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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의 근사치 
오늘의 젊은 문학1 ㅣ 김나현 ㅣ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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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6월 21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52page/124*188*23/353g
  • ISBN
9791130691053/113069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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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인간은 인간을 위해 또 다른 인간을 창조했다” 2022년 하반기 SF부문 최고 기대작 김나현의 첫 장편소설 근미래, 이상기후로 생명체가 살아가기 어려워진 지구에서 인간과 AI가 조건 없는 우정으로 서로를 지켜내는 과정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질문을 던지는 『휴먼의 근사치』는 떠오르는 신예 김나현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영화를 분류하고 적합한 태그를 다는 주인공 한이소는 자신의 태그에만 오류를 일으키는 AI 로봇 ‘이드’로 인해 해고 위기에 놓인다. AI의 진화를 막기 위해 자신이 사라져야 하는 상황에서 한이소는 우연히 ‘이드’를 만나 자신에게 닥칠 위험을 전해 듣는 한편, 이드는 한이소의 탈출을 돕기에 이른다. 모든 관계 사이에서 ‘살아 있음’의 근거가 무엇인지 예리하게 파고드는 이 작품은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이 소중한 이들을 지키고자 낯선 여정에 오르는 인물들을 통해 누구도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를 선사한다.
  • 인간과 AI의 경계가 사라진 근미래, 인공지능도 진짜 ‘사람’으로 진화할 수 있을까? 기후 이변으로 수십일 씩 비가 내리는 가까운 미래, 황폐화된 도시에서 인간과 로봇들이 힘을 모아 사회를 재건한다. 모든 식료품 생산이 정부의 통제를 받고 끊임없는 수해민을 구하기 위해 구조보트가 운행되는 상황에서, 인간은 로봇을 그들 사회에 적극적으로 투입시켜 노동력뿐만 아니라 상실에 대한 위로를 받는다. 그들 사이에는 사람의 형상과 거의 똑같은 소수의 인공지능도 있다. 소설의 주인공은 바로 인간과 로봇의 경계에 놓인 이 실험적 존재들이다. 스스로 인공지능이라 생각하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또는 그 반대로 인간으로 살아가지만 사실은 코드값이 입력된 인공지능인 캐릭터들은 우리 눈의 판단이 얼마나 잘 왜곡되는지 보여주며 인물들의 비밀을 서서히 밝혀나간다. 이 책은 사고로 부모를 잃고 외톨이가 된 주인공 ‘한이소’처럼 고립된 이들이 마침내 외부의 편견을 깨고 세상으로 나오게 되는 이야기다. 누군가와 함께 있음으로써 자기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깊고 따듯하게 그려낸 이 소설은, 작품 활동을 시작하면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배제된 진실을 포착하는 작가”라는 평을 받은 김나현 작가의 첫 SF 장편소설이다. 정용준, 박해울, 천선란 소설가의 강력 추천을 받은 이 소설은 예측 불허의 방향으로 인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흡인력을 보여준다. “세계를 구성하는 정교한 설정이 담담한 어조 속에서 반짝이며, 풍부한 사유의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는 박해울 소설가의 말처럼, 우리의 시야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끄는 독창적인 세계관이 매력적이다. “휴머니즘이라는 빛바랜 단어의 자리에 이 소설을 놓고 싶다” _정용준 소설가 인간과 AI 사이의 무한한 가능성이 만드는 특별하고 개별적인 존재들 주인공 한이소는 수해로 유실된 영화 자료를 복원해 상영하는 ‘태거 하우스’의 일을 좋아하지만 상사로부터 뜻밖의 해고 통보를 받는다. 하우스의 모든 자료를 검열하는 인공지능 ‘이드’가 오직 한이소의 자료에만 오류를 일으켜 멈추었고, 이는 영화에 입력된 한이소의 키워드가 이드의 진화를 촉발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의 진화를 막으려는 태거 하우스가 한이소를 쫓는 동안, 한이소는 우연히 이드를 만나 인간들이 인공지능에 폭력을 학습시키고 있으며 모든 태거들은 사라지게 될 거라는 사실을 듣게 되고, 이드는 자신의 판단에 따라 한이소의 피신을 돕는다. 인간이 타인에게 폭력을 가하고, 인공지능이 사람을 돕는 상황에서 이드의 행동은 인간이 모든 존재에 우선한다는 기존의 생각에 균열을 일으킨다. 이타적인 방향으로 움직이는 인공지능의 모습은 ‘인간성’을 상실한 인간을 돌아보게 하고, 이에 더해 이야기는 더 큰 질문을 향해 나아간다. 존엄성을 잃어버린 세계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구분은 유효할까? 그리고 세상의 주류가 세운 기준을 허물 때, 인간이 여전히 다른 존재의 우위에 설 수 있을까? 소설은 독자들에게 누가 인간이고 비인간인지,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도록 이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음을 깨닫게 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정에 다다르고 인간은 로봇의 기관을 이식받지만, 우리를 자기 자신으로 살게 하는 고유성은 이와 상관없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가치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세상에서, 『휴먼의 근사치』는 우리를 특별하고 개별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를 아끼고 지키려는 이들이 마음임을 나직한 목소리로 전한다. 소설은 기계의 코드값처럼 사회가 정한 방향이 아니라 관...
  • 1. 이런 방식으로 태어나는 것 2. 그런 큰 이야기 3. 아직도 인간 4. 어디든 갈 수 있어 5. 온전히 보고 있는 것만이 6. 변하는 건 없어 7. 무엇이든 받을 자격 8. 처음 만난 것처럼 에필로그 작가의 말
  • 사람들에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잔잔한 희망이 지속되어야 했다.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이 태거 하우스는 그러한 희망을 만들어내기 위해 설립된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 하나였다. 이곳에서 주로 하는 일은 물난리로 유실된 필름 데이터를 복원하는 일이었다. 그것은 과거를 복원하는 일과 다름없었다. 하루 종일 로봇과 일하느라 지친 사람들은 구호시설로 돌아와 옹기종기 모여 복원된 영상을 봤다. 영상 속에서 사람들은 국수를 먹고 돈가스를 먹고 잔디를 깎는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를 생활이었다. _20~21쪽 구 실장의 논리에는 결함이 있었다. 이드를 현혹시키는 태깅을 하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현혹당하는 이드가 문제였다. 어차피 반 년 안에 사라질 존재이기 때문에 벌써부터 이런 취급을 당하고 사라져야 하는 걸까? 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먼저 ‘이드’를 검색했다. 곧 이드에 대한 각종 뉴스와 웹 문서가 나타났다. (……) 이드의 퇴행 학습을 막기 위해, 누군가 희생되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일지도 몰랐다. 그 희생자가 나인 건가. _80쪽 “어떻게 여길 들어왔지? 여긴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닌데.” 그제야 아이가 사람 같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외형은 사람이었지만 분명 어딘가 달랐다. 사람이라면 저렇게 강렬한 빛을 눈동자에서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내 얼굴과 이름마저 한번에 알아냈다. 하우스의 모든 것이 입력되어 있다고 했다. 태거 하우스 내부의 모든 것을 아는 존재, 그런 존재는 이곳에 하나뿐이었다. _104쪽 비가 계속된다면 이곳이 얼마나 끔찍하게 변하게 될지 두 사람은 알았을 것이다. 배를 타거나 타지 않거나 살아남을 가능성은 희박했다. 그들이 배에 올라탔을 때 돌아오겠다는 그 맹세는 거짓이 아니었으리라. 하지만 돌아오지 못했으므로 참이 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나는 믿었다. 두 사람이 그 순간 적어도 날 위해 배에 올라탔다는 것을. (……) 내가 기억하기로 한 그들의 마지막 모습은 결연하고 아름다운 순간까지였다. 그리하여 아무도 울지 않은 이야기의 결말을 최종 버전으로 저장하고 싶었다. 나는 인간이 후회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 _192~193쪽 HUAPP-101은 누군가를 그리워할 수 있는 존재인가? 누구를 그리워하는 건가? 우리에게도 그런 상태가 나타날 수 있는가? 아직 인공지능은 완전한 학습에 도달한 적이 없기에, 무한대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생각하는 수밖에 없는 걸까. 가능성. 수치로 표현된 그것은 인공지능이 세계를 판단하는 기준이었다. 가능성의 수치는 거의 정확했지만 아주 희박한 확률로 오류를 일으켰다. 이 순간에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 한이소가 자신의 기본값을 인지한 순간, 가능성 5퍼센트에 불과한 일이 일어났다. _214~215쪽 K는 인공지능의 논리가 무한히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과 비슷해질 거라고 했다. 인간이라면 행동의 결과값이 비도덕적인 것으로 결론 날 경우, 그 결과가 도출되기까지의 과정을 역산해 그 안에서 자신을 정당화시킬 합리를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논리값을 쌓는 과정이 지속되다 보면 우리의 논리도 그렇게 변할 것이라고 했다. 인간은 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다가 망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우리에게는 망하지 않기 위해서 멈출 수 있는 선택값을 부여하는 거라고 했다. _220쪽 아주 신기한 광경이었다. 한이소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나는 마지막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구 실장의 눈에서도 뭔가 흐르는 듯했다. (……) 나는 궁금해졌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이 ...
  • 김나현 [저]
  • 2021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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