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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의료 : 현장 의사에게 듣는 현대 의학의 자화상
셰이머스 오마호니, 권호장 ㅣ 사월의책 ㅣ Can Medicine Be Cu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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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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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page/136*200*24/44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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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2092034/119209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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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료받아야 할 것은 환자가 아니라 현대 의료다” 현대 의료의 화려한 거짓말들에 대한 통렬하고도 우아한 고발 병원에 가기 전, 당신이 꼭 한 번 읽어야 할 책 오늘날 현대 의료가 병을 치료하기보다는 오히려 병을 만들어내고 있고, 의학이 인간 수명을 연장시킨 것이 아니라 인간 수명이 연장되었기 때문에 의학이 중요해졌다는 이야기는 그다지 낯설지 않은 것이 되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듯 의료가 지금처럼 중요해진 때도 없지만, 또 의사와 병원이 지금처럼 불신을 받는 때도 없다. 환자는 별로 나아진 것 같지도 않은 의사의 처치를 받고나서 비싼 치료비에 분통을 터뜨리고, 의사는 의사대로 이미 다 알아보고 온 듯 처방을 요구하는 환자에게 염증을 느낀다. 조금만 신체적 이상을 느끼면 병원을 찾는 ‘의료 과잉’의 시대임에도 환자와 의사 모두 만족스러운 경우는 극히 드물다. 어떻게 된 일일까? 저자 셰이머스 오마호니는 이 책에서 “치료받아야 할 것은 환자가 아니라 현대 의료 자체”라고 말한다. 영국과 아일랜드 의료계에서 존경받는 의사로서 『요즘 우리가 죽는 방식』이라는 책으로 ‘올해의 의학도서상’을 받기도 한 저자는, 수십 년 간의 임상경험에서 느낀 현대 의료의 문제들을 이 책에서 낱낱이 고발한다. 새로운 질병을 만들어내는 데만 몰두한 의료계, 예방을 명목으로 의미 없는 약물을 강요하는 의산 복합체, 치료와는 관계없이 연구 실적만 중시하는 과학주의, 그리고 환자의 권리를 내세워 의료라는 공공재를 소비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소비자주의야말로 치료의 대상이다. 현대 의료가 특히 문제인 것은, 한정된 사회복지 자원을 독점함으로써 여타 부문에서 사회 불평등을 보정할 기회를 빼앗아간다는 것 때문이다. 저자는 현대 의료가 질병의 정복을 장담하기보다는 ‘연민’을 회복하고, 불가능한 완치보다는 고통 경감과 완화치료에 노력하며, 수명 연장보다는 호스피스 돌봄에 가치를 두는 참된 인간적 의료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 책은 거대 산업이 된 현대 의료에 대한 고발장이자,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건네는 진심어린 치료제이다.
  • ■ “치료받아야 할 것은 환자가 아니라 현대 의료다” 현대 의료의 화려한 거짓말들에 대한 통렬하고도 우아한 고발 병원에 가기 전, 당신이 꼭 한 번 읽어야 할 책 오늘날 현대 의료가 병을 치료하기보다는 오히려 병을 만들어내고 있고, 의학이 인간 수명을 연장시킨 것이 아니라 인간 수명이 연장되었기 때문에 의학이 중요해졌다는 이야기는 그다지 낯설지 않은 것이 되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듯 의료가 지금처럼 중요해진 때도 없지만, 또 의사와 병원이 지금처럼 불신을 받는 때도 없다. 환자는 별로 나아진 것 같지도 않은 의사의 처치를 받고나서 비싼 치료비에 분통을 터뜨리고, 의사는 의사대로 이미 다 알아보고 온 듯 처방을 요구하는 환자에게 염증을 느낀다. 조금만 신체적 이상을 느끼면 병원을 찾는 ‘의료 과잉’의 시대임에도 환자와 의사 모두 만족스러운 경우는 극히 드물다. 어떻게 된 일일까? 저자 셰이머스 오마호니는 이 책에서 “치료받아야 할 것은 환자가 아니라 현대 의료 자체”라고 말한다. 영국과 아일랜드 의료계에서 존경받는 의사로서 『요즘 우리가 죽는 방식』(The Way We Die Now)이라는 책으로 ‘올해의 의학도서상’을 받기도 한 저자는, 수십 년 간의 임상경험에서 느낀 현대 의료의 문제들을 이 책에서 낱낱이 고발한다. 새로운 질병을 만들어내는 데만 몰두한 의료계, 예방을 명목으로 의미 없는 약물을 강요하는 의산 복합체, 치료와는 관계없이 연구 실적만 중시하는 과학주의, 그리고 환자의 권리를 내세워 의료라는 공공재를 소비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소비자주의야말로 치료의 대상이다. 현대 의료가 특히 문제인 것은, 한정된 사회복지 자원을 독점함으로써 여타 부문에서 사회 불평등을 보정할 기회를 빼앗아간다는 것 때문이다. 저자는 현대 의료가 질병의 정복을 장담하기보다는 ‘연민’을 회복하고, 불가능한 완치보다는 고통 경감과 완화치료에 노력하며, 수명 연장보다는 호스피스 돌봄에 가치를 두는 참된 인간적 의료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 책은 거대 산업이 된 현대 의료에 대한 고발장이자,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건네는 진심어린 치료제이다. ■ 현대 의료의 현주소 현대 의료에는 재미있는 역설이 하나 있다. 20세기 들어 인간 수명이 획기적으로 늘어난 것은 의학 때문이 아니라 영양과 위생의 개선 덕분이고, 의학이 중요해진 것은 그만큼 질병을 겪는 기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의학이 인간수명 연장에 그다지 기여한 바는 없으나, 수명이 늘어난 덕분에 그 기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게 되었다는 얘기다. 아닌 게 아니라 사람들은 자주 의구심을 갖는다. 현대 의료가 병을 치료하기보다는 없던 병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전에는 자연스럽게 여겨졌던 노환이 이제는 하나하나 질병으로 규정되어 별로 낫는 일도 없이 비싼 의료 처치의 대상이 된 것 아닌가. 그 과정에서 환자는 고통만 더해진 것이 아닌가. 과연 그러하다. 의학은 이제 의학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병든 의료』는 의료가 우리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할 만큼 사회 전체가 의료화(medicalization)된 이 시대에 현대 의료의 거짓을 폭로하고, 그 이면을 이해하게 해주는 책이다. 거기에는 사실 사람들의 흔한 생각처럼 의사들과 의산 복합체-의사와 병원과 제약회사들의 짬짜미 이익결사체-의 거대한 음모 같은 것은 없다. 특정 질병을 정복하겠다는 의사들의 헛된 공명심, 연구비와 승진을 위한 연구 활동, 유권자 요구에 아부하는 정치인들의 약속, 무의미한 신약을 끊임없이 출시함으로써 이익을 추구하는 제약산업, 가짜 건강정보로 소비를 자극하는 건강식품...
  • 옮긴이 머리말 1. ‘요즘엔 사람들이 너무 오래 산다’ 2. 의학 연구의 실상 3. 50년간의 황금시대 4. 나쁜 거대과학 5. 잘못된 의학정보 대혼란 6. 병은 어떻게 발명되는가? 7. 인식개선 캠페인을 멈춰라 8. 끝나지 않는 암과의 전쟁 9. 소비자주의, 국가보건서비스, 그리고 ‘성숙한 문명’ 10. 정량화, 디지털화, 그리고 마음대로 사고파는 데이터 11. 책임만 있고 권한은 없는 의사들 12. 맥나마라 오류 13. 공감이라는 거짓말 14. 진보라는 신기루 에필로그 감사의 말
  • 의사들은 과도한 처방으로 종종 비난을 받지만, 의사 진찰을 받으면 반드시 처방전이 발행될 것이라는 환자들의 기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의사들도 이런 행위가 길고 힘든 상담을 결론짓는 유용한 수단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떤 의사가 말했듯이 “이제 그만 꺼지시죠”를 공손하게 말하는 방식이다. 그럼에도 이런 처방이 흔히 내려지는 것은 의사들이 심리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시간이나 자원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요양원에 있는 환자들이 20개씩이나 되는 처방 약물을 복용하는 것을 흔히 보곤 한다. (123쪽) 근거기반의학이 도입한 ‘근거들의 서열’에서 전문가 합의는 가장 낮은 서열로, ‘술집에서 들은 엉터리 정보’ 바로 위에 위치한다. 앨번 파인스타인은 “전문가 합의야말로 의학의 역사에 자리 잡고 있는 모든 오류들의 전통적 원천”이라고 지적했다. 제임스 매코믹과 페트르 스크라바넥은 전문가 합의가 특정 아이디어에 대한 믿음을 어떻게 확실성으로 탈바꿈시키는지 설명했다. “최초 논문에서 ‘근거가 축적되고 있다’로 시작한 아이디어가 다른 논문에서는 ‘일반적으로 인정된다’로 빠르게 바뀌고, 다시 머지않아 ‘충분히 확립된 것’으로 바뀌었다가 최종적으로는 ‘자명한 것’이 된다.” (144쪽) 이넉 파월은 말했다. “보건의료에 대한 소박한 가정은 일정량의 ‘필요한’ 의료서비스가 있고 이 ‘필요’가 충족되면 더 이상의 수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터무니없는 가정이다. 의학이 발전할 때마다 그전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필요가 만들어진다.” 보건에 대한 지출이 적정 수준에 이르렀다고 대중과 보건전문가들이 동의하는 때는 결코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가보건체계를 설계한 사람들은 무상 보건의료서비스가 사람들을 더 건강하게 함으로써 결국 서비스 수요를 꾸준히 감소시킬 것이라고 순진하게 믿었다. (196쪽) 뒤보는 말하기를, 공중보건과 인간 수명의 획기적 향상은 의학 연구의 황금시대 훨씬 전부터 있었던 일이고 위생과 영양의 개선을 통해 달성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의학이 어떻게 이런 공로를 가로채게 되었는지를 위트 있는 말로 표현했다. “조수가 해변에서 밀려날 때는 양동이로 물을 퍼내서 바닷물을 비울 수 있다는 착각을 하기 쉽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그 헌장에서 건강을 “단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상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온전히 안녕을 누리는 상태”라고 정의했다. 페트르 스크라바넥은 농담하기를, 보통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느낌을 “오르가즘이나 약물을 했을 때나 느낄 것”이라고 했다. (309-310쪽) 오늘날 의학의 ‘진보’는 자립성 상실과 만성 질환에 시달릴 때까지 우리를 충분히 오래 살게 해주겠다는, 터무니없이 비싸고 미심쩍은 선물을 우리에게 선사해주고 있다. 우리는 늙어서 노쇠할 때까지 생존하는 것보다는 좀 더 나은, 더 고귀한 포부를 가져야 한다. 우리는 그저 한 사람의 호모 에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 경제적 인간)이거나 호모 인피르무스(homo infirmus, 병약한 인간)라는 진단서 뭉치가 아니다. 의료는 교육의 기회를 빼앗고, 적당히 살아갈 만한 집을 빼앗고, 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빼앗고, 좋은 대중교통을 빼앗아가는 악당이다. 의료에 대한 지출을 계속 늘린다고 해서 우리에게 더 큰 위안과 기쁨이 오는 것도 아니다. (304쪽)
  • 셰이머스 오마호니 [저]
  • 소화기내과 전문의. 아일랜드 코크 대학병원 교수. 1983년 아일랜드 유니버시티칼리지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의학 분야의 블레이니 상과 RGG 배리 상을 받았다. 졸업 후 영국 에든버러와 리즈에서 수련하면서 위내시경, 셀리악병, 염증성 장질환 분야의 연구로 박사학위 및 전문의 자격을 얻었다. 영국 국가보건 서비스(NHS) 병원 의사로 다년간 근무하면서 공공의료에 대해 폭넓은 경험을 했으며, 현재는 고향인 아일랜드 코크에서 소화기학 임상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16년 저서 『요즘 우리가 죽는 방식』(The Way We Die Now)에 대한 큰 호평으로 영국의사회(BMA)가 선정하는 ‘올해의 의학도서상’을 받았다. 『더블린리뷰 오브북스』와 『메디컬 인디펜던트』의 정기 기고자로 소비자주의와 전문가적 이익에 함몰된 현대 의료에 대한 비판과 함께 공공의료의 회복에 관한 글을 꾸준히 쓰고 있다.
  • 권호장 [저]
  • 단국대학교 의대 교수. 서울대 의대에서 예방의학을 전공했고, 기후변화, 대기오염 같은 환경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인류 조상이 환경변화에 적응하면서 진화한 과정을 이해하면 사람의 몸과 마음, 행동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건강은 지키는 게 아니라 사용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의료보다는 인간 건강능력에 주안점을 두고 연구한다. 사바나에서의 생존을 위한 장거리 달리기가 인류 진화의 원동력이었다는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마라톤 풀코스를 몇 차례 완주하기도 했다. 황사와 미세먼지의 건강영향, 환경오염과 어린이 건강의 관계, 익산 장점마을 암 집단발병 등 환경오염, 아동보건, 식품위해성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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