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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중대 혼인 정치사 
서강 인문연구전간1 ㅣ 조범환 ㅣ 일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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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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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page/157*231*20/56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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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33708026/8933708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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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근대 국가에서 왕실혼은 새로운 성원을 생산하여 왕실을 유지하고 지속하는 방법이었다. 또한 왕실은 최고 신분층이나 정치 권력의 핵심에 위치한 인물의 딸을 왕 혹은 태자의 배필로 맞이함으로써 정국 방향을 바꾸거나 정치 권력의 지형을 변화시켜 왕권을 안정시키거나 강화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왕실혼은 당대 정치사의 단면을 조망하게 해줄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저자는 신라 중대(654~780) 왕들의 혼인이 이루어진 배경과 정치 상황을 살펴봄으로써 당대 정치 상황의 특성과 역동성을 파악하고, 신라 중대 정치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보고자 하였다.
  • 전근대 국가에서 왕실혼은 새로운 성원을 생산하여 왕실을 유지하고 지속하는 방법이었다. 또한 왕실은 최고 신분층이나 정치 권력의 핵심에 위치한 인물의 딸을 왕 혹은 태자의 배필로 맞이함으로써 정국 방향을 바꾸거나 정치 권력의 지형을 변화시켜 왕권을 안정시키거나 강화하고자 하였다. 그러므로 왕실은 대단히 신중하게 왕비나 태자비를 선택하였다. 따라서 왕실혼은 당대 정치사의 단면을 조망하게 해줄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라 중대는 654년부터 780년, 태종무열왕 때부터 혜공왕 때까지를 가리킨다. 신라 중대 정치사 연구에서 이 시기는 전제 왕권기라고 받아들여져 왔다. 저자는 그 시기의 인물들 중 신문왕의 후비이자 효소왕의 모후인 신목태후神睦太后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녀는 태종무열왕의 외손녀이자 신문왕의 고종사촌 여동생으로서 신문왕의 두 번째 왕비가 되었으며, 신문왕 사후에 6세로 즉위한 효소왕을 대신해 정국을 이끌어 나가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았다. 이러한 과정에 대하여 논문을 작성하던 저자는 점차 신라 중대 왕실의 혼인에까지 관심 영역을 넓혀 나가게 되었다. 신라 중대는 특정 인물의 혈통이 이어지지 않은 상대, 하대와 달리 무열왕계라 불리는 김춘추의 혈통이 끊임없이 이어진 시기이다. 태종무열왕(29대)-문무왕(30대)-신문왕(31대)-효소왕(32대)은 족내혼을 하였고, 성덕왕(33대)-효성왕(34대)-경덕왕(35대)-혜공왕(36대)은 족외혼을 하였다. 이 시기 왕실혼에는 특이한 점이 있는데, 여러 왕들이 첫 번째 왕비를 궁에서 내보내고 두 번째 왕비를 맞이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신라 상대와 하대에는 볼 수 없는 혼인 방식이다. 왜 신라 중대의 여러 왕들은 첫 번째 왕비와 헤어지고 두 번째 왕비를 맞이하였을까? 그동안 이루어진 연구들은 왕비들을 왕이 왕궁에서 나가라고 하면 순순히 출궁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다루었는데, 여성의 지위가 높았던 신라 사회의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과연 실제로도 그러했을까? 이러한 의문점을 가진 저자는 본격적으로 신라 중대 왕들의 혼인에 대하여 살펴보게 되었다. 신라 중대 왕실 혼인은 신라사 전체를 통하여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왕비의 지위를 둘러싼 지배집단 간의 치열한 권력 쟁탈이라는 견해가 있다. 그동안 이루어진 신라 중대 정치사 연구에서는 전제적 왕권을 통설로 보지만, 저자는 왕실혼을 꼼꼼히 살펴보면 신라 중대 정치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나타나지 않은 혼인 방식이 있었던 시대이므로, 그렇다면 이러한 혼인이 이루어진 배경과 정치 상황을 살펴봄으로써 당대 정치 상황의 특성과 역동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전제하에 저자는 왕실혼 연구를 통해 신라 중대 정치사에 대한 기왕의 견해들을 새롭게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이 책에서는 각 장마다 한 명씩, 중대 여덟 명의 왕들의 혼인 과정과 이를 둘러싼 정치 상황을 구체적으로 검토하였다. 신라 중대 왕실혼의 주요 특징은 여덟 명의 왕 중 네 명(신문왕, 성덕왕, 효성왕, 경덕왕)이 왕비를 출궁시킨 다음 후비를 맞이하였고, 특정한 집안에서 연속해서 후비를 들였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외척 세력과의 정치적 대결 구도가 끊임없이 양산되었다. 그로 인해 왕권이 상대적으로 약화되었고,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경우 모후나 국인 세력이 왕권을 제약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또한 성덕왕대에 족내혼에서 족외혼으로 바뀌면서 진골 귀족 집안에서 왕비를 배출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혜공왕이 두 명의 왕비를 ...
  • 책머리에 신라 중대 정치사 새롭게 보기 제Ⅰ편 신라 중대 왕실의 족내혼과 정치 제1장 신라 중대를 연 태종무열왕의 혼인 Ⅰ. 문제 제기 Ⅱ. 김춘추의 혼인에 대한 재검토 Ⅲ. 김춘추의 적자와 서자에 대한 검토 Ⅳ. 김춘추 딸들의 혼인 관계 제2장 문무왕의 혼인과 위기 극복 Ⅰ. 문제 제기 Ⅱ. 문무왕과 자의왕후의 혼인 Ⅲ. 취리산 회맹과 정명의 태자 책봉 Ⅳ. 문무왕의 유조와 태자 정명 제3장 신문왕대 족내혼과 그 유산 Ⅰ. 문제 제기 Ⅱ. 정명의 혼인과 왕비의 출궁 Ⅲ. 신문왕과 신목왕후의 혼인 Ⅳ. 신문왕의 원자와 아들에 대한 재검토 제4장 효소왕대 모후 세력과 정국의 향배 Ⅰ. 문제 제기 Ⅱ. 효소왕 즉위 시 나이 문제와 태자 책봉 Ⅲ. 효소왕 전반기의 정국과 신목태후 Ⅳ. 효소왕의 정국 주도와 경영의 난 제Ⅱ편 신라 중대 왕실의 족외혼과 정치 제5장 성덕왕대 김순원 세력의 등장 Ⅰ. 문제 제기 Ⅱ. 김원태 세력과 성정왕후의 입궁 Ⅲ. 성정왕후의 출궁과 왕권의 안정 Ⅳ. 소덕왕후의 입궁과 김순원 세력의 확대 제6장 효성왕대 외척 세력과의 대립과 갈등 Ⅰ. 문제 제기 Ⅱ. 박씨 왕비의 책봉을 통한 왕권의 안정 추구 Ⅲ. 혜명왕후의 등장과 왕권의 후퇴 ...
  • 신라 중대 왕실 혼인의 특징은 신라사 전체를 통하여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왕비의 지위를 둘러싼 지배집단 간의 치열한 권력 쟁탈이라는 견해가 주목된다. 이와 같은 지적은 신라 중대에 지배집단의 규모가 축소되는 가운데 권력을 잡기 위하여 왕비 자리를 놓고 쟁탈전이 벌어졌다고 본다. 지배집단 간의 권력 쟁탈이 왕비 자리를 두고 격화되었다면 이는 신라 중대 정치사를 기존의 이해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15쪽 신라 중대를 연 김춘추는 두 번 혼인하였는데, 그의 혼인 방식은 이후 신라 중대 왕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김춘추의 혼인은 중혼이었으나 중대의 나머지 왕들은 선비를 출궁시킨 다음 후비를 얻었다. 이는 신라 중대 왕실 혼인의 특징인데, 그것이 김춘추로부터 시작되 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한 가지 더, 김춘추의 혼인은 가야계인 김유신 집안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는 것보다 진흥왕과 피를 나눈 형제와 연결되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김유신의 모계는 입종 갈문왕의 후손이었다. 이는 두 집안이 입종 갈문왕의 후손으로서 혼인하였음을 말해 주는 것으로, 신라 중대에는 그 후손들이 왕위를 이어 갔다. 그러나 이런 혼인 방식은 훗날 왕권 강화를 저해하는 역설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41쪽 신문왕이 후비로 맞이한 신목왕후는 그의 사촌 여동생이므로 그들의 혼인은 족내혼이다. 이는 그동안 진흥왕을 중심으로 한 방계에서 여인을 맞이하던 관습에서 벗어난 행동일 뿐만 아니라 문무왕이 새로운 가계에서 여인을 맞아들이려 한 노력에서도 벗어난 것이었다. 도리어 혼인 범위가 좁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신문왕이 외척 세력을 물리치고 왕권을 강화하는 데 걸림돌이 될 여지를 제거한 조치이자 다른 가계에서 여인을 맞이하기를 거부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혼인을 신문왕대 전제왕권의 확립이라는 틀로써 설명하기에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 다만 근친혼과 친영례를 통해 신문왕이 새로운 통혼권을 추구하였고 더 나아가 왕권의 안정을 기하고자 하였다고 이해하는 것이 이치에 맞아 보인다. -85쪽 이상의 추론을 종합하면, 효소왕대 전반기의 정치세력은 효소왕과 모후 세력으로 대표되는 왕실 세력, 중시 세력, 개원으로 대표되는 상대등 세력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다만 개원이 효소왕의 종조부이고 신목태후의 친영례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였으므로 개원의 상대등 세력은 신목태후와 뜻을 같이한 왕실 세력의 일원으로 보아도 좋을 듯싶다. 결국 이들의 도움으로 효소왕과 신목태후가 공동으로 효소왕 전반기의 정국을 이끌어 나갔으며, 그 과정에서 소외된 귀족들이 불만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앞에서 본 정공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101쪽 사실 두 번의 혼인은 신라 중대의 여러 왕들이 행한 바 있다. 다만 혜공왕은 선대의 왕들과 달리 원비를 출궁시키지 않고 그대로 둔 상태에서 차비를 맞이하였다. 즉 두 명의 왕비를 둠으로써 귀족 세력들을 통합하려 하였으나 오히려 두 외척 세력이 첨예하게 대립함으로써 국정이 혼란해졌고, 결국 혜공왕과 두 왕비, 만월부인까지 모두 시해당하는 파국에 이른 것이다. 혜공왕은 두 명의 왕비를 동시에 둠으로써 일부일처제를 지향한 신라 중대 왕실의 혼인 원칙을 깨뜨렸다. 이는 정치적 파국뿐만 아니라 무열왕계의 몰락을 가져오는 중요한 원인을 제공하였다. -220쪽
  • 조범환 [저]
  • 서강대학교 재학 중 부전공으로 선택한 역사학에 매료되어 1986년 같은 대학 사학과 대학원에 입학하였다. 한국고대사를 전공하여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서강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나말여초 선종 불교 사상에 관심을 두어 『新羅禪宗硏究』(一潮閣, 2001), 『羅末麗初 禪宗山門 開創 硏究』(景仁文化社, 2008), 『羅末麗初 南宗禪 硏究』(一潮閣, 2013) 등의 저서를 발간하였다. 그리고 나말여초 정치사와 관련한『중세로 가는 길목 신라하대사』(새문사, 2018)도 세상에 보탰다. 최근에는 고대 삼국의 정치 및 사회사 등의 연구에 치중하고 있으며, 특히 재당 유이민 묘지명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학술지에 처음으로 「新羅末 朴氏 王의 登場과 그 政治的 性格」을 발표한 이후 다수의 논문을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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