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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수치심 : 젠더화된 수치심의 문법들
에리카 L. 존슨, 손희정 ㅣ 글항아리 ㅣ The Female Face of Sh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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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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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page/141*224*31/82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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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9090155/11690901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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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당신에게 보이는 나를 상상함으로써 수치스러워진다.” “여자들에게는 울거나 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 (…) 그렇지만 남자들은, 이성을 잃고 날뛰게 되지.” 20세기 여성 작가들의 텍스트를 ‘수치심’이라는 주제로 분석한 열다섯 편의 글을 엮은 『여성의 수치심: 젠더화된 수치심의 문법들』은 살만 루슈디 소설 『수치』의 의미심장한 대목으로 시작된다. 사회적인 감정인 수치심은, 이 인용이 첨예하게 포착하듯 다분히 젠더화되어 있다. 부당한 수치심에 맞서기 위해 인생을 걸어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치심을 느꼈다는 이유로 타인을 죽이는 사람도 있는 것이 수치심 사회의 동학이고 우리는 이 사회에서 그 동학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수없이 목격했다. 『여성의 수치심』은 수치심이 한 여자의 내면 깊은 곳에서 고개를 드는 순간부터 그 여자가 수치심과 관계 맺는 과정, 그 관계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청산하거나 치환하거나 완성해내는 궤적을 각기 다른 작품과 주제를 통해 탐구한다. ‘여성적 수치심female shame’을 꿰는 분석 틀은 크게 세 가지다. 신체, 가족, 그리고 사회. 이 책은 여성이라는 젠더 자체, 여성 신체와 여성 섹슈얼리티, 동성애 수치심, 역사적 트라우마와 인종차별, 이성애 관계와 제도에 매인 여성 예술가, 소녀들의 세계와 집단 괴롭힘, 여성의 수난과 불행, 국가에 의한 여성 신체 착취, 여성성을 모욕하는 민족과 종교, 힌두 및 이슬람 문화권에서 여성에게 자행되는 잔혹한 폭력과 멸시, 소외감과 수치심의 관계 등 광범위한 이슈를 아우르며 여성적 수치심의 장場인 신체와 가족, 사회를 재사유한다. 이 사유에는 수치심학의 계보에서부터 문학, 정동 이론, 페미니즘 및 퀴어 이론, 장애학, 포스트 식민주의, 문화 이론 등 다양한 학문 영역을 대표하는 학자들의 논의가 동원된다. 수치라는 이데올로기, 젠더화된 수치심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이 책의 목표는 그것이 여성의 삶에 행사하는 고통스러운 영향력에 대항하는 것이다.
  • 자기를 잃은 여성이 타인의 마음속에서 살아가는 방식 -수치심의 문화정치에 맞서는 문학의 대담한 저항 사회적 통제와 기대, 조작의 대상이 되어온 여성의 삶은 젠더화된 수치심의 구도를 이해하는 핵심 현장이다. 이 책은 20세기 세계 여성 작가들의 작업을 검토함으로써 몸에 부여된 수치, 가족과 사회에 의해 강요된 수치가 어떻게 여성의 자아를 삭제하고 세계에 대한 참여를 차단함으로써 여성성을 불능화하는지 탐구한다. 수치심 사회에서 자아는 수치심을 자각하는 진원지가 되고, 세계에 대한 감정은 억압된다. 수치심이 어떻게 관계를 구성하고, 여성의 정체성을 형성하는지를 다각도에서 해석하며 여성적 글쓰기의 저항을 포착한 이 책의 시도는 그 자체로 여성 수치심에 대한 강력한 발화가 된다. 수치심은 그저 자연적이고 사적이기만 한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정체성과 권력관계를 구성하는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감정이다. 수치심을 둘러싼 복잡한 맥락과 역학을 해부해보아야 하는 이유다. 『여성의 수치심』의 관심사는 바로 여기에 놓여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수치심의 젠더적 양상을 추적하고, 이 감정이 어떻게 그처럼 강력하게 개인을 강제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여자들이 무시해서” 같은 말 사이에 놓인 젠더화된 수치심의 문화정치와 만나게 될 것이다. _손희정, 「옮긴이의 말」 가장 수준 높은 페미니스트 학문의 전형을 보여주며, 사안에 시의적절하게 개입한다. 학제간 연구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힘 있는 저서다. _메리 K. 드셰이저, 웨이크포리스트대학 교수 “정동 연구, 여성학과 젠더 연구에 몸담은 학자들에게 대단히 가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_ 조너선 플래틀리, 웨인주립대학 교수 수치심 경험의 이중성 -절묘하게 이질적인 자기의 출현과 자아의 삭제 수치심은 오랫동안 인간의 주요 정동으로 여겨져왔다. 이 정동은 타인을 통한 자아 인식이라는 점에서 자의식뿐 아니라 의식 자체에 관계된다. 저자들은 이것이 “인간성의 표식으로 작동하지만,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것은 여성적 인간성의 표식”(21)이라고 설명한다. “그저 월경을 시작했다는 사실만으로 여성은 잠재적인 수치심을 떠안게 된다. 여성은 몸 안에 성적 수치심의 씨앗을 품고 있다.”(21) 이런 감각은 어떤 수치스러운 행동이 아니라 그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더 심오한 차원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일상적인 상황에서조차 개인의 경험을 이중화하고,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긴장을 유발하며, 한 사람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변형시킨다. 수치심이란 사실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 느끼는 자아에 대한 수치심이다. 나는 당신에게 보이는 나를 상상함으로써 수치스러워진다. (…) 수치심은 내가 어떻게 보이는가에만 관련되는 게 아니라(내가 당신에게 어떻게 보이는가뿐 아니라) 내가 상상한 내 모습에도 관계된다(내가 당신에게 어떻게 보이는가를 상상하는 방식에도 관계된다). 수치심은 나라는 존재가 다른 사람이 보고 판단하는 대상임을 깨닫게 한다.(“The Disappearing Who”, 38) 경험의 이중성에 주목한 수치심 연구의 궤적은 정동 이론에서 추적할 수 있다. 수치심 연구의 선구자인 헬렌 블록 루이스는 정신의 가장 깊은 곳까지 침투하는 수치심의 치명적 속성을 ‘악성’이라고 보았다. ‘그 자리에서 콱 죽어버리고 싶었다’ ‘바닥으로 꺼지고 싶었다’ 혹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등 수치심에 대한 은유는 수치심이 자아에 미치는 순간적이고 치명적인 영향에 대한 일상적인 이해를 반영한다.(Lewis, Introduction, 1) ...
  • 옮긴이의 말 수치심과 젠더 _손희정 서문 1부 수치스러운 몸 1장 타자인 여성: 제노포비아와 수치심 _조슬린 에이건 2장 강간, 트라우마, 그리고 수치심: 침묵의 벽을 깨고 생존하기 _니콜 페이야드 3장 피로 물든 수치심: 부끄러움을 모르는 포스트모던 동화들 _수젯 A. 헹케 4장 “부끄러워서 더 이상 쓸 수 없다”: 수치심의 근원과 대면하는 글쓰기 _내털리 에드워즈 5장 장애 자긍심과 수치심의 상호작용 _일라이자 챈들러 2부 가족의 수치 6장 고통받는 자들은 인간이 아니어야 한다: 식민 수치심과 비인간화의 궤적 _에리카 L. 존슨 7장 선조와 이방인들: 과학소설에서 퀴어적 변화와 정동적 소외 _프랜 미셸 8장 몸에 새겨진 트라우마 _시네이드 맥더모트 9장 “얽매여 재갈 물린 삶”: 수치심, 그리고 여성 예술가의 탄생 _퍼트리샤 모런 10장 소녀들의 세계와 집단 괴롭힘 _로라 마르토치 11장 진 리스와 시몬 베유의 불행 _타마르 헬러 3부 수치심 사회 12장 여성의 신체로 국가적 수치에 맞서는 중국: 찬미인가, 모욕인가? _페일링 자오 13장 수치를 떠안은 몸: 계급사회 인도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모욕 _남라타 미트라 14장 ‘라자’-수치심의 사회문화...
  • 수치심은 주체의 대상화로부터 비롯된다.(Sartre, 320) 이러한 대상화는 수치심이 주체의 권한을 빼앗는다는 사실을 수반하며, 어쩌면 정신과의사 헬렌 블록 루이스의 주장대로 수치심이 권한을 빼앗긴 사람들의 트라우마인 이유를 설명해줄지 모른다. 루이스는 “더 사교적이고 덜 공격적인 여성의 성향은 권력의 세계에서 2등 계급에 속하는 사회적 위치에 기반해 수치심을 느끼기 쉬운 성향을 증가시킨다”(“Role of Shame”, 29)고 주장하면서 수치심과 여성 종속의 문제(“Introduction”, 4)를 연결한다. 루이스에 따르면 여성은 자신을 입증하기 위해 타인을 고려하도록 사회화되었으며, 이는 특히 여성이 관계가 깨졌거나 평가절하되었을 때 수치심과 우울에 취약하게 만든다. 바트키는 수치심에 함축되어 있는 개인의 부족함이 불평등한 사회적 관계의 모든 논리와 연관되어 있다(84)고 지적하면서 루이스의 정의를 확장한다. 수치심은 심판하고 지배하는 타인들의 (육체적이고 감정적인) 학대와 거부로부터 비롯된다. 또한 수치심은 그렇게 수치스럽게 만드는 사람들의 승인된 권위를 강화한다. _2장 「강간, 트라우마, 그리고 수치심」 수치심을 통해서만 내 몸과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시간 속으로 나를 다시 ‘찔러 넣는’ 욕설을 듣게 되면, 뇌성마비인 내 몸은 눈에 띄게 흔들리지 않고서는 그 상황을 견뎌내지 못한다. 누군가 나를 ‘병신retard’이라고 부르거나 단지 그런 욕설이 들려오기만 해도, 내 머리는 급작스럽게 뒤로 젖혀지고 내 오른손은 배 위로 올라간다. 내 손은 그 자리에서 가장 편안한 것이다. 나는 심지어 작은 소리들을 낸다. 이런 신체적 반응은 내가 내 안에서, 홀로 수치심을 느낀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내 수치심은 언제나 사람들 사이에서 더 커진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수치심을 느끼기 위해 반드시 물리적으로 다른 사람들 사이에 있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우리는 혼자 있을 때조차-기억이나 생각 속에서-언제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는 언제나 고독 속에서도 수치심에 잠식될 가능성이 있다. 아메드는 말한다. “수치심이 외관에 대한 것인 한, 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드러나고 어떻게 보이느냐와 관계된다.”(Cultural Politics, 105) _5장 「장애자긍심과 수치심의 상호작용」 수치심은 사회집단에 뿌리를 박고 있으며 사회 권력을 참조한다. 수치심은 모든 상호작용에 깔려 있는 당혹감의 그림자를 뒷받침하며, 일시적으로 체면을 구기는 것 이상의 영향을 초래한다. “수치심 경험은 (…) 자기로부터 분리할 수 있는 독립적 행위가 아니라 (…) 총체적 자기whole self의 폭로다. 노출된 것은 나 자신이다.”(Lynd, 50-51) 수치심은 내 잘못을 고발한다. 수치심은 축적된 자아를 분열시켜 그가 한 일과 그 자신을 관련짓는다. 한번 행동의 맥락에서 격리된 부족함과 결함은 본질을 배신하고 성격을 문제 삼으면서 정체성을 틀 짓게 된다. _10장 「소녀들의 세계와 집단 괴롭힘」
  • 에리카 L. 존슨 [저]
  • 뉴욕 와그너칼리지 영어과 부교수. 『캐리비언 고스트라이팅과 홈, 메종, 카사Caribbean Ghostwriting and Home, Maison, Casa: The Politics of Location in Works by Jean Rhys, Marguerite Duras, and Erminia Dell’Oro』를 썼고, 포스트식민주의와 현대소설 연구로 『현대소설 연구Modern Fiction Studies』 『메리디언스Meridians』 『캐리비언 문학 저널The Journal of Caribbean Literatures』 『바이오그래피Biography』『내러티브 이론 저널The Journal of Narrative Theory』 등에 글을 실었다.
  • 손희정 [저]
  • 페미니스트 크리틱. 논문 〈21세기 한국영화와 네이션〉으로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페미니즘 리부트》와 《성평등》을 썼고, 《을들의 당나귀 귀》와 《그런 남자는 없다》를 책임 편집했다. 함께 쓴 책으로는 《대한민국 넷페미史》, 《페미니스트 모먼트》, 《그럼에도 페미니즘》, 《소녀들》,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X민주주의》, 《누가 여성을 죽이는가》 등이 있다. 《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 《사춘기 소년》, 《호러 영화》, 그리고 《다크룸》을 번역했다. EBS 〈까칠남녀〉에 전문가 패널로 출연했다. 프로그램이 강제종영된 후에는 퀴어 유튜브 채널 ‘큐플래닛’에서 〈손희정의 TMI〉를 진행하고 있다. 팟캐스트 〈을들의 당나귀 귀〉와 〈혼밥 생활자의 책장〉, KBS 라디오 〈정용실의 뉴스브런치〉에도 목소리를 보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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