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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 
콜롬비아 대표 현대소설선1 ㅣ 라우라 오르티스, 송병선 ㅣ 사회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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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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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5월 26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88page/129*197*22/456g
  • ISBN
9791167070630/116707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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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즈 도서
콜롬비아 대표 현대소설선(총1건)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     13,500원 (10%↓)
  • 상세정보
  • 현대 사회의 가장 절박한 문제를 그려 낸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10인의 소설선. 여기에는 불평등과 그에 따른 사기와 비방, 혹은 다른 사람이 되고자 하거나 다른 사람을 죽이고자 하는 욕망, 자연의 착취와 수탈로 인한 기후 위기, 이민과 망명, 마약 밀매와 팬데믹이 잘 드러나 있다. 작가 리카르도 피글리아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우리가 썼다고 생각하는 책에서 그걸 읽지만, 그것은 우리가 쓴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다른 곳, 그리고 과거에 누군가가 아직 생각하지 않은 생각으로 쓴 것이다. 그렇게 우연히, 항상 우연히,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고 혼란스러워했던 것이 분명하게 표현된 책을 발견한다. 우리 각자를 위한 책을.” 이 책도 여러분을 위한 책이 되길 바란다.
  • 21세기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주목받는 콜롬비아 대표 현대소설선 세계에서 세 번째로 커피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 세계에서 가장 긴 산맥인 안데스산맥이 국토의 3분의 1을, 아마존 저지대 평원이 국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나라, 올해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은 나라, 중남미 국가로는 처음으로 서울국제도서전 주빈국에 참가한 나라. 바로 콜롬비아다.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참전한, 우리에게는 고마운 나라이지만 콜롬비아 문학은 손에 꼽히는 몇몇 작가의 작품 외에는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이에 사회평론에서는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10인의 소설선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과 12인의 시선 『우리가 노래했던 바람』을 동시 출간했다. 콜롬비아의 단편집이나 시선집이 출간되는 건 국내 최초이다.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에는 현대 사회의 가장 절박한 문제, 즉 불평등과 그에 따른 사기와 비방, 혹은 다른 사람이 되고자 하거나 다른 사람을 죽이고자 하는 욕망, 자연의 착취와 수탈로 인한 기후 위기, 이민과 망명, 마약 밀매와 팬데믹이 잘 드러나 있다. 작가 리카르도 피글리아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우리가 썼다고 생각하는 책에서 그걸 읽지만, 그것은 우리가 쓴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다른 곳, 그리고 과거에 누군가가 아직 생각하지 않은 생각으로 쓴 것이다. 그렇게 우연히, 항상 우연히,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고 혼란스러워했던 것이 분명하게 표현된 책을 발견한다. 우리 각자를 위한 책을.” 이 책도 여러분을 위한 책이 되길 바란다. 축복받은 자연환경, 그러나 폭력의 후유증 속에서 꽃피운 콜롬비아 문학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에는 콜롬비아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알지 못해도 우리가 충분히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늦은 귀갓길에 결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유형의 택시 운전사, 가깝고도 멀 수밖에 없는 인간 관계들, 간만에 늦잠을 즐기는 주말 아침에 현관문을 두드리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는 규정을 어기고 할증 요금을 받으려는 택시 운전사와 그런 운전사에게 통렬히 맞서려고 살인을 결심한 어느 남자(루이스 노리에가의 「선순환」)가 있는가 하면, 또 다른 도시에서는 가택 연금 중인 남자와 그 아내 그리고 남자를 감독하는 젊은 남자가 가족이 아니면서도 가족 같은 오묘한 관계를 이어 가고(오를란도 에체베리 베네데티의 「가택 연금」), 유명한 시인의 이름을 자칭하는 남자는 어느 일요일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의 방문을 받고 혼란스러운 현실을 맞이한다(존 베터의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의 즐거운 방문」). 도시를 벗어나면 역사와 전통, 기분 좋은 추억이거나 가슴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와 마주하게 된다. 할머니의 시골 집, 드넓은 들판, 강, 뒷산, 나무 같은 것들이다. 마당을 넓히려고 나무를 옮기려다 그 나무를 심었던 할머니의 목소리를 떠올리고(아프리카 뿌리를 지닌 작가 이흐안 렌테리아 살라사르의 「우리 할머니 리타」), 밤이면 추위와 모래 폭풍이 몰아치는 또 다른 곳에서는 장화의 모래를 털어 내는 남편을 향해 감히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아내가 있다(필라르 킨타나의 「모래」). 수많은 삶을 씨실과 날실로 엮어 낸 콜롬비아의 문학 지도 문체나 문학적 출처 혹은 삶의 여정을 거의, 혹은 전혀 공유하지 않지만 삶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삶은 도시와 지역을 벗어나 다른 나라로도 이어진다. 한 남자를 잊으려는 마지막 수단으로 소개팅 업체에 등록한 콜롬비아 여자는 이민자가 되어 외로운 삶을 살아가고(파트리시아 엥헬의 「성인 열전」), 한국...
  • 아메리카 호랑이: 판테라 온카 | 라우라 오르티스 가택 연금 | 오를란도 에체베리 베네데티 우리 할머니 리타 | 이흐안 렌테리아 살라사르 개구리 |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의 반가운 방문 | 존 베터 새 | 후안 카르데나스 성인 열전 | 파트리시아 엥헬 으깨진 다이아몬드 | 마르가리타 가르시아 로바요 선순환 | 루이스 노리에가 모래 | 필라르 킨타나 작품 해설 삶의 여러 갈래 | 안드레스 펠리페 솔라노
  • 나는 아직도 침대에 오줌을 싼다. 엄마는 시트에 남은 얼룩을 볼 때마다 운다. 하지만 안 우는 척한다. 어깨를 들썩이지도, 콧물을 훌쩍이지도 않고, 그저 소리 죽여 운다. 엄마는 얼굴이 빨개졌지만, 내게 등을 돌리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나는 오줌을 싸고 엄마는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너무 오랫동안 반복되어 왔기 때문에, 이젠 엄마가 등을 돌리고 있을 때 우는지 안 우는지 나는 금세 알 수 있다. 물론 엄마나 나는 하루를 그런 식으로 시작하고 싶지는 않다. - 라우라 오르티스, 「아메리카 호랑이: 판테라 온카」 두고 보면 알겠지만, 나는 사람들을 요모조모 뜯어보다가 결국 엉뚱한 결론을 내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버릇 때문에 지금 생각해도 당황스러운 행동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 - 오를란도 에체베리 베네데티, 「가택 연금」 “거기에 두 번 더 갔지. 마지막은 1957년 2월 첫 주였어. 벌목은 점점 더 깊은 산속에서 이루어졌고, 더 많은 동물이 살 곳을 찾아 이리저리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게 보였어. 다람쥐, 원숭이, 새, 거미, 뱀, 모두가 벌목 노동자들처럼 산속을 돌아다녔어. 그 마지막 날 어느 벌목 노동자가 엽총을 두 발 쏘았어. 여기저기 나뭇가지 사이에서 우리는 나무늘보가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 팔로 자기 몸무게를 지탱하다가 곡예라도 부리듯이 여러 번 굴러떨어지는 걸 보았어. 나무늘보가 움직이지 않자, 총을 쏜 남자가 다가가서는 팔을 잡고 흔들다가 눕혔어. 새끼 두 마리가 죽은 어미의 젖을 빨고 있었는데, 죽은 어미는 여전히 새끼들을 꼭 껴안고 있었지. 네 할아버지가 웃으면서, 새끼들 불알을 잘라 혼내야겠어,라고 말하자 모두에게서 웃음이 터져 나왔어. 바지선이 우리를 강 쪽으로 실어나를 때 나는 생각했지 ‘이 사람은 내 남자가 아니야.’ 도대체 나는 이 벌목 노동자와 뭘 하고 있는 거지?” - 이흐안 렌테리아 살라사르, 「우리 할머니 리타」 그녀가 살라사르에게 한국전쟁에 관해 물을 때면, 그는 대충 둘러대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잘 기억이 나지 않아. 너무 오래전의 일이라서.” 물론 그녀는 이해했고, 그의 아이들 역시 이해했다. 누군가가 전쟁터에 있었다면, 누군가가 정말로 전쟁터에 있었다면, 그걸 호들갑스럽게 떠벌릴 용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게 정상이고, 그가 개인적으로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 「개구리」 나는 그녀에게 뼛속까지 사랑한다고 말했고, 그녀는 그 말에 만족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우리가 두 번째로 데이트했을 때부터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녀가 나를 사랑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녀가 사랑한다는 말의 무게를 이해하지 못해서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 파트리시아 엥헬, 「성인 열전」 잠시 후, 그는 장화 아가리를 내게 겨누더니 남은 모래를 내 얼굴에 쏟아 부었다. 나는 순간적인 착각, 우발적인 사건, 본의 아닌 실수, 아니면 그냥 장난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가 내게 달려와 얼굴에 묻은 모래를 털어 내고, 내 손을 잡고 화장실로 데려가면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자기도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말해 줄 걸로 믿었다. 하지만 모래는 이미 내 눈에 들어가 있고, 그는 줄을 당겨 검은색 플라스틱 발을 내렸다. 밖에는 황량한 벌판과 석양의 잔해가 남아 있었다. 반면 안에는 어둠이 짙게 깔렸다. - 필라르 킨타나, 「모래」
  • 라우라 오르티스 [저]
  •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태어나 하베리아나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작가와 삽화가로 일하면서 독서와 글쓰기와 관련된 활동을 지속해 왔다. 첫 작품집 『질식』으로 2020년에 엘리사 무히카 전국 소설상을 받으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삶의 향기가 짙게 느껴지는 서정적 리얼리즘이 돋보이는 전통적 소설을 쓰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 송병선 [저]
  •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콜롬비아의 카로 이 쿠에르보 연구소에서 석사학위를, 하베리아나 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베리아나 대학교 전임교수를 거쳐 현재 울산대학교 스페인, 중남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 보르헤스의 미로에 빠지기, 영화속의 문학읽기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거미여인의 키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 내 슬픈 창녀들의 사랑, 칠일밤, 부에노스 아이레스 어페어,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꿈을 빌려드립니다, 매드무비, 천사의 게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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