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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스럽고 지긋지긋한 개들 : 진연주 소설집
진연주 ㅣ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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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0원
  • 판매가
12,600원 (10% ↓, 1,400원 ↓)
  • 발행일
2022년 06월 10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51page/125*189*20/352g
  • ISBN
9788932040301/89320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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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김승옥문학상 수상작 포함! 예정된 수많은 상실을 지연시키며 뒤늦게 도착한 말들로 채우는 수다스러운 일상의 기록 2008년 “결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는 평을 받으며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진연주가 소설집 『나의 사랑스럽고 지긋지긋한 개들』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했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 『코케인』(문학동네, 2015)은 ‘코케인’이라는 카페로 찾아드는 여러 사람들의 내면 풍경을 인상적으로 그려내며 ‘문학동네작가상’ 최종심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이번 소설집의 표제작 「나의 사랑스럽고 지긋지긋한 개들」은 2021년 ‘김승옥문학상’에 이름을 올리며, “이른바 ‘정상 경로’로 진행될 수 없는 감정과 생각들이 그 나름으로 길을 찾으려는 절실함”을 갖췄다는 호평으로 독자들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이번 소설집에서 진연주는 세상의 모든 사랑하는 것에 푹 빠져버린 인물들을 앞세워 그들이 마주한 찰나의 빛나는 순간들, 그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시간의 기록자를 자처한다. 하지만 기록은 사후적으로 오는 것이기에 이 책에서 섬광의 순간은 마치 생과 사, 젊음과 늙음처럼 스러져가는 시간과의 대비 속에서 드러난다. 어떠한 형태로든 상실은 삶 속에 무수히 널려 있기에 예정된 상실을 애써 뒤로 미루며 견딜 수 없는 마음으로 이 책의 인물들은 수다스러워진다.
  • 떠도는 음악들 나의 사랑스럽고 지긋지긋한 개들 없어야 할 것이 있게 되는 불상사 우리가 아직 소년이었을 때 바깥의 높이 음표들의 도시 울퉁불퉁한 고통 구름 해설 | 사랑하는 이가 쓴다_김미정 작가의 말
  • 지금은 정오다. 오후가 얼마 남지 않았다. 너는 오후만 되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그것은 아버지의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시간, 오후. 긴 설명 없이도, 그렇다고 짧은 설명이 필요한 것도 아닌 채로 그것을 이해한다. 꺾이는 시간, 내려가는 시간, 저무는 시간, 미지근한 시간, 반추의 시간. 매일매일이 더 나빠진다고 너는 말했다. 견디기 힘든 꿈만 계속된다고 말했다. 낙담이 평온하다고 말했다. 기다릴 때마다 오는 것들이 멈추고, 사실 기다림이란 것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데서 시작되는, 그만큼 미련하고 소모적인 것은 아닐까 너는 말했다. 지금은 좀 앉아 있고 싶다. _「떠도는 음악들」 어머니는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집 안을 정돈했다. 있을 것들이 있을 자리에 있었고 없어야 할 것들은 없었는데 모든 일에는 예외가 따르는 법이어서 없어야 할 것이 있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나는 없어야 할 것 중 하나였다. 내게 배꼽이 없는 것은 그 때문이다. 어머니는 나를 잉태한 적 없고 나를 낳았다. _「없어야 할 것이 있게 되는 불상사」 아무의 말을 읽는다. 읽고 또 읽는다. 거기에 어떤 해답이라도 있는 것처럼. 어떤 실마리라도 있는 것처럼. 나는 아무라는 캔버스가 텅 비어 있는 것을 본다. 아무라는 캔버스에 아무것도 그리지 못하는 나를 본다. 아무라는 행간에 오래, 가만히 앉아 있어도 불꽃을 일으킬 수 없고 불꽃이 일지 않으니 아무를 내 안에 들이지도 못하는 나를 나는 바라만 본다. 나에게는 없고 아무의 엄마에게는 있는, 부싯돌. _「아무 일도 하고 싶지 않은 아무」 와, 흰 벽돌담 많네? 나는 공간을 둘로 나눠 한편에 배변 패드로 줄담을 만들었다. 막돼먹은 놈처럼 아무 데나 오줌을 싸지 말라는 유순한 압박이었는데 더 늙은 개는 자기만의 방식을 따로 개발해 나를 놀라게 했다. 이부자리에 편안히 누워 오줌을 눈 다음 끼앵끼앵 나를 부르는 식이었다. 좋았다. 하루에 몇 차례쯤 이부자리를 빨면 그만이니까. 늙은 데다 백내장에 신부전 환자이기도 한 나의 늙은 개가 다치지 말고 시원하게 오줌 싸는 삶만 살았으면 했으니까. 어쩌다 배변 패드에 오줌을 누게 되면 나는 말했다. 천재 아니야? 천재네. 천재 맞네. _「나의 사랑스럽고 지긋지긋한 개들」 탄생과 죽음이라는, 인생에 있어 가장 격렬한 사건은 타의에 의해 결정된다. 남녀의 노골적인 환락의 밤이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치장한 생산의 밤에 우리는 잉태된다. 그리고 하늘에서 내려온 거대한 손이 우리를 죽음으로 인도한다. 인간은 자신의 생에 있어 가장 큰 사건에서는 언제나 소외된 채 존재했던 것이다. 그 중간의 사소하고 남루한 생의 업적들만이 우리의 것이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붙든 채 해야만 하는 자의적 또는 자발적 선택들. 그러나 그것이 인간을 그들만의 네버랜드로 이끌 확률은 얼마나 될까. _「구름」
  • 진연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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