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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카미유 클로델 : 생의 고독을 새긴 조각가
이운진 ㅣ 아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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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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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page/146*224*19/48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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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61964159/896196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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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극으로 보이는 삶이더라도 나는 내 삶을 완수하고 싶었다.” 사랑에서 폐허까지 카미유 클로델, 조각가의 초상 오귀스트 로댕이라는 이름에 가려 제대로 보지 못한 예술가의 이름. 비극적인 사랑과 인생을 살았으나 결코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 시대의 높은 벽을 직면해야 했던 여성이자, 돌을 깎아 세상과 소통하고자 했던 조각가. 남들과 달랐기에 이해받지 못했던 생을 살았으나 확실한 예술세계를 남기고 떠난 카미유 클로델. 이 책 『여기, 카미유 클로델』은 고독과 고립으로 점철된 삶 속에서도 예술적 소명과 자취를 남긴 한 인간의 내면을 더듬어보고자 쓰였다. 전기이자 회고록의 성격을 지닌 책에는 로댕의 연인 혹은 뮤즈가 아닌,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의 카미유, 그 창작세계와 고된 삶을 들여다본 시 쓰는 이운진의 영혼의 문장들이 가득하고 ‘왜, 지금, 카미유인가?’에 대한 답을 들려준다. “누구의 삶이든 다를 바 없겠지만, 카미유의 삶에는 예술가, 여성, 그리고 병과 소외, 사랑과 실패, 급변하는 시대의 풍경이 더 큰 물살로 어우러져 소용돌이치고 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이루는 것은 공적인 사건들만이 아니라 그 안에서 일어나는 우연한 일들, 사소한 감정들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들이 진짜 삶을 설명한다고 믿기에 그녀에 대한 남아 있는 기록으로 몇 가지 풍경의 빈틈을 상상했고, 그 부분을 나의 상상력으로 채우고 싶었다.”_이운진, 편집자에게 보낸 메일에서
  • 예술적 기질의 발현, 파리로의 이주 1864년 12월 8일, 등기소 공무원이었던 루이프로스페르 클로델과 의사 집안의 딸이었던 루이즈아타나이즈 세르보 사이에서 카미유 클로델이 태어났다. 한해 전 카미유보다 먼저 태어난 사내아이는 보름 만에 이름이 지워졌고, 15개월 후 세상에 나온 카미유는 먼저 간 아이의 몫까지 사랑과 축복을 받기는커녕 외면받으며 컸다. 그 때문이었을까. 카미유는 작고 조용한 마을 빌뇌브쉬르페르에서 유년기를 보내면서 자연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진흙을 만지며 엄마의 냉대를 견뎠다. 진흙은 자신이 주무르는 대로 형태를 만들어냈고, 이를 통해 카미유는 생각과 감정을 표현해냈다. 이미 열세 살 때부터 조각에서 재능을 보인 카미유는 1879년에 조각가 알프레드 부셰를 만난다. 카미유의 습작을 보고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을 알아챈 그는 카미유의 첫 조언자이자 예술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가르쳐준 스승이 된다. 그리고 카미유의 아버지에게 그녀를 예술가로 키워줄 것을 설득하여 파리로 가는 길을 열어준다. 이후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클로델 가족은 1881년, 파리로 간다. 1800년대 세계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세련됨으로 사람들을 빨아들이던 파리는 전통과 현대, 자유와 향락, 사치와 가난이 뒤섞인 도시였다. 한적한 시골에서 생활하던 클로델 가족에게는 낯설고 불편한 곳이었으나 예술의 향기에 굶주렸던 카미유는 처음부터 파리가 좋았다. 무엇보다 본격적으로 조각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이 있을 자리를 찾은 양 행복했다. 부셰의 소개로 에콜 데 보자르의 교장을 만난 카미유는 자신의 작품 「다윗과 골리앗」을 보여주었고, 학교장 폴 뒤부아는 그녀의 조각 실력에 놀라며 묻는다. “로댕에게 배웠습니까?”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불행의 신호탄이었을지도 모른다. 들어본 적도 없는 낯선 이름이 자신의 인생을 덮어버리리라고는 카미유 자신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리라. 훗날 “예술적 소명이 우리 가족 중에 나타나, 끔찍한 불행을 가져올까봐 두려웠다”는 폴 클로델의 예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차별의 시대 열정과 야망을 품었던 여성, 예술가 카미유와 폴 클로델 남매는 각자 미술과 문학에서 뚜렷한 예술적 재능을 드러내며 조각가로, 시인으로 자신들만의 분야를 개척해갔다. 그러나 한 가지, 카미유가 여성이라는 사실은 그녀의 아킬레스건이었다. 19세기라는 높고 견고한 벽으로 둘러싸인 시대에 여성은 참고 억눌러야 할 것이 많았다. “사회가 정의한 여성다움은 가정과 희생의 다른 이름이었다. 여성스럽지 못한 감정들은 억누르는 게 미덕이라고 가르쳤다.”(96쪽) 클로델 남매 앞에 펼쳐진 세상은 더욱 달랐다. 날 때부터 엄마의 냉대를 견뎌야 했던 카미유는 죽는 날까지 엄마의 애정 어린 눈길 한번 받지 못했다. 또한 당시 여학생은 미술학교에 입학 허가조차 받을 수 없었기에 개인 아틀리에에서 도제생활을 겸한 교육만이 허락되었다. 한편 폴 클로델은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훗날 외교관이 되어 부와 명성을 얻었으나 카미유에게는 조각하는 여자에 대한 편견과 수근거림이 끊이지 않았다. 더욱이 로댕의 공방에서는 수련생이나 제자가 아니라 제작조수의 역할이 주어졌으나 공동 작업을 한 사람들의 이름은 작품 어디에도 남길 수 없었고, 익명으로 처리되었다. 그러니 로댕의 작품 중에서 카미유가 만든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길은 없다. 그저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작업에 몰두했다고 하니 그녀의 손길이 닿은 작품이 생각보다 많을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물론 카미유는 파리로 이주한 후 1883년부터 거의 해마다 ...
  • 시작하며 그녀와의 슬픈 왈츠 그녀… 파리를 향해 운명이 시작되다 로댕, 나의 로댕 약속은 배반을 담고 있다 몇 개의 풍경 속 진실 1 애원하는 여인 완전한 결별 홀로 선 여자 그리고 예술가 파괴의 나날 1913년, 파리, 봄 병원에서 보낸 편지 혹은 발송되지 못한 편지 몇 개의 풍경 속 진실 2 30년간의 고독 모든 것이 끝나고 (있었을 지도 모르는) 그녀의 마지막 일기 카미유 클로델 카미유 클로델의 주요작품 참고 문헌 작품 보기
  • 한 사람의 일생을 알기 위해서, 그 사람이 이미 죽은 사람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록을 찾는 것뿐이다. 그래서 나는 어린 시절의 일화, 누군가에게 쓴 편지들, 남겨진 작품과 사진 몇 장을 최대한 모으기 시작했다. 오로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였다. 새로운 비밀을 발견하려는 의도 같은 건 없었고, 학문적 접근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녀의 진짜 목소리가 궁금했고, 조각들을 맞추어 상상하는 동안 뭉클하게 아려왔다._8쪽 그녀가 살았던 것처럼 앞으로도 세상은 여전히 외롭고 막막할 것이다. 슬픔은 떠나지 않을 것이고 무얼 바라 살아야 하는지 대답은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계속해서 형편없는 배역을 맡고 사랑을 하고 헤매면서, 절망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너무 오래 절망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야 할 것이다._10쪽 채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자신의 욕망을 정확하게 깨닫는 일은 어쩌면 불운이며 어쩌면 행운이고 혹은 둘 다인지도 모른다. 빌뇌브에서 그녀는 미켈란젤로가 되기를 꿈꾸었지만 파리에서 그녀는 그녀 자신이 되고 싶었다. 그저 훌륭한 조각가가 아니라 스스로가 인정하는 위대한 조각가로 남고 싶었다._22쪽 카미유가 로댕의 작업실에서 중요한 작업을 맡게 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로댕 상사’라고 불릴 정도로 주문이 밀려들어서이기도 했지만, 실제로 로댕은 초기의 대리석 작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믿을 만하고 재능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작품에 들어갈 손과 발을 맡기곤 했는데 그녀가 그 일을 하게 되었다. 수련생이나 제자가 아니라 제작조수의 역할이 그녀에게 주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그녀가 다루는 부분들이 점점 더 많아졌다._34쪽 카미유는 여러 차례 벽난로를 만들었다. 그녀에게 벽난로는 긴 여행을 떠났던 순례자가 이윽고 고향 땅을 밟을 때와 같은 따뜻한 그리움을 담고 있었다. 고향의 집과 정원, 겨울이면 장작불이 타오르는 거실의 벽난로 곁은 그녀가 가장 돌아가고 싶어했던 곳이었다. 엄마는 닭과 토끼 요리를 하고 달이 뜨는 시간이면 난로 곁에서 묵묵히 바느질을 하는 풍경 속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녀가 간직한 유일하게 따듯하고 평온한 순간 속으로. 하지만 카미유가 만든 벽난로는 너무 작았다. 그녀의 시린 가슴을 데우기에는 너무나 작았다. 그녀의 몸과 영혼을 감싸 냉기를 녹여줄 만큼 큰 벽난로가 필요했다._56~57쪽 여성스러움과 제도의 관습을 거부하고 예사롭지 않은 내면의 힘에 자신을 맡기고자 하는 것은 위험을 부르는 지름길이었다. 여성들의 자유란 언제나 논란을 부르는 말이었고, 상대적인 것이었다. 카미유는 그 속에서 자신의 길을 가기로 결정한 것이었다._96~97 그녀는 모델 없이 작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장면인 듯 생생한 느낌을 살려냈다. 그녀는 딱딱한 나무의자에 앉아 돌을 깎아내는 자신의 손이 진정으로 신뢰받기를 바랐다. 자기 자신을 최대한 완성하고 싶었다.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 그뿐이었다._98쪽
  • 이운진 [저]
  • 저자 이운진은 1995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이다. 시집 『타로 카드를 그리는 밤』 『모든 기억은 종이처럼 얇아졌다』, 에세이 『시인을 만나다』 『고흐씨, 시 읽어 줄까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질 너에게』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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