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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의 소크라테스 : 사람이 있다
곽경훈 ㅣ 포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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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6월 08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52page/132*201*20/436g
  • ISBN
9791191393316/119139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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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여기, 쉼 없는 곳에 사람이 있다 응급실에서 마주한 세상의 다양함, 결국은 사람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기도, 이해할 수 없기도 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한다. 지금 여기,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공간에도 사람이 있다. 《응급실의 소크라테스》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곽경훈이 응급실에서 만난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응급실에는 다양한 이들이 있다. 환자, 보호자, 의료진 등이다. 경찰관, 사회복지사 등의 사람들도 응급실의 단골손님이다. 환자와 보호자의 범위는 더욱 광범위하다. 나이, 성별, 직업과 관계없이 누구든 환자와 보호자가 될 수 있다. 응급실을 구성하는 모든 이들은 간절함을 품은 채로 있다. 간절함을 가지는 것 또한 권력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차려야 한다. 누군가에게 당연한 일상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다는 것. 이것이 우리가 매일매일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까닭이자, 세상의 모서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응급실에서 만난 사람들은 ‘나’이기도 하고, ‘너’이기도 하며, 결국 ‘우리’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과 삶에 대한 기록이다. 응급실의 삶과 죽음, 공간과 순간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세상의 모서리 소외된 사람들을 마주한 적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 섣불리 대답하지 못하는 것은 그 소외감을 직면한 적이 없어서가 아니다. 우리는 매일 세상의 모서리를 맞닥뜨린다. 다만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국민이라면 의무로 가입되어 있어야 할 건강보험조차 없는 이들이 있고, 병을 치료할 병원비가 없어 그냥 ‘죽여달라’고 선언하는 이들이 있다. 사람이라면 가져야 할 기본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삶과 죽음 앞에서 누구나 평등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우리는 언제나 모든 인간은 삶의 끝을 존엄하게 맞이할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바로, 사회를 구성하는 그 누구나 행복한 시간을 보낼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위대하지 않더라도, 창피하지 않게 살자.” 응급의학과 전문의 곽경훈이 전하는 삶에 대한 공감 죽음과 삶의 경계를 치열하게 분투하는 응급실에서 자신을 지키며 소명을 다하는 삶을 지속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응급실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잠깐의 부주의도 용납할 수 없기에 응급의학과 전문의 곽경훈은 늘 ‘창피하지는 않게 살자’며 다짐을 한다. 그 다짐은 의사로서 가져야 하는 소명과 같다. 《응급실의 소크라테스》에서 저자는 그토록 분주한 상황에서도 삶에 대한 공감을 놓치지 않았다. 응급실은 매우 제한적인 공간이지만 동시에 많은 사회의 구성원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하며 그들도 결국 ‘사람’임을 잊지 않았다. 사람이라는 공감대가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세상을 향한 관심이다. 《응급실의 소크라테스》를 통해 바로 이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 프롤로그 응급실의 할리우드 액션 응급실의 소크라테스 권력자들 구제 불능의 이상주의자 중독자 고양이를 키우는 남자 고지식한 칼잡이 이방인 믿음을 지닌 자 마마님 마음이 아픈 자 응급실의 아이들 돈 그리고 사람 닥터 스모크 어머니의 어머니 가해자와 피해자 닥터 미니멈 에필로그 응급실에서 만난 사람들
  • 긴 시간만이 깊은 흔적을 남기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시간을 보냈느냐, 그러니까 어떤 삶을 살았느냐에 따라 비교적 짧은 시간에도 어마어마한 흔적이 남을 수 있다. _p.7, 프롤로그 원하는 말을 모두 내뱉고, 하고 싶은 행동을 모두 실행에 옮길 수는 없다. 무표정한 얼굴로 꼭 필요한 최소한의 말만 하는 것이 저항의 전부였다. 비굴한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말과 행동에 그 이상의 저항을 표현하면 나뿐만 아니라 내가 몸담은 조직, 그러니까 병원 전체가 곤경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_p.37, 권력자들 “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 공화국입니다. 대한민국의 헌법은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며 계급제도를 옹호하지 않습니다. 보안업체 직원이 훔치거나 횡령한 돈으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돈도 없이 무전취식했다면 모를까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커피를 마신 것이 잘못입니까?” _p.56, 구제 불능의 이상주의자 별다른 감정이 드러나지 않도록 나직하게, 그러면서도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자 사내의 충혈된 눈에 불안과 짜증이 떠올랐다. 그러나 개의치 않고 물러서거나 움츠러든 기색 없이 사내의 눈을 바라봤다. 잠깐 팽팽한 침묵이 흘렀고 사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_p.66, 중독자 그런데 어느 날, 미스터 안정제가 사라졌다. 문득 기록을 뒤져 보니 벌써 6개월 이상 응급실을 방문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미스터 안정제 같은 중독자가 응급실에 걸음을 끊는 상황은 셋뿐이다. 교도소에 갇혔거나,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했거나, 아니면 사망했거나. _p.78, 중독자 도저히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남자의 의무 기록을 한층 자세히 살펴봤다. 심장내과 기록뿐만 아니라 다른 임상과에서 진료한 기록까지 모두 살펴봤는데 몇 년 전 소화기내과에서 진료한 기록이 있었다. ‘속이 답답하고 음식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라고 호소하여 위내시경을 시행했는데 기록이 상세하지 않았다. _p.86, 고양이를 키우는 남자 의사 가운을 벗으면 일상에서 흔히 마주치는 평범한 중년 남자, 동네 아저씨일 뿐이다. 또 로봇 수술 같은 첨단 의학을 시도하는 사람도 아니며 의과대학 교수, 대형 병원 주임 과장, 외국의 유명 병원 연수 같은 항복으로 이력을 가득 채우는 부류도 아니다. 언뜻 보면 2차 병원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일반외과 의사일 뿐이다. _p.106, 고지식한 칼잡이 먼 하늘부터 희뿌연 빛이 올라오며 밝아지기 시작하는 시간, 이제 두어 시간 후면 의료진과 행정 직원, 외래 진료를 위해 방문한 환자와 보호자로 병원에 활기가 넘치겠으나 아직은 불안한 고요가 맴도는 이른 아침에, 이마에 잔뜩 주름잡은 심각한 표정으로 팔짱 끼고 소리치듯 ‘죽습니다’라고 말하는 일은 더욱 드물다. _p.115, 이방인 환자의 상태가 기묘했다. 지나가던 행인의 신고로 119구급대가 길거리에서 이송한 환자는 눈을 꾹 감고 있으려 애썼다. 자극을 주면 손이 움찔하고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데도 눈을 뜨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환자는 의식을 잃은 것이 아니라 그런 것처럼 가장하는 상태였다. 간호사가 측정한 생체 징후 역시 모두 정상 범위였다. _p.153, 마음이 아픈 자 의료인도 마찬가지다. 간호사가 잠깐의 태만으로 다른 약물을 투여하면 손도 쓸 수 없는 사망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근육 주사를 준비할 때, 조금만 부주의해도 세균 감염이 발생한다. 의사는 말할 것도 없다. 의사의 부주의, 태만, 실수는 간호사가 만들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악몽과 재앙을 부른다. 하지만 이런 논리는 자칫 가혹하고 부당한 괴롭힘을 정당화하는 것에 악용될 위험이 크다. _p.210...
  • 곽경훈 [저]
  • 저자 곽경훈은 1978년 겨울, 대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독서와 여행을 좋아해 소설가와 종군기자를 꿈꿨다. 그 밖에도 인류학자, 연극배우 등 다양한 진로를 꿈꾸었지만 현실적인 고민 끝에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시골 보건지소에서 공중보건의사로 병역을 마쳤다. 군 복무 후에도 인류학이나 의사학(medical history)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지 않았으나, 결국은 응급의학을 전공으로 선택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되었다. 현재 동해안 끝자락에 있는 한 도시의 응급실에서 일하고 있다. 근무가 없는 날에는 체육관에서 주짓수를 배우고 틈틈이 글을 쓴다. 그렇게 먼저 펴낸 책으로 《의사가 뭐라고》, 《의사 노빈손과 위기일발 응급의료센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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