히, 더 오래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이 ‘애매한 윤리 의식과 적당한 비겁함에 자책을 연발하면서도 동물과 지구에 해를 덜 끼칠 방법을 계속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아보자고 권한다. 동물과 인간의 평화로운 관계 맺기를 위하여, 비거니즘이 평범한 일상이 되는 날 식재료에 대한 저자의 고민은 나날이 확장되어 가는 중이다. 해산물이라도 낙지를 산 채로 뜨거운 물에 끓이는 것처럼 조...
  • 시작하며 01 일상에서 채식을 처음 접한 날 02 고기를 끊겠다고 다짐했던 계기 03 채식을 향한 시도, 그 뒤 10년 04 동물권운동을 하며 느낀 딜레마 : 동물 착취의 가해자이자 수혜자로서의 나 05 문제보다는 해결에 속하는 삶을 선택한다는 것 06 검열 대신 응원을, 내가 더 잘해 나갈 수 있도록 07 음식이라 불리는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08 동물을 물건이 아닌 제3의 객체로 09 도살장의 벽이 유리로 되어 있다면 10 고양이에 미친 여자들, ‘캣맘’을 위한 변론 11 끝없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개 식용 종식만이 답인 이유 12 죽기 위해 10년을 살아야 하는 동물, 사육곰 13 암컷 동물과 인간 여성 간 억압과 착취의 유사성 14 당신에게 당연한 삶이 우리에게도 당연해지기를 15 거짓된 평등을 내세우는 차별주의자들에게 16 채식을 지향한 지 10년 만에 채식의 유행을 맞이하며 17 비난을 위한 비난은 무엇도 바꾸지 못한다 18 혐오의 대상이자 변화의 희망이기도 한 인간 마치며 참고 자료
  • 그랬다, 나는 육식주의자 그 자체였다. 즐거운 순간을 기록한 삶의 페이지마다 고기가 함께였다. 음식 맛을 느끼고 기억하던 순간부터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기가 사라진 식탁은 상상한 적도 없었다. 고기 없는 세상이라니 생각하기도 싫었다. 육식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내 인생의 즐거움, 아니 인생을 더욱 충만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육식주의자는 오래오래 고기를 먹으며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날 줄 알았던 내 삶은 어느 날 갑자기 동화에서 다큐로 장르가 바뀌어 버렸다. 2010년 말의 일이었다. 구제역 발생으로 수백만 마리의 농장동물이 살처분됐다. 그중 상당수는 살아 있는 채로 매장당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생명의 본능적인 울부짖음, 그 처절하고 슬픈 비명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그때부터 나에게 고기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숨이 붙은 생명’이 되었다. _〈시작하며〉 중에서 공장식 축산업이라고 불리는 현대사회의 축산 형태는 실로 끔찍했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생산량을 얻기 위해 고안된 공장식 축산은 한정된 공간에서 최대한 많은 수의 동물들을 밀집 사육했다.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는 비좁은 사육장에 갇혀 빠른 속도로 몸을 성장시키는 사료를 먹으며 사육되는 동물들은 원래 수명의 10분의 1도 살지 못하고 도축됐다. 그들을 사육하는 환경은 동물의 자연스러운 욕구와 습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생산량에만 초점이 맞춰 있어 차라리 빨리 도축되는 게 다행일 지경이었다. 농장동물의 죽음이 육식에 대한 의문을 심어 줬다면 농장동물의 삶은 육식을 멈추게끔 촉구했다. _〈채식을 향한 시도, 그 뒤 10년〉 중에서 어느 날이었다. 열심히 점심을 먹다가 불현듯 ‘이번 주에 새우를 몇 번이나 먹었더라?’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대충 따져 보니 못해도 서너 번은 새우 요리를 선택한 것 같았다. 한 끼에 대여섯 마리만 먹었다고 쳐도 이번 주에만 스무 마리 가까이 새우를 먹어 치운 셈이었다. 한 주간 먹은 새우의 숫자를 헤아리는 그 순간조차도 내 앞에는 새우가 들어 있는 파스타가 놓여 있었다. 갑자기 이런 의문이 들었다. ‘소 한 마리를 잡으면 수십 명의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반면 새우는 나 혼자 수십 마리를 먹는데, 이러한 식생활이 과연 내가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할까?’ 내가 비육식을 다짐한 계기는 공장식 축산업을 비롯한 먹거리 생산 시스템의 비윤리성을 알게 된 이후 거기에 동참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기를 먹지 않는 대신 다른 생명을 더 거리낌없이 많이 먹게 된다면 비육식을 지향하는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때부터 식재료에 대한 고민이 점점 더 확장되어 갔다. 나 자신의 윤리와 실천 가능성을 바탕으로 허용 범위를 정했고, 고민을 거듭할수록 나름의 이유로 정한 기준이 하나씩 늘었다. _〈검열 대신 응원을, 내가 더 잘해 나갈 수 있도록〉 중에서 고기 권하는 사회에 적극 편입하여 누구보다 즐겁게 육식의 기쁨을 누려 왔던 나 역시 꽤 오랫동안 고기와 생명 간의 연결고리를 단절시킨 채 살았다. 아니, 애초부터 고기와 생명을 연결 지어 생각한 적도 없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그러니 나에게 비육식이란 ‘관계의 회복’보다는 ‘관계의 시작’에 가까웠다.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일. 당연히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바쁜 일상을 지나는 매 순간 농장동물의 참혹한 현실이 절절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었다. 메뉴 선택이 어려운 구내식당에서 좋아하지도 않는 김치 하나로 대충 밥을 넘겨야 했던 날이나 하루 종일 시달리고 퇴근하는 길에 고깃집 유리창 너머 술잔을 ...
  • 정진아 [저]
  • 동물자유연대에서 반려동물&길고양이 정책을 담당하다 현재 사회변화팀에서 일하고 있다. 성남시 동물보호 담당 주무관으로 근무했고,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에서 활동가로 일했다. 네이버 동물판 동그람이에서 〈정진아의 동물 청원 게시판〉을 연재하며 인간과 동물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고민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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