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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명 소녀 분투기 : 신현수 장편소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1 ㅣ 신현수 ㅣ 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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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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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page/141*205*17/405g
  • ISBN
9788954448376/8954448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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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조선가인살롱』『플라스틱 빔보』 작가 신현수 신작 202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 작품 시대의 억압과 불평등에 맞서는 당당하고 힘찬 목소리! 『은명 소녀 분투기』는 일제강점기 시기에 실제로 일어났던 학생 동맹 휴학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경성의 명문 학교에 입학해 조선에서 가장 축복받은 사람들에 속했던 세 여성 청소년 혜인, 애리, 금선은 일본인 선생님들의 부임 이후 학교가 변해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한복을 만들던 수업에서 기모노를 만들거나, 기숙사 방을 선생이라는 이유로 마음대로 훔쳐본다거나 하는 등 불합리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는 와중에 융희 황제까지 승하하게 되면서, 주인공들은 더 이상 전과 같은 학교생활을 보낼 수 없게 된다. 주인공들은 이러한 불평등 속에서 침묵 대신 맞서 싸우기를 선택한다. ‘동맹 휴학’이라는 수단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표현하고, 학교의 진짜 주인은 학생임을 강력하게 피력한다. 주변 어른들과 다른 학교의 학우들까지 함께 힘을 보태주면서 동맹 휴학은 성공을 눈앞에 둔 듯했으나,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일본 경찰들에게 잡혀가고 마는데……. 『은명 소녀 분투기』는 일제강점기라는 우리의 아픈 과거를 품고 있지만, 소설에서 궁극적으로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비단 시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작품 속 인물들은 뜻하지 않게 찾아온 차별과 억압 속에서 침묵하고 순응하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이들의 당찬 목소리는 결국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각자가 겪고 있는 불평등 앞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제공해줄 것이다.
  • “세상은 넓고 여자들도 할 일이 많단다.” 우리만의 언어로 선언하는 용기와 자유의 문장 소설 속 인물들은 사랑하는 학교에서 일어난 일본인 선생의 폭력과 폭언을 외면하지 않는다.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빼앗긴 학교와 자유를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 일제강점기라는 아픈 과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사건을 해결하는 청소년 화자들의 용기의 언어는 오늘날 청소년들에게도 깊게 와닿는 지점일 것이다. 『은명 소녀 분투기』에 등장하는 ‘은명여자고등보통학교’의 학생 혜인, 애리, 금선은 여성 청소년의 교육 기회가 적었던 당시에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한 ‘축복받은 소녀들’이었다. 그들이 학교에서 일어난 억압과 폭력의 그림자를 외면했더라면, 소설 속 어른들이 말했던 것처럼 조용히 학교를 졸업하고 시대에 순응하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소설 속 인물들은 순응 대신 반항을, 침묵 대신 선언을 택했다. 비록 그로 인해 꿈꾸던 ‘신여성’이 되지 못한다고 해도, 더 나은 내일이 확실히 보장되지 않는다고 해도 그곳을 향해 한 발을 내디뎠다. 이 글을 읽는 청소년 독자들은 소설을 읽는 동안 나라면 이런 부조리한 교육 방식과 시스템 앞에서 어떤 선택을 내렸을지 자연스럽게 고민하는 계기를 갖게 될 것이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나 역시도 혜인과 애리, 금선의 옆에서 그들의, 우리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선언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온 마음으로 응원하는 눈부신 내일 과거를 넘어 현재까지 이어지는 발걸음 이 소설은 ‘동맹 휴학’이라는 학생 운동을 중심으로 우정과 사랑 그리고 용기를 이야기한다. 작가는 주인공들이 학생으로서, 국민으로서 자유와 긍지를 되찾는 모습을 통해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역시 부당하고 힘겨운 상황 속에서 침묵하기보다 함께 힘을 합쳐 청소년다운 목소리를 내고, 희망찬 내일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굳세게 걸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소설을 썼다. 각자의 힘듦과 함께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이 소설이 내일을 향한 발걸음을 뻗기 위한 동력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달밤의 긴급 뉘우스 새로 마주한 현실 슬픔은 전염되는 걸까 살구꽃은 봄비에 지고 검은 댕기 드리운 소녀여 두 눈에 호롱불을 켜고 당하고 있지만은 않아 내 뜻대로, 우리 뜻대로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만천하에 자명한 일 거칠고 낯선 곳 이제 와서 핏줄? 인간에 대한 회의 그날이 온다 그날이 왔다 민애리 독주회 잔인한 시간들 햇살은 눈부시지만 유월의 교정은 싱그럽고 태평양 너머에서 온 편지 작가의 말
  • “그것도 조만간 얘기해 주려고 했어. 암튼 넌 은봉이처럼 돼도 좋고, 윤 기자처럼 신문 기자가 돼도 좋을 거 같아. 요즘 신문사에 여기자도 있거든. 조선 여인들이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서 그렇지, 세상은 넓고 여자들도 할 일이 많단다.” “정말 그럴까, 이모?” “당연하지. 중요한 건 인생 목표가 현모양처여서는 안 된다는 거야. 현모양처는 부수적인 거지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수는 없어. 이모는 유능한 의사이자 현모양처가 되는 게 꿈이야. 윤 기자 꿈은 뭔지 아니? 유능한 기자이자 현부양부가 되는 거래.” _27~28쪽 창덕궁 돈화문 앞까지 걸어가는 동안 나는 여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격한 슬픔을 느꼈다. 학교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안 그랬는데,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어느새 돈화문 앞에 다다르자 애끓는 울음소리가 사방에 가득했다. 굳게 닫힌 돈화문 앞에 구름처럼 몰려든 이들이 가슴을 두드리고 땅을 치며 서러이 통곡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일본 기마경찰들은 따그닥 따그닥 말발굽 소리를 내며 조선인들 사이를 왔다 갔다하며 감시했다. 곤봉을 허리에 찬 헌병과 순사들도 삼엄한 눈초리로 사방을 살폈다. 그때 상급생 언니들이 소리쳤다. “저쪽이 비어 있네. 얘들아, 우리 저기로 가자!” “그래, 모두 저쪽으로!” 학우들은 줄줄이 돈화문 앞 한구석으로 향했다. 나도 애리와 금선의 손을 잡고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가슴 한구석에서부터 뭔가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것 같았다. _37쪽 나는 말없이 유치장 벽에 몸을 기댄 채 눈을 감았다. 이대로 죽고만 싶었다. 그러면 더러운 꼴을 더는 안 봐도 될 테니. 음전 언니가 곁에서 나직이 말했다. “혜인아, 지금은 힘들어도 나중엔 말해 다오. 우린 동지잖아. 무슨 일이 있는지 서로 알아야지.” 미자 언니도 다정한 목소리로 거들었다. “그래, 우리끼리 못 할 말이 뭐가 있어.” 애리는 그저 말없이 내 어깨를 껴안아 주었다. 그때 갑자기 거센 빗줄기 소리가 들창을 두드렸다. “비가 많이 오나 보네. 여기 끌려올 때만 해도 날씨 멀쩡했는데.” 애리가 말하자 음전 언니가 대꾸했다. “멀쩡하긴. 아침부터 꾸물꾸물했어. 구름도 가득했고…….” 음전 언니의 그 말이 슬퍼 나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_125~126쪽 사흘 만에 찾은 오월 중순의 교정은 평화롭고 푸르렀다. 그끄제 기마경찰이 말발굽 소리를 내며 들이닥치고, 동맹 휴학을 외치던 학우들이 짐짝처럼 트럭에 실려 나갔던 그 교정이 아니었다. 학교의 주인인 우리가 어떤 핍박을 받고 있는지 분명 알고 있으련만, 나무들은 초록으로 물드는 것만이 저희 일이라는 듯 그저 푸르고 싱그럽기만 했다. _130쪽 “젊음의 특권 중 하나가 잘못을 바로잡는 용기인데 금선이 혼자서 발 빼고 있는 것도 이상하지. 우리가 모두 힘을 합치지 않으면 간악한 일본을 어찌 물리치겠나. 다른 학우들한테는 동참하라고 외치면서 내 동생한테는 하지 말라는 것도 어불성설이고.” “네…….” 금선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석준 오빠와 한결 가까워진 듯한 생각이 들었다. 동생을 염려하는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든든한 오라버니를 둔 금선이 부럽기까지 했다. _159쪽 나는 은명을 졸업하면 나은봉 선생님 같은 교육자 겸 문장가가 돼서 낮에는 여학교, 밤에는 야학에서 조선 여성들에게 신학문도 가르치고 애국애족 정신도 불어넣어 주고 싶어. 요새 경성엔 정식 학교를 못 다니는 여성들을 위한 야학이 많이 생겼거든. 은봉 선생님도 그런 곳에서 소녀들과 주부들을 가르치고 계셔. 내 계획 어떻게 생각하니? 나는 진정한 신여성이라면 자신의 재능과 지식을 나라와 사회를 위해 쓸 줄 알아야 한다...
  • 신현수 [저]
  •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오랫동안 국민일보 기자로 일하다 동화로 2001 샘터상을 받았고, 2002 여성동아 장편소설에 당선되며 작가가 되었습니다. 동화부터 청소년 소설, 어린이 지식 정보 책까지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글을 쓰고 학교와 도서관 등에서 강연도 하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내 이름은 이강산》《플라스틱 빔보》《하람이의 엉뚱한 작전》《호랑이 꼬리 낚시》《구렁덩덩 새 선비》《사월의 노래》《한눈에 쏙 세계사 4: 격변하는 세계(서양편)》《한눈에 쏙 세계사 7: 혁명의 시대》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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