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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향 
정형남 ㅣ 산지니
  • 정가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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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6월 24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24page/140*206*16/346g
  • ISBN
9791168610521/11686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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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마음 깊은 고향, 추억을 곱씹는 정형남의 소설집 고향의 정취와 과거의 그리움을 보여주는 정형남 소설가의 소설집이다. 제1회 채만식문학상을 수상한 정형남 소설가의 단편 8편을 묶은 이번 소설집에는 각 등장인물이 고향을 그리워하거나 과거를 회상하고 반성하며 삶의 근원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일상을 살아가다 우연히 고향, 과거와 마주한 인물들은 그것을 회상하며 추억에 젖거나, 그 당시로 되돌아가고자 하거나, 과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친다. 각 인물의 서사 속에는 6.25 전쟁, 베트남전, 부여 낙화암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과거 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일반 시민, 삼천궁녀가 떨어져 죽었다는 낙화암 전설 등을 통해 당시의 안타까운 서사와 인물이 묘사되어 있다.
  • 살아 있는 것의 아름다움으로 과거의 슬픔을 비추다 「금빛백금거미」는 거미줄을 타는 금빛백금거미의 긴 발가락을 보고, 피아노 연주를 하는 그녀의 아름다운 손가락을 떠올리는 ‘나’의 내면을 보여준다. 텔레비전으로 그녀의 피아노 연주를 처음 본 ‘나’는 친구의 도움으로 그녀와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피아노 연주를 위해 고국을 떠난다. ‘나’는 금빛백금거미의 모습과 그녀의 편지를 떠올리며 하염없이 그녀를 기다리지만, 뒤늦게 그녀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알게 된다. ‘나’는 생존을 위해 거미줄을 치는 거미의 발가락을 보고 그녀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녀를 그리워한다. 그녀의 실종 소식과 함께 거미의 존재가 사라졌음을 나타내는 마지막 장면은 ‘나’의 그리움과 슬픔을 실감하게 한다. 그리고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은, 새벽 산책길을 나섰다가 눈사태를 만나 실종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머릿속이 하얗게 표백되면서 정신이 혼미하였다. (…) 순간, 나는 몽환자처럼 자리에서 솟구치듯 일어났다. 그리고 한달음에 뒷동산으로 오르는 샛길로 내달았다. 금빛백금거미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간밤의 폭풍우에 몇 가닥 거미줄의 잔해만 처절하고 애처롭게 나뭇가지에 걸려 있었다. -「금빛백금거미」에서 표제작 「심향(深鄕)」은 안식처를 찾기 위해 바다를 떠도는 장어의 시점에서 서술되는 이야기이다. 안식처를 찾기 위해 바닷속을 헤엄치던 ‘나’가 도착한 곳은 어부의 뜰채 안이었다. 양식장으로 옮겨진 ‘나’는 그곳으로부터 생존하여 안식처로 돌아가고자 한다. ‘나’의 형제들은 양식장 주인의 손에 잡혀 음식점 손님의 상에 올라가게 된다. 장어의 시점에서 서술되는 이야기는 자신을 먹잇감으로 취급하는 인간의 잔인함을 형상화한다. 트라우마를 극복해내다 「점(點)」은 ‘나’의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의 머리를 다듬어주거나 양말을 기워주던 어머니의 손길은 ‘나’가 중학교에 들어가자 끊기게 된다. 이발소에 간 ‘나’는 목울대에 닿는 면도날에 과거의 트라우마가 떠올라 뛰쳐나온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나’는 외할아버지의 환갑잔치에서 소의 목을 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것이다. 어머니는 ‘나’의 트라우마를 알고 ‘나’의 눈 밑 점을 손수 없애준다. 이발소에서와는 달리 ‘나’는 어머니의 손길과 품 안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나는 어머니에게 모든 걸 맡기기로 하였다. 감긴 눈 속에 수면이라는 불청객이 찾아들었다. 이발소에서 느꼈던 섬쩍지근한 공포감이 들지 않은 것은 어째서일까? 어머니에 대한 믿음. 어머니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없었다면 감히 내 얼굴을 맡기지 않았을 것이다. 이발소에서 가졌던 충격적인 기억의 연상작용. 다시 말해서 면도날이 내 목줄기에 와 닿았을 때, 소의 목을 따던 공포와 두려움이 소름살로 밀려들었던 것은 면도사 아가씨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없어서였을 것이다. -「점(點)」에서 「겨울 문신」은 과거의 잘못이 낳은 죄책감으로 인해 여성과의 만남을 꺼리는 신동의 이야기이다. 어느 겨울날, 신동은 눈보라가 몰아치는 산의 숙소에 발이 묶이게 된다. 스스로 탈출구를 찾기 위해 숙소를 나선 신동은 여자를 발견한다.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여자를 덮친 신동은 뒤늦게 그 여자가 할머니임을 알고 줄달음을 친다. 신동의 과거 행동은 지금까지도 죄책감으로 남아 있었고, 여성과 만남을 가질 때마다 그 할머니의 모습이 아른거렸던 것이다. 신동은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죄책감을 털어내기 위해 할머니에게 사죄를 하기로 결심한다. 과거를 회상하고 역사를 기억하다 「이발사」는 과거 베트남전이 발발했던 시절, ...
  • 금빛백금거미 심향(深鄕) 점(點) 겨울문신 이발사 갈목빗자루 낙화(落花) 바람의 눈빛 작가의 말
  • P. 60 드디어 자유를 얻었도다! 나는 가슴에 차오르는 환희를 마음껏 누렸다. 바닷물과 합류하는 지점에 이르러 비릿한 갯벌내음을 맡았다. 가까이에서 파도소리가 들리고, 물큰 깊고 깊은 바다의 향수가 눈시울을 적셨다. 내가 태어난 곳, 그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으나 어떠한 난관에 부딪칠지라도 기어이 찾아갈 것이다. 그리고 새 생명을……. -「심향(深鄕)」 중에서- P. 99 “늦었지만 나의 과실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만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 그게 아무리 힘겹고 무거운 중량으로 다가올지라도. 네 말대로 지금이라도 할머니에게 용서를 빌고 싶어. 너에게 내 마음을 털어놓고 나니까 조금은 가슴에 맺힌 죄의식이 풀려나면서 용기가 나.” 신동은 상기된 얼굴로 차량의 소음으로 가득찬 거리를 바라보았다. “맞선을 보고 나서 그 길로 나와 함께 할머니를 찾아가자.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앞으로 나아가는 길밖에 없어. 구름장을 헤치듯 말이야.” -「겨울 문신」 중에서- P. 218 달빛 아래에서 어미 소의 목이 잠긴 비탄의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 이 땅 위에서 생명을 품안은 어머니의 한스러운 마디진 삶이 문득 가슴을 쳤다. 일제강점기와 육이오 전쟁을 몸소 겪어온 우리네 어머니들의 고단하고 핍박하였던 인고의 삶……. 시절이 아득하게 느껴지는데도 어머니의 한 서린 한숨소리가 해조음으로 들려온다. 차가운 겨울밤 문풍지 울음소리로 가슴을 파고드는 어머니의 한 맺힌 삶의 여정은 세계의 폭력성에 속수무책 당해야 했던 가슴앓이였다. 어머니의 지난한 삶의 여정은 나의 문학이자 토양이자 시원(始原)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 정형남 [저]
  • 「현대문학」추천과 「월간문학」신인상을 거쳐 등단했다. 제1회 채만식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해인을 찾아서>로 대산 창작 지원금을 받았다. 저서「수평인간」「장군과 소리꾼」, 중편집「반쪽거울과 족집게」, 장편「숨겨진 햇살」「높은곳 낮은사람들」「만남, 그 열정의 빛깔」「토굴」「해인을 찾아서」「여인의 새벽 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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