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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 영국 베이비부머 세대 노동 계급의 사랑과 긍지
브래디 미카코, 노수경 ㅣ 사계절 ㅣ ワイルドサイドをほっつき步け ハマ-タウンのおっさんた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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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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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page/142*210*25/54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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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0949391/1160949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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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파 에세이스트 브래디 미카코의 본격 노동 계급 탐구 『아이들의 계급투쟁』,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등의 책을 통해 긴축 정책이 장기화된 영국 사회에서 빈곤 계층 아이들의 삶이 얼마나 적나라한 차별과 혐오 아래 놓이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준 브래디 미카코가 이번에는 베이비부머 세대 노동 계급의 생활을 들여다보았다. 한국 사회에 이른바 ‘아저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하듯이 영국 사회에는 백인 노동 계급 중장년 남성에 대한 혐오와 멸시가 만연하다. 한때 영국 정치를 움직이는 힘이자 대중문화의 발원지였던 노동 계급은 어쩌다 여성과 이민자를 차별하고, 세금을 축내며, 청년의 일자리를 빼앗고, EU 탈퇴에 찬성표를 던지는 사회의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말았을까. 이민자이자 노동자로서 25년 이상 영국에 거주해온 브래디 미카코는 자동차 파견 수리공, 택시 운전기사, 마트 점원, 도장공, 택배 기사 등 자신이 오랜 시간 교류해온 노동 계급 사람들의 이야기를 스물한 편의 에세이에 담았다. ‘모든 악의 근원은 아저씨’라는 듯 세상은 이들을 한 덩어리로 묶어 비난하지만, 저자는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걸어온 삶의 궤적과 노동 현장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서술하며 이해의 발판을 마련한다. 정부가 밑바닥 사회를 더 이상 책임지지 않겠다고 선언한 긴축의 시대에 노동 계급의 긍지와 자부심, 체념과 좌절을 품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세대론이나 계급론이 다 담지 못하는 생활 현장의 복잡다단한 풍경을 보여준다. 특정 세대나 집단이 비난의 대상이 되었을 때 그 뒤에 놓인 정치사회적 맥락을 살피면서도 개인의 삶을 지우지 않는 방식으로 그들을 이해해보려는 저자의 성숙한 시선이 빛을 발하는 책이다.
  • “노동 계급의 영웅은 쓰러지지 않아” 영국 베이비부머 세대 노동 계급의 사랑과 긍지 브래디 미카코는 출세작인 『아이들의 계급투쟁』을 비롯해 보수당 정부의 긴축 정책으로 영국의 밑바닥 사회, 노동 계급의 삶이 무너져 내린 모습을 핍진하게 묘사한 여러 권의 책을 썼다. 그 자신이 일본의 빈곤 가정 출신으로 고교 시절 교복을 입은 채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담임교사에게 “요즘 일본에 그런 가난한 가정이 있을 리 없다. 노는 데 쓸 돈이 필요한 거겠지”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가난한 사람은 일본에 있지 말아야 한다. 가난한 노동자임을 당당하게 노래하는 펑크록의 나라 영국으로 가자’라고 마음먹고 1996년 영국에 정착했다. 영국에서도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뼛속까지 노동자의 정체성으로 살아온 그는 “브래디 씨, 아저씨들 이야기를 써주세요”라는 편집자의 제안에 자신의 남편을 비롯한 베이비부머 세대 노동 계급 남성들의 이야기를 쓰기로 했다. 브래디 미카코는 폴 윌리스의 『해머타운의 녀석들』(원제는 Learning to Labour: How Working Class Kids Get Working Class Jobs로 한국에는 『학교와 계급 재생산』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을 언급하며 책의 문을 연다. 1977년에 출간된 이 책은 산업도시 해머타운의 10대 소년들을 참여관찰 방식으로 조사하여 ‘노동 계급의 아이들은 반항적이며 권위에 저항하는데 왜 스스로 육체노동을 선택하여 전형적인 노동 계급의 일원이 되고 마는가’를 밝힌 작업이었다. 40여 년이 흐르는 동안, 그 소년들은 어떤 어른이 되어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마침 남편과 그 친구들이 ‘해머타운의 녀석들’과 또래인지라, 브래디 미카코는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직업과 생활환경, 인생의 경로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서술하며 영국 노동 계급의 어제와 오늘을 되짚는다. 리바이스 청바지에 닥터 마틴 부츠를 신고 양껏 맥주를 마시다 젊은 동양 미인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는 변두리 아저씨들의 에피소드로도 읽히는 이 책은 실은 영국 노동 계급의 삶을 지탱하는 긍지와 자부심, 어떤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내는 강인한 생명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뭐, 그래도 죽지는 않겠지. 우리 대처 시대에도 살아남았잖아”(287쪽)라는 저자 남편의 말처럼, 이들은 영국이 전후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복지사회를 지나 각자도생의 긴축 시대로 접어들고, 글로벌 자본주의의 격랑 속에서 브렉시트를 감행하기까지 택시를 몰고 자동차를 수리하고 도장 일을 하며 생활 세계를 지켰다. 젊은 세대의 앞길을 가로막는다는 비난 속에서도 끝끝내 노동조합의 힘을 믿고, 복지국가 시절의 마지막 유산인 NHS(국가보건서비스)를 아끼며, 노숙자나 이민자 등 곤경에 처한 이웃을 보호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영국 사회에 면면히 이어지는 ‘계급의식’의 구체적 얼굴을 엿볼 수 있다. 계급이라는 주제를 잘 꺼내지 않는 한국 사회에 록과 술, 중장년의 서글픔을 더해 부담스럽지 않게 계급 이야기를 건네는 책이다. 세대론과 계급론 사이로 미끄러지는 밑바닥 사회의 생활과 노동, 강인함과 취약함에 관한 이야기 브래디 미카코는 “아저씨들이라고 해서 다 결이 같은 한 덩어리는 아니다. 노동 계급 아저씨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어서 대충 하나로 묶을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안다”(7쪽)라면서 자신이 오래 만나고 겪은 노동 계급 ‘아저씨들(그리고 아줌마들)’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60대의 자동차 파견 수리공 출신 레이는 30대의 수완 좋은 사업가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레이철과 파트너가 되어 전업주부로 살다가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를 계기로 사이가 틀어진다...
  • 들어가며 - 아저씨들 아직 안 죽었거든? 주요 등장인물 1부 디스 이즈 잉글랜드 2018~2019 1. 문신과 평화 2. 초겨울 찬 바람을 맞으며 3. 브라이턴의 동화 4. 2018년의 워킹 클래스 히어로 5. 원 스텝 비욘드 6. 리얼리티 바이츠 7. 노 서렌더 8. 노 맨, 노 크라이 9. 우버와 블랙캡, 그리고 블레어의 망령 10. 언제나 인생의 밝은 면을 보기를 11. 노를 저어라 12. 타올라라, 사이먼 13. 데어 제너레이션, 베이비 14. 킬링 미 소프틀리 - 우리의 NHS 15. 너는 나를 알아 16. 두근두근 투나잇 17. 나의 포효를 들으라 18. 슬퍼서 견딜 수가 없어 19. 베이비 메이비 20. ?그랜 토리노?를 들으며 21. 프레이즈 유 - 길고 긴 길을 함께 2부 [해설] 현대 영국의 세대, 계급, 술에 관하여 1. 영국의 세대 구분 2. 현재 영국의 계급 구분 3. 마지막은 중요한 술에 관하여 나오며 - 눈보라 속의 UK를 살아가는 일 옮긴이의 말
  • 복지 제도의 과실, 동네의 오타쿠 전문가들 영국의 노동 계급 아저씨 중에는 이런 사람들이 많다. 단순히 질이 나쁜 아저씨인가 했는데, 실은 은근히 오타쿠 같은 면이 있어서 무언가 하나에 관해 쓸데없이 풍부한 지식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 대처 정권부터 브라운 정권 정도까지는 생각보다 간단하게 실업보험과 생활보호수당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노동 계급의 도시에는 일하지 않고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그런데 이것이 생각지도 못한 풍요로운 과실을 맺은 것이다. 실업보험의 과실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 동네의 ‘지역사 연구자’ 스티브였다. - 27쪽 계급 재생산의 길을 끊으려 하는 노동 계급 아저씨들 『해머타운의 녀석들』에서 “반항적이고 권위에 저항하면서도 사회 계급의 틀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스스로 ‘육체노동’으로 살아가기를 택하여 기존의 계급 제도를 재생산한다”라고 지적된 영국의 노동 계급 아저씨들이 이 계급 재생산의 길을 드디어 끊으려 하고 있다. 나보다 출세하라면서 계급 재생산의 길을 끊어내려 한 아버지들은 이전에도 많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그들이 하는 말에는 “이제 우리가 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라는 궁지에 몰릴 대로 몰린 현실감이 있었다. - 45쪽 긴축 재정이 무너뜨린 노동 계급의 일상 부유한 사람은 이런 공공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니 긴축 재정이 대규모로 이루어진들 아무런 괴로움도 불편함도 없다. 그들은 사립 병원과 사립 학교를 이용하고 복지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 정책의 영향을 오롯이 감내해야 하는 사람은 바로 노동 계급, 즉 우리다. (…) 마지막 보루라고 여겼던 도서관마저 폐쇄되었다. 정말로 정부는 이 빈민가를 버리는구나 싶었다. 설마 저 위에 계신 분들은 어리석은 민중은 책 따위 읽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걸까. - 68~69쪽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드러난 영국인의 속마음 그때 제마가 감정을 발산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국 사람들이 평소에는 꺼내 보이지 않던, 깊은 곳에 묻어두고 있던 감정이 한꺼번에 폭발한 게 아닌가 싶었다. 영국 땅에서 우리가 땀 흘리며 슬픔을 안고 어렵사리 키워온 것들을 이방인이 나타나 휙 하고 수확해 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쏘냐. 이런 느낌의 분노, 아니 두려움에 가까운 어떤 감정. 증오. 분명 영국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은 요즘 이런 것에 과민해졌다. 그것만으로도 브렉시트 찬반 투표는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유해한 것이었다. 영국 사람들의 속마음이 드러나는 바람에 우리 이민자들은 투표 이전처럼 그들을 믿어줄 수 없게 되었다. - 101~102쪽 최후의 저항자들 “그러니까 이건 건강과 돈만의 문제가 아니야. 더 큰 거라고. 나는 대처한테도, 글로벌 자본주의한테도 질 수 없다고. 물론 가담하지도 않아.” (…) 남편 말처럼 이는 NHS만의 문제가 아니라 더 큰 문제일지도 모른다. 대처리즘에 반대하는 것도, 글로벌리즘에 반대하는 것도, EU 탈퇴도 전부 이어져 있고 얽혀 있다. 해머타운의 아저씨 세대는 현 사회에 최후의 저항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151~153쪽 20대 베트남 여성과 60대 영국 아저씨의 사랑 자본과 노동력이 이동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국경을 닫아두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사람들은 페이스 타임이니 스카이프니 하는 걸로 만나서 이야기하고, 사랑에 빠지고, 그렇게 되면 베트남이든 아프리카의 통북투든 날아가는 것이다. 사랑은 광기다. 사랑은 배외주의를 관통하는 최종 병기다. - 218~219쪽 오늘의 노동 계급 노동 계급 안에는 상당한 다양성이 존재한다. 이 다양한 사람들이 노동...
  • 브래디 미카코 [저]
  • 보육사, 작가, 칼럼니스트이다. 1965년 후쿠오카에서 태어났다. 현립슈유칸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영국 음악에 심취해 영국에 자주 체류하며 음악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1996년부터 영국 브라이턴에서 살고 있다. 런던의 일본계 기업에서 몇 년간 근무하다 보육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보육사로 일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2017년 제16회 신초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고 2018년 오야 소이치 기념 일본 논픽션 대상 최종 후보에 오른 『아이들의 계급투쟁』을 비롯해 『꽃의 생명은 No Future』 『아나키즘 인 더 UK: 무너진 영국과 펑크 보육사 분투기』 『더 레프트: UK 좌파 명사 열전』 『Europe Calling: 땅바닥에서 보내는 정치학 보고서』 『THIS IS JAPAN: 영국 보육사가 본 일본』 『노동자 계급의 반란: 땅바닥에서 본 영국의 EU 탈퇴』 『여성들의 테러』 등이 있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로 2019 서점대상 논픽션 대상, 제73회 마이니치출판문화상 특별상, 제2회 야에스책 대상, 제7회 북로그 대상 에세이·논픽션 부문상 등을 수상했다.
  • 노수경 [저]
  •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여자들의 테러』, 『아이들의 계급투쟁』, 『책의 길을 잇다』, 『한반도와 일본의 미래』, 『떠오른 국가와 버려진 국민』, 『만년의 집』, 『위험하지 않은 몰락』,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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