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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건디 여행 사전(큰글씨책) : 여행의 기억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들
임요희 ㅣ 파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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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6월 17일
  • 페이지수/크기
288page/210*297*0
  • ISBN
9791192265506/119226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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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깊고 신비로우며 사랑스러운 빛깔, 버건디의 매혹 속으로 떠나는 색色다른 여행 소설가이자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임요희 저자의 여행 에세이 《버건디 여행 사전-여행의 기억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들》은 기존 여행 가이드와 여행 에세이와는 전혀 다른 접근법으로 지구의 구석구석으로 다가간다. 그녀의 여정 안에는 ‘미국 동부 5개 도시 패키지’나 ‘파리의 핫플레이스’, ‘홍콩의 맛집’ 따위가 등장하지 않는다. 《버건디 여행 사전》이라는 제목처럼 ’버건디Burgundy라는 하나의 컬러에 몰입한 작가는 캐나다 토론토와 러시아 수즈달Suzdal, 영국 스틴스퍼드Stinsford, 태국 방콕의 무에타이 체육관, 홍콩 사이클로톤 자전거 대회를 비롯해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과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오늘의 서울에서 발견해낸 버건디 색 여행을 펼쳐 보인다. 이 책은 임요희 작가가 자기만의 시선으로 풀어낸 버건디 색 여행 50가지 에피소드와 그보다 많은 버건디 빛깔 사진들로 수놓아져 있다. 임요희 작가의 말처럼 세상 풍속을 구경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의 의미는 이미 희미해진 지 오래다. TV와 유튜브가 절찬리에 상영해대는 온갖 세상들 너머로 떠나기엔 현실적 제약도 많다. 작가는 아주 특별한 곳을 찾아 떠나기보다 지금 자신이 머물러 있는 곳에서 가까운 특별함을 찾아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넌지시 제안한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이 버건디였다. 화려한 건축에서 볼 수 없는, 웅장한 자연에서 찾을 수 없는 특별한 무언가가 버건디 컬러에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내 여행의 상당 부분은 버건디를 찾는 데 할애됐다. 조선의 궁궐을 방문하면 전각이나 누각보다 버건디를 먼저 보는 식이었다. 버건디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파랑새를 찾는 일만큼 무모한 여정이었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누구도 ‘진짜 버건디’를 본 적이 없지 않은가. 나 역시 버건디를 모방한 버건디 비슷한 색 속에서 버건디의 느낌을 상상할 뿐이었다. 오히려 그랬기에 버건디는 나를 끊임없는 매혹 속으로 몰아넣었다. _ 프롤로그, 중에서 버건디는 프랑스어 부르고뉴Bourgogne에 어원을 두고 있는 컬러 이름으로 사전에는 청색 기운이 도는 짙은 붉은색 혹은 적포도주 색이라고 적혀 있다. 고흐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에게 인간 내면의 ‘광기’를 드러내는 색으로 인식되었는데, 임요희 작가 역시 아름다우면서 끔찍한 색, 원초적이면서 세련된 색, 귀족스러우면서 신비로운 색, 원초적인 생명의 색으로 감각하고 있다. 여행 에세이 《버건디 여행 사전-여행의 기억을 풍요롭게 하는 것들》은 마치 백과사전처럼 가나다 순으로 버건디 빛깔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낸다. 첫 번째 ‘버건디 고무 대야’부터 마지막 50번째 ‘버건디 흔적’까지 순서대로 읽어도 좋지만, 중간 어느 지면부터 펼치거나 아예 거꾸로 책을 읽는다 해도 작가가 사색하듯 이야기하는 버건디 색 여행을 들여다보고, 나만의 버건디 빛깔 이야기를 떠올리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임요희 작가는 때로 어린 시절 고무 대야와 세발자전거처럼 먼저를 털어낸 추억을 풀어헤치고, 자신의 아린 사랑 이야기를 속삭이는가 하면, 낯선 여행지에 독자를 우두커니 데려다 놓기도 한다. 버건디 빛깔로 잔뜩 물들인 에세이와 별개로 보다 구체적인 여행 정보를 담고 있는 ‘여행 이야기’ 지면은 예상치 못한 보너스처럼 독자를 새로운 길로 초대한다. 여행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과 여행의 기억을 풍요롭게 만드는 색다른 방법!
  • 당신의 여행은 어떤 빌깔인가요? 북유럽을 안내하고 뉴욕의 핫플레이스를 세세히 알려주는 가이드북은 많다. 제주도에서 30일을 살아보거나 한 달 동안 런던을 헤집고 다닌 여행 마니아의 에세이도 서점에서 쉽게 눈에 띈다. 하지만 계속 색다른 곳과 보다 많은 곳으로 향하려면 당신의 여정이 곧 지치고 만다. TV 예능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쏟아내는 무수한 해외 도시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연신 감탄하는 여행지 비주얼은 호기심을 자아낼지언정 어쩐지 ‘내 여행’과 거리가 먼 듯하다. 《버건디 여행 사전-여행의 기억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들》은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더러는 식상해 보이는 관광지에서도 자기만의 여행을 찾아 즐기는 법에 대해 귀띔한다. 여행 에세이 《버건디 여행 사전-여행의 기억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들》의 임요희 작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성장과 여행에서 유독 존재감을 보여왔던 강렬한 빛깔 버건디에 대해 하나씩 이야기한다. 러시아의 작은 도시 수즈달에서 발견한 버건디 색 산딸기와 영국 남부 도시 스틴스퍼드에서 본의 아니게 훔쳐 먹은(?) 버건디색 사과, 버건디 색 카펫이 깔려 있는 듯했던 캐나다의 짙은 단풍, 휴양을 기대하고 떠났던 태국 방콕에서 무에타이 체험을 하며 손에 껴야 했던 버건디 색 글러브처럼 대부분 지극히 개인적인 에피소드다. 하지만 그녀의 사적 경험과 감각은 두툼한 여행서들이 소비하는 러시아의 맛집과 영국의 호텔, 캐나다의 드라이브 코스, 태국의 교통 정보보다 열정적으로 여행의 기운을 북돋는다. 임요희 작가가 이야기하는 버건디 컬러는 때로 평범한 보라색이거나 조금 짙은 붉은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쉽게 마주치는 붉은 우체통과 보라색 양초도 그녀의 짙은 추억이 덧씌워지는 순간 버건디 색 여행으로 물들어버린다. 이 책을 통해 독자도 자기만의 버건디 컬러를 찾아보면 어떨까? 굳이 버건디 색이 아니더라도 내 여행과 일상을 관통하는 하나의 색을 발견하는 순간 짜릿한 추억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그것이 백만 가지 여행 정보를 습득하고 길을 나서는 것보다 여행 같은 일상 혹은 일상 같은 여행을 만나고 즐기는 가장 쉬운 방법이 될 것이다.
  • 004┃ prologue 특별한 곳으로 떠나기보다 가까운 특별함을 찾기 ㅂㄱㅂㄹ 016┃ 버건디 고무 대야: 세상 뜨거운 여행 019┃ 버건디 골목: 길 잃기는 길 읽기 026┃ 버건디 그녀: 사랑은 언제나 눈물겨워라 028┃ 버건디 글러브: 내 이름은 옥혜가 아니에요 031┃ 버건디 기둥: 한 채의 궁궐은 소나무 숲의 현현이다 039┃ 버건디 기차 여행: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045┃ 버건디 도로: 모든 나라에는 1번 도로가 있다 052┃ 버건디 드레스: 속죄의 피로 순백의 트라우마를 덮다 057┃ 버건디 롤러스케이트: 꿈의 탈것 061┃ 버건디 룸: 남영동 대공분실과 다크투어 ㅂㅁㅂㅅ 072┃ 버건디 맥주: 고전과 캐주얼을 한 잔에 076┃ 버건디 모래시계: 팬시 계의 토마손 081┃ 버건디 반추동물: 긴 여정을 통해 이룩된 부드러움 085┃ 버건디 버스 여행: 끈적끈적했던 추억 088┃ 버건디 뼈: 드러나서는 안 될 것이 드러날 때 094┃ 버건디 뷰익: 육로로 평양을 방문한 차 097┃ 버건디 사과: 훔친 사과의 향미증가성 원칙 101┃ 버건디 산딸기: 돈 주고 안 산 딸기 107┃ 버건디 상그리아 혹은 뱅쇼: 탁월한 저급의 향기 113┃ 버건디 성경책: 진정한 자유와 인간 되기 119┃ 버건디 성찬: 성찬...
  • 고무 대야 속에서 어렴풋이 깨달아지는 게 있었다. 세 상은 내가 원하지 않는 온도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 때로는 뜨거움을 견디고, 때로는 차가움을 견디며 살아야 한다는 사실. 내 예감은 맞았다. 고무 대야 밖의 삶은 고무 대야 안보다 훨씬 강렬했다. 길에서 넘어져서 무릎에 피가 나기도 했고, 턱이 깨져서 흉터도 얻었다. 숙제를 안 했다고 매도 맞았다. 교내 마라톤대회에 나갔다가 죽다 살아났고, 수험생 시절에는 공부하느라 죽어났다. 대학 때는 사랑에 실패했고, 사회에 나와서는 돈 문제로 전전긍긍했다. . _16쪽 ‘버건디 고무 대야: 세상 뜨거운 여행’ 중에서 ‘길 잃기’는 궁극의 ‘길 읽기’였다. 길을 잃는다는 것은 많은 공간을 경험한다는 것이고 공간 경험은 전체를 가늠하는 능력을 선물한다. _24쪽 ‘버건디 골목: 길 잃기는 길 읽기 ’ 중에서 누구든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한 대씩은 갖고 있다. 이 아이는 나이기도 하지만, 나보다 더한 나이기 때문에 잘 달래야 한다. 달리고 싶어할 때는 조금씩 달리게 해야 한다. 멈춰야 할 때는 속력을 줄일 시간을 주어야 한다. 마냥 세워만 두면 블랑쉬(비비안 리)처럼 정신을 놓아버리기 쉽고 또 마냥 풀어주면 스탠리(말론 브란도)처럼 짐승이 되어버린다. _40쪽 ‘버건디 기차 여행: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중에서 무엇보다 뒤체스가 선보이는 오묘한 맛의 비밀은 8개월간 숙성시킨 젊은 맥주와 2년 이상 묵은 늙은 맥주를 적절하게 혼합한 것에 있다. 새것의 날카로움과 묵은 것의 은은함이 뒤섞이면서 말로 형용하기 힘든 복잡미묘한 향을 내는 것이다. 사람도 그렇지 않은가. 노인이 젊은이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톡톡 튀는 감각을 갖고 있거나, 젊은 사람이 노인의 사려 깊음을 지녔을 때 멋진 작품이 탄생한다. _75쪽 ‘버건디 맥주: 고전과 캐주얼을 한 잔에 ’ 중에서 소가 풀을 되새김질하는 반추동물이라면, 인간은 생각을 되새김질하는 반추동물이다. 소의 양식이 풀이라면, 인간의 양식은 경험이다. 소가 무의식 중에 들판의 풀을 뜯듯 인간도 무의식중에 다양한 경험을 한다. 경험은 인간의 양식이라 할 만큼 귀중한 것으로 삶 속의 실수를 줄여주고 세상을 알게 해준다. 그런데 인간 어른은 왜 그토록 많은 경험을 했음에도 고리타분한 꼰대로 전락하고 마는 것일까. 그것은 풀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반추를 안 했기 때문이다. 되새김질을 안 했기 때문이다. 자기 경험을 그대로 믿어버리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되새김질을 안 하면 생각이 뻣뻣해진다. 어느 시점에 소가 풀을 게워내 다시 씹듯 인간도 경험을 반추해야 한다. 말하자면 반추는 경험의 소화 과정이다. 경험을 잘 소화해 살과 피로 만들어야 한다. _82쪽 ‘버건디 반추동물: 긴 여정을 통해 이룩된 부드러움 ’ 중에서 산딸기, 블루베리, 포도 같은 버건디 과일 열매는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이 풍부해 건강에 이롭다고 한다. 버건디 열매는 시력을 보호하고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며, 변비와 노화를 막고, 항 암 작용까지 한다고 알려져 있다. 몸에 좋은 음식들은 피로와 불면을 이기게 해주고 활력과 안 정감을 제공한다. 러시아에 다녀온 후로 한 뼘쯤 건강해진 기분 이 들었던 것은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주워 먹었던 산딸기 덕이 아니었을까. _104쪽 ‘버건디 산딸기: 돈 주고 안 산 딸기 ’ 중에서 니체가 말했듯 우정이 부재한 부부는 결국 헤어지게 되어있다. 가족이라는 것은 사랑보다 의리를 동력으로 하는 생명체다. 그만큼 대단한 각오가 따르는 게 결혼이다. 누군가 그랬지. “결혼은 혼자 있었으면 생기지도 않았을 문제들을 둘이서 애써 해결하려...
  • 임요희 [저]
  • 소설을 쓰면서 책과 음식, 사람, 영화와 관련해 온갖 참견을 하고 있다. 만곡을 그리며 부드럽게 휘어지는 골목길에 열광하고, 유장하게 이어지는 긴 도로와 언덕길을 힘겹게 올라오는 모든 탈것, 사람을 응원한다. 마음속의 글자는 역설逆說, 기도祈禱, 고무鼓舞. 2010년 소설가가 되었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뉴스1, 트래블바이크뉴스 등에서 여행기자로 일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눈쇼』와 여행 가이드북 『리얼 홍콩』(공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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