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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사회 : 진정성에서 프로필성으로
한스 게오로크 묄러, 김한슬기 ㅣ 생각이음 ㅣ You and Your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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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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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page/153*223*26/67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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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6552596/1196552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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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2012년 재독 철학자 한병철은 투명사회를 비판하는 책을 출간하여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디지털 소셜 미디어에 기반하여 갈수록 현대인들은 자신의 모습과 사생활을 노출하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는 듯하다. 따라서 이 책의 저자들은 이 같은 현대인의 모습을 기존의 비평가들과는 다르게 해석한다. 전근대적 성실성과 근대 이후 개인주의와 함께 중시했던 진정성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정체성의 등장으로 읽는다. 『프로필 사회』는 비판적이기보다 대중문화에 초점을 맞추고 그 작동 방식을 설명한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철학과 사회이론에 천착하고 역사 속으로 들어가 당대의 현상에서 프로필성을 탐색한다. 끊임없이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프로필성 사회는 프로필에 몰두할수록 느끼는 압박도 거셀 수밖에 없다. 이런 현대인들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그 방안이 될 수 있는 《장자》의 익살스러운 우화로 흥미로움을 더해 주면서 프로필성이 지배하는 현대사회를 두텁게 설명한다.
  • 《정의는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이 추천하고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의 공저자인 폴 J. 담브로시오와 함께 영어와 독일어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치면서 국내에는 《『도덕경』의 철학》의 저자로 알려진 한스 게오로크 묄러가 쓴 이 책은, 영상이나 사진을 찍어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리는 한편 자신과 타인을 끊임없이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연출하고 공개적으로 노출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새로운 정체성의 등장으로 읽고 예리한 통찰력으로 현대인과 현대사회를 두텁게 설명한다. - 프로필과 디지털 소셜 미디어를 통해 보여주는 현대인의 모습과 현대사회를 새로운 시각으로 설명한다. 소셜 미디어 등장 이후 새로운 풍경은 사람들이 개인 영상물을 만들거나 사진을 찍어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리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조회 수, 좋아요, 댓글 등을 통해 타인의 반응을 확인한다. 다른 사람의 게시물도 끊임없이 살피면서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고, 괜찮은 게시물의 경우 또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분명 예전과 다른 삶을 살고 있다. - 프로필성이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사회 영역을 깊숙이 탐색하고 그 작동 방식을 설명한다. 개인을 넘어 기업과 단체, 심지어 국가도 프로필성을 이용한다. 대표적으로 독일의 기억문화가 있다. “독일의 기억문화 기능은 단순히 과거 지식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이 지식을 국가와 시민이 내면화하는 것을 의미하는 집단적 정체성으로 강화하고 탈바꿈시키려는 목적이 있다. 독일의 정체성은 과거의 영광이나 승리, 인내라는 기억을 통해 형성된 게 아니다.” - 프로필성이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는 도덕성도 다르게 정의된다. “프로필성이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는 도덕성이 성실성과 유사하게, 보이지 않는 내면보다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행동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갖는다. 중요한 것은 보이는 것이며, 보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필의 힘은 의견과 판단을 공유함으로써 강화된다. 프로필성의 도덕성은 ‘정치적 올바름’과 ‘선행 발언’ 또는 ‘미덕 과시’로 표현될 수 있지만, 이런 표현의 위반도 청중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경우 도덕성으로 표현될 수 있다.” - 비판적인 관점보다는 프로필성의 작동 방식과 대중문화에 초점을 맞춘다. 소셜 미디어와 셀피, 그리고 이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다른 많은 비평가들과 달리 개인 영상물을 제작하는 동시에 소비하는 유저들의 모습을 그린다. 동시에 이 같은 사회현상과 대중문화를 주로 진정성과 비교하여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비평가들의 모순과 역설을 지적한다. “‘보정된’ 진정성은 비평가 또는 미디어 기업을 대표하는 프로필성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사용된다. 이런 식으로 비평가는 자신이 비판한 것과 똑같은 프로필 조건을 그대로 재생산하며 확산시킨다.” - 프로필은 연출된 자기 이미지다. 우리는 모두 진짜인 척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 점을 인정해야 궁극적으로 우리 자신의 정체성이 편안하다는 점을 저자들은 강조한다. 무대에 선 연기자처럼 복잡한 상호작용이 요구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스스로를 연출한다고 어빙 고프만은 주장한다. 마찬가지로 프로필은 우리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연출된 자기 이미지다. 사람들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사진이나 영상을 원본 그대로 게시하기보다 수정하고 편집해서 이미지나 영상물을 올린다.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아닌 까닭이다. 프로필로 타인과 관계를 맺는 오늘날은 맥락에 따라 각기 다른 페르소나를 연기하고 있을 뿐이다.
  • 머리말 1장 큰 그림 대나무만, 여행이 지니는 즐거움 | 〈뉴요커〉의 사진 보정 | 성실성, 진정성, 프로필성 | 슈퍼호스트의, 환영 프로필 | 시위대 힙스터 | 대의로서의 프로필| 자기 의견 표명 | 브랜드에서 프로필로 | 있는 그대로 보여줘, 프로필성의 역설 | 흠잡을 데 없이 완전무결한 2장 프로필성 자기 자신 설명하기, 프로필성의 어휘들 | 다른 사람이 보는 것 보기 | 보이는 것처럼 보기, 나르시시즘의 오인 | 아이스파이, 타인이 보지 못하는 것 보기 | 다양성과 부조화 보기 | 일반 동료 | 사회적 검증 피드백 순환 | 계정 | 프로필 | 피드 | 밈 | 캐스팅 | 큐레이팅 | 프로필성의 시의 적절성 | 다양성 | 투명성, 알고리즘, 프로필성의 거울 | 민주주의 | 프로필 윤리 | 주시 스몰렛의 프로필 | 테일러 스위프트의 정치적 영향 | 제이 지의 질문 | 선행 발언 | 도덕적 프로파일링 | 프로필 정치 | 국가 프로필의 구축, 독일의 기억문화 | 슈퍼 브랜드의 논리, 프로필성과 자본주의 | 동료의 힘, 프로필성에서의 리뷰 과정 | 프로필성의 역사 | 픽처레스크, 인쇄와 사진 시대의 프로필성 | 전시 가치, 영화시대의 프로필성 | 케인스의 미인대회 | 스펙타클 | ...
  • 18 강박적으로 셀피를 찍고 보정하는 데 사람들이 집착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또, 셀피를 찍고 보정한 것이 ‘진정성’과 거리가 멀다는 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애초에 진정성을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면 셀피 촬영이 진정성이 없다고 비난하는 게 말이 될까? 굳이 셀피의 진정성을 따지려는 이유는 뭘까? 아무래도 판지아양의 기사는 그 어느 때보다 큰 위협에 직면한 진정성을 옹호하려는 것이 진짜 의도인 듯싶다. 42 프로필에서 도덕성은 사람들이 밖으로 내뱉는 말과 진심을 구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프로필성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측면이 무척 중요하기에 도덕적 규범에 어긋나는 말실수를 저지르고 ‘잠깐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했다’는 핑계를 대도 별 소용이 없는 경우가 많다. 달리 말하자면, 진정성을 향한 호소는 대중에게 먹히지 않는다. 프로필성이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는 기본적으로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진짜다. 83 프로필성은 끊임없이 모니터링되는 ‘투명사회’이자 ‘감시사회’로 불리는 오늘날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프로필은 일반 동료에게 전시하기 위한 것이기에 알고리즘과 인공 지능이 부여하는 범주 안에서 제약을 받는다. 그렇다고 의도적으로 큐레이팅하고 보이게 한다는 이유로, 사생활이나 자율성에 치명적인 위협으로 간주하는 것은 잘못이다. 프로필은 모든 속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도, 관행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 104 시카고 경찰이 스몰렛 폭행 사건을 자작극으로 발표했을 때 진보적 성향의 동료가 꽤 주목할만한 말을 했다. “스몰렛의 진술이 사실이기를 정말 간절히 바랬는데!” 아마 많은 사람이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한 말에 논리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전혀 깨닫지 못했다. 물론 그녀의 말은 흑인과 동성애자 권리를 옹호하는 인물의 프로필이 사기로 판명되지 않는 편이 진보적 대의에 훨씬 나았을 거라는 의미였다. 149 애초에 케인스는 투자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금융산업에서 가치가 어떻게 확립되는지 보여주기 위해 미인대회를 예시로 들었다. 미인대회 참가자의 아름다운 얼굴은 주식이나 채권에 해당된다. 주식이나 채권의 시장 가치는 자산의 (존재하지 않는) 내재 가치에서도 1차 질서 관찰, 즉 투자자의 ‘진짜 의견’에서도 나오지 않는다. 189 프로필성도 표현의 대상이 되는 청중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일반 동료인 이 청중은 훨씬 더 추상적이다. 내가 에어비앤비에 숙소 후기를 남길 때(또는 알려지지 않은 다소 지적인 독자에게 에어비앤비에 관한 내 생각을 책에 써서 전달할 때)는 친구를 만나 숙소와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를 이야기할 때 하는 말투와 내용이 크게 다를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맥락에서 내가 같은 사건에 관해 논평을 요청받았다 할지라도 청중의 성격은 내가 말하는 내용에 근본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208~209 터클의 뉴미디어에 관한 경험적 연구는 풍부하고, 디지털 시대에 대한 설명은 매우 흥미로운 상세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터클의 개념적 내러티브는 단순하고 도덕적인 이분법으로 축소됐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디지털 세계와 소셜 미디어는 좌우로 불신을 조장하고 있으며 따라서 우리는 진정성에 가하는 목전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터클의 책에 대한 아마존의 설명은 캐치프레이즈를 적절하게 강조한다. 241 에바 노트는 니클라스 루만의 책 《사회적 체계들》를 소개하면서 19세기 게오로그 뷔히너가 쓴 희곡 〈당통의 죽음〉에 나오는 대화를 ‘해석학적 절망의 원초적 장면’으로 언급한다. 이 장면에서...
  • 한스 게오로크 묄러 [저]
  • 독일 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는 마카오대학교의 철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도가철학과 동서양 비교철학 및 사회정치사상이 주요 연구 분야다. 영어와 독일어로 왕성한 저술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주요 저서로는《『도덕경』의 철학》(2006)(이학사, 2021),《풀어쓴 루만, 영혼에서 체계로Luhmann Explained: From Souls to Systems》(2011),《급진적 루만The Radical Luhmann》(2011),《도덕적 백치The Moral Fool》(2009),《진짜인 척하기, 장자 철학Genuine Pretending: On the Philosophy of the Zhuangzi》(공저, 2017) 등이 있다.
  • 김한슬기 [저]
  • 성균관대학교 글로벌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바른번역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스카페이스』, 『삶의 마지막까지, 눈이 부시게』, 『조이 오브 워크』, 『마르크스 2020』, 『태평양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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