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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근대를 만나다 : 아시아의 근대와 패션, 정체성, 권력
변경희 ㅣ 사회평론아카데미 ㅣ Fashion, Identity, and Power in Modern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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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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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page/180*246*46/152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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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7070623/11670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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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입는 것은 옷이 아니다 - 제복에서 부채까지, 패션으로 읽는 근대 동아시아의 시각문화 ‘패션’이라는 시각 매체를 통해 근대 동아시아의 역사와 사회경제상, 대중문화, 예술까지 폭넓은 영역을 상세하게 풀어낸 책. 지금까지 패션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연구가 있었으나 일국적 관점에서 벗어나 한중일의 패션을 함께 조망한 책은 없었다. 특히 이 책은 서구 열강과 만나면서 전통 복식에서 서구식 복식으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동아시아의 근대 시기를 다룬다. 현대인과 마찬가지로 근대 아시아인들도 패션을 통해 내면의 목소리와 정체성을 표현했다. 패션을 깊이 탐구하면, 정치사보다도 더 실제적인 당시의 사회상을 가늠할 수 있다. 전 세계를 무대로 종횡무진 활동 중인 패션 전문가 14인으로 구성된 집필진은 저마다 독창적인 방법론을 활용해 패션에 투영된 정치와 사회, 문화적 담론들을 자세히 밝혀냈다. 제복에서 부채까지, 당시 유행하던 패션의 구체적인 모습을 200여 개의 도판과 함께 생생하게 들려주는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근대 동아시아의 패션 문화를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근대 동아시아의 역사를 새롭게 해석하게 한다.
  • 영화 〈색, 계〉의 원작을 쓴 중국의 대표 현대문학 작가 장아이링(張愛玲, 1920∼1995)은 자신의 에세이 「동언무기(童言無忌)」에서 “말 못하는 사람에게 옷은 언어”라고 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녀는 홍콩 유학 시절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는 수단으로 옷을 활용했다. 패션에 의도를 담는 행위는 오늘날 일상생활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투표 시 지지하는 당을 표현하기 위해 관련 색상으로 코디하거나 특정 행사에 참여할 때 드레스코드에 맞게 옷을 입는 것도 이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결혼식에서 신랑·신부와 양가 아버지도 서양식 예복을 입지만 양가 어머니는 한복을 입는데, 이러한 관례는 어떻게 생긴 것일까? 근대 한국에서는 서양 복식을 받아들인 시기와 수용 태도에 남녀 간 차이가 존재했다. 그 이유는 옷과 액세서리를 비롯한 패션이 사람들에게 그저 몸을 치장하는 행위가 아닌 어떤 의미가 내포된 것으로 이해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의복 한 벌, 액세서리 하나로 백 마디 말을 대신했다면, 패션을 탐구하면 어느 면에서 정치사보다 더 실제적으로 특정 시기를 파악하고 가늠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패션, 근대를 만나다』는 바로 이 점에 착안해 패션을 깊이 있게 분석함으로써 당시 역사와 국가 권력, 사회경제상과 대중문화를 상세하게 풀어낸 책이다. 지금까지 시각 자료를 활용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일국적 관점에서 벗어나 한중일을 함께 조망한 책은 없었다. 특히 이 책은 서구 열강과 만나면서 전통 복식에서 서구식 복식으로 급격하게 변화를 맞이한 근대 동아시아를 대상으로 한다. 아시아의 여러 나라, 특히 한중일은 서양의 침략과 근대화 요구를 맞닥뜨린 상황에서 나라의 주권을 지키고 자생적 근대화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험난한 여정은 복식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서양 열강과 조우한 근대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서양식 제복을 도입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복식개혁이 일어났는데, 여기에는 새로운 복식으로 국가의 지향점을 표출하고자 했던 의도가 내재되어 있었다. 한중일 3국이 서양의 복식을 수용하는 과정은 비슷하면서도 각국의 사정에 따라 다르게 전개되었는데, 이 책은 그 과정을 세밀하게 들려준다. 제복 이외에 액세서리와 직물을 통해서도 당시의 시대상을 읽어낼 수 있다. 중화민국 시기 유행하던 여성용 부채에는 당시 새롭게 등장한 여성 유형인 사교계 여성의 정체성 고민이 녹아 있으며, 근대 시기 서양에서 수입되어 사랑받은 모직물을 통해서는 각국 도시인의 생활과 소비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일본의 종교 지도자와 문화계 인물들, 타이완과 홍콩 여성들이 선택한 의복 양식은 격변하는 시기의 사회상을 들려준다. 제복에서 부채까지, 당시 유행하던 패션의 구체적인 모습을 200여 개의 도판과 함께 생생하게 들려주는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근대 동아시아의 패션 문화를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근대 동아시아의 역사를 새롭게 해석하게 한다. 거대한 정치사 이면에 펼쳐진 패션의 역사를 통해 근대 동아시아의 역사가 더욱 촘촘하게 이해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복식에 숨겨진 정치적·사회문화적 맥락을 읽어내기 위해 각 장의 필자들이 활용한 독창적인 방법론은 연구자들에게이 시기를 조망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 개인 차원에서부터 사회와 국가에 이르기까지, 패션에 투영된 중층적 의미를 깊게 들여다본 이 책은 우리가 입는 것이 권력이자 욕망이요, 정체...
  • 한국어판 서문 감사의 말 01 패션, 근대를 외치다 변경희·아이다 유엔 웡 Part 1 의복과 제복 02 옷차림으로 보는 메이지유신-‘복제’라는 시각 오사카베 요시노리 03 한국의 근대 복식정책과 서구식 대례복의 도입 이경미 04 위안스카이의 『제사관복도』에 나타난 제례복, 그리고 제국에 대한 야망 아이다 유엔 웡 05 교복의 탄생-근대화를 촉진한 일본의 교복개혁 난바 도모코 06 거리에 노출된 권력의 표상-근대 한국과 일본의 경찰복 노무라 미치요 Part 2 장신구 07 근대 한국의 서양 사치품 수용에 나타난 성차 주경미 08 머리 모양에서 머리 장식으로-1870~1930년대의 ‘량바터우’와 만주족의 정체성 게리 왕 09 여성의 장신구, 부채-중화민국 시기의 패션과 여성성 메이 메이 라도 Part 3 직물 10 외국풍의 유행-청대 후기 복식에 나타난 양모섬유 레이철 실버스타인 11 양모 기모노와 ‘가와이이’ 문화-일본의 근대 패션과 모직물의 도입 스기모토 세이코 12 하이브리드 댄디즘-동아시아 남성의 패션과 유럽의 모직물 변경희 Part 4 의복 양식 13 근대식 복장의 승려들-일본인이자 아시아인이라는 딜레마 브리지 탄카 14 시각문...
  • 근대 동아시아에서 패션 영역에 서구 양식을 도입할지 말지, 한다면 어느 정도까지 도입할지와 같은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국가적, 심지어는 국제적 수준의 논쟁이 되었다. 누가 무엇을 입을 수 있는지는 어느 한 개인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근대주의자, 식민주의자, 통치자들은 각자의 목적을 위해 특정한 복식을 강요했으며, 사람들은 이를 따랐다. 격동의 시기에 전통 복식을 유지하는 것은 정치적 성격을 띤 저항으로 보일 수도, 한편으로는 권위주의에 복종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1장 〈패션, 근대를 외치다〉 중에서 정부에 불만을 품은 히사미쓰는 폐번치현 후에도 도쿄로 올라오라고 독촉하는 통지를 무시하고 가고시마(옛 사쓰마번)에 체류하였다. 1872년 5월 23일 메이지 천황의 서국순행이 실시되었는데, 이는 가고시마를 방문하여 히사미쓰를 달래려는 목적도 있었다. 6월 28일 히사미쓰는 가리기누를 입고 천황을 맞이했다. 그런데 천황이 기존의 예복인 소쿠타이가 아니라 서양식 모자와 예복 차림을 하고 있어 히사미쓰는 불쾌감을 느꼈다. (…) 신분제를 중요시한 히사미쓰에게 사민평등의 서양식 복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2장 〈옷차림으로 보는 메이지유신-‘복제’라는 시각〉 중에서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대례복이 지닌 가장 중요한 특징은 국가 상징 문양을 상의의 앞면, 뒷면, 칼라, 포켓, 소매 커프스, 모자의 우측면 등에 자수하고, 단추와 검에 붙이거나 새긴 것이다. 대한제국은 국가 상징 문양으로 무궁화를 도안하였다. 대한제국의 대례복 제정은 문관의 관복에 양복을 처음으로 도입했다는 점, 그리고 근대적인 주권국가를 상징하는 문양으로 정면에서 비스듬하게 도안된 무궁화 문양을 처음 활용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한제국이 문관대례복에 국가를 상징하는 문양으로 도안했던 무궁화는 오늘날 우리나라의 국화로서 그 정통성을 이어가고 있다. -3장 〈한국의 근대 복식정책과 서구식 대례복의 도입〉 중에서 『제사관복도』는 중화민국의 대총통이면서 중화제국의 황제로서 즉위를 준비하는 위안스카이를 위해 편찬되었다. 1914년에 편찬된 이 의례서는 같은 해 동지에 거행될 상징적 제천 의식을 위해, 위안스카이를 비롯해 다양한 의례 참가자들의 복장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 위안스카이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역사적 인물로서 여전히 수수께끼처럼 남아 있지만, 적어도 복식사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그의 의중은 선명히 드러나는 듯하다. -4장 〈위안스카이의 『제사관복도』에 나타난 제례복, 그리고 제국에 대한 야망〉 중에서 순사는 국가권력을 행사하여 민중의 생활을 단속하는 일을 맡았는데, 처음부터 권력자의 위치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메이지 시대 순사들은 실직한 하급 무사 출신이 많았다. 그들은 국가권력에 의해 미셸 푸코가 말하는 ‘규율화된 신체’가 된 것이다. (…) 1870년대 후반에 일본에서 우키요에(다색 목판화로 제작된 풍속화)로 구성된 그림 신문이 일시적으로 유행했다. 글자만 있는 신문을 읽기 어려워하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이 그림 신문에서 당시 순사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데, 서양식 제복을 착용한 순사와 재래 복식을 착용한 민중의 대비가 잘 드러나 있다. -6장 〈거리에 노출된 권력의 표상-근대 한국과 일본의 경찰복〉 19세기 후반부터 서양식 복식과 새로운 유럽풍 장신구 양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근대 일본의 상류층 여성들과는 달리, 근대 한국의 상류층 여성들은 서양식 복식과 장신구에 대해 매우 다른 태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에서 본 순종과 순정효황...
  • 변경희 [저]
  • 미국 패션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로지의 미술사학과 부교수이다. 아시아의 예술과 중세 유럽의 예술을 다룬 다수의 논문을 집필했으며, 특히 아시아 예술 컬렉터들을 논한 연구 중에서 『조형디자인연구』(2015년 12월)에 실린 「도자기에 관한 열정: 북미의 동아시아 공예 수집에 관한 역사적 고찰」(2015)이 대표적이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는 유럽과 북미 아시아계 미국인의 시각문화와 동아시아 미술 수용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 밖에도 전근대 유라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의 장식예술품 무역, 단어와 이미지의 상호작용, 예술 소장품의 역사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 이루어진 다양한 문화적 교류를 다룬 논문 「A Journey Through the Silk Road in a Cosmopolitan Classroom(국제적인 강의실에서의 실크로드 여행)」은 『Teaching Medieval and Early Modern Cross: Cultural Encounters(중세와 근대 초 문화교차 가르치기)』(2014)에 실렸다. 2015년 한국국제교류재단의 방한연구펠로십을 받았고, 2018~2021년 전미 인문학기금 지원을 받아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현재는 『School Uniforms in East Asia: Fashioning State and Selfhood(동아시아의 학교 교복 연구: 국가관과 자아를 표현하다)』라는 책을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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