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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을 이야기하다 정읍을 노래하다 : 정읍인문도시기행
김재영 ㅣ 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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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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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page/153*226*19/41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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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1199390/1191199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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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읍을 이야기하다 정읍에 관한 책이 의외로 적다. 그 원인이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이기도 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책임이 나를 포함한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도 있을 것이다. 글을 쉽게 쓰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마저도 발간된 책 중에는 오류가 적지 않다. 책을 너무 쉽게 내기 때문이다. 돈만 있으면 누구든 낼 수 있는데다 책을 쓰기 전에 관련분야의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일 것이다. 연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 책임이 면해지는 것은 아니다. 책을 쓰기 위해서 관련 분야 전문가 의견을 받거나 감수 과정을 거치는 것은 오랜 관행이기도 하고, 오류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그런데도 자문을 받지 않다가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비슷한 사례가 2020년 3월부터 10월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 올라 온 중국의 동북공정 시각이 담긴 영상자료이다. 무려 1억 2,000만 원이 투입된 이 영상자료를 외부 전문가의 감수 없이 박물관 자체적으로 만들다보니, 중국 위나라의 영역을 당시 백제가 위치한 충청도까지 포함해 표기한 동북공정의 주장을 그대로 노출시킨 것이다. 다녀간 사람들이 무려 57만 명이었다는 점에서 이는 결코 가볍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대부분 자문을 받지 않는 것은 쓸데없는 권위의식이 작동했거나 자신만의 글이나 힘으로 책이나 작품을 낸 작가라는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조급함 때문일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책을 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글에 대한 책임을 마지막까지 져야 하기 때문이다.
  • 정읍을 노래하다 사람이란 게 일을 하지 않기로 하면 할 일이 없는 것 같고, 막상 일을 하려고 작정하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온 것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책이 나왔다고 해서 일이 끝난 것이 아니다. “쉬지 않는 것이 쉬는 것”이라는 역설적인 말이 있듯이 이제 다음 일을 계획하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지역사 연구가 분류사로 전환된 지 이미 오래다. 그럼에도 현재 해방 이후의 정읍현대사는 미개척 분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시적으로 볼 때 이를 묶어서 정읍의 고대에서 현대까지를 관통하는 정읍통사(通史)가 나와야 한다. 또 미시적으로는 이제 마을사가 나와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 또 지금 우리는 인성교육의 부재라는 교육의 위기를 맞고 있다. 옛날 서당과 향교에서 인문교육과 인성교육을 받은 이들이 올바른 가치관과 역사의식을 가지고 한평생을 살았듯이 그런 의미에서 이제 우리 지역의 교육사를 돌아보고 정리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그간 우리가 다 다루지 못한 지명과 유적지, 현상이 아닌 본질을 다룰 수 있는 사상과 철학, 그리고 음악과 미술을 포함한 예술분야, 기성종교와 민족종교를 아우르는 종교사를 간단없이 풀어내는 일 등이 남아 있다. 특히 정읍시는 그간 축구, 농구, 핸드볼, 검도 등 학교체육과 유도, 레슬링, 마라톤 등의 사회체육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정읍시가 ‘생활체육도시’를 표방하면서 학교체육 중심에서 벗어나 사회체육 발전에 크게 이바지함으로써 전국에서도 상당한 인지도를 갖게 되었다. 따라서 전국 최초의 지역체육사를 발간하는 일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또 정읍을 주제로 한 가사나 가요, 정읍 출신의 가수들을 정리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 누가 봐도 정촌가요특구에서 해야 할 일이다. 문학에서는 정읍 출신의 시인과 소설가, 평론가 등을 조명하는 작업 등이 아직도 연구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전북대학교 국문학과의 김익두 교수가 쓴 『정읍사상사』(2017)가 출판되어 고려 백운화상을 비롯, 호남성리학의 비조 일재 이항, 내단사상의 최고권위자 청하 권극중, 간재 전우의 문인으로 화도주석(華島柱石)으로 불리는 양재 권순명, 동학농민혁명의 농민군 최고지도자 전봉준, 종교천재 증산교 창시자 강일순 등의 사상이 조명되었다. 또 정읍학연구회를 통해 마을문화와 관련된 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정읍학 6호』에 정읍시 마을문화-아카이브 조사 정리(2019), 정읍진산동 영모재 구중절 화전놀이(2020), 『정읍학 7호』에 정읍지역 마을문화 특집(2020) 등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에는 고향문학의 시적 정리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반가운 책이 나왔다. 이 고장 출신 최명표 박사가 쓴 『정읍시인론』(2021)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정읍은 소문난 문향이자 시의 고장”이라는 서문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도 그럴 것이 정읍에는 백제가요 정읍사와 가사문학의 효시인 상춘곡이 있고, 시문에 능했던 한국문학사의 맨 앞자리에 위치해 있는 고운 최치원(857~?)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고려 백운화상을 비롯, 말년에 내장사에 주석하면서 반선반농을 주장한 백학명 스님과 독립운동가이자 사상가인 정우홍 시인, 정읍 사람답게 고장의 역사적 배경을 시로 풀어낸 정렬 시인, 아침엔 텃밭 농부, 낮엔 문화지킴이, 밤엔 글을 쓰는 고부의 은희태 시인, 한 집안에서 4남매의 시인을 배출한 장지홍 시인, 시를 통해서 교육민주화를 주창했던 고광헌 시인, 시인이자 소설가, 영화와 문화평론...
  • 펴내는 글 한반도의 배꼽, 정읍 인문학(인문과학)이란 무엇인가 미래 정읍의 희망, ‘인문학(人文學)’에 있다 한국 최고 인문도시, 정읍의 역사·문화적 상징성 정읍을 이야기하다 정읍, 샘골인가 샘고을인가 정촌(井村/井邑)과 샘실[泉谷]은 치환될 수 없는 전혀 다른 말 정읍의 풍수, 오수지리설(五獸地理說)과 행주형(行舟形)의 형국 동학농민혁명 구전과 야사(野史), 이제라도 정리하자 무성서원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유 조선왕조실록을 정읍 내장산으로 피란 보존시킨 이야기 호남을 대표하는 태산선비문화, 어떻게 계승해야 하는가 정읍서 파리장서에 유일하게 서명한 애국지사 김양수 선생 태인 유림들이 주도한 3·1독립만세운동 [자료] 청산해야 할 정읍지역의 왜색지명 문화훈장을 받은 빨치산 토벌대장, 차일혁 경무관 이야기 정읍사 망부석, 북면 월붕산에 있었다 고부 두승산에 정읍사 망부석이 절대 있을 수 없는 이유 정읍사 여인, 남편을 기다리다 과연 돌이 되었는가 잘못된 역사 조형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읍지역 비지정 미등록 문...
  • [펴내는글] 정읍을 이야기하다 정읍에 관한 책이 의외로 적다. 그 원인이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이기도 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책임이 나를 포함한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도 있을 것이다. 글을 쉽게 쓰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마저도 발간된 책 중에는 오류가 적지 않다. 책을 너무 쉽게 내기 때문이다. 돈만 있으면 누구든 낼 수 있는데다 책을 쓰기 전에 관련분야의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일 것이다. 연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 책임이 면해지는 것은 아니다. 책을 쓰기 위해서 관련 분야 전문가 의견을 받거나 감수 과정을 거치는 것은 오랜 관행이기도 하고, 오류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그런데도 자문을 받지 않다가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비슷한 사례가 2020년 3월부터 10월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 올라 온 중국의 동북공정 시각이 담긴 영상자료이다. 무려 1억 2,000만 원이 투입된 이 영상자료를 외부 전문가의 감수 없이 박물관 자체적으로 만들다보니, 중국 위나라의 영역을 당시 백제가 위치한 충청도까지 포함해 표기한 동북공정의 주장을 그대로 노출시킨 것이다. 다녀간 사람들이 무려 57만 명이었다는 점에서 이는 결코 가볍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대부분 자문을 받지 않는 것은 쓸데없는 권위의식이 작동했거나 자신만의 글이나 힘으로 책이나 작품을 낸 작가라는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조급함 때문일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책을 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글에 대한 책임을 마지막까지 져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쓰레기 정보나 정말 쓰레기 같은 책과 논문, 그리고 가짜뉴스, 비틀어 쓴 왜곡기사, 무책임한 오보기사가 넘쳐나고 있다. 왜 이들 때문에 국민들이 사실관계를 따져보기 위해 귀중한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가. 그런데도 정작 장본인들은 부끄러워할 줄을 모른다. 정읍도 예외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잘못된 정보나 기사에 동조하거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열심히 퍼 나르는 한심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앞으로 나라가 망한다면 이런 것 때문에 망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겠는가. 한번 잘못 쓴 글이나 논문은 글쓴이가 그 주장을 수정하거나 철회하지 않는 한 그 책을 읽은 독자의 입을 통해 마치 기정사실인 양 유포되고, 그 글을 읽은 사람들은 좀처럼 팩트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책이란 게 오류가 많고, 그 빈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많이 읽혔다고 하는 책이나 논문도 마찬가지다. 또 심각하게 저작권을 침해하는 글도 자주 보게 된다. 남의 연구결과를 인용 없이 자신이 연구한 것처럼 쓰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이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침해이자 불법이다. 언론에 종종 논문 표절이 사회문제가 되는 것도 바로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다 알려진 사실이야 관계없으나 그렇지 않은 것이라면 두 줄만 인용해도 그것은 표절에 해당한다. 그러고서도 비전문가가 전문가 행세를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글뿐만이 아니다. 남이 한 것을 마치 자신이 한 행적처럼 이야기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있다’는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니다. 최근 정읍사 망부석의 위치 규명 문제로 연구자들 사이에 논란이 크다. 특히 지역사 연구에 오랫동안 천착하지 않은 이들이 갑자기 나타나 터무니없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논리가 부족하다 보니 지역의 역사학자를 향토사학자로 폄하하고 지역주의의 저항으로 몰아가고 있다. 선...
  • 김재영 [저]
  • 대표작으로 『정읍을 이야기하다 정읍을 노래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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