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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의 사상사 : 최제우에서 김수영까지, 문명전환기의 한국사상
강경석(姜敬錫) ㅣ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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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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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page/153*224*25/61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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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36479107/8936479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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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벽’의 시선으로 한국사상을 다시 본다 최제우 한용운 안창호 함석헌 김수영 등 변혁을 꿈꾼 사상의 거인들 깊이 읽기 근대 한국사상의 특징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개벽의 사상사: 최제우에서 김수영까지, 문명전환기의 한국사상』은 최근 우리 고유의 문명관이자 자생적인 변혁사상으로 재소환되고 있는 ‘개벽’ 개념을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사상사의 큰 줄기를 파악한 책이다. 그간 서구 담론에 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근대전환기 개벽사상을 소개하는 한편, 수운 최제우, 만해 한용운, 도산 안창호 등 널리 알려진 근현대 주요 사상가들을 개벽파의 시각에서 탐구했다. ‘근현대 한국사상’이라고 칭할 만한 연구 작업이 많지 않은 실정에서 11명의 연구자들이 3년간 공동연구를 통해 우리 근대사상의 흐름을 천착해 얻은 결실이라는 점에서 특히 의의가 크다. 여기 소개된 사상가들은 종교, 철학, 정치, 문학 등 각자의 분야에서 자아와 사회뿐 아니라 세계로까지 시야를 넓혀 체계적 사유를 펼쳤다. 특히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에 이르는 백년의 변혁기에 부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독창적이고 변혁적인 사상을 내보였다. 외부 열강의 압력이 높아지던 19세기는 조선 말기의 혼란상에 지친 민중의 저항과 새 세상을 꿈꾸었던 변혁의 사상들이 움튼 시기이기도 하다. 이렇게 시작된 변혁의 사상은 식민지배와 독립, 분단을 거치는 과정에서도 면면히 이어져 ‘한반도 개벽파’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계보를 형성했다. 집필진은 개벽을 추구한 주요 사상가들의 체계를 설명하는 동시에 각 사상의 역사적 맥락을 탐구하고 오늘 우리의 삶에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규명하고자 했다. 여기 소개된 사상가들은 단지 현실의 문제를 진단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세상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말하고자 했다. 근본적인 성찰과 대전환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오늘날, 우리 사상의 거인들을 깊이 읽는 경험을 통해 새로운 상상력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 ‘근대의 이중과제’와 ‘개벽’이라는 관점 변화를 추동하는 현실 인식 근래에 서구중심주의와 근대지상주의 같은 근대적 사유를 넘어서거나 민족적 경계의 안팎을 성찰하는 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엮은이 백영서는 이러한 다원적인 근대성 논의로는 역사적 근대인 자본주의시대가 한반도의 삶에 발휘한 압도적인 힘을 제대로 인식하고 극복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집필진은 우리 근현대 사상을 재구성하고 거기서 제대로 된 성찰과 변혁의 상상력을 끌어낼 핵심 주제로 ‘근대의 이중과제’와 ‘개벽’을 제시한다. 여기서 ‘이중과제’는 두 과제의 절충이나 선후 단계가 아니라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는 단일한 과제를 의미한다. 자본주의 근대에 적응하면서도 그것을 극복해가야 하는 우리 시대의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근대적응과 근대극복이 분리될 수 없는 단일한 과정임을 통찰하는 이중과제의 관점이 유용하다. 체계적 이론이라기보다 사유의 방법이나 분석의 틀이라 할 이 담론은 꼭 근대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상식적으로 경험하는 것이기도 할뿐더러 역사적 경험 역시 그러하다. 한편 ‘개벽’은 한국 근현대사상이라는 특수한 대상에 접근할 고리다. 주로 구한말 토속 종교가 주창한 신비적 개념으로 여겨지곤 했던 이 말은 한국 근대라는 격동의 현실을 고려할 때 고통과 구체제를 종식하고 새로운 세상을 도모하는 정치적 기획과 연결된다. 이런 관점에서 개벽은 변혁, 개혁, 전환과 같은 세속적이고 오늘날 활발히 활용되는 개념들과 맥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근현대사상의 넓은 시야와 변화의 전망을 잘 보여주는 용어라고 연구진은 판단한다. 근대전환기의 변화와 혼란을 맞닥뜨려 자기 수양과 사회변혁을 외친 종교와 사상 책 1부는 혼란기인 조선 말기에 변혁을 꿈꾸며 새롭게 등장했던 사상가들을 만난다. 1장에서 김선희는 19세기 후반에 중인 출신 무인 관료인 최성환이 참여한 도교 계열의 ‘권선서’ 출간과 유행 과정을 살피며, 당시 유학의 실질적인 영향력이 모종의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설명한다. 이는 근대전환기 첫머리에 19세기의 사회적 변화와 도덕적 혼란에 대응해 이미 내부에서 변혁의 역량을 축적하고 변화를 꾀했다는 근거로 볼 수 있다. 이어서 허남진은 토착적 신학자로 평가되는 최병헌을 소개한다. 그는 유교와 기독교를 결합해 개인 수양과 사회적 변혁을 연결시켰다. 그의 지향이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논의로 확장되지는 못했지만, 정교결합이라는 흐름은 개벽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3~5장은 동학을 정면으로 다룬다. 동학은 단지 조선 왕조의 누적된 병폐를 개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벽을 향한 사상적·실천적 돌파를 이루기 위해 출발한 것으로, 단순한 왕조 교체나 제도적 변혁을 지향한 혁명이라기보다 자기 수양을 바탕으로 사회변혁을 추구한 문명전환 운동이었다고 저자들은 평가한다. 3장에서 박소정은 동학과 천도교를 하나로 묶어 ‘동학공동체’로 호명하면서, 그 공동체 내부에서 개벽 개념을 재해석한 과정을 보여준다. 최제우에 의해 제시된 ‘다시개벽’은 중국에서 유래한 전통적 의미의 개벽처럼 천지의 변화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우주 속 ‘지금 여기’에서 우리의 노력으로 일어나는 개벽이라는 의미를 갖게 된다. 이어서 허수는 4장에서 개념의 언어적 연결망을 분석하며 수운의 ‘다시개벽’이 가진 불온성이 1910년대에 들어 사회진화론의 점진적 발전론에 의해 개념화되면서 순치되는 경향을 띠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이후 개벽의 불온성은 ‘혁명’이라는 용어에 의해 대체...
  • 책을 펴내며 1부 근대전환기 새 세상을 꿈꾸다 1장 최성환의 무상단의 권선서 출판과 통속 윤리의 제안 / 김선희 2장 · 탁사 최병헌의 문명론과 국가건설사상 / 허남진 3장 · 동학공동체의 ‘철학적 근대’: “개벽” 개념의 성립과 계승 및 변용 / 박소정 4장 · 근대 전환기 동학ㆍ천도교의 개벽론: 불온성과 개념화의 긴장 / 허수 5장 · 김형준의 ‘동학사회주의’와 ‘네오휴머니즘’ / 정혜정 6장 · 정산 송규의 개벽사상과 그 전개: 일원개벽에서 삼동개벽으로 / 장진영 2부 근대적 국민국가 수립과 그 너머 7장 · 도산의 점진혁명론과 그 현재성 / 강경석 8장 · 만해 한용운의 님의 형이상학: 한국사상사의 맥락에서 본 『님의 침묵』 / 조성환 9장 · 경계를 횡단하는 조소앙과 변혁적 중도주의 / 백영서 10장 · 함석헌 사상 속의 비판적 쟁점들: 개벽, 소위 토발적 시각에서 살피다 / 이정배 11장 · 김수영과 근대의 ‘이중과제’ / 황정아 공저자 소개
  • 강경석(姜敬錫) [저]
  • 문학평론가. 세교연구소 기획실장. 공저로 『개벽의 사상사』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 주요 평론으로 「리얼리티 재장전」 「민족문학의 ‘정전 형성’과 미당 퍼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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