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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귓속말이 떨어져 새들의 식사가 되었다 
걷는사람 시인선1 ㅣ 편무석 ㅣ 걷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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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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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page/126*200*12/22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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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2333120/119233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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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사람 시인선(총6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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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둠 쪽으로 울려 퍼진 새의 노래를 채록하듯 써 내려간 진심의 이념과 서정 충남 태안에서 농사를 지으며 《흙빛문학》, 《작가마루》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편무석 시인의 첫 시집 『나무의 귓속말이 떨어져 새들의 식사가 되었다』가 걷는사람 62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청년 시절 꿈 많은 국문학도였던 시인은 한동안 시를 떠나 외면하듯 살았다. 녹록지 않은 생활을 감당하기 위해 외지를 떠돌다가 고향에 돌아왔고, 땅에 온전히 뿌리내린 후 다시 펜을 들었다. 그렇게 10년간 땀방울을 훔치며 쓴 쉰아홉 편의 시가 이번 시집에 묶였다. 오랜 노동과 사유의 결과로 영글어진 편무석 시편들의 본령은 깊디깊은 서정抒情을 향해 있으며, 시인으로서 농부로서 인류의 공존과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절제된 언어로 담아내고 있다. 그리하여 편무석의 시는 “민중으로 살아, 내내 살붙이를 건사하다가 고스란히 자연으로 돌아간 이들에 바치는 찬가讚歌다. 천지신명 모두 모여 한 시절 산 넋과 함께 즐거이 한바탕 놀아 보는 판굿이다.”(소종민 문학평론가)
  • 어둠 쪽으로 울려 퍼진 새의 노래를 채록하듯 써 내려간 진심의 이념과 서정 “너무 크게 벌린 나의 입은/가을의 아궁이 울컥울컥 넘치는 핏빛/재를 받는다” -「반성」 충남 태안에서 농사를 지으며 《흙빛문학》, 《작가마루》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편무석 시인의 첫 시집 『나무의 귓속말이 떨어져 새들의 식사가 되었다』가 걷는사람 62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청년 시절 꿈 많은 국문학도였던 시인은 한동안 시를 떠나 외면하듯 살았다. 녹록지 않은 생활을 감당하기 위해 외지를 떠돌다가 고향에 돌아왔고, 땅에 온전히 뿌리내린 후 다시 펜을 들었다. 그렇게 10년간 땀방울을 훔치며 쓴 쉰아홉 편의 시가 이번 시집에 묶였다. 오랜 노동과 사유의 결과로 영글어진 편무석 시편들의 본령은 깊디깊은 서정抒情을 향해 있으며, 시인으로서 농부로서 인류의 공존과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절제된 언어로 담아내고 있다. 그리하여 편무석의 시는 “민중으로 살아, 내내 살붙이를 건사하다가 고스란히 자연으로 돌아간 이들에 바치는 찬가讚歌다. 천지신명 모두 모여 한 시절 산 넋과 함께 즐거이 한바탕 놀아 보는 판굿이다.”(소종민 문학평론가) 늦은 공양을 짓는 귀뚜리가 자꾸만 나뭇가지에 걸려 긷던 물 쏟네 귀뚜르르 귀뚜르르 돌부처 입가에 환한 밥 끓는 소리 - 「공양」 전문 생은 단단하고 하루는 깊다 뼛속에 갇힌 햇살을 목물로 지워 보지만 송골송골 솟아 등짝에 흐르는 우주 물의 별 풀잎이 식지 않은 이슬을 이고 있다 - 「땀의 변명」 부분 그의 시는 함께 살아가는 뭇 생명에 관한 깊은 애정으로부터 탄생한다. “새들의 힘을 너무 쉽게 빌려 썼다”고 고백하는 「시인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그의 시에서 섬, 바다, 나무, 비, 눈, 고라니, 너구리, 방아깨비, 고추잠자리, 반딧불이 같은 자연 사물은 자주 의인화되고 신성시된다. 그 속엔 “잘 읽은 울음”(「뒤뜰」)이 있고 “가시가 가시를 겨누”(「섬의 기원」)는 사연도 있다. 시인은 “귓속말은 정말 한 끼의 식사가 될 수 있을까”(「시인의 말」) 계속 자문한다. 아마도 나무가 그에게 흘린 귓속말은 사랑의 말이요, 침묵의 말이요, 은밀함의 말이자 바로 시(詩) 자체였을 터이다. 시집을 넘기다 보면 나무의 귓속말을 잘 듣기 위해 발뒤꿈치를 올리고 귀를 바짝 곤두세운 해맑은 사람 하나가 그려진다. 그리하여 이번 시집에 수록된 작품 대부분은 “격한 외침, 눈물 어린 고백, 정겨운 대화, 근심 가득한 하소연 등을 얽어 자아낸 고아古雅한 서정시들이다. 바다와 섬을 이웃하며 오랜 노동으로 살림살이를 꾸려 온 시인이 나무와 새들, 꽃과 파도 그리고 겨레붙이에게 매일매일 답장 없는 편지를 써 온 결과의 산물”(소종민 문학평론가)인 것이다.
  • 1부 이 봄의 슬픔은 누가 신고 갈 신발인가 생일 뒤뜰 통영 문상 공원 섬의 기원 비의 질서 첫눈 빈집을 짓는, 병원 눈사람 봄날, 대청 포옹 가을의 방 2부 가끔 울음이 샜다 운명의 힘 버들 국수 섬의 기원 2 목련 공양 눈사람 2 꽃비 종소리 배웅 절규 풍경 상사화 꿈에 꽃지에서 간월도 3부 슬픔을 건축하는 들꽃 굴밥 까치집 진문여, 혹은 아틀란티스 격렬비열도 민달팽이 무화과 가뭄 유산 금강 물고기 평전 반성 안녕, 플라타너스 입문 낮술 막걸리 4부 식지 않은 이슬을 이고 문신 뒤안길 달이 큰다 안거 못 소금꽃 궁남지 땀의 변명 살구 소낙비 손님 빈집 인류 수술 질문 해설 진심의 이념과 서정-소종민(문학평론가)
  • 여름 한철 무엇을 뽑아 버리고 무엇을 심어야 할지 모르면서 땅을 팠다 끝없이 들끓어 여름이었고 더 이상 팔 수 없을 때 여름의 설원을 알았다 구멍 뚫린 하늘의 느닷없는 사태에 야윈 어깨로 쏟아져 내린 눈 폭풍은 고도로 계산된 여름의 생산 기술이었다 잘 익은 울음의 껍질을 벗겨 주겠다던 나는 나를 홀딱 벗어 버리고 말았다 지금 여기, -「뒤뜰」 부분 사막을 지나 지하철은 연착했다 늘 한발 늦었지만 기억의 터널에서 마지막에 놓친 발자국이 샘이었고 목을 축이기엔 불결해 보였다 검은 시간을 가시로 뽑아 쓴 선인장은 놀라웠고 더러는 수건으로 목을 가렸지만 여기저기 튀어나오는 소리가 더 날 세워 불편을 호소했다 눈치만 는 고양이는 웅크린 의자였고 역할을 다한 도구들이 얹혀졌다 등을 부리면 가시만 곤두서는 화분 캐어 맞춘 뼛조각들이 엉성하게 서성거렸다 생각하는 것만 보고 듣는 골격은 얼마나 끔찍하고 간결한 흉기인가 -「공원」 부분 나무들의 귓속말이 떨어져 새들의 식사가 되었다 매일 진물에 젖던 나무의 무릎 죽는 줄 모르고 피운 꽃의 고역이다 고라니 너구리 방아깨비 고추잠자리 슬그머니 눈도장 찍는 핀잔에 밤마다 반딧불이 집회에 시달린 은행 이젠 수놈만 심는다고 노랗게 떴다 제풀에 지친 쑥의 희끗희끗 마른 정신들 베옷을 차려입은 강아지풀의 목례 앞에 서로 구름의 속사정을 둔 내기에 일기예보를 믿었던 소나무는 봄날 송순주로 대신하기로 했고 도토리묵을 내겠다는 떡갈나무 첫눈이 숨어 있는 입 말문이 튼다 -「첫눈」 전문 후루룩 버들피리가 아주 오랜 실타래를 켜고 있다 -「버들 국수」 부분 가난이 쌓인 가을볕 사이를 폐선이 되어 떠돌다 슬그머니 돌아와 낟알에 볕을 뿌리는 팔뚝에 ‘사랑’ 나비가 앉아 있다 -「문신」 부분 삽날에 자루를 맞추고 못 하나 박았다 벼 끌 밟으며 지나간 흔적도 한몫이란 것을 고스란히 두렁으로 남은 발자국은 잃지 말아야 할 경계 못은 내가 쓸 수 있는 최고의 인감印鑑 손가락을 붙잡아 땅의 맥을 짚는다 -「못」 전문
  • 편무석 [저]
  • 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태어나 《흙빛문학》, 《작가마루》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태안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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