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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큰글씨책) : 무엇이 우리를 웃게 하는가, 희극적인 것의 의미에 대하여
앙리 베르그송, 신혜연 ㅣ 이소노미아 ㅣ Le rire
  • 정가
3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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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6월 02일
  • 페이지수/크기
260page/210*297*0
  • ISBN
9791190844284/1190844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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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1900년에 처음 발행된 이 책은 지난 백 년 동안 세계 곳곳의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책은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이 쓴 웃음에 관한 세 편의 논문 묶음이다. 지난 세월 많은 철학자가 인류사에 등장했지만 웃음을 주제로 비극이 아닌 희극에 대해 이토록 깊고 폭넓은 사유를 풀어놓은 철학자는 없었다. 그걸 베르그송이 해낸 것이다. 백 년이 넘도록 이 책에 담긴 그의 지혜와 통찰은 여전히 사랑을 받는다. 단지 웃음에 대한 지식을 선사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베르그송의 말처럼 웃음은 오직 인간적인 영역에만 존재하고, 결국 이 이야기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인간의 모습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책에는 수많은 코미디 작품에 의해 뒷받침되는 자세한 논증이 담겼고, 그로 말미암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단지 철학이 아닌, 그저 웃음에 대한 지식만이 아닌, 남다른 교양과 풍요로움까지 얻을 수 있다. 이 책의 제1장은 코믹 일반에 대해 설명한다. 사람들을 웃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 독자들이 쉽게 끄덕일 만한 예를 들어가면서 생명체인 우리 인간이 어떻게 유연성을 잃고 경직성을 드러내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인간이 기계적인 모습으로 바뀔 때 등장하는 사회적인 몸짓을 소개한다. 그것이 바로 웃음이다. 제1장에서 베르그송은 ‘살아있는 생명체에 덧입혀진 기계적인 것’이 웃음의 비밀이라고 말한다. 이런 결론을 얻어가는 여정이 이 책의 백미다. 베르그송의 안내를 받으면서 우리는 17세기 이후 약 200년 동안의 다양한 희극을 생생하게 관람한다. 사람들의 상황과 몸짓 때문에 우리는 웃는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사람들의 웃긴 말 때문에 우리는 웃는다. 제2장에서 베르그송은 인간의 말이 어떻게 웃음을 만들어 내는지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제1장보다 더 농밀해진다. 아이러니는 본질적으로 수사적이지만, 유머는 과학적인 면이 있다고 베르그송은 말한다. 그렇다면 제2장에서 독자들은 말로 만들어지는 웃음의 과학을 체험한 것이다. 제3장은 웃음의 사회적 기능을 다룬다. 철학자 베르그송이 이야기하려는 결론 부분이다. 우리를 웃게 만드는 것은 다른 사람의 가벼운 결점이며 비사회성이다. 그들의 개별적이며 부조리한 몸짓에 사회는 교정의 제스처를 보낸다. 우리는 웃는다. 그리고 그것은 사회가 내비치는 유쾌한 징벌이다. 베르그송은 제3장을 통해 희극이 비극과 어떤 극명한 차이가 있는지 밝힌다.
  • 앙리 베르그송은 192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다. 그는 20세기 초 인류에게 가장 인기있는 명강사였다. 그의 강연장은 수많은 청중으로 가득했다고 한다. 20세기 초 인류는 어째서 베르그송 철학에 열광했던 것일까? 안타깝게도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그 이유를 알 수 없고, 그 열기를 체험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에게 시간을 거슬러 여행하는 환상적인 기회를 선물한다. 그만큼 이 책이 훌륭하고 이 책에 담긴 내용이 후대의 인류에게 남겨준 선대의 유산인 까닭도 있지만, 번역이 탁월하다는 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한국인이 평범한 한국어로 베르그송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멋진 번역이다. 베르그송은 대단한 명강사였다. 역자는 그런 점에 착목해 이 책을 구어로 번역해 냈다. 마치 강연장을 가득 메운 청중을 향해 베르그송이 ‘웃음 보따리’를 풀어내고 있는 듯한 번역이다. 실로 이 번역은 지적인 향연에 독자를 초대하는 초대장이며, 풍성한 하룻밤을 선물하는 연극 관람 입장권이며, 저 멀리 20세기 초 지적인 흥분의 시대로 독자를 데려다 줄 환상열차 티켓이다. 물론 이 책은 철학자의 저술이자, 희극이론서이다. 독자에게 생각을 요청하는 책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읽어야 한다. 누구든지 그런 여유를 갖는다면 더욱 풍성한 체험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천재 희극작가인 몰리에르의 18편의 희극 작품이 소개되어 있다. 몰리에르의 작품을 포함해서 쉰 편이 넘는 작품들과 이야기들이 웃음의 예로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으므로, 이런 점만으로도 이 책은 독자에게 새로운 지경의 독서 체험을 선사한다. 극작가, 배우, 평론가뿐만 아니라 연극이나 뮤지컬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두고두고 곁에 두고 읽어야 할 베르그송이 드디어 알맞은 한국어를 만난 것이다.
  • 이 책의 번역은 웃음 제1장 희극성 일반 1. 사람들을 웃게 하는 세 가지 기본 요소 2.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웃음의 원천, 경직성과 자동기계 3. 형태의 희극성 4. 움직임의 희극성, 생명을 기계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 5. 희극성을 확산시키는 힘, 살아있는 생명체에 덧입혀진 기계적인 것 제2장 상황의 희극성과 말의 희극성 1. 반복기계가 만들어내는 놀이에서 가벼운 희극에서 사용되는 기법까지 2. 희극적인 말이 어떻게 상황의 희극성과 일치하는지 제3장 성격의 희극성 1. 웃음의 사회적 기능, 극예술과 희극의 차이 2. 허영과 허영치료제 3. 직업에서 나타내는 허영과 직업적 희극성 4. 희극적 부조리, 생각을 사물에 맞추기보다는 사물을 생각에 맞추기 5. 희극적 부조리에 대한 유쾌한 징벌 편집후기
  • (22~23쪽) 이처럼 웃음도 언제나 무리 내에서만 효력을 발휘합니다. 예를 들어 열차 칸이나 식당에 앉아 있는데 다른 여행객들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소리를 들었다고 가정해 보지요. 그들이 배꼽을 잡고 웃는 모습을 보니 무척이나 재미있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같은 일행이라면 당신도 그들처럼 크게 웃겠지요. 하지만 일행이 아니라면 그럴 마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교회 설교 시간에 모두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가운데 혼자 울지 않는 남자가 있어서 그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전 이 교구 신자가 아니니까요!” 눈물에 대한 이 남자의 대답은 웃음에 적용할 경우 더욱 맞는 말이 됩니다. 다분히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는 것 같지만 웃음은 실제든 가상이든 그 행위를 함께하는 사람들 사이에 일종의 비밀스러운 유대관계, 심지어 은밀한 공모관계가 유지되고 있음을 암시하거든요. 극장 안이 꽉 찰수록 관중들의 웃음소리는 더 크고 오래 지속된다고 합니다. (56~57쪽) 바로 이것이 파스칼이 자신의 저서 〈팡세〉에서 한 문장으로 제기한 작은 의문의 해답입니다. 즉 “똑같이 닮은 두 개의 얼굴 각각은 웃음을 불러일으키지 않음에도 서로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함께 있을 때 우리를 웃게 만든다.” 이 말은 이렇게도 쓸 수 있습니다. “대중 연설가의 몸짓은 그 자체로는 하나도 우스꽝스럽지 않지만 반복되면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이 두 문장이 얘기하는 진실은, 살아있는 생명체는 스스로 반복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반복이나 완벽한 유사성이 눈에 띌 때마다 우리는 그 생명체 뒤에 어떤 기계적 메커니즘이 작용하고 있다고 의심하게 됩니다. 똑같이 닮은 두 얼굴에서 받은 인상을 분석하다 보면, 동일한 틀로 찍어낸 두 개의 복제물이나 동일한 도장으로 찍은 두 개의 도장 자국, 한 장의 원화에서 인화된 두 장의 사진 같은, 일종의 제조과정을 연상케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생명을 기계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 지금 여기에서는 이것이 웃음을 유발하는 요인입니다. (113~114쪽) 삶의 진지함은 자유에서 나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키워온 감정과 골몰했던 열정, 심사숙고 끝에 결정하고 실행으로 옮긴 행동들, 즉 우리 자신에게서 나와서 우리의 것이 된 모든 것, 이것들로 인해 삶은 때로 극적이면서 심각한 면을 띠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희극으로 바꾸어 놓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그럴싸해 보이는 자유 이면에 꼭두각시 인형의 줄이 감춰져 있다고 상상하는 것, 그리고 어느 시인이 말한 것처럼 우리가 다음과 같은 존재라고 상상하는 것이면 충분합니다. - 운명의 손에 줄을 맡긴 보잘것없는 꼭두각시들. (123쪽) 희극성은 사람이 사물과 닮아 있음을 드러내 주는 인간의 한 측면입니다. 그리고 그 특유의 비유연성을 통해 순수한 기계장치인 자동기계, 즉 생명력 없는 움직임을 전달하는 인간사의 한 양상이기도 하지요. 그리하여 즉각적인 교정이 필요한 개인적, 집단적 결함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를 교정해 주는 것이 바로 웃음이고요. 웃음은 사람들이나 사건에서 볼 수 있는 특정한 얼빠짐 상태를 잡아내어 진압하는 하나의 사회적 제스처라고 할 수 있습니다. (236~237쪽) 지금까지 우리는 희극적 인물이 늘 마음이나 기질의 고집스러움 때문에, 또는 얼빠짐 상태, 다시 말해 자동기계 때문에 실수를 저지른다는 점을 살펴보았습니다. 희극성의 근원에는 일종의 경직성이 있어서 그 희생양으로 하여금 하나의 길만 고집하며 그 길만을 따라가게 만듭니다. 귀를 닫고 아무것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게 하지요. 몰리...
  • 앙리 베르그송 [저]
  •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학생이었고 고등학교 때는 국내외의 경시대회에서 고전에서 불문학, 수학에 이르기까지 각종 분야의 상을 독차지했다.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나 라슐리에의 ≪귀납의 기초에 관하여≫를 읽고 철학으로 진로를 정한다. 19세에 고등사범학교에 입학하여 주로 자연과학과 스펜서의 철학을 공부했다. 교수자격시험에 합격한 후 앙제와 클레르몽-페랑의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다가 29세에 파리-소르본 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논문을 출판한 첫 작품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1889)을 30세에 출판한 후 파리의 앙리 4세 고등학교에서 계속 철학을 가르쳤다. 37세에 기억과 심신이론을 다루는 두 번째 저서 ≪물질과 기억≫(1896)을 출판하고 학계의 주목을 받는다. 1921년부터 국제연합의 전신인 국제연맹의 국제협력위원회(유네스코의 전신)의 의장에 선출되어 1925년(66세)까지 퀴리 부인, 아인슈타인 등과 함께 국제 평화 유지를 위한 외교적 활동에 가담했다. 이해부터 류머티즘 발병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마지막 저술 작업에 몰두하여 73세 되던 1932년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을 출판했다.
  • 신혜연 [저]
  • 대학에서 의상학을, 영국에서 영어를, 대학원에서 번역학을 공부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취득. 바른번역 글밥 아카데미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최면술사: 마크 트웨인 단편집〉, 〈악몽〉, 〈교외의 사탄〉, 〈얼굴, 감출 수 없는 내면의 지도〉, 〈황금 살인자〉, 〈세상을 비추는 거울, 미술〉, 〈미술의 세계〉, 〈이만하면 충분한 삶〉, 〈나는 내가 먼저입니다〉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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