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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천 : 이창수 시집
이창수 ㅣ 문학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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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6월 15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104page/124*209*10/241g
  • ISBN
9788970751665/8970751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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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상처 입은 존재들에게 전하는 사랑과 애도의 노래 일상과 현실을 몸으로 삼으며 삶의 비극을 구체화하는 10년 만의 새 시집
  • "이창수 시인에게 복서의 기질이 느껴진다. 결코 엄살 부리지 않는다. 아파도 유머를 잃지 않으며 정면과 마주한다.“ -류근(시인) 이창수 시인의 세 번째 시집 『횡천』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은 평범한 이웃이 아니다. 말은 통하지만 멀고 이상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 같다. 그런데도 두렵지 않다.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하다. 그 사람들 속에 시인도 끼어 있다. 시인과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으로 등장하는, 화장하면 이십 대로 보이는 오십 살 ‘명순 씨’(「사슴」)나 휴일 대낮 얇은 벽 너머로 들려오는 신음 때문에 방에 없는 것처럼 하게 한 ‘얇은 벽 너머 옆방 여자’(「얇은 방」) 또한 어려운 처지였다. 상황, 형편, 환경 모두가 녹록지 않은 시절이었고, 그들에게나 시인에게 앞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아침저녁으로 검은 구두들이 지상과 지하로 가는 계단 울렸다 입 벌린 지하철 거대한 구덩이 앞에서 사람들이 우왕좌왕했다 육삼 빌딩 정수리에 겨울 몰고 오는 검은 구름이 이합과 집산 거듭하고 있었다 여의도 걷고 있는데 누군가 도를 아느냐고 물었다 -「도를 아십니까?」 일부 시인은 몇 갈래 갈림길을 거쳐 도시 자본의 심장 여의도에 발을 들여놓아 보기도 했지만, 미래를 수치로 예측하는 검은 구두들마저 우왕좌왕했으며 금빛으로 빛나야 할 육삼빌딩 꼭대기는 우락부락 검은 구름만 보여주었다. 시인은 ‘누군가’의 입을 빌려서라도 자신에게 도(길, 道)를 아느냐고 묻고 싶을 정도였다. 도시가 가리키는,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모두가 아는 그 길은 시인이 살아온 길, 살아가려는 길과 달랐다. 시인 조창환(아주대학교 명예교수)은 “서사적 에피소드를 단순하게 처리하고 대상을 간결하게 묘사하면서도 그 안에 스며있는 측은지심과 연민의 정이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으며 현실에 잘 적응하지 못하여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그려낼 때도 그의 문체는 위트 있고 유머러스한 감각을 잃지 않고 있다”며 이창수의 시가 가진 문체의 독특한 매력을 강조했다. 위트와 유머를 놓치지 않는 가족과 고향의 신화 시인은 시골, 전라남도 보성 복내면이라는 농촌에서 나고 자랐다. 1970년에 태어난 그의 세대는 타의로 자의로든 시골, 집을 떠나 무섭게 팽창하는 도시로 나갔다. 다들 그래서 그렇게 했지만, 시인은 도시에 정착하지 못하고 혹은 하지 않고 돌아왔다. 도시를 겪고서 돌아와 보니 고향이 보였고, 다시 보였고, 다르게 보였다. 문화는 세태에 따라 변해간다. 오랜 문화와 급격히 변하는 세태는 엇박자를 내기 마련이다. 시골과 도시의 부조화도 변화 속도와 방향이 다른 데서 온다. 모두 홀린 듯 발전 일변도, 성장 우선만 외쳤으므로. 누가 뒤처지든 누가 희생당하든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렸다. 독식한 승자가 우상처럼 떠받들어지던 시대였다. 경쟁에 내몰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올바른 판단 따위는 개나 줘버리는 시절이었다. 친구가 진돗개 새끼 얻어왔다 후배는 귀 보고 순종이 아니라고 했다가 친구에게 면박당했다 중학교 건물 짓는 인부들에게 고기 얻어먹었다 자립을 아는 개였다 친구와 후배는 빳빳한 꼬리 보아 순종이라 하고 풀어진 눈과 처진 귀로 보아 잡종이라며 다툰다 휘파람 불어 금동이를 불렀다 꼬리 세운 금동이가 머리 내밀었다 근친상간이 순종 만드는 개의 역사를 생각했다 - 「금동이」 전문 순종이냐 잡종이냐가, 그러니까 혈통이 돈이 되고 돈이 되어야 값지게 여겨지는 세태가 시인은 의아하다. 본질보다 외형과 금...
  • 이창수 [저]
  • 대표작으로 『횡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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