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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정거장에 온 아이들 
단비청소년문학1 ㅣ 박경희 ㅣ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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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5월 20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00page/147*213*21/376g
  • ISBN
9791163500636/116350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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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길 잃은 청소년들을 향한 따뜻한 외침! 10년간 인문학 수업을 통해 만났던 탈북 청소년들의 아픔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도맡아 해온 박경희 작가가 이번에는 우리 사회에 어두운 이면을 살아나가는 길 잃은 청소년들의 아픔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장편소설 《희망 정거장에 온 아이들》을 내놓았다. ‘탈북 청소년들의 스피커’를 자처하는 작가가 이 작품에서는 질풍노도를 겪는 남한 청소년들의 ‘또 다른 스피커’로서 그들을 대변하고자 나선 것이다. 예기치 못한 비행의 선택으로 범죄자가 되어야 했던 청소년들의 녹취록 같은 생생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가슴 한편에 애잔한 연민의 눈물이 흐를 것이다. 오늘을 살다 보면 내일은 빛날 것이다! 그간 작품들이 보여주었듯이 《희망 정거장에 온 아이들》에서도 작가는 명백하게 우리 아이들 편에 서 있다. 거리를 헤매는 청소년들의 삶이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대결 구도로만 그려지는 가십거리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아이들이 어떻게 가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되었는지, 아이들이 주고받은 상처들이 어디서 출발하는지, 아이들 절망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세심하게 바라보기를 바라는 듯하다. 어쩌면 이웃이고 친구고 가족일 수 있는 아이들을 차가운 시선으로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묻는 듯하다. 아니, 절망에 빠진 소년과 소년들이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내가 아는 사람들이 아닌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 우리 사회는 아무 일도 없는 듯이 각자의 안일한 행복만을 도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적하는 듯하다. 도대체 그 수많은 아이들은 누구의 자식이고 누구의 학생이고 누구의 이웃이란 말인가. 그래서 작가는 ‘가지 않아도 되는 길을 걷는 청소년들과 그들과 함께 힘든 길을 걷고 있는 부모님들에게 손을 내밀고 싶다.’고 말한다. 이 소설이 상상이 아닌, 직접 발로 뛰며 가슴으로 쓴 소설임을 고백하면서 말이다. 우린 한때 가시 돋친 붉은 엉겅퀴꽃으로 살았다. 전혀 의도하지 않게 일진의 늪에 빠진 소년 도윤, 성공의 딜레마에 자신의 몸을 던져버린 소녀 지아, 그 아이들은 왜 그런 삶을 선택한 것일까.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은 순간에 위태로운 절망의 굴레를 과연 벗어날 수는 있는 걸까. ‘세상은 나를 양아치라 손가락질했지. 우우, 맞아. 맞아. 나는 양아치 문제아. 그러나 내 속엔 또 다른 내가 있어. 우우, 이제 그 길을 찾아 나설 거야.’ 진분홍 진달래 환한 희망 정거장에서 우리 만날 수 있을까.
  • 1부: 도윤, 노랑 신호등 새벽안개 … 9 나는 학생이 아니다 … 17 우리의 수칙 … 24 엄마의 눈물 … 35 노랑 신호등 앞에서 … 45 별세계 … 57 소년재판 받는 날 … 68 2부: 지아, 회색 간이역 얼룩 고양이 … 83 은빛 팔찌 … 94 비교는 싫어 … 103 간이역, 감별소 … 110 끔찍한 거래 … 122 3부: 만남, 분홍 벽돌집 또 다른 세상 … 137 다시 꿈을 꿔도 될까요? … 146 인생 멘토, 털보 선생 … 153 붉은 꽃잎 … 164 나만의 영화를 꿈꾼다 … 174 가시엉겅퀴꽃 … 181 세상에 도전하다 … 187 에필로그 … 195 작가의 말 … 198
  • 질풍노도의 청춘들아, 너희는 잠시 노랑 신호등 앞에 서 있을 뿐! 백운호수 유원지를 가리키는 팻말이 보인다. 갈림길이 나온다. 노랑 신호등이 켜진다. 안양과 의왕 어느 쪽으로 갈지 방향을 정해야 한다. 호송차는 의왕 쪽으로 방향을 정한다. 노랑 신호등이 꺼지고 파란불이 들어온다. 차가 달린다. 감별소도 어쩌면 노랑 신호등일지도 모른다. 감별소에서의 품행 성적이 좌표가 될 것이다. 죄명이 약하고 심사 결과가 좋으면 훈방 조처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정보산업학교라 불리는 소년원으로 송치된다. 호송차가 빨간불과 파란불의 간이역인 노랑 신호등으로 유유히 들어가고 있다. (48쪽) “문제아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는 온몸이 땅으로 꺼지는 것 같았다. 내 잘못보다는 이 세상에 버려진 것 같은 기분이 더 많이 들었다. 그때는 아빠가 너무 화가 나서 한 말이려니 했다. 그러나 유치장을 거쳐 서울구치소에 머무는 동안 가족에게선 아무 연락이 없었다. 다른 원생들의 부모가 매일 찾아와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 것을 보며, 버림받은 존재 같아 뼛속까지 아팠다. 물론 언니는 엄마, 아빠를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엄마마저도 나를 버린 걸까. 아니면 아빠 때문에 올 수 없는 걸까. 땅거미가 질 즈음만 되면 더욱 집이 그립다.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 집을 그리워하는 자신이 불쌍하다. 서글프다. (112쪽) ‘회색 삶에서 분홍빛 희망으로!’ 누가 나를 바꿀 수 있을까. 나는 지아와 눈이 마주칠까 봐 일부러 강당 앞만 뚫어지게 바라본다. 일반 학교 강당과 별반 다른 게 없다. ‘회색 삶에서 분홍빛 희망으로!’라는 궁서체의 원훈이 보이고, 붉은 융단으로 된 장식을 한 커튼 위에 촌스러운 셰링을 달아 놓은 것도 같고, 오래된 나무로 된 단상도 비슷하다. 겉모습은 학교와 비슷하지만 여기는 결코 학교가 아닐 것이다. 왠지 공기마저 무겁게 느껴진다. 죄수복처럼 어두운색의 정장을 입은 선생님들의 행색은 겨울나무처럼 썰렁해 보인다. 그런데 이상한 건, 그들 얼굴엔 누구나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까지 흘러온 나를 비웃는 것 같기도 하고, 억지웃음을 짓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기분이 좋지 않다. 어서 감별소에서처럼 입방식을 끝내고 잠이나 자고 싶다. (139쪽) 다시, 세상에 도전할 수 있다면! 감형되어 좀 더 일찍 이곳을 나간다는 것이 내게는 어떤 의미일까. 불현듯 이 질문이 뇌리를 스친다. 지금까지의 삶이 반복된다면,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이제는 그 길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처음으로 웅과 찢어져 내가 이곳으로 온 것에 대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나가면 다시 만나겠지만 이젠 예전과 다를 것이다. 지금의 나에게는 감형이 중요하지 않다. 털보 선생이 늘 말하는 진정한 길 찾기가 우선이다. (176쪽)
  • 박경희 [저]
  • 20년간 방송 작가로 활동하면서 2006년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의 ‘한국방송라디오 부문 작가상’을 수상했다. 2004년 《월간문학》에 단편소설 〈사루비아〉로 등단한 후, 소설, 르포, 동화, 에세이 등 경계를 넘나들며 글을 쓰는 중이다. 《류명성 통일빵집》이 중학교 도덕 교과서에 수록되었고, 《국어 교과서가 사랑한 중학교 소설 읽기》(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에 실리기도 했다. 하늘꿈중고등학교에서 ‘박경희 작가와 함께하는 인문학 수업’을 10년간 진행하며 탈북 친구들을 만나 다양한 시선으로 탈북 이야기를 써 왔다. ‘통일’, ‘탈북’ 등의 키워드로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강연도 다니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 소설 《류명성 통일빵집》, 《난민 소녀 리도희》, 《버진 신드롬》, 《리수려, 평양에서 온 패션 디자이너》, 《고래 날다》, 《분홍 벽돌집》 등이 있고, 동화 《리무산의 서울 입성기》, 《몽골 초원을 달리는 아이들》, 《엄마는 감자꽃 향기》, 《감자 오그랑죽》 등이 있다. 그 밖에 르포, 에세이 등 30여 권의 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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