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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 봉지는 안 주셔도 돼요 : 소설가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
최정화 ㅣ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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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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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7월 05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08page/135*210*20/374g
  • ISBN
9788932922720/893292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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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에코 페미니스트 소설가 최정화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 자신의 도시 생활을 돌아보며 〈버리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실천기를 담았다. 다양한 독서에서 갈무리한 문장들을 아포리즘 삼아 읽는 재미를 더하고 일상적 눈높이의 실천 방식을 제시한다. 시도하고 실패하며 생생하게 체득한 〈재활용보다는 재사용〉, 〈비건이 어렵다면 채식주의 리얼리티〉, 〈제로에 앞서 영쩜일 웨이스트〉라는 지속 가능한 원칙을 통해 환경을 위한 실천을 우리 삶에 밀착시킨다.
  • 에코 페미니스트 소설가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 생태 소설을 쓰고 있고, 쓰고 싶다고 말하는 소설가가 있다. 그가 쓴 소설에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처지가 되어 태평양 한가운데 섬으로 떠다니는 사람들, 북극의 개발을 막기 위해서 시간을 멈추어 버리는 소수 민족 소녀가 등장한다. 로봇 쓰레기를 방출하며 집에서 가상 현실의 안락함을 누리는 미래 인류, 엉망이 된 기후 현상이 통제되지 않아 사표를 쓰는 날씨 통제사도 등장한다.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 환경 잡지사 〈작은것이 아름답다〉에서 근무했고, 〈녹색연합〉 영상 캠페인에 참여하고 〈국립 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소식지에 환경 만화를 그렸으며, 〈냉장고, 세탁기, 인터넷, 화학 제품과 새 옷 없이 사는 삶〉에 대해 강연하고 있는 최정화다. 그가 지난 십여 년간 일상에서 시도하고 실패하며 쌓아 나간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 『비닐봉지는 안 주셔도 돼요』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에코 페미니스트 소설가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다. 자신의 도시 생활을 돌아보며 〈버리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실천기를 담았다. 다양한 독서에서 갈무리한 문장들을 아포리즘 삼아 읽는 재미를 더하고 일상적 눈높이의 실천 방식을 제시한다. 저자는 무수한 강박과 실패, 도전을 경험하면서 자신만의 사이클을 만들어 나간다. 쓰레기를 자연으로 되돌리려다가 무단 투기꾼이 되기도 하고, 음식물 쓰레기의 퇴비화를 시도하다가 들끓는 구더기와 마주하기도 한다. 고기는 절대 안 먹는다고 선언했다가 심각한 금단 증상을 겪는다. 그 과정에서 〈재활용보다는 재사용〉, 〈비건이 어렵다면 채식주의 리얼리티〉, 〈제로에 앞서 영쩜일 웨이스트〉라는 지속 가능한 원칙을 세워 나간다. 재사용과 채식주의 리얼리티, 영쩜일 웨이스트 〈지속 가능성〉은 현재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 가능성을 도모한다.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부터 다회용기에 음식을 포장해 오는 〈용기 내 챌린지〉까지 일상으로 스며든 실천은 계속해서 진화 중이다. 책을 비롯한 지류 곳곳에서 FSC 인증(산림을 지속 가능하게 관리하여 생산된 제품이라는 인증) 마크를 발견할 수 있고, 기업은 ESG(친환경, 사회적 책임, 기업 지배 구조 개선) 경영을 강조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쓰레기와 더불어 살아간다. 팬데믹이 지나간 자리에는 썩는 데 450년이 걸린다는 일회용 마스크 산이 남았고, 신속한 배달 뒤에 벌겋게 물든 플라스틱 용기가 겹겹이 포개어진 풍경이 낯설지 않다. 일각에서는 기후 위기가 이미 개인의 실천 영역을 넘어섰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그렇다면 이대로 손을 놓아야 할까? 아니, 그 전에 이 모든 현실을 인간의 생존 측면에서만 보아야 할까? 그러한 태도는 자본의 척도로 가치와 쓰임을 판단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그보다 근본적인 시야와 개개인에게 맞는 지속 가능한 실천 방식이 필요하다. 최정화는 이러한 현실을 〈내가 좀 더 편안하고자 너를 죽이는 일〉로 바라본다. 그리하여 제로 웨이스트는 환경을 살리고 세상을 바꾸는 일인 동시에 〈가격이 아닌 존재의 가치를 깨달으며〉 사는 일이라고 제언한다. 제로 웨이스트는 단지 쓰레기를 줄이는 일이 아니라 삶을 통째로 되돌아보는 일이었다. 내가 보지 못하는 과정들에 대해 알게 되면서 내가 어떤 일들을 저지르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더불어 삶의 변화를 불러오고 사이클을 다시 만드는 과정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내가 만난 것은 〈삶의 전환〉이다._「겸손하고 미안하게」, 25~26면 그리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인 문학을 끌어와 환경 ...
  • Prologue 브레이크를 거는 이야기 Part 1 거절하는 연습이 필요해 사물의 소재를 묻는다는 것은 겸손하고 미안하게 내가 처음 만든 고기 오늘 저녁에 뭐 먹을까? 채식주의 리얼리티 우리가 어제 놓쳐 버린 5천2백만 봉지의 거절 Part 2 내 것이 아니야 영쩜일 웨이스트 이렇게 디자인이 훌륭한 물건이라면 보낸다는 마음으로 버린다 내가 음식을 구하러 갈게 오므라이스 달걀부침 두께에 관한 그들 각자의 입장 지구를 살리는 만트라 Part 3 내 인생의 초록색 코트 도로에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7퍼센트 소셜 스낵, 취향 맞춤 버블 필터 지구의 근황, 이건 집에 불이 났다는 뜻입니다 쓰레기, 지구의 위성이 되다 쓰레기는 누군가에게로 간다 네 벌의 초록색 코트 영쩜일 웨이스트 십계명 인용 및 참고 자료
  • 그해 여름, 나는 꽤 그럴듯해 보이는 삶을 살고 있었다. 간절히 원하던 꿈을 이루어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고 다양한 취미 활동과 문화생활을 누리면서 하루하루를 채워 나갔다. 하지만 만족이 뭔지 몰랐다. 나는 너무 많이 일하고 너무 많이 놀았다. - 18면 오늘 점심에는 쌀국수를 삶을 생각이다. 파김치와 함께 순하고 부드러운 국물을 마실 것이다. 국물 베이스는 고기 대신 채소 스톡이다. 생태 소설을 쓰고 있고, 쓰고 싶다. 나는 채식을 지향하지만 육식을 허용하며 가끔은 불량 식품을 먹듯이 햄버거를 사 먹는다. 그게 나의 채식주의 리얼리티다. - 58면 에코 백에 채소를 담고 계산을 마친 뒤에는 다회용 장바구니를 꺼내자. 장을 보러 갈 때는 배낭을 메자. 〈절실하게〉 〈거절하자〉. 「비닐봉지는 안 주셔도 돼요!」 어제 우리가 놓친 5천2백만 봉지 중 한 봉지의 거절을 하자. 바다 생물들이 해파리나 오징어라고 착각해서 먹고 있다는, 우리가 무심코 버린 비닐봉지 한 장을 그렇게 되가져오자. - 67면 〈거절하기〉가 환경 유해 물질을 아예 허용하지 않는 단단한 지침이라면 그에 비해 줄이기는 조금 타협적이다. 나는 이 실천 방식을 〈영쩜일 웨이스트〉라고 이름 붙였다. 영과 영쩜일의 차이는 제법 크다. 제로를 지향하다 겪게 되는 피로감에서 벗어나 지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다. - 75~76면 비닐 사용을 줄이기로 한 이들은 〈가격을 낮추면 더 많이 소비한다〉는 이 세계의 원리에서 살짝 벗어난 셈이다. 나는 이런 실천에 꽤 매력적인 요소가 있다고 느낀다. 휘말리지 않는 데서 오는 쾌감이랄까, 벗어날 수 있다는 자유로움이 있다. - 77면 사물의 쓰임은 정해져 있지 않다. 불교에서는 만물이 계속 변하는 것이 이치인데 인간이 스스로의 모습을 규정해 놓고 고집할 때 어리석음이 생긴다고 한다. 물건들을 살피고 다른 쓰임을 생각해 보는 시간은 내게 지혜를 가져다주었다. 난 원래 오로지 소설가이고, 소설 아니면 안 쓰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렇게 신나서 제로 웨이스트 에세이를 쓰고 있는 걸 보면 확실히 그렇다. 고집을 꺾고 나자 굳게 버틴 바위 같은 마음에 살랑살랑 부드러운 봄바람이 불어온다. 그 봄의 기운을 당신과 나누고 싶다. - 91~92면 분리수거가 이루어지는 현장에서도 나와 같은 〈사람〉이 일하고 있다는 감각을 잃지 않는다면 딱히 어려울 것은 없다. 내가 버리는 이 물건이 다른 누군가의 손에 들려 다른 물건이 될 수 있도록 내놓는다는 마음, 버리는 게 아니라 보낸다는 마음을 잊지 않으면 복잡하고 까다로운 분리수거도 문제 될 게 없다. - 97면 새로운 전자 제품이 당신을 유혹할 때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우자. 그것은 내 것이 아니다. 이미 내가 갖고 있는, 슬슬 골동품을 닮아 가는 구식의 사물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를 기억하자. 그것은 내 것이 아니다. 지구를 살리는 만트라를 기억하자. 그것은, 내 것이, 아니다. - 135면 우리가 매일 버린 쓰레기는 사라지는 게 아니다. 어딘가로 간다. 누군가에게로 간다. 누군가는 돈을 받고 쓰레기를 팔고, 누군가는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해 몰래 갖다 버리고 도망친다. 어떤 이는 쓰레기를 분리수거한 돈으로 목숨을 부지한다. 어떤 이는 쓰레기 더미에서 놀며 자란다. 어떤 이는 쓰레기를 먹고 죽는다. - 191면 숨 쉬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하지 마라. 챈들러의 글쓰기 규칙과 비슷한, 최정화식 명상의 규칙이다. 지금 내게는 카톡 대신 휴식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코트를 네 벌이나 옷장에 간직하는 대신 휴대 전화와 거리를 두면서 되찾게 된 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깊은 숨을 쉬는 기쁨이었다. - 198~199면
  • 최정화 [저]
  • 저자 최정화는 1979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2012년 단편소설 「팜비치」로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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