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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의 문학 
트랜스필 총서1 ㅣ 송승환 ㅣ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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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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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page/130*191*18/37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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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89898748/1189898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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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문학의 외부성에 대한 사유” 〈수유너머104〉의 인문학 연구자들이 기획하고 도서출판 b에서 출간하는 〈트랜스필 총서〉 5권으로 「바깥의 문학」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문학의 언어가 생성되고 발명되는 ‘바깥’에 대한 사유를 서로 횡단하고 ‘바깥의 문학’에서 우정을 나눈 이진경, 진은영, 송승환, 최진석의 글을 모았다. 사회학자이며 철학자인 이진경은 「세계의 바깥, 혹은 세계-외-존재의 존재론」에서 그의 형형한 철학에 대한 사유와 함께 시에 대한 사랑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이진경은 우리가 세계-내-존재로서 갇혀 살지만, 그렇게 갇히기 이전에 이미 그 세계의 바깥에 있고, 갇혀서도 그 바깥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릴케, 랭보, 페소아, 보들레르, 이원, 진은영, 송승환, 김행숙, 신해욱, 황인찬, 김언희 등의 시를 읽고 바깥에서 규정되지 않은 삶의 언어를 면밀히 분석한다.
  • 시인이자 철학자인 진은영은 「문학의 바깥, 삶의 바깥」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 어떤 순간에 스스로가 지은 성스럽고 외떨어진 공간에 유폐된 듯한 이상한 기분에 휩싸이게 되는지, 그로 인해 바깥을 희망하게 되는지에 대해 말한다. 그는 글쓰기를 바라보는 심리학적 시선, 상처의 바깥, 작가가 된다는 것, 짐 자무쉬의 영화 〈패터슨〉(2016)이 보여주는 문학의 바깥, 탁월성 바깥의 문학으로서 아마추어 문학 등을 성찰하고 최종적으로 삶의 바깥을 사유한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송승환은 두 편의 글 「바깥의 시학」과 「바깥의 문학 혹은 순간의 현존」에서 릴케의 사물시와 이브 본느프와의 시를 읽는다. 「바깥의 시학」은 “저편 멀리”를 지시하고 저편에서 “이따금 이쪽을 바라보는 미소”의 언어. 말할 수 없지만 말해야만 하는 언어가 출현하는 공간. 그리하여 세계의 내면 공간과 “언제나 마주” 설 때, 침묵으로 흘러넘치는 언어. 그것이 릴케의 ‘바깥의 시학’이며 도시의 사물들을 구원하는 언어라고 말한다. 「바깥의 문학 혹은 순간의 현존」은 프랑스 현대 시인 이브 본느프와의 시집 「두브의 운동과 부동에 대하여」를 읽는다. 절대에의 추구라는 무한 ‘운동과 부동’, ‘미지의 진정한 장소’와 그 실재를 담지하려는 ‘언어의 시도와 실패’를 그려내는 시. 그것이 ‘지금-여기’ 바깥으로 향하는 이브 본느프와의 언어이다. 문학평론가이자 인문학자인 최진석은 두 편의 글 「비인간, 또는 새로운 부족들의 공-동체」와 「탈인간을 위한 시-차들」에서 시와 소설을 아우르는 바깥에 대하여 질문한다. 「비인간, 또는 새로운 부족들의 공-동체」는 황정은 소설이 던진 물음들을 점검한다. 황정은 소설은 통념과는 ‘다른’ 방식으로 현실을 구성하는 비인간의 욕망과 힘에 대한 기록으로서의 글쓰기. 온갖 인간적 가능성이 파국에 이르고 소진된 이 시대, 곧 사이-시간을 살아가는 방법이 황정은의 문학임을 명증한다. 「탈인간을 위한 시-차들」은 코로나19의 대유행이 낳은 효과를 논의하면서 공동체의 연결성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양상을 살핀다. 이장욱, 원성은, 류성훈, 성윤석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인간 ‘바깥’을 보고자 하면서도 인간적인 것 ‘안’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 비인간에 대한 시적 탐문은, 그것이 지구 생태에 대한 것이든 정치적 공동체에 대한 것이든, 또는 사물 세계의 사변적인 것이든 인간과 비인간의 시-차들, 그 역설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음을 사유한다. 그리하여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이름 붙일 수 없고 규정할 수 없는 ‘바깥’에 대한 사유의 실천들이다. 세월호 사건과 촛불 집회, 팬데믹처럼 단일한 의미로 정의할 수 없고 명징한 명제로 정리할 수도 없는 ‘바깥’에 대한 사유처럼 각각의 글들은 확고한 주제와 중심으로 환원할 수 없는 바깥에서 각자의 ‘바깥’ 사유를 전개한다. 글쓴이들은 그 바깥을 사유하고 공부하면서 서로 멀어지고 함께 빛나는 우정을 경험하였다. 이 책은 그 입장으로서의 바깥과 우정을 나눈 글쓰기의 결과물이다. 사랑스러운 별들로부터 멀어지며 빛나는 바깥에의 경험과 우정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 책머리에─입장으로서의 바깥 5 이진경─세계의 바깥, 혹은 세계-외-존재의 존재론 11 송승환─바깥의 시학 95 -릴케의 사물시 진은영─문학의 바깥, 삶의 바깥 119 최진석─비인간, 또는 새로운 부족들의 공-동체 157 -황정은 소설이 던진 물음들 송승환─바깥의 문학 혹은 순간의 현존 191 -이브 본느프와의 시집 「두브의 운동과 부동에 대하여」 최진석─탈인간을 위한 시-차들 217 -거대한 연결의 시적 조건
  • 세계의 바깥은 어디에나 있다. 우주의 대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세계의 바깥이 있다. 내 신체의 내부, 그 황야 같고 원시림 같은 내부에도 있다. 그것은 또 세계 안에도 있다. 그렇기에 세계의 바깥을 찾아 세계의 바깥으로 나가는 것은, 세계가 없는 곳, 사람들도 없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곳으로 나가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나 사실 아주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그런 바깥은 실은 바깥이 아니라 세계의 짝이라고, 세계의 그림자요 세계의 음각화라고 해야 한다. 죽음에서 생명의 바깥을 찾는 것은 누구나 하는 안이한 일이다. 죽음은 생명 안에 있고, 생명의 조건이다. 바깥은 어디에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디서든, 또한 누구든 세계의 바깥을 찾을 수 있고 그 바깥으로 나갈 수 있다. 어쩌면 세계의 바깥에 대해 말하는 것보다 더 어렵고 중요한 것은 그 바깥이 어디 따로 없음을, 어디에나 있음을 말하는 것 아닐까? (이진경, 51-52쪽) 700송의 시로 이루어진 힌두교 경전 「바가바드 기타」에 따르면 “인간은 아홉 개의 구멍이 뚫린 상처”이다. 영국 시인 프랜시스 톰슨은 또 이렇게 말했다(어느 소설가가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이미 자신의 소설에서 인용한 구절이다). “우리는 모두 타인의 고통 속에 태어나고/자신의 고통 속에 죽어간다.” 고통이나 불행으로부터 쓸 권리가 주어진다면 누구나 마음껏 글을 쓸 수 있다. 유년 시절이 불행하지 않았다고 해서 작가가 되지 못할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불행과 고통은 늘 우리에게 차고도 넘친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쓰는 일을 통해 그것의 바깥으로 나가거나 적어도 바깥을 내다보게 된다. (진은영, 126-127쪽) 대학에서 나는 독학자였다. 국문과 강의실에 앉아 있었지만 펼쳐 놓은 책은 외국 문학 관련 서적이었다. 우선, 랭보의 시를 김현의 번역과 다른 이준오의 번역으로 「랭보 시선」(책세상, 1990)에서 읽었다. 물론 원문과 대조하여 읽을 만한 프랑스어 실력이 여전히 없었기에 원문과 번역 사이의 간극을 직관과 상상력으로 채우면서 읽었다. 그리고 랭보의 ‘투시자(Voyant)’ 편지로 유명한 「폴 드므니에게 보낸 편지(1871. 5. 15)」를 읽었다. 나는 17살 랭보의 놀라운 문장이 전개하는 ‘경이(la merveille)’ 앞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는데, 그중에서도 “모든 감각들의 착란을 통해서 미지에 이르는 것”과 “나는 타자입니다”에서는 거의 정지 상태로 있었다. ‘미지(l'inconnu)’라는 낱말과 ‘타자(un autre)’라는 이름은 내가 줄곧 탐색해 온 ‘다른 삶’과 다른 것이 아니었다. 시인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투시하고 미지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라는 것과 ‘지금’의 ‘나’와 ‘다른’ ‘타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랭보의 편지를 통해 직감하였다. (송승환, 193쪽) 도스토옙스키의 지하생활자가 절규처럼 내뱉었듯 인간은 2×2=4라는 수학적 법칙을 벗어나는 존재이다. 2×2=5가 아무리 비합리적 오류라 해도, 그것을 믿고 행하고 싶다면 기어이 따르고 마는 존재가 인간이란 것이다. 만일 돌멩이와 인간이 그토록 건널 수 없는 차이를 갖는다는 점에 수긍한다면 당신은 여지없이 데카르트의 후예, 즉 근대인이라 할 수 있다. 영혼이 없는 순수한 물질로서의 자연은 기계론적 법칙에 종속되기에 예측 가능한 객체에 해당된다. 반면, 물질과는 달리 영혼을 지닌 인간은 예측 불가능한 주체이다. 이 도저한 ‘상식’을 어떻게 거절할 수 있을까? (최진석, 218쪽)
  • 송승환 [저]
  • 대표작으로 『바깥의 문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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