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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리카 
호밀밭 소설선 소설의 바다1 ㅣ 김지현 ㅣ 호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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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20원 (10% ↓, 1,280원 ↓)
  • 발행일
2022년 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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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page/126*189*18/314g
  • ISBN
9791168260580/1168260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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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즈 도서
호밀밭 소설선 소설의 바다(총7건)
손잡고 허밍 : 이정임 소설집     11,700원 (10%↓)
모두의 내력 : 오선영 소설집     11,700원 (10%↓)
언더 더 씨 : 강동수 소설집     11,700원 (10%↓)
오래된 불씨 : 고금란 소설집     11,700원 (10%↓)
밤이 아닌 산책 : 이미욱 소설집     12,420원 (10%↓)
  • 상세정보
  • “새 얼굴을 드릴게요.” 조각난 일상과 위태로운 관계 속에서 새 얼굴을 갈망하는 인물들의 이야기 김지현 첫 소설집 『파브리카』 김지현 작가가 201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등단 이후 써 내려간 작품을 모은 첫 소설집이다. 소설집 속 작품들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전반부 작품들은 뜻밖의 사건으로 인해 수면 위로 올라온 해묵은 감정을 중심으로, ‘가족’이라는 우연한 공동체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세밀하게 포착한다. 후반부는 전염병이나 이상 기후와 같은 갑작스러운 ‘재난’ 속에 놓인 개인들의 모습에 주목한다. 전반부가 집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탓에 움츠러들고 예민해진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후반부 작품들에서는 인물들에게 집 ‘밖’의 재난까지 더해져 상황은 더욱 위태로워진다. 한편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새 얼굴’을 간절히 바란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그들은 가족의 내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얼굴로부터, 열패와 좌절의 얼굴로부터,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기이하고 추한 얼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친다. 벗어나려 애쓸수록 그들의 몸을 더욱 깊숙이 파고들며 옥죄는 ‘운명’ 앞에서 과연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질척거리고 지긋할지언정 우리는 가족이란 공동체에 종속되어 살아간다. 바로 거기서 인생의 비희가 비롯된다. (…) 그런데 그것은 사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의 절망적인 구조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 김지현의 소설집은 이런 ‘운명’에 관한 문학적 보고서다. -추천사 중에서
  • “평온하던 일상이 내 의지와 무관하게 파헤쳐졌다.” 예기치 않은 누수처럼 찾아드는 파열의 순간 꿉꿉하게 젖은 세계를 살아내는 다양한 상상력 단절과 이음 사이를 오가며 빚어낸 다섯 편의 소설 어머니 또는 아버지의 가출, 누수, 전염병, 대홍수… 집 안팎 모두 조각나고 파열되는 와중에 인물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결책을 모색한다. 집 밖으로 도망치는 이도 있고 역으로 집 안으로 숨어드는 이도 있다. 나름의 방식으로 새로운 집을 꾸리는 이도 있으며, 알 수 없는 곳을 향해 떠나는 이도 있다. 문제 상황에 대해 소설마다 보여주는 가지각색의 대응은 작가의 상상력이 한 축으로만 고정되지 않고 다양한 지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자기 자신, 단독자로 오롯이 존재하고 스스로 존재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자기만의 얼굴을 만들어내는 인물들입니다. 그들이 갖게 될 얼굴은 기이하고 비정상적일-심지어 인간성을 포기할-지라도 스스로 선택하는, 자기 자신다운 모습을 찾아 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뒷이야기 중에서 작가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방증하듯 소설집은 초단편 소설, 가족 드라마의 특색을 지닌 소설, 심리 소설, SF적 상상력을 보여주는 소설 등 여러 형식의 소설로 채워져 있다. 게다가 종내에는 ‘연결’로 나아가는 다정한 작품부터 서늘한 ‘단절’을 예고하는 작품에 이르기까지, 각 소설에서 감지되는 온도 또한 다양하기에 한 작품집 속에서 여러 맛의 소설을 즐길 수 있다.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다섯 편의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소설에서 못다 한 뒷이야기가 독자들을 반겨준다. 작가와의 인터뷰가 담겨 있는 뒷이야기는 소설 속 세계를 더욱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다채로운 내용과 형식을 시도한 김지현의 첫 소설집 『파브리카』. 독자 여러분을 작가가 앞으로 만들어갈 세계의 출발점으로 초대한다. 이 출발점으로부터 펼쳐질 무궁무진한 세계를 기대하며! ‘소설의 바다’를 항해하는 호밀밭 소설선, 각기 다른 ‘사연의 고고학’을 꿈꾸며 김지현 작가의 『파브리카』는 소설의 바다로 향하는 호밀밭 소설선의 일곱 번째 작품이다. 호밀밭 소설선 ‘소설의 바다’는 한국 소설의 사회적 상상력을 탐구한다. 또한 문학과 예술의 미적 형식을 타고 넘으며, 우리가 잃어버린 삶의 흔적을 새롭게 탐사하는 서사적 항해를 꿈꾼다. 때로는 넘어지고, 때로는 아파하고, 때로는 분노하고, 또 때로는 서로를 보듬으며, 난파한 세상 속으로 함께 나아가는 문학적 모험을 지향하는 것이다. 호밀밭의 소설은 우리가 상실한 생의 가치와 존재 방식을 집요하게 되물으며, 동시에 우리 삶에 필요한 따뜻한 자원을 발굴하는 ‘사연의 고고학자’가 되고자 한다. 소설이라는 사회적 의사소통 방식은 분명 오래된 것이지만, 그 속에는 우리 삶과 공동체의 가치를 새롭게 정초할 수 있는 ‘여전한 힘’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소설의 바다’로 나아가려는 이유이다. -호밀밭 문학편집부
  • 파브리카 흰 콩떡 누수 방 구인 뒷이야기 작가의 말
  • 새 얼굴을 드릴게요. 12쪽 아버지의 가출은 쉰 떡 한 팩 때문이었다. 17쪽 “떡 무라.” 아버지는 내 쪽을 쳐다도 보지 않고 그렇게 말했다. 눈물을 소매로 훔치고 떡 비닐을 뜯었다. 아이 주먹만 한 콩떡을 한 입 베어 우적우적 씹었다. 텁텁한 콩 잔해가 쫀득한 떡에 비벼져 고소했다. 한 개를 모두 삼키고, 다시 한쪽을 베어 물었다. 아무 생각도 차오르지 않았다. 그저 아버지가 떡 무라, 해서 떡을 먹었다. 40쪽 “아이고 아무리 오래된 집이라 케도 누수 안 나는 집은 평생 가도 안 나는데. 진짜 재수 안 좋으면 난다 카든데.” 58쪽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도무지 상식과 교양이라고는 없는 것 같은 사람들. 그들이 지나온 시간을 내가 왜 이해해야 하는가. 왜 그들이 내 일상과 삶을 헤집어 놓는 걸 견뎌야 하느냐고. 72쪽 환하고 고요한 아침을 맞이할 때면 이 방으로 돌아오기 위해 많은 시간을 헤매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원이 있다면 이 방에서 이대로 계속 지내는 것이다. 82쪽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아니 오히려 전력을 다해 애를 썼는데도 한순간에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잠식했다. 와이셔츠에 잉크를 묻혀 가며 애를 쓰고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새벽마다 무언가를 나르고 없던 공간을 만들어 냈지만 그걸 알아주긴커녕 언제라도 가장 먼저 내동댕이쳐질 수 있다는 걸 깨닫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98쪽 악몽을 꾼다. 잘 아는 꿈이다. P는 꿈속에서도 그렇게 생각한다. 얼굴이 지워진 몸들이 누군가를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 누군가는 형체도 없이 운다. P는 그것이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울음소리가 들리지도 않는데 P는 온 힘을 다해 운다. 얼굴 없는 몸들이 P를 둘러싸고 있지만 아무도 P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한다. 울음소리 대신 목소리가 가득 울린다. 더러운 새끼, 쳐다보지 마, 꺼져, 죽어 버려. 126쪽 다시 천천히 몸을 밀었다. 조금씩 가벼워진다. 숨을 들이마시지도 않는데 몸이 팽창하는 것이 느껴진다. 다시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갔다. 그것만이 유일한 생의 이유인 것처럼. 그 어떤 목적도 없는 것처럼 배를 민다. 135-136쪽 모든 것이 의심스러울 때, 모든 장면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늘 하는 질문이 있다. 나는 지금 이 이야기를 왜 하고 싶나. 나는 어디에 서서 이야기를 할 것인가. 그 자리를 고민하다 보면 고민을 받아먹고 만들어진 누군가가 어딘가에 서 있다. 나의 모든 이야기는 늘 거기에서 출발한다. 160쪽
  • 김지현 [저]
  • 1991년 부산에서 태어나 북쪽 끝 동네에서 살고 있다. 201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여행 에세이 『덴마크 우핑 일기』 등을 독립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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