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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일베들의 시대 : ‘혐오의 자유’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김학준 ㅣ 오월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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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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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page/141*210*31/57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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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8730250/116873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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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문 이후 8년, 그사이 일베의 영향력이 사라졌다면 이 책은 출간되지 않았을 것이다 2010년대 중반,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혐오의 유희로 온라인을 물들인 일간베스트저장소는 사이버 공론장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가져왔다. ‘드립’이란 말로 유머를 가장한 채 온라인에 퍼져나간 혐오의 메시지들은 일베가 생긴 지 10여 년이 흐른 지금 현실 정치인들의 목소리로 발화되는 지경에 이르렀고, ‘이대남’에 대한 문제적 호명과 함께 한국 사회의 ‘일베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도대체 왜, ‘일베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 영향력이 커져만 가는가? 정치와 사회 곳곳에서 감지되는 ‘일베의 그림자’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일베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민낯은 무엇을 말하는가? 일베는 정말 ‘낡은’ 이야기인가? 2014년 일베가 몰고 온 사회적 충격이 가장 크던 시점에 일베를 연구한 논문으로 화제를 모았던 저자가 그로부터 8년 이후, 혐오 선동의 정치가 부상한 이곳에서 다시 일베를 이야기한다. 일베라는 현상은 구체적으로 어떤 현상인가? 저자는 이에 답하기 위해 가장 먼저 사이버 유머의 기원과 함께 딴지일보와 디시인사이드로 거슬러 올라가는 일베의 계보를 훑는다. 일베가 어디서 갑자기 뚝 떨어진 ‘괴물’이 아님을 이해할 때, 다시 말해 일베에서 벌어진 지독한 혐오의 놀이가 ‘그들만의 것’이 아님을 이해할 때 사회적 현상으로서의 일베 또한 파악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쓰는 가장 강력한 동인이자 사이버공간에서 일종의 자본으로 기능하는 ‘웃음’을 논하고, 한국형 밈의 기원으로서 딴지일보식 패러디를 설명하며, 그것을 심화ㆍ발전시킨 곳으로 디시인사이드를 서술한다. 일베가 탄생한 직접적인 원인이 디시의 게시물 삭제 조치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99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사이 딴지-디시-일베로 이어지는 사이버공간의 간략한 문화사는 일베가 어떻게 사이버문화의 ‘전통’을 나름으로 ‘발전’시킨 커뮤니티인지를 이해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 “이 책을 ‘안전’하게 타자화된 일베라는 ‘작은’ 서클에 대한 이야기로 읽지 않길 바란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문제화된 집단’을 문제화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전개되고 있는 정치와 그에 따른 사회적 삶의 변형이기 때문이다.“ - 엄기호, 문화연구자(추천의 말에서) 2014년, 온라인에서는 한 논문이 화제였다. 사회학 석사학위 졸업논문으로 김학준이 쓴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에서 나타나는 혐오와 열광의 감정동학〉이었다. 논문은 일베 게시물 전수를 분석한 양적 방법과 일베 이용자 10명을 심층 인터뷰하는 질적 방법을 아우르며 사회학적으로 일베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명료하게 제시했다. 일베를 악마 또는 괴물로 낙인찍으며 타자화하지도 ‘사실은 우리 모두가 일베’라며 보편화하지도 않는 균형을 유지하며, “가장 성공적으로 체제가 작동했을 때 산출되는 주체”가 바로 일베라는 서늘한 결론을 도출해낸 그 논문은 사회학 관점에서 일베와 같은 ‘문제적’ 온라인 커뮤니티를 연구하거나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참고가 되고 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나는 사이, 데이터 분석계에서 커리어를 쌓아가던 저자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의 발전을 지켜보고 정치적ㆍ사회적으로 급변하는 한국 사회를 관찰하며 일베를 다루었던 논문의 확장을 결심한다. “사이버공간 전반에 걸친 페미니즘의 부상과 백래시의 과정에서 이른바 ‘20대 남자’들이라는 새로운(혹은 오래된) 주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역차별’ 담론을 체화한 젊은 남성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는 와중에 2014년 연구 때부터 예상하기도 했던 다양한 모습들이 실제로 나타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승자 독식의 권력 수호와 혐오 또는 차별의 ‘자유’를 주장하며 그 근거로 ‘공정’과 ‘정의’를 끌어오는 이들의 논리는 2014년 연구를 통해 분석했던 일베의 논리와 매우 유사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커뮤니티 자체로서의 일베에게서 더 이상 과거의 ‘위광’을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문제는 일베가 ‘흥하고’ 아니고가 아니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디시에서 발원하여 일베가 완성한 혐오의 내용과 표현 방식, 즉 농담의 탈을 쓴 혐오”가 널리 퍼졌으며 그것이 “‘정의’나 ‘능력’ 따위의 말과 버무려져 일베와 일베 아님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뒤섞여버렸”다는 데 있다. 《보통 일베들의 시대》는 ‘고인드립’과 ‘폭식 집회’ 등으로 일베가 사회적으로 가장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 시기에 일베를 연구했던 사회학 연구자가 오늘날 온라인에서 ‘혐오의 자유’를 말하는 이들의 기원으로서 다시 일베를 이야기하는 치밀한 보고서다. 일베에서 나타난 지독한 혐오의 놀이는 과연 ‘그들만의 것’인가? 도대체 일베는 무엇일까? 일베라는 현상은 구체적으로 어떤 현상인가? 저자는 이에 답하기 위해 가장 먼저 사이버 유머의 기원과 함께 딴지일보와 디시인사이드로 거슬러 올라가는 일베의 계보를 훑는다. 일베가 어디서 갑자기 뚝 떨어진 ‘괴물’이 아님을 이해할 때, 다시 말해 일베에서 벌어진 지독한 혐오의 놀이가 ‘그들만의 것’이 아님을 이해할 때 사회적 현상으로서의 일베 또한 파악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쓰는 가장 강력한 동인이자 사이버공간에서 일종의 자본으로 기능하는 ‘웃음’을 논하고, 한국형 밈의 기원으로서 딴지일보식 패러디를 설명하며, 그것을 심화ㆍ발전시킨 곳으로 디시인사이드를 서술한다. 일베가 탄생한 직접적인 원인이 디시의 게시물 삭제 조치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99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사이 딴지-디시-일베로 ...
  • 들어가며| 왜 다시 일베인가 1장 일베의 계보: 사이버공간의 간략한 문화사 1. 사이버 유머의 기원 2. 사이버 여론은 진보적이었나 3. 디시와 일베의 연결고리 2장 혐오의 수치화: 2011~2020 일베 데이터 분석 1. 일베는 망했다? 2. 일베를 채운 혐오의 말들 3장 일베적 혐오: 내부의 타자들 1. 일베가 타자를 호명하는 방법 2. 혐오의 정당화 3. 일베의 열광과 의례 4장 일베를 만나다: 각자도생의 ‘평범’을 꿈꾸는 이들 1. 불안과 공포 2. 응어리진 분노 3. 수치, 순응, 그리고 평범 내러티브 5장 여성혐오와 능력주의: 일베만의 문제는 없다 1. 장대호라는 일베의 이념형 2. 루리웹은 일베의 피안인가? 6장 결론: 차가운 열광의 확산과 일베적 정치의 탄생 1. 파기된 약속 2. 일베의 주류화 나가며| 혐오의 시대에 맞서기 위해 감사의 말 주
  • 하지만 일베는 달랐다. 이들은 딴지일보를 위시한 정치적 패러디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스스로 젊음을 ‘인증’하며 자신들이야말로 깨어 있는 일등시민이라는 확신을 사방에 퍼뜨리고 다녔다. 보수 또는 극우적인 생각을 가진 이들이 실존한다는 놀라움, 실존하는 보수주의자들이 심지어 젊다는 반전, 그들의 행동이 자발적이라는 데서 오는 당혹, 특히 범진보 진영의 입장에서 행해지던 비판과 풍자의 칼날이 정확히 반대 방향을 향한다는 충격, 정의와 공정 같은 민주적 가치로 민주주의를 공격하는 데 대한 분노에 이르기까지, 일베는 그 등장과 함께 한국 공론장에 거대한 혼돈을 불러온 진앙지가 되었다. (8쪽) 논문이 발표된 2014년에서 지금 이 글을 쓰는 2020년대에 이르기까지 일베는 상당한 부침을 겪었다. 일베 데이터를 분석하는 2장에서 깊게 논의하게 되겠지만, 한국 사이버공간은 메갈리아와 TERF(트랜스젠더 배제적인 급진주의 페미니즘)의 대두와 함께 거대한 균열을 맞이했다. 한때 불구대천의 원수와도 같던 일베와 루리웹, 인벤 등의 커뮤니티는 ‘반페미’의 깃발 아래 ‘국공합작’을 하여 언론이나 정당, 기업 등에 맹폭을 진행했다. 하지만 모두가 익히 알고 있듯이 일베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16쪽)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일베의 영향력이 사라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아니, 일베의 영향력은 오히려 확대되었다. …… 급기야 0선 중진이라는 ‘진기록’을 쓴 이준석이 보수정당의 당대표가 되더니, ‘여성가족부 폐지’를 위시한 현란한 성별 편 가르기와 혐오 선동으로 정치적 재배열(realignment)을 시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학위논문을 작성한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그 글에 생명력이 남아 있다면 바로 이런 지점들 때문이다. (17~18쪽) 이 책에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일베적 혐오의 구조 또는 기원을 이해하고 현재 강고해 보이는 혐오 선동을 파훼하는 여러 불쏘시개 중 하나로서의 가치일 것이다. (21쪽) 일베란 무엇인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누군가는 한국형 극우주의의 발흥이라 보았고, 누군가는 일본의 재특회(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나 일본의 유명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니찬네루(www.2ch.net)와 같은 인종주의적 공간이라고도 했으며, 여성혐오를 기반으로 모인 호모소셜(homo social)의 공간이라 말한 이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지적들이 성립하기 전에 언급되어야 하는 것은 일베의 존재 형식, 즉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로서의 문화적ㆍ역사적 맥락이다. 앞으로 지겹도록 확인하겠지만, 일베는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괴물이 아니다. (27쪽) 웃길 수 있는 능력이라는 ‘단 하나의 잣대’로 구성된 경쟁체제에서 윤리적ㆍ도덕적 잣대는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더 많은 사람의 주목을 끌고 더 많은 반응을 이끌어내야 하는 웃음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 이외의 가치는 우스운 것이 된다. 더 많은 주목을 이끌어내는 방법이 ‘어그로’라 할 때, 이를 비난하거나 과도한 주목경쟁을 개탄하는 사람들은 ‘씹선비’가 되는 것이다. (69쪽) 이제 본격적으로, 일베의 ‘담론 구조’를 살펴볼 차례다. 이를 위해 이 장에서는 ‘빅데이터 분석’의 일종인 텍스트 분석을 진행할 것이다. 이 분석에는 최초의 일베 게시물이 생성된 2011년 5월 28일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 총 81만 1,327건의 일베 게시물 전수가 수집ㆍ사용되었다. (85~86쪽)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 토픽은 결혼 토픽이었다. 총 8,239건의 게시물이 해당된 이 토픽은 단순히 ‘결혼하고 싶다’ 따위의 의사 표명이나 ‘결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와 같은 고민 상담이 아니다. 이후 3장의 게시물...
  • 김학준 [저]
  • 유니텔부터 프리챌, 디시인사이드, 인스타그램을 거친 인터넷 죽돌이 출신 사회학 연구자. 2014년 논문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에서 나타나는 혐오와 열광의 감정동학〉으로 석사학위(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를 받았고, 이후 ㈜아르스프락시아 미디어분석팀장과 서울시청 빅데이터담당관 데이터 분석 요원을 거쳐 현재 LG CNS에서 일하고 있다. 공저로 《#혐오_주의》(2016), 《그런 남자는 없다》(2017)가 있으며 〈혐오의 두 얼굴〉(2019), 〈질식의 예감〉(2017), 〈빅데이터로 바라본 촛불 민의〉(2017) 등의 글을 썼다.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감정적 역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LG트윈스의 열렬한 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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