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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나의 마을 
다시마 세이조(田島征三), 황진희 ㅣ 책담 ㅣ 繪の中のぼくの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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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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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page/131*188*15/304g
  • ISBN
9791170289616/1170289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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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 평화를 사랑한 그림책 거장 다시마 세이조가 펼쳐놓은 유년의 풍경 퍼득퍼득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선과 자연의 강렬함을 닮은 매력적인 색상, 사고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구도의 원천이 된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 82세 그림책 거장, 그의 작품 원천인 어린 시절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독자들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그림책 작가 다시마 세이조. 그는 올해 82세로 지치지 않고 자연의 넘치는 에너지와 생명력, 생명과 평화에 대한 견고한 의지를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이 에세이는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통해 그림에 담긴 예술성과 삶에 대한 견고한 철학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이제 추억이라는 작은 조각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나는 그 조각에 의지해서 내가 만드는 그림책의 그림에 마을의 모든 것을 담아왔다. 예를 들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쿄 부근의 히노데 마을의 길, 논밭, 산을 그릴 때면, 내 붓끝은 어릴 적 나의 발처럼 요시와라의 논밭 사이를 달리고, 산과 숲을 오르내린다. 요시와라는 이제 내가 그리는 그림에만 존재하게 되었다.” 라고 작가는 회상한다. 1940년에 일본 오사카에서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작가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집이 불타 버리는 바람에 아버지의 고향인 산골 마을로 이사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작가와 마찬가지로 그림작가가 된 쌍둥이 형 유키히코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뛰놀았던 경험이 이 에세이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단짝 같던 쌍둥이 형과 함께 벌인 엉뚱한 장난과 신나는 놀이들 덕분에 작가의 유년은 가난했지만 풍성하고 활기찼다. 책 속에는 개울에서 한 마리 물고기를 잡기 위해 끈질긴 격투를 벌인 일, 말뚝 위에서 곡예 흉내를 내다가 떨어져 병원에 실려간 일, 전교생의 미움을 받게 된 운동화 사건, 자식들을 위해 불의에 항거하던 엄마의 모습과 오래도록 작가의 마음속 짐이 된 친구 센지에 대한 이야기 등이 어제 일인 듯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이 이야기는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비롯한 많은 상을 수상했다. 생명력 넘치는 독특한 그림 속 세계를 구축한 거장 그의 그림 속 산과 들, 개울에 사는 물고기, 개구리, 올챙이, 메뚜기, 염소, 아이들은 정형화되지 않은 모습과 색깔을 갖고 있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를 테면 비정상적으로 길게 뻗은 아이의 팔, 그 손아귀에는 꼼짝없이 잡혀버린 물고기가 ‘낭패다!’ 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 상황을 지켜보는 염소의 표정은 동정인지, 무덤덤함인지 분간하기 힘들다. 어쩌면 ‘쯧쯧, 인생이 다 그런 거야.’라고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수풀 속에 덫을 놓아 직박구리를 잡는 형과 나의 모습은 왠일인지 새와 흡사하다. 덫에서 놓여나려 비명을 지르는 직박구리, 그리고 새의 날개와 부리를 한 아이들이 한 화면 안에서 비슷한 종족처럼 보인다. 경계가 없는 생명들의 앙상블이다. 어린 시절 쌍둥이 형과 작가는 벌거벗은 채 꼿꼿하게 성이 난 고추에 생명수 같은 물을 퍼붓는 천진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반면 작가에게 엄청난 굴욕감을 안겨준 오래달리기 경주는 군복 같은 복장에 바보스러운 얼굴을 한 교장이 중앙에 크게 자리잡고 있다. 작가가 가슴속에 품고 있는 고향 마을은 굽이굽이 아름다운 나무와 길, 땅을 품은 여인의 자태를 하고 있다. 부드러운 초록과 파랑을 품은 고향은 무엇이든 생명력을 더해 싱싱하게 키워낼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작품 속 세계는 놀랍도록 파격적이고 활기차며 자유분방하다. 인간과 동물뿐 아니라 식물들과 작은 열매들조차도 그의 붓끝에선 살아 움직인다. 색상은 자연의 색감을 닮아 강렬하지만 조화롭다. 그림에서 자연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생명들에 대한 깊은 사랑과 경의가 느껴진다.
  • 오래된 정원이 있는 집 구멍 안 물고기와의 격투 메뚜기에게 받은 격려 운동화 사건과 집단 괴롭힘 죽지 않는 밤의 새 우리 엄마 빨간 고추 마음속 응어리들 아물지 않는 상처 파란 죽음의 세계 물고기에게 진 날 작가의 말
  • 쌍둥이 형제인 유키히코와 나는 수레에 가득 실린 살림 도구들 사이에 짐처럼 실려서 덜커덕덜커덕 요시와라로 갔다. 흔들리는 수레를 타고 숲속 하얀 길을 가다 보니, “숲속 하얀 길, 따가닥따가닥 마차가 달려요.”라는 동요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동요는 환상적인 분위기이지만, 수레에 실린 유키히코와 나는 덜커덕거리는 길을 따라 알지 못하는 장소로 끌려가는 것이 그렇게 불안하고 두려울 수가 없었다. _오래된 정원이 있는 집, 9~10쪽 우리 식구는 하루도 빠짐없이 진마 아저씨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낯선 마을로 이사 와서 친구도 없었던 우리는 진마 아저씨의 괴롭힘에 눈물 마를 날이 없었다. 멋진 저택의 오래된 정원에는 빨간 열매가 달린 백량금, 남천촉, 만년청이 있었다. 진마 아저씨는 센베이와 흑설탕을 몰래 숨겨놓고, 우리한테는 한 번도 주지 않았다. 배가 너무 고픈 우리는 나무에 달린 빨간 열매를 따서 맛을 보았는데, 모두 이상한 맛이 나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특히 울타리를 타고 올라간 남오미자 열매는 모양도 이상한 데다가 쓴맛이 났다. 낯선 마을에서는 나무 열매까지 우리에게 심술을 부렸다. 집에 있으면 구박을 받으니 우리 둘은 개울로 자주 나갔다. 물은 차고 물고기와 개구리는 아직 진흙 속에서 잠을 자는지 강바닥에는 다슬기가 기어 다닌 자국만 남아 있었는데, 꼭 얼굴을 타고 흐른 눈물 자국처럼 쓸쓸함이 맴돌았다. _오래된 정원이 있는 집, 12쪽 올챙이는 양동이 안에서 건강하게 자랐는데, 뒷다리와 앞다리가 나오고 꼬리가 없어지더니 작은 개구리가 되어 폴짝폴짝 뛰어서 달아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 마리만 뒷다리도 앞다리도 나오지 않았다. 알고 보니 새끼 메기였다. 우리는 우물 곁에 있던 물통에 두 해 정도 메기를 길렀다. 새끼 메기는 십 센티미터 정도로 자라, 어디를 봐도 올챙이로 보이지 않을 만큼 당당한 메기가 되었다. 그러나 큰비가 내리던 어느 날 밤, 물통의 물이 넘치는 바람에 메기는 어딘가로 떠내려가 버렸다. 나는 지금도 그 새끼 메기가, 흘러내린 빗물과 함께 마당을 지나 도로를 헤엄쳐 무사히 강에 다다르는 모습을 상상한다. 내 마음 한구석에서는 사십 년도 훨씬 전에 달아났던 메기가 풀숲 아래 축축한 땅을 지나 강을 향해 필사적으로 헤엄쳐 가고 있다. _구멍 안 물고기와의 격투, 18쪽 조심스럽게 손을 안으로 집어넣으면, 깜짝 놀란 물고기는 엄청난 기세로 저항했다. 손바닥에 닿는 즉시 손을 스치고 팔과 구멍 사이에 있는 틈으로 빠져나가는 일도 있었다. 이런 행동을 예상한 나도 물고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아주 빠른 속도로 구멍을 기습했다. 그러나 손을 넣자마자 내 손등 위로 도망치려고 하는 물고기도 있었다. 그러면 손등으로 물고기를 구멍 벽으로 밀어붙여 꼼짝 못 하게 하고, 천천히 구멍 안에서 손목을 돌려 손바닥 방향을 바꾸었다. 나는 소매 끝을 축축하게 적셔가며 중얼거렸다. “어이, 정말 이럴 거야?” 그러면 물고기도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전술을 펼쳤다. “너 같은 어리벙벙한 녀석에게 잡힐 줄 알고?” ‘쉽지는 않군. 하지만 나에게는 또 다른 방법이 있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면서 다시 공격했다. 친구들은 벌써 집에 가고 없고 주위는 어느새 어스름해졌다. 엄마가 손전등을 비추며 찾으러 올 때까지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구멍 안에서 큰 물고기를 잡을 때 손이 느끼는 감각은 곧바로 심장으로 전해졌다. 작은 생명이 온 힘을 다해 내 손을 빠져나가려고 할 때의 팔딱거림에서 사랑스러움과 광기가 뒤섞인 야릇한 느낌을 받았다. _구멍 안 물고기와의 격투...
  • 다시마 세이조(田島征三) [저]
  • 1940년 일본 오사카에서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집이 불타 버리는 바람에 아버지의 고향인 산골 마을로 이사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쌍둥이 형 유키히코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뛰놀았던 경험은 그림 에세이집 『그림 속 나의 마을』에 잔잔하게 담겨 있다. 이 이야기는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비롯한 많은 상을 수상했다. 다시마 세이조는 다마 미술대학 도안과를 졸업한 뒤 도쿄 변두리에서 손수 밭을 일구고 염소와 닭을 기르면서 생명력 넘치는 빼어난 그림책을 꾸준히 발표했다. 한편으로는 베트남 어린이를 위한 모임과 반전 운동에 참여하는 등 평화를 지키기 위한 활동에도 힘을 쏟았다. 이처럼 삶과 예술이 일치하는 작가로도 잘 알려진 그는 지금까지도 그림책 작가와 평화 운동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에혼니폰 상을 받은 『뛰어라 메뚜기』, 『채소밭 잔치』, 『엄청나고 신기하게 생긴 풀숲』, ‘염소 시즈카’ 시리즈 들이 있으며, 세계그림책원화전 황금사과상, 고단샤 출판문화상,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그래픽상 들의 많은 상을 수상했다.
  • 황진희 [저]
  • 그림책을 만나고 나서 이름 없는 들꽃을 들여다보고,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찬찬히 살피게 되었다.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일본 그림책 미술관 여행’을 하면서 조잘거릴 때와 생명, 사랑, 그리움이 담긴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길 때 가장 행복하다. 현재 ‘황진희그림책테라피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숲으로 읽는 그림책테라피》, 옮긴 책으로는 《태어난 아이》, 《비 오니까 참 좋다》,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하늘을 나는 사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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