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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광의 여인, 비비안 마이어 
가엘 조스, 최정수 ㅣ 뮤진트리 ㅣ Une Femme En Contre-J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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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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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page/131*188*17/302g
  • ISBN
9791161110974/1161110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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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날 우연히 발견된 사진들. 사후 남겨진 사진 작품들로 뒤늦게 세상의 빛을 받은 사진작가. 다양한 삶의 모습을 자신만의 프레임 안에 담은 예술가. 고독했으나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비비안 마이어. 프랑스 산골 마을에서 보낸 유년 시절의 기억과 그 유산으로 평생의 고단한 삶을 견뎌냈을 그녀의 삶을 프랑스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저자가 퍼즐 조각을 맞추듯 세심하게 그려낸 책이다. 수십 년 동안 사진 작업을 했지만 아무도 그것을 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조차 자기 작품을 생전에 거의 보지 못했던 예술가. 역광 속에서, 굴곡들 속에서 외로이 생을 마친 비비안 마이어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비비안이 찍은 사진 한 컷 없이 오직 텍스트만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독자들은 역광에 선 그녀의 삶을, 그곳에서 그녀가 어떤 시선으로 사람들을 바라보았는지를, 그리고 그 피사체를 어떻게 사진에 담아내고자 했는지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 보이지 않는 사진작가, 잊힌 여인 비비안 마이어 암울한 인생이었으나, 이제 영광이 눈부시게 빛나는 한 예술가의 이야기 추운 겨울, 얼어붙은 미시건 호숫가, 벤치에 앉아 있는 한 노파의 모습을 묘사하는 것으로 저자는 비비안 마이어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모양새 없는 외투를 걸치고, 닳아빠진 구두를 신고, 해진 모자를 쓴 여인. 벤치 양옆에 선 헐벗은 나무 두 그루까지…. 흑백 사진이어야만 할 것 같은 이 장면은 실제로 비비안이 맑은 정신으로 겨울바람을 쐰 마지막 순간이었던 듯하다. 아이들을 돌보던 보모. 자신이 찍은 사진 대부분을 실제로 보지 못한 사진작가. 뉴욕과 시카고의 길거리를 지칠 줄 모르고 걸어 다니던 사람, 프랑스 오트잘프 지역 푸른 골짜기에서 보낸 행복한 유년 시절을 그리워하던 아메리카 여자. 그냥, 사라져, 잊힌 여인일 뻔했던 예술가 비비안 마이어. 그녀의 사진들은 어느 날 우연히 발견되었다. 시카고 교외 한 가구 창고에 오랫동안 잠들어있던 사진·필름 더미가 경매에 나왔고, 25세의 젊은 사업가 존 말루프가 그것들을 낙찰받고서다. 그는 사진에 문외한이었으나, 자기가 수중에 넣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호기심에 그 사진을 찍은 사람에 대한 정보를 캐 나가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베일에 가려진 한 여인의 삶이 조금씩 드러났다. 비비안 마이어는 그 얼마 전 83세의 나이로,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난 참이었다. 그때부터 존 말루프는 끈질기게 노력한다. 전문가들이 그녀의 작품을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들로 전시회를 열고, 그녀에 관한 자료를 정리하고, 책을 출간하고, 다큐멘터리까지 제작한다. 그녀의 비범한 시선이, 독특한 앵글이, 섬세한 프레임이 예술계를 강타한다. 그녀의 삶이 일면들이 조금씩 알려질수록, 사람들은 더욱더 그녀에 대해 궁금해했다. 그녀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저자 가엘 조스는 그녀의 뿌리인 프랑스에서의 흔적들을 찾아 나선다. 비비안 마이어의 모계가 프랑스인이었기 때문이다. 비비안은 1926년 뉴욕에서 태어났으나 1932년에 어머니의 고향인 프랑스로 가서 그곳에서 6년을 보낸다. 그녀의 어머니는 딸을 프랑스에 남겨 둔 채 고향을 떠나 미국에 정착한 어머니, 즉 비비안의 할머니를 찾아 미국이라는 낯선 세계로 진입했으나, 적응에 실패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 것이다. 비비안의 어머니 마리아에게는 미국에서의 세월을 말소해버리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아메리칸 드림이 좌절된 꿈이었음을 인정해야 하는, 18년 만의 씁쓸한 귀향이었다. 딸만을 데리고 빈손으로 돌아와 친지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몸 뉠 곳을 찾았으나 그곳에서도 역시 삶을 재건하기가 쉽지 않은 마리아와는 달리, 비비안은 대도시 뉴욕과 다른 자연의 정취 속에서 들로 숲으로 뛰어다니며 유년의 시간을 행복감으로 채워나간다. 저자는 비비안의 사진가적 재능에 중요한 양분이 되었을 이 시절을 특히 주목하고, 그곳에 남아 있는 그녀의 흔적을 퍼즐 조각 붙이듯 맞춰 나간다. 그 6년 후 결국 다시 뉴욕으로, 그 암울한 곳으로 되돌아가야 했던 비비안에게는 그때가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으리라. 비비안 마이어가 언제 누구에게서 사진을 배웠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어려서 그녀를 돌봐준 주변의 몇몇 사람 중 사진 일을 했던 누군가가 있긴 했으나, 그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당시 그녀의 생활 형편으로 볼 때 자력으로 카메라를 사고, 사진을 찍으러 여기저길 돌아다니고, 찍는 족족 인화하고 확인하며 기술을 연마...
  • 호숫가의 벤치 009 근원들의 시간 040 목숨을 건지다 056 프랑스에서, 행복의 한 조각 068 모든 것이 무너질 때 082 대면, 그리고 돌아옴 097 뉴욕, 견습의 시기 108 시카고, 다른 삶을 향해 주사위가 던져지다 125 붕괴 그리고 추락의 현기증 146 어둠이 내리다 162 책을 마치기 전에… 172 옮긴이의 말 186
  • “존 말루프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관용적인 표현으로 말하자면, 보물을 발견한, 찾아낸 것이다. 비로소 이야기가 시작된다. 존 말루프가 실제로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낸다. 사진적 차원에서 그녀를 드러낸다. 천재적 예술가의 탄생과 부활. 수수께끼의 탄생. 그는 비비안 마이어의 작품을 주목받게 하기 위해, 그녀의 작품을 알리고 인정받게 하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 돈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_ 26p 자유롭고 대담하고 삶의 광경들이 가득한, 그리고 겸손하면서도 당당한 이 작품들을 만들어낸 여인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정점에 달한 감수성과 깊이를 알 수 없는 생경한 방식 뒤에, 기묘함과 지나치게 품이 넓은 옷들 뒤에 고독이 숨겨져 있다. 유모라는 사회적 조건과 두려움 가득했던 가정사가 초래한 유폐된 삶을 초월하는 힘. _ 39p 그녀의 촬영에는 불안정하거나 무모한 점이 전혀 없다. 그녀는 초상 사진들, 사람들의 얼굴과 태도들, 우스꽝스럽거나 슬픈 장면들을 찍었는데, 구성과 프레이밍에 모두 의미가 있었다. 그녀는 사진 작업에 자기만의 색을 입혔다. 그녀는 타고난 디자이너였다. 그녀는 작업하고, 시도하고, 발전했다. 초점 조절법, 조명, 셔터 속도, 작동 거리 등 다양한 사진 기술을 익혔다. 순간을 포착하고 그것에 영원한 생명력을 부여했다, _ 100p 비비안은 스물다섯 살이었고, 그녀의 예술이 곁에 있었다. 거리 사진가. 자신의 렌즈를 통해 무한을 파악할 준비가 되어 있는. 지각할 수 없는 것, 일시적인 것을 포착할 준비가 되어 있는. 하이쿠 시인 바쇼가 말한 대로, 사물들의 빛을 사라지기 전에 붙잡는 것. 비비안은 걷고, 바라보고, 탐험하고, 발견했다, 행동으로 그리고 확신에 찬 눈으로. _ 112p 그녀는 혼자 지내는 걸 좋아했지만, 그녀의 눈은 난무하는 정치적 담화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하고 보여주었다. 노동자들, 실직자들, 나이 든 사람들, 스스로 세상을 헤쳐가는 어린아이들 등 모든 비참함이 그녀의 렌즈 속에서 피난처를 찾게 된다. _ 120p 거동에 에너지가 많고 호기심에 끝이 없고 자기 시대에 열중하던 여자, 베트남 전쟁과 워터게이트 사건 동안 다양한 사진들을 찍던 여자, 사회주의적 공감을 보여주고 무에서, 망각에서 빠져나오려고 지칠 줄 모르고 애쓰던 여자는 어떻게 된 걸까. 아마도 소외된 사람들, 주변인들, 쇠약해진 사람들, 낙심한 사람들의 얼굴에서 매일 자기 이야기의 반영과 자기 얼굴의 특징을 좀 더 많이 발견하고 있었을까? _ 159p 새로운 고통을, 새로운 실망을 스스로에게 부과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인생이라는 강은 다른 데서 흘렀다. 그녀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세상은 그렇게 돌아간다. 오직 그녀를 위해 다른 곳으로 방향을 틀지는 않을 것이다. _ 164p 생애를 통틀어 비비안 마이어는 종잡을 수 없는 진실일 뿐이었다. 작품 앞에서 충격적으로 느껴지는 소멸의 이야기. 행동의 아름다움. 행동의 완벽함.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음의 사진을 위해 시선을 준비할 뿐이었다. _ 166p 비비안 마이어는 그녀가 촬영한 모든 소외계층 사람들을, 일생일대, 소멸하기 전 고요한 세상의 그 작은 조각들을 불안하게도 닮았다. 그러나 이제는 빛이 충분치 않다. 시선이 단념하고, 카메라의 격막이 천천히 닫힌다. 손이 밑으로 툭 떨어진다. 이 예술가는 자기 모델들에게 합류했다. 모든 것이 완수되었다. _ 169p
  • 가엘 조스 [저]
  • 프랑스의 시인이자 소설가. 2011년 오트르망 출판사에서 첫 소설 《고요한 시간들》을 펴냈다. 이어서 2012년에 《조화되지 않는 우리의 삶》, 2013년에 《눈雪의 결혼식》을 발표했다. 2013년 《조화되지 않는 우리의 삶》으로 알랭푸르니에 상과 국립 오디오 독서 상을 수상했는데, 이 책은 여러 고등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엘리스 아일랜드의 마지막 경비원》(2016)이 큰 성공을 거두었고 유럽연합 문학상을 받았다. 2018년에 발표한 《오랜 초조함》으로는 제네바 도서전 관객상, 심농 상과 엑스브라야 상을 수상했다.
  • 최정수 [저]
  •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오 자히르',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프랑수아즈 사강의 '한 달 후, 일 년 후', '어떤 미소', '마음의 파수꾼',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기 드 모파상의 '오를라', 장 자크 상페의 '꼬마 니콜라의 쉬는 시간', 이브 생 로랑의 '발칙한 루루', '키리쿠와 마녀', '숨쉬어', '빨간 고양이 마투', '위에트 아저씨가 들려주는 천문항해의 비밀', '황금붓의 소녀', '거절 수업 당당한 나를 만나는 리더십 에세이', '찰스 다윈 진화를 말하다', '르 코르뷔지에의 동방여행', '동물의 감각 새는 어떻게 길을 찾을까요?', '베르사유의 오렌지 나무' 외에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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